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포인트를 선물받고 보니까 최근에 쓴 글이 똥글밖에 없더라구요. 똥글 매니아라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포인트를 받았으니 엘이에 보답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오랜만에 정성글 써봅니다.
컨텐츠 제목은 제가 방금 정했습니다.
“이것 뭐에요~??”
대충 MZ 유행어인데 말 그대로 이 앨범이 뭔지, 깊은 음악적 리뷰보다는 간단하고 짤막하게 소개를 드리는 코너가 될 겁니다.
Foreign Exchange (2021)
Rx Papi & Gud
장르: 클라우드 랩, 트랩, 갱스터 랩, 플러그
러닝타임: 19분
RYM 여러분들은 익숙한 앨범일지도 모릅니다. 근데 전 RYM을 안 써서, 이 앨범이 RYM 평점이 높다는 사실은 전부터 알았지만 그게 제가 앨범을 듣는 이유는 아니기에 발매 3년째 되는 작년 가을 쯤까지 안 듣다가 그때서야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은 브롱스 출신의 래퍼 RX 파피, 스웨덴 출신의 프로듀서 거드의 짤막한 합작 앨범입니다. 러닝타임이 고작 19분이라 가볍게 듣기 좋으실 거에요. 실제로 제 기준으로는 가볍게 듣기 정말 좋았습니다.
근데 갱스터 랩, 솔직히 가벼움과는 거리가 먼 장르입니다. 개빡센 후드 형님들이 소리 지르듯 내뱉고, 거리를 담은 듯한 거친 비트로 잘 알려진 장르가 어떻게 가벼울 수가 있는가. 거기에는 이 앨범을 프로듀싱한 거드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플러그 장르의 느낌이 물씬 나는 조목하고 나른하지만, 묵직하고 차가운 느낌의 트랩 비트가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입니다. 그런 비트에 RX 파피는 묵직함과 차가움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게끔 완급조절을 해가며, 한 마리의 도베르만 사냥개처럼 뱉습니다. 그리셀다 사단이나 앱스트랙트 힙합 래퍼들이 구사하는 플로우를 연상시킵니다. 거기에 더해, 가사를 들여다보면 냉혹한 브롱스 거리에서 겪어온 RX 파피의 삶에 대한, 조금은 어둡고 비참한 이야기들도 늘어놓습니다. 앞서 말한 분위기의 비트에 말이죠.
마치며, 이 앨범 분위기 하나는 맛깔납니다. 전 확실히 귀에 도파민 꽂히는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지라 분위기로 듣는 앨범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관심을 사는 데 성공한 앨범이네요. 20분도 안 되는 짤막한 시간동안 가볍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적적한 분위기의 후드 Shit을 원한다면, [Foreign Exchange], 한입 해보심이 어떠신지?
필자의 추천곡: Still In Da Hood
보관해두겟습니다 개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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