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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트랙 3곡과 잡생각들

title: KSG산호세2025.04.03 11:35조회 수 2177추천수 12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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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Ghost Town

"I put my hand on a stove, to see if i still bleed

and nothing hurts anymore, i feel kinda free"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몸부림치며

여러 탈출구를 고민해 보지만 

그 무엇도 근본적인 치료제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수험생시절 지하철을 오가는 긴 시간동안

노래를 듣는것이 취미였고 이 노래도 그 즈음 접했던거 같다

여러가지 일들로 우울감에 절여져

매일같이 플랫폼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며

"언제쯤 내가 받은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되뇌이던 그 시절

 

그러던 중 결국 마주하게된 깨달음은

지난 상처를 아물길 기다리고

더이상 상처받는걸 두려워 하기보다는

상처들이 지닌 통증에 적응하는게 낫겠다는 것이다

 

언젠간 이 노래의 가사처럼 

오븐에 얹은 손이 뜨겁지 않게 느껴지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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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Law of Attraction

"Did you ever think of a dream too big to imagine?"

 

혹자는 말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을 보며 기도한 사람의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유성이 마법처럼 소원을 이뤄준게 아니라 

유성우가 떨어지는 그 갑작스럽고 짧은 순간에 떠올릴수 있을 정도로

간절히 품어온 소망이었기 때문이라고

 

칸예의 이 노래를 듣다보면 늘 저 이야기가 떠오르곤 한다 

무언가에 처음 도전해보던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늘 근거없는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노래였으며

그 후 여러가지 실패를 마주하고 방황하던 나에게는 

아직 마음속에 불꽃이 남아있다는걸 확인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곤 했던 마음의 고향같은 노래이다

 

멋 모르던 시절에는 세상을 다 가질것마냥 포부를 가지기도 했지만

운동장을 도는 사람이 지쳐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떼어놓고 달리듯

꿈을 조금씩 잘라내고 또 잘라내다 보니

어느새 원형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워진 무언가를 

꿈이랍시고 허리에 차고 일단 달려보면서도

여전히 무엇도 이루지 못한 나의 모습이 오늘따라 초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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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Come To Life

"I don't wanna die alone"

 

사람이 너무 지치면 신에게 올리는 기도말들이 거칠어지더라

표현이 점점 꼭 하늘에 대고 하는 협박문 같아진달까

어떨때는 신에게 빌려온 목숨을 가지고 시위를 해보기도 한다

이럴바엔 내 멋대로 던져버리겠다고

사실 신은 존재하지 않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수신자 없는 편지를 쓰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한번씩 기도를 한다

종교도 없으면서

 

저런 잡생각들이 들때 항상 나는 칸예의 이곡을 찾게된다

JIK나 혹은 Donda 이전 가스펠곡들과 다르게 

이곡은 유난히 처절하게 느껴진다 

멜로디는 굉장히 아름답지만 가사에서 느껴지는 감상은 

마치 사형대 앞에 선 힘없는 인간이 신께 올리는 최후의 호소문같달까

대의고 뭐고 상관없으니 지금 당장의 나를 구원해달라 외치는

 

"Floating on a silver lining"

 

가끔 몸이 피로해지면 발코니로 된 휴게실에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곤 했었다

어쩌다 구름사이에 비추는 햇빛을 보면 참 예쁘다는 생각도 했는데

서양권에서는 그런 구름사이 한줄기 빛이 관용표현으로 쓰인다고 한다

 

여기나 저기나 생각하는게 다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사람이 헤어나올수 없는 절망에 빠진거 같다가도

구름 한점과 빛 한 줄기같은 별거 아닌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사실이 재밌게 느껴진다

나도 날 때려치고 싶게 만드는 99가지의 이유보다

머물러 있어야 할 1가지 이유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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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글은 처음 써보네요 

글을 길게 쓰는게 익숙치 않다보니 두서도 없고

이게 음악리뷰가 맞나 삼천포로 빠진 느낌도 나고 생각보다 어렵구만유

아무튼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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