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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Lil Xan-Total Xanarchy

HomixideGang2025.03.31 15:56조회 수 6270추천수 11댓글 30

인간은 가장 정설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역설적인 존재이다.

 

듣기 좋은 음악은 이지리스닝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음악성을 무시당하고, 듣기 어려운 난해한 음악은 치켜세워주는 요즘 씬의 흐름은 필자로부터 하여금 '음악성'의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고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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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인 아티스트는 이러한 인간의 역설을 통쾌하게 꼬집는다.

 

2018년 진행한 한 인터뷰, 힙합의 전설 투팍 샤커를 지루하다고 비판한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후 동년 4월 6일 발매한 릴 잰의 역작, 이모 랩이라는 장르의 트렌드세터가 된, 멈블랩의 Illmatic, Total Xanarchy가 세상에 공개된다.

 

TotalXanarchy.jpg

익히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 본인의 천재적인 예술성을 뒤로한 채, 당시 씬의 흐름을 신랄하게 꼬집는 여러 연출들은 리스너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의도적으로 열화시킨 듯한 퀄리티의 믹싱이 담긴 저열한 비트 위에서, 단순하고 지루하게 랩을 내뱉는 릴 잰의 모습은 발매 전 인터뷰와도 대조되며 역설적인 대중들의 모습을 자신에 투영시켜 나타낸 장치가 되었고, 46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는 조악한 음악의 향연은 듣기 편하고 많이 소비되는 아티스트들은 음악성을 내려치고, 듣기 난해하고 적게 소비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성은 올려치는 대중들의 애매한 스탠스를 부수는 통쾌한 주먹이 되었다.

 

음악성과 흥행 두 요소가 양립하기 어려운 역설적인 괴리감 속에서 시작된 릴 잰의 예술적인 통찰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리스너들의 귓가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STRONG 9

Fav: Tick 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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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 미오Best베스트
    7 3.31 16:08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릴 잰의 Total Xanarchy는 단순한 힙합 앨범이 아니라, 니체의 허무주의, 카뮈의 부조리, 사르트르의 자유 개념을 담아내며 현대 청년들의 실존적 불안을 기록한 작품으로, 약물과 쾌락, 회피 속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공허함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몸부림을 통해 "의미 없는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실존주의적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어요

  • HomixideGangBest베스트
    3 3.31 16:09

    동감합니다 전 카뮈의 부조리보다는 저녁에 비조리 부대찌개를 시켜먹는 편이 더 좋아보이네요

  • 3 3.31 16:11

    신의 작품이죠

  • 3.31 15:57

    감동적인 글이네요

     

    Strong 3 드림

  • 3.31 15:59
    @HolidayCho

    FUCKIN UNDERRATED

  • 3.31 16:02
  • 3.31 16:03
    @kendrick13

    NAH

  • 3.31 16:03

    …들었습니다

  • 3.31 16:03
    @turnupordie

    뭘들어요 명반인지 똥반인지 확실히해야할거아니야

    당연히 명반이겟지만

  • 1 3.31 16:07
    @HomixideGang

    이건 앨범이 아닙니다.

  • 3 3.31 16:11
    @turnupordie

    신의 작품이죠

  • @따흙

    신앞에 한글자 빠졌는데요

  • 3.31 17:37
    @트레비스스캇이랑스캇물찍고싶다

    하늘 천

  • 7 3.31 16:08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릴 잰의 Total Xanarchy는 단순한 힙합 앨범이 아니라, 니체의 허무주의, 카뮈의 부조리, 사르트르의 자유 개념을 담아내며 현대 청년들의 실존적 불안을 기록한 작품으로, 약물과 쾌락, 회피 속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공허함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몸부림을 통해 "의미 없는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실존주의적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어요

  • 3 3.31 16:09
    @미오

    동감합니다 전 카뮈의 부조리보다는 저녁에 비조리 부대찌개를 시켜먹는 편이 더 좋아보이네요

  • 3.31 16:11
    @HomixideGang

    현명하시네요

  • 4.1 15:21
    @미오

    Nietzsche didn't kill god for this shi 💀🥀🥀

  • @미오

    멋드러지는 헛소리

  • 3.31 16:11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3.31 16:15
    @스깨링더호

    내밈을들었다놨다들었다놨다들었다놨다해

  • 3.31 16:34

    잘 읽었습니다…

    https://hiphople.com/fboard/31533249?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8%A4%EC%85%98%EB%B6%80%ED%99%9C%EA%B8%B0%EC%9B%90

    내 토탈 재너키 리뷰도 봐줘잉

  • 3.31 16:53

    좋긴 하더라

  • 3.31 17:29

    ㅋㅋㅅㅂ 슬슬 시작될 찰나에 끊어버리네

  • 3.31 17:34
  • 만우절 장난이라 해줘요.. 뭔 스트롱9이야

  • 4.1 07:51
    @돈없는길치

    3월 31일일자 글입니다 dontuseedathuh?

  • @HomixideGang
  • 4.1 09:39

    틱턱틱턱틱턱틱턱틱턱틱턱

  • 4.1 12:42
  • 4.1 14:17
  • 4.1 15:53
  • 4.1 17:35

    미국 문학사에서 손에 꼽는명작

  • 4.1 21:58

    아 떵마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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