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글을... 재생산함으로써 싸움거리를 만들고, 저격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고, 그런 행위를 정말 하기 싫습니다만, 이 이슈에 대해서는 지금 꼭 이야기해야 할 게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특정 유저들을 저격한다거나, 엘이의 리뷰어들을 폄하한다거나, 분탕을 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차라리 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되돌아보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번역체라는 것은 생각보다 모호한 분류입니다. 문장 구조가 한국어에 맞지 않게 어색할 수도 있고,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법을 사용했을 수도 있고, 정말 사소하게는 문장 부호 쓰는 방식이 한국어에서 주로 쓰는 방식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만큼 번역체는 쓰는 입장에서나 읽는 입장에서나 (어지간히 어색한 게 아닌 이상)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특히 외국어로 쓰인 글을 옮긴 글 혹은 외국어 글 자체에 익숙하면 익숙할수록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여기에 더해 본래 자신의 글은 자신의 글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오류를 자연스럽게 범하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기 쉬워요.
저는 현직 영문과 휴학생입니다. 그런 만큼 영어 자체도 많이 읽고, 번역문도 정말 많이 읽습니다. 그게 아니어도 원래 국문학 같은 것보다 (번역된) 해외 문학을 많이 읽기도 했고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저도 번역체를 정말 많이 썼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말 사소하게는 (국문학을 저보다 많이 읽는) 친구한테 제 글을 보여줬더니 "쉼표를 왤케 많이 써? 되게 번역체 같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근데 저는 당연히 써야 된다고 생각해서 썼던 쉼표들이었죠. 영어는 한국어보다 문장에서 쉼표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저는 그거에 절여져서 저도 모르는 채로 (100% 정확하고 깔끔한) 한국어 문장에서는 쓰지 않는 곳에 쉼표를 남발했던 거죠. 실제로 그 글은 그런 지적을 받은 후에 돌아보면서 지적받은 쉼표 활용을 포함해 여러 곳을 고쳤습니다.
저는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래 내 눈에는 내 실수가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이의 시각을 빌려 문제점을 찾는 게 큰 도움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나름 서슴없이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변인들에게 요구하는 편입니다. 그냥 적당히 쓴 후에 냅다 보내고 "피드백 좀" 이라고 해요. 그러면 다양한 반응이 오죠. 좋다, 마음에 든다, 공감이 된다 등의 반응도 물론 있지만, 많은 경우 여기는 어색하고 저기는 잘 모르겠고 요기는 문장이 비문이고... 이런 말이 많이 들어옵니다. (진짜 농담 아니고 이거 비문이라는 말을 100번은 들어봤어요.) 그러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왜 내 글을 지적하냐고 화를 낼까요? 너는 그렇게 글 잘 쓰냐고 비웃을까요? 오, 그렇군 하고 나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 글을 다시 살펴봅니다. 타당한 지적을 했다면 인정하고 수정하고, 내가 틀린 게 없거나 의도한 오류였다면 이유를 설명하고 그냥 둡니다. 이 과정이 내 글을, 나 자신을 더 발전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글쟁이라면 자신의 글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내 글을 지적했다면 그 지적이 타당한지 아닌지 고심해봐야겠죠. 타당하지 않은 것 같다면 무시하거나 "아 이러이러해서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 지적이 타당하다면 되려 고마운 일이죠. 그 사람 아니었으면 내 글에 오류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공격이 아니라 비판이라면 싫어하기 전에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저는 그게 글쟁이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두서 없이 길어졌는데... 요점은 실제로 번역체나 어색한 표현 등의 지적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이고, 내 글에 대한 비판적 피드백은 열린 마음으로 살펴보고 성정하는 계기로 삼자...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리뷰글 표현 가져와서 꼽주던데 피드백인가 싶네요 그 사람 말 핵심은 엘이에 리뷰쓰는 사람들 있어보이기위해 해외 평론지 따라할려고이상한 말투쓰고 표현 과장되게 쓴다 이건데 건전한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고 백번 공감해요
사실 본문 내용 보다도 그 불순한 의도가 문제였던거라..
글을 옮겨가면서 이런 얘기 하고 싶지만
(표현이 약간 강한 지점이 있었을지언정) 그렇게 의도가 불순할 정도였나 싶어요 저는
뭐 설령 그렇다 한들 그럼 그건 넘기고 고칠 점에 대한 부분은 살펴보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고요
글 올리고 나니까 교수님한테 익명 피드백 받을 때 이 글 쓴 사람은 생각에 문제가 있으니까 반성하라는 말 들었던 거 생각 나네
ㄷㄷㄷ 이건 쎈데요 ㅋㅋㅋ
요는 그런 말조차 발전의 계기로 삼으라는 뜻
실제로 저렇게 깨지고 나니까 글 쓰는 게 많이 늘었어요
저도 딱 본문 정도로 받아들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글에 비꼬고 이런저런 감정소비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동의합니다 그냥 넘어가면 발전을 위한 피드백만 챙기고 넘어갈 수 있는 거니까
다른 사람이 쓴 리뷰글 표현 가져와서 꼽주던데 피드백인가 싶네요 그 사람 말 핵심은 엘이에 리뷰쓰는 사람들 있어보이기위해 해외 평론지 따라할려고이상한 말투쓰고 표현 과장되게 쓴다 이건데 건전한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 리뷰글 표현 가져온 건 제가 못 봐서 (혹시 삭제됐나요?) 잘 모르겠고
그런 부분은 약간 과격하다면 과격하다고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할 수는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자신의 말, 자신의 표현, 자신의 관점으로 글을 잘 쓸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삭제됐어요 지금은
대놓고 비꼬는 댓글이었음..
저도 웬만해선 커버 쳐주고 싶은데 그 분은 애초에 소통이 목적이 아녔어요 ㅋㅋ
저도 쓰고 나서 나중에 확인했는데 (그게 리뷰글 표현을 가져온 건 줄을 몰랐음)
확실히 그런 몇몇 부분들은 좀 지나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논지 자체는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건 저도 깊게 공감하는 바입니닼ㅋ
저도 글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소서 쓸 때 쉼표 남발해서 꼭 줄이는 과정을 거쳐요 ㅋㅋㅋ 공감가네요 뭔가
진짜 그런 게 미세한 건데 놓치기 쉬운 것 같네요
학교도 아니고 딱히 관심이 있어보이는 사람도 없어서 굳이 게시판에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장이 열린 김에 의견 나누겠습니다.
우선 저는 번역체는 각국 작문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기시감으로 여깁니다. 물론 누구는 어색하고 불편하고 싫어하지만, 사람들이 온오프라인 저널, 문학, 영상(자막)을 접하면서 일상적으로 여긴다 봅니다.
방금 위 문장에서도 저는 '각국<의> 작문 문화<의> 차이에서'라고 쓸 뻔 했지만 위와 같이 수정했습니다. 또 '누구는 어색하고, 불편하고, •••'로 작성하려 했지만 마찬가지로 수정했습니다.(만약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쉼표를 썼을 겁니다.)
저는 번역체의 잘못된 점이, 우리의 고유 문법 파괴와 가독성 저하 말고는 딱히 없다는 주의입니다.
-(대시) 사용이나 괄호, 쉼표를 자주 써서 곱게 보지 못하겠다는 건 개인적으로 취향의 차이인 거 같습니다.
저는 과제 할 때 빼고는 남용까지는 아니지만 꽤 비중있게 사용합니다.
애초에 (예를 들어서)리뷰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감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함이 전제인데 의미 강조나 가독성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면 번역체든 아니든 굳이 그걸 문제 삼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저는 문장부호나 이상한 비유보다 '의' 남용이 더 꼴보기 싫습니다.
물론 저도 제 작문에 스스로 문제 삼는 것이 있습니다. 한 문장을 매우 길게 쓰는 점인데, 당연 과제나 작업이면 검사기 여러번 돌려서 그런 일은 없지만 인터넷에 글 쓰거나 작품 쓸 때(이거는 의도한 거임) 무의식으로 문장을 끝내지 않고 쉼표나 조사로 어거지로 문장 길이를 늘립니다.
저 역시 뭐 세세하게 번역체의 어디가 어떻게 문제고... 그런 식으로 지적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단지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떤 기시감을 느끼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게 문제인 거겠죠.
그런 면에서 리뷰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글이고, 당연히 좋은 가독성과 탄탄한 논리 구조와 설득력을 토대로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번역체가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단점이 될 수 있고, 그러니 글을 쓸 때 주의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본질적이라 생각합니다. 싸우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제발 자기 소신을 가지고(당연 뒷받침하는 논리도) 필요할 때는 그걸 말하면 좋겠습니다. 반골이 되라는 게 아니고 적어도 누가 의견을 냈을 때 자신이 왜 그 의견에 동의를 하고, 왜 다르게 생각을 하고, 왜 반대를 하고, 왜 그 의견이 싫은지 스스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최근 리뷰글이 많이 올라온 거 같은데 코미디던 유머던 이게 순수하게 재밌거나 혹은 좋은 여론이 있으면 딱히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문제라면 여론이 좋으려면 그 작성자가 호감이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은연중에 친목이 있어야겠죠. 친목을 근절하겠다 해도 어떡합니까. 여긴 온라인 커뮤니티고 사람들은 네임드화를 즐기는데요. 전 이걸 잘못된 현상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굳이 싫은 부류를 꼽자면 그냥 명확한 이유도 없이 갈등 조장하거나 그냥 글이 노잼인 경우입니다.
근데 디시 꾸준글처럼 컨셉츄얼도 온라인 문화에서 배제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그런 식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면 좋을 텐데 뭔가... 서로 싸우고 조롱하는 식으로만 논의가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마음이 안 좋네요
근데 국게도 이런 시즌이 있었고 외게도 예전에 이런 시즌이 있었음 그때도 뭐가 문제라서 여고생 기싸움마냥 살살 긁는 거냐고 글 쓴 적 있는데, 그냥 이게 하나의 문화인 거 같음
전 그냥 이게 명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갈드컵 열고, 거기에 긁혀서 싸우고, a옹호하는 글에서 싸우고, b옹호하는 글에서 싸우고, 이제 그만합시다 일침글 쓰고, 강퇴 제재 당하고, ㅎㅎ싸우지말아요, 친목 좀 하다가 며칠 지나면 저격하다가 흐지부지 넘어가고.
이게 전부 템플릿이고 하나의 싸이클입니다.
음반인증에 회의적이었다가 어느 순간 유행이 되었고 누군가가 꼴보기 싫다고 하고(저격아님), 거기서 싸우고 유야무야 넘어가고 그냥 이게 일상입니다. 여기가 제 후드고 게토입니다
현실 세계 명절도 이렇게 빈번했으면 좋겠네요
늘 있는 WWE.... 아니 UFC인가...
당사자인데요
분위기가 어수선해진건 죄송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 리뷰글 올린 직후에 그런 글이 올라오고 내용 자체도 그렇게 두리뭉실한 표현을 쓰는것이 해외 매체나 따라하는것이라 아니꼽다는 내용에 본인의 의견에 동의하는 댓글에만 답글을 달아 그렇게 받아들일수밖에 없었고, 그 글 작성자분의 의도가 어땠든 전 아직 그 의도라고 확신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제가 쓴 리뷰글 문장까지 끌고와서 조롱을 하던데 전 그게 피드백이라고 일절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위기 흐린게 죄송하면 죄송했지 제가 댓글 공격적으로 단건 일말의 죄책감이나 미안함도 없어요
저도 어느 정도는 그 분의 글이 공격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 부분 자체를 아예 부정하진 않아요.
다만 설령 피드백적 의도가 아니더라도, 보는 우리가 피드백으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밑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태도를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글을 읽고 의견을 남기는 사람도 예의를 갖춰야겠지만, 그거랑 별개로 저는 어떤...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반응조차 (글에 한정해서는) 관심이고 피드백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왜, 악플도 관심이라고...
일단 악플은 관심이 아닙니다..
전 제대로 된 상황은 모르기에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댓글들 말처럼 만약 다른 사람 리뷰글까지 가져와서 피드백을 했다는건 시비에 가까운 행동이죠
여긴 음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곳이지 전문적으로 그에 대한 분석까지 요구되는 곳은 아니기에 감정적으로 평가를 내릴 필요도 없고 만약 당사자가 피드백에서 기분 상할 요소가 있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그럴만하다 싶으면 사과하고 좋게 해결하는게 맞다 봐요
적어도 여기선 매끄러운 글을 쓰는것 보단 음악에 대한 감상과 그에 대한 소통이 중요한거잖아요
악플도 관심이라고 쉴드 치는 건 아니었고, 그냥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물론 기분 나쁠 수 있어도) 그 안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게 하나쯤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저도 진짜 피드백, 의견 제시 이상의 비꼼과 조롱은 안 좋다고 생각해요. 의견을 내는 쪽에서도 그런 걸 명심해야겠죠.
그리고 이거는 제가 빡빡하게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말씀하신 대로 힙합엘이 커뮤니티 자체는 전문적인 수준으로 분석하고 통찰하고 글을 쓰는 곳이 아니죠.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누군가 음악을 분석하고 해체하고 고심해서 평론을 쓰고자 했다면, 글에 대해서 좋았던 점, 아쉬운 점, 고칠 점, 발전할 점 등을 짚는 것이 당연히 해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쓴 사람은 나의 감상, 의견, 분석, 통찰,지식 등을 상대가 이해하고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 글을 썼을 거잖아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 비판적인 피드백도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시글 자체가 그런 의도를 전하고 싶었던 거에요.
물론 그렇다고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과격한 비난이나 조롱 같은 걸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게 좋은 방향인건 맞지만, 당사자 얘기 들어보면 사실 그런 피드백에 기분이 나빴음에도 사과도 없었던듯 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뭐 그 부분은... 확실히 좋다고 하긴 어렵고 아쉽게 된 일입니다...
서로서로 좋게 갔으면 싶은 마음이네요...
작성자분도 아실 거지만 한국어랑 영어랑 많이 달라요. 저도 가끔씩 한국어 지문 읽어보면 "저런 것도 가능한가?" 싶어요. 논쟁이 된 글 봤는데 저도 순수 한국어를 사랑하기에 그 분 말씀이랑 대체로 동의해요. 하지만 외국 말투를 따라하고 싶어서는 아니에요. 누구 입장에서는 한국 말투로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다들 알아주길 바래요. :)
맞습니다. 쓰는 이들이 노력하는 많큼 보는 이들도 너무 날선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건설적인 피드백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엘이 회원분들 중에 한국어 자체가 서투른 분들 (저도 포함) 도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조금씩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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