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페리멘탈 아티스트 JPEGMAFIA 이전 Devon Hendryx라는 하나의 인간이 빚어낸 우울함.
두서 없고, 더러우며 횡설수설 읇조리는 듯한 데본의 독백은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봐달라고 애원하는 아우성과 같다.
극도로 우울했던 과거 데본의 정신 상태가 그대로 담겨있는 저열하고 암울한 퀄리티의 로우파이와 앰비언트 사운드의 조화와 변칙적이고 날것의 믹싱은 리스너들에게 기분 좋은 불안감을 선사한다.
어느 목적도, 내용도 담겨있지 않은 공허한 정신병자의 일기장은 무의식 깊숙히 침잠하는 데본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고, 왜곡된 보컬과 강박적인 프로덕션은 데본이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신만의 혼란이 된다.
Ghost-Pop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테잎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정형화되지 않은 리듬은 형체가 없는 유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외로움과 자기 성찰, 분노와 무기력함은 데본 특유의 개인적 광기와 섞여 청자에게 전달되고, 공포심으로 연결된다.
앨범이 아닌 데본의 불안정한 한 조각으로 변해 다가온 GHOST POP TAPE는 안개 속에서 유영하는 데본 본인의 꿈의 잔해로 느껴진다.
그는 앨범 속 리듬, 멜로디 등 모든 요소를 다져내고 그 잔해를 조용히 흩뿌린다.
때로는 자신을 부수듯 내지르는 왜곡된 보컬, 텅 빈 비트와 넓고 무거운 공간감의 기괴한 조화는 낡은 담요처럼 찢겨진 듯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 앨범은 말보다 정서로 내게 다가온다.
어두운 방 안, 우울감과 기이함으로 가득 찬 방 안에서 오직 데본만이 옆에 앉아 기형적인 위로를 건넨다.
우린 그저 그 위로 안에 잠기면 된다. 그 유령같은 기이한 데본의 위로 속으로.
진짜 가장 우울한 앨범...
이 개라슥들 여긴 반응 안해주네
제가 해드림
워낙 저도 좋아하는 앨범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개추
커버가 무서워서 안 들었는데 들어볼게요 개추
너무 좋음 이게 페기 앨범 다 합쳐도 더 좋음
ㅈ되는알봄
ㅈ되는알몸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