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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에 대한 저의 과격한 입장

title: YeezusEASTHOME2025.05.02 09:43조회 수 3754추천수 17댓글 97

 

 

결론부터 말하죠.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k pop이나 jpop 혹은 특정 장르에 한정하지 않는, 적어도 1950-2025년의 광범위한 대중음악) 

만약 칸예의 음악을 듣고 (1-10집) 그것이 좋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저는 그 사람이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이 없다고 봐요. 

 

과격하죠? 

 

최근에 음악을 그래도 많이 좋아하시는, 나름의 깊이도 있고, 악기도 배우시는 , 그러니까 리스너로 치면

나름 구력이 있는 분이신데, 칸예의 '음악'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몇곡 빼고는 한번도 좋다고 느낀 적이 없다 고 하시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 이 분은 그냥 여기까지구나' 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예전에 류이치 사카모토를 사카모토 류이치라고 안 부른다고 따지던 분이라서 이미 포기한 분) 

 

제가 칸예의 과격한 팬이라서 '우리 xx를 지지하지 않다니 넌 무지하다' 라는 흑백논리 식의 입장을 주장하는 게 아니예요.

그렇다고 간편한 상대주의로 '다 취향인데 그럴 수 있지' 로 귀결시키는 유아적인 논리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칸예의 음악은 최소한 블랙 뮤직(블루스, 소울, 훵크, 알앤비를 기원으로 하는 60년 이상의 역사)의 장르적 문법을

힙합이란 도구를 통해 확장함과 동시에 그것을 가장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안내한 히스토릭한 인물이라고 봐요. 

 

비틀즈보다 롤링 스톤즈를 더 좋아할 수 있죠. 그건 취향의 문제이지요.

하지만 비틀즈의 대중음악의 영향력과 음악성은 그냥 롤링 스톤즈가 견줄 수 없을만큼 넓고 깊습니다.

 

마찬가지로 칸예의 음악은 취향과 호오의 영역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그의 음악이 21세기 대중음악 판에 보여준 영향력과 확장성과 대중성은 그냥 

취향의 영역을 떠났다고 보고, 작금의 대중음악을 듣는다는 사람이 칸예의 음악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공감하지 못한다면 저는 그냥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여전히 과격하죠?

 

바흐와 드뷔시 중에,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중에 더 선호하는 장르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바흐가 드뷔시보다 몇백배는 위대하고 낭만주의보다 고전주의가 더 중요한 전환이라는 걸 

모른다는 건 , 단지 아이가 짜장과 짬뽕을 좋아하냐의 구분이 아니잖아요. 

 

그만큼 칸예의 음악은 힙합이란 장르에서 특정한 계층의 매니악한 음악을 

대중음악의 메이저한 장소로 옮겨와 그것을 안착시키고, 특정 '개인'의 세계관과 입장이

'대중음악'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대단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질 것 같으니 줄이겠지만, 몇몇 싱어송라이팅 음악을 제외하고

항상 대중음악은 작금의 케이팝 음악처럼 '회사가 내놓는 상품' 같은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칸예 같은 뮤지션 덕분에 대중적인 힙합 음악에서 어떤 한 사람의 고통과 세계와 슬픔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힙합이라는 매니악한 장르 밖을 훌쩍 넘어섰다는 건 

칸예가 나치를 지지하고 총질을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취향의 영역이 아닌 그냥 역사의 영역 아닐까요?

 

저는 칸예의 팬이 아닙니다. 그냥 이게 사실이라고 생각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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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7
  • 감사일기Best베스트
    13 5.2 09:50

    좋다고 느끼는거랑 대단하다고 느끼는건 전혀 다르지 않나요

  • title: loveless빅티티우먼Best베스트
    11 5.2 10:06

    힙합으로 한정하면 없긴함

  • title: 왕withoutmeBest베스트
    10 5.2 11:47

    힙합도 아니고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특정하면 칸예에 흥미 못느끼는 사람 많아요. 일단 칸예 음악이 대중성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힙합이란 장르 자체 역시 전세계가 열광하는 컬쳐도 아님. 지극히 편협한 시선 같은데; 너바나 라디오헤드도 이렇겐 안빨릴듯

    타장르팬들은 그 계열에서 선구자적인 업적을 쌓은 뮤지션이어도 본인 기호에 따라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힙합만 칸예 관심 없으면 음알못 <- 이런 프레임 짜는 게 당황스러움

  • 5.2 16:05

    칸예 별로 못 느끼는게 내가 부족해서였군

  • 1 5.2 20:31

    클래식 애호가라면 당연하게도 언급하신 바흐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없을겁니다. 다만, 바흐의 음악을 클래식 애호가라고 모두 선호하지는 않겠죠. 저 또한 낭만주의 인상주의 작곡가들을 바흐보다 선호하고요. 말씀하고자 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 파악했다만은 좋다고 느끼는거랑 대단하다는 것을 아는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5.2 22:08

    과격하네요

  • 5.2 22:22

    ㅋㅋ

  • 2 5.2 22:47

    우매함의 봉우리에 상당히 높게 올라서계신 분 같은데… 제가 칸예를 좋아하고 위대한 음악가로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글쓴이님의 주장은 우월감을 갖고 작성된 글 같아 보입니다. ‘좋아한다‘와 ’위대하다‘는 다릅니다. 그리고 대중예술은 대중을 위한 예술입니다. 글을 쓰신 논지대로 대중음악을 향유하는 분이라면… 글쎄요 진짜 ’즐기고’ 계시는게 맞는가요? 몇년 지난 후 이 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조금 부끄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격한 것과 편협한 것은 다릅니다. 본인 주장이 과격함을 트로피처럼 내밀고 계신데, 쓰신 글의 단어를 편협함으로 치환해도 그러실 수 있을까 싶습니다.

  • title: YeezusEASTHOME글쓴이
    5.2 23:45
    @와투제이

    메시지에 대한 논의를 넘어 메신저의 위치까지 가늠하는 식의 피드백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위치를 가늠하는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순간 대화가 산으로 가니까요. 쓰신 글들을 보니 대화를 섞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부끄러움을 운운할 연배는 아니시니 다음에 본인의 글이나 다시 보시길 ㅋ

  • 3 5.3 06:57
    @EASTHOME

    그거 공격할려고 제 글 뒤져서 나이대까지 알아내셨나요? 이 글에서 느껴지는 말투는 나이가 아주 어린 분도 아닌 것 같은데 중고등학교쯤 지나면서 버리는 태도를 갖고계시길래 놀라서 몇자 적었습니다.

    취향에 우위를 나누고 옳고그름을 따지는 태도는 아주 위험합니다. ’아티스트의 위대함을 인정해라‘가 아니고 ‘얘를 안좋아하면 넌 알못이야’태도가 문제란겁니다. 전자였다면 이런댓글 안달고 넘어갔을겁니다.

    저도 중학교 다닐때 린킨파크 마룬파이브 정도밖에 안들으면서 후크송 케이팝 듣는 애들 무시하고 다닌 적 있습니다. 음악을 더 들으면서 아 대중음악은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하면서 고개숙이게 된 케이스입니다. 칸예 음악에 대한 설명을 쓰시는걸 보니 음악 딱히 좁게 듣거나 허투루 들으신 분도 아닌것 같은데 왜 음악 커뮤니티까지 와서 남의 취향 내려치고 깎아내리는 글을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칸예 안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스트홈님에게 그정도 얘기 들을만큼 잘못한 것 없습니다. 특정 취향 가진 사람들 깎아내리는 글을 써놓고 자기한테 조금만 공격들어오면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 어쩌고 하는게 재밌네요.

  • title: YeezusEASTHOME글쓴이
    5.4 23:06
    @와투제이

    봐봐요. 본인의 방식과 논리를 거울처럼 똑같이 하면 이렇게 화낼거면서; 느끼신 딱 그 느낌이 님의 댓글을 읽은 제 기분입니다. 건승하시길.

  • 5.5 12:50
    @EASTHOME

    게시글의 오류와 태도를 지적한 것과 제 과거 글을 뒤져서 제과거글을 공격하며 몇살인지도 모르실 제 나이 운운 하신 것이 어떤 점에서 같은 방식이고 같은 논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쪽이 몇살이신지 모릅니다만, 저도 아주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 만약 그쪽이 저보다 그렇게 압도적으로 나이가 많으시다면, 그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들으신 음악 지식으로 하는 일이 굳이굳이 인터넷 음악 커뮤니티에 찾아와서 본인 취향을 휘두르며 동의하지 않는 ‘어린’ 친구들을 무지로 규정하는 글을 쓰고서 다른 의견의 댓글들에는 조목조목 반박하며 으스대는 당신한테는 딱한 마음이 좀 듭니다. ’과격한‘ 글을 쓰셨으면 거기에 돌아오는 반박이 과격하더라도 받아들이셔야죠?

  • 5.2 23:01

    칸예의 음악성이 위대하다 라는 객관성을 어떻게 정의가능한지가 궁금하네요. 주장에 따르면 칸예의 음악이 위대하다는게 객관적으로 정의되어야 하는데 예술에서 객관성이 부여될 수 있는가라는 것부터 고민해야하는 주제인거같습니다.

  • title: Lil Teccatls
    5.2 23:49
    @무당파

    객관성보다는 상호주관성이지 않을까 싶네요

  • title: YeezusEASTHOME글쓴이
    5.3 00:19
    @무당파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5.3 00:49

    팩트) 이런 갈드컵이 열린다는 것부터 이미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반증임

  • 1 5.3 01:59

    뭐 욕 먹을만한 글은 전혀 아니라 생각하는데 댓글들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 2 5.3 03:03

    칸예 디스코그래피를 정주행하지 않은 저한테도 전혀 과격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혹시 안 들어서 더 그런가!?)

    이미 내려졌던 칸예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는 개인사적 표현과 장르 혁신의 조합을 통한 비주류의 대중화 아니었나요?

    문화적 영향력이라든지 장르의 확장이라든지 하는 표현들이 많아서 칸예라는 단어 자리에 그만큼 역사적인 음악가와 적절한 장르 등을 넣어서 하나의 템플릿처럼 쓸 수 있을 정도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읽기에 비판할 수 있는 점은 본인 의견이 일반적이라는 걸 자각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네요

    "과격하죠?" "여전히 과격하죠?" 하고 글의 흐름을 끊을 필요가 있을 때엔 그 과격성이 유아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럴 것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유아적이지만은 않은 온건한 입장에서는 다르게 바라보기에 과격하다고 여기는 것인지, 차후 확장된 글에서라도 설명된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취향과 호오의 영역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와 별개의 관점을 논하고 있음에도 "영향력과 확장성과 대중성은 그냥 취향의 영역을 떠났다"든지 "이건 취향의 영역이 아닌 그냥 역사의 영역 아닐까요?" 등의 표현은 단순히 주의를 끌기 위한 문구로 치부하기엔 취향과 사회적 평가의 영역을 넘나들며 저자의 관점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지점에서 "그냥"도 두 번이나 쓰셔서 더 감정적으로 보이죠)

     

    추가로 제 관점도 공유할래요!

    음악에서 대중성과 그와 관련된 역사를 덜 고려하는 입장에선 칸예 음악 중 일부는 확장된 팝의 탁월한 지침서들 중 하나로 여겨져요

    지금까지 칸예의 '음악성'에서 느낀 바는 확장성 측면에서 상당히 뛰어나지만, 1-10집이 전부 각자의 컨셉트에 맞는 치밀함이나 창의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진 못하거니와 점점 충만해지는 개인성을 음악적 독창성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것이에요

    "칸예의 음악을 듣고 (1-10집)"라는 표현이 연대기적으로 1집부터 10집까지를 의미하는지, 그 중에서 아무 앨범이나 골라도 본문 내용에 적합하다는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아 보여서 그런 것 같지만요

     

    종합적으로 보면 긍정적이기는 하나 그만큼의 업적을 해낸 예술가들이 결코 적지 않다고 보기에 상대적으로 최고의 반열은 아니네요

    이런저런 이름을 들 수 있겠지만 본문에서 중점을 둔 평가 요소가 '대중음악'으로서의 사회적 인정이라는 점에서 그 이름들은 중점적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거예요

  • title: YeezusEASTHOME글쓴이
    5.3 07:24
    @hoditeusli

    댓글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이해하고 비판해주셔서 저도 어쩌면 칸예처럼 어그로성으로 글을 쓰지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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