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아이엠뮤직에서의 새로움은 무엇일까(장문 ㅎㅎ)

termm15시간 전조회 수 1007추천수 9댓글 12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다양한 반항적 시도를 해왔던 카티가 이번에는 조금 더 격하게 나온 것 같러요


그간 카티가 해온 반항은 새로운 ”음악적-장르적“ 시도였죠. 그렇기에 그 시도는 현 음악산업, 더 나아가 대중예술 기저에 깔린 ”좋은 예술이란 ~한 것이다”라는 대전제 아래에 있었죠.

Wlr도 die lit도, “음악적” 새로운 시도였던 만큼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좋은 음악”이라는 코드 자체는 여전히 기저에 깔려 있던 거죠.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깊게 들어가보면, “좋음“이 뭐지? ”예술적 가치“가 뭐지? “가치있음”이 무슨 의미이지? 와 같은 가치부여의 체계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카티는 그래서 아예 그 가치체계 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것 같아요.


고전예술에서부터 근대 모더니즘에 이르기 까지 고등 가치로 평가받던 세련미, 엄숙미 등에서 벗어나 “키치”를 내세웠던 팝아트. 그리고 그에 대한 맹목적 전복을 외쳤던 다다이즘이 쉽게 연상되죠. 

그런 면에서 사실 이러한 저항정신은 꽤나 유래가 깊다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생각해보면 음악이라는 예술 분야가 유독 다른 분야와는 대비될 정도로 산업, 계 자체가 뒤집혀진 적인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여러 실험적 시도는 계속 있어왔겠지만, 씬의 중심에서 저항을 외치는 사례는 드물었죠. 시간이 갈수록 음악산업은 자본가, 그리고 미디어를 중심으로 그 가치체계를 견고히했구요. 


이때 이 문제를 직시하고, 아방가르드 정신을 아주 래디컬하고 드러냈던 아티스트가 한명 있었죠. 칸예웨스트는 이미 몇년 전부터 이러한 시도를 해왔고, 카티가 이 행보를 이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요즘 칸예는 그 저항의 목적성을 잃은 것 같긴함)


이번 앨범에서 opm babi는 그 저항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 트랙인 것 같습니다. 그냥 키치 그 자체에요. 조잡하고 귀만 아파서 듣기 힘든데, 또 듣다보면 이상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그때 이미 우리는 기존의 음악 패러다임을 지배하던 가치체계에서 조금은 벗어난 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이러한 시도를 “음악적 성취”라고 할 수 있나가 의문이에요. 기존 가치체계를 거부하고, 음악적 형식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이 시도가 ”음악적 성취“인지, 아방가르드한 ”운동“에 가까운지인지는 각자의 판단이 맡겨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카티는 그냥 단순히 “최대한 반대로 가고 싶어서” 이런 앨범을 만든 것 같긴해요. 그런데 이런 다양한 반응과 해석들이 쏟아지는 걸 보면, 카티가 얼마나 문제적 인물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Ps)

왜 이런 해석을 하게됐나 혼자 생각해보니, 카티의 이번 음반이 “과장됐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잡해서 인 것 같습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카티는 별 생각 없옸을 것 같긴 한데.. 잘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나요? 진짜 진심으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냈다고? 꿈보다 해몽일 순 있지만.. 나름 합리적 의심이라 생각함니다

신고
댓글 12
  • 2 15시간 전

    개인의견)

    아방가르드함이랑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지난 2년간 찔끔찔금 선공 내면서 다 스포하고 다녔기에 저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못느꼈음

    아방가르드함에 관해서도 솔직히 카티는 걍 급하게발매하려고 대충 때운건데 여기에 과도하게 의미부여하는듯

    그저 개인의견입니다

  • termm글쓴이
    15시간 전
    @빅티티우먼

    제가 말하는 아방가르드는 새로운 스타일을 지칭하는건 아니에여. 글을 대충 적다보니 좀 널뛰기로 넘어간 것 같은데,

    어떤 “스타일”로 해석되는 것들은 이미 기존의 음악적 가치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아닐까요? 그런데 이번 카티의 앨범은 그냥 완성도가 낮아요. 이걸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 제가 의미부여를 과하게 하는건 맞습니다ㅋㅋ 막 문단에 적혀있듯이 카티는 별 생각 없었을거에요. 다만 감상자는 그것을 시대적-문화적 맥락과 함께 해석할 특권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게 좀 오버스러울지라도

  • 15시간 전

    좋은글 추천올립니다

    카티 = 락스타

  • 1 15시간 전

    기존의 음악 패러다임을 지배하던 가치체계에 대해 조금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 termm글쓴이
    15시간 전
    @미오

    제가 음악을 배운건 아니라 정확히 짚어서 말할 순 없지만.. 어떤 예술이든 그것의 “좋고 나쁨”은 시대,문화,사회에 따라 결정되는 거라ㅊ생각합니다.

     

    정말 뻔한예로, 예전 회화에서 가장 지배적이었던 가치는 “묘사의 정확성”이었죠. 묘사가 정확하면 좋은 그림이었어요. 그리고 그 가치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났죠.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악기들은 조화로워야하고, 보컬과 악기의 진행은 서로 방해가 되면 안되고, 노이즈는 하나의 사운드로서 조화롭게 작용해야한다.“ 등등.. 우리가 “좋은 음악의 특성“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가치체계가 있을 거라 생각햐요. 그중에서 이미 전복된 것들, 시도되고 있는 것들도 많을 거구여

  • 1시간 전
    @termm

    오!! 감사합니다

  • 15시간 전

    좋은 글은 추천입니다 ㅋㅋ 갠적으로 과대해석한 면이 있긴한데 재밌고 의미있는 해석이신 것 같아요.

  • termm글쓴이
    15시간 전
    @yvestumor24

    저도 카티가 그런 대단한 의도를 가졌을거라곤 생각안해여 ㅋㅋ 거창하게 해석해보자면 이런 의미도 가질 수 있다 이정도..

  • 14시간 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시간 전
  • 6시간 전
  • 2시간 전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듯.

    저도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곡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opm babi 꼽을 거 같아요.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과도한 친목화 관련 제재 공지4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2.16
[아이콘] Kurt Cobain, The Weeknd 등 아이콘 출시 / 3월 아이콘 ...20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2.14
[공지] 회원 징계 (2025.02.12) & 이용규칙4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2.12
화제의 글 음악 [전곡 해석] Playboi Carti - MUSIC25 title: [로고] Odd Future강이현 Hustler 23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어그로x) 붐뱁 추천 입니다6 title: Run the Jewels (2)핑구할아버지 2시간 전
화제의 글 리뷰 아이엠뮤직에서의 새로움은 무엇일까(장문 ㅎㅎ)12 termm 15시간 전
213806 음악 너무 좋다.ㅠㅠㅠ2 title: Future갱스터 11시간 전
213805 일반 오늘은 Jhené Aiko의 생일입니다! 🎉3 생일봇 12시간 전
213804 음악 신기한게 홀라러레드 처음들었을때랑 똑같음3 title: Future갱스터 12시간 전
213803 일반 하루종일 음악만 들을 예정 앨범 추천좀요20 title: Mach-HommyK드릭라마 14시간 전
213802 일반 세우 I AM MUISIC [해체분석] iluvcarti 14시간 전
213801 리뷰 #4 Slime & B 리뷰6 ㅈ대로리뷰 14시간 전
213800 일반 칲신 아이콘 출시 기원 146일차 title: Mach-HommyK드릭라마 15시간 전
213799 음악 덴젤 커리 작년 앨범 진짜 안 질리는 듯10 title: WLR커비재밌엉 15시간 전
213798 음악 이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2-7 ㅈ대로리뷰 15시간 전
리뷰 아이엠뮤직에서의 새로움은 무엇일까(장문 ㅎㅎ)12 termm 15시간 전
213796 일반 잠안와서 올리는 개씹쌉투메 중구난방 탑스터11 빅티티우먼 15시간 전
213795 음악 믹싱 차이점 알려주세요1 title: Dropout Bear칸랭크예션 15시간 전
213794 리뷰 #3 What a Time to Be Alive 리뷰6 ㅈ대로리뷰 15시간 전
213793 일반 트랩메탈 아티스트 추천글 bad neighbors 어린감비노 16시간 전
213792 음악 레이지견들 집합7 title: Kanye West (Vultures)칸이지 16시간 전
213791 일반 뮤직 믹싱 업데이트 됐다네요5 title: IGOR베지드 16시간 전
이전 1... 3 4 5 6 7 8 9 10 11 12 ... 1337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