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드레이크는 누구인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혼혈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엔 배우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꽤나 나쁘지 않은 연기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는 2009년 "So Far Gone" 믹스테잎으로 주목을 받고, 릴 웨인 사단 영 머니에서 Best I Ever Had 등의 히트곡을 뽑아낸다.
그 이후 나온 "Take Care"이나 "Nothing Was The Same"은 드레이크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평가받으며 그는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아티스트라는 힙합 역사상 유례없는 상업적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드레이크의 믹스테잎 중 드레이크의 커리어 하이로 꼽히기도 하며 평단에게서도 찬사를 받은 믹스테잎이 있는데, 그게 오늘 리뷰할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리뷰해보자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Lately I feel the haters eatin' away at my confidence
최근 까대는 새x들이 내 자신감을 먹어치우는 걸 느껴
They scream out my failures and whisper my accomplishments
걔네들 내 실패는 소리쳐대면서 내 성공은 속삭이고들 있어
"6PM In New York" 중
만약 당신이 큰 성공을 했다면, 성공과 동시에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질투하기 때문에 당신의 행동에 트집을 잡으려 하고, 당신의 약점을 캐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저 당신이 어째서 그 위치에 있는지 증명해내면 그들의 질투도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드레이크의 이 믹스테잎도 그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그를 증명해낸 작품이다.
이 믹스테잎은 드레이크의 4집 <Views>의 발매 전, 투어를 돌던 드레이크가 깜짝 발매했다. 믹스테잎인데다 기습 발매라는 상업적으로 불리한 포지션의 앨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미국에서 가장 흥행한 랩 앨범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한다. 즉 이 앨범은 드레이크의 아티스트적 체급을 증명해낸 상징성이 있는 앨범이라는 것이다.
이 믹스테잎은 앨범 커버가 특이한 앨범이기도 한데, 그냥 그림판으로 쓱쓱 그려놓은 듯한 저 성의 없는 앨범 커버는 앨범의 내용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무언가 알 수 없는 이끌림이 있다. (적어도 내겐) 이 앨범의 커버처럼, 이 앨범의 곡들은 투박하면서도 끌리는 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이 앨범은 어째서 명반인가?
https://youtu.be/nSf3pBIX2RU?si=gvevWPSlzqj_S6Ax
When I pull up on a nigga tell that nigga back back
내가 나타나면 그 새x한테 꺼지라고 전해
I'm too good with these words, watch a nigga backtrack
내가 너무 잘 뱉으니까, 그 새x는 계속 돌려듣던데
If I die all I know is I'm a motharfuckin' legend
다른 건 몰라도 만약 내가 죽으면, 나는 x발 전설이 될 거야
It's too late for my city, I'm the youngest nigga reppin
내 도시에겐 너무 늦었네, 나는 도시를 대표하는 제일 어린놈
"Legend" 중
자신이 죽으면 전설이 될 거라는 그의 패기 넘치는 가사로 이 앨범은 시작한다. 제목부터 Legend인데다가 가사도 잘난척하는 게 뭔가 오글거리기도 하면서 그 당시 드레이크의 자신감이 엄청 멋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트랙은 앨범 내에서 비교적 잔잔한 편에 속하는데, 이 트랙으로 드레이크는 청자에게 가볍게 잽을 날린 다음 묵직한 훅들을 날린다.
https://youtu.be/7LnBvuzjpr4?si=frJ0ut5cvkyghnpX
I got two mortgages, thirty million in total
집이 두 채 있네, 합치면 300억쯤 되려나
I got niggas that’ll still try fuckin’ me over
나한테 사기치려는 새x들이 많지
I got rap niggas that I gotta act like I like
내가 좋아하는 척해야 했던 래퍼 새x들도 있었는데
But my actin’ days are over, fuck them niggas for life, yea
이제 난 연기하지 않아, 그 새x들 다 x까라고 해
"Energy" 중
https://youtu.be/tcL2B0ilMZw?si=4RvUyvvf-NghgjZP
10 Bands, 50 bands 100 bands, fuck it man
10 뭉치, 50 뭉치, 100 뭉치, x까 인마
"10 Bands" 중
https://youtu.be/CAzsA2OCZFs?si=fSuPOVtaraBFfOuj
Here go another mo'fucker that don't understand the concept of puttin' money first boy
여기 돈이 우선인 걸 모르는 x신 새끼 하나 또 납셨네
I'm 'bout to hit you with the work boy
내가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줄게 인마
I hear the talk on road is I'm the shit boy
거리에 소문을 듣자하니 내가 짱이라며
"6 God" 중
드레이크는 BPM대가 꽤 높고 공격적인 트랩 비트 위에서 놀리울 정도의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어떻게 보면 힙합에서 뻔하디 뻔한 얘기인 머니스웩을 하기도 하고, 욕설을 섞으며 자기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잘난 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앨범이 나오기 전 TC와 NWTS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성을 증명해냈고, 당시 사실상 외국힙합 래퍼들 중 그를 이길 수 있는 래퍼는 없었기에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이 당시 드레이크에겐 랩 실력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나왔던 드레이크의 작품들은 모두 작품성이 좋았고 대중적인 히트도 쳤지만, 그 작품들에는 드레이크의 랩 실력을 알 수 있는 곡보단 멜로디컬하고 대중적인 곡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믹스테잎에서 그는 그러한 논란을 잠재운다. 그는 "Energy"와 같은 빠른 BPM의 곡에서도 전혀 밀리는 모습 없이 높은 수준의 랩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 "Know Yourself"와 같은 오히려 낮은 BPM대의, 랩을 얹기 쉽지 않은 비트에서도 높은 수준의 비트 이해도를 보여주며 그가 어째서 미국 음악 산업의 최고층에 있는지 청자에게 일깨워준다.
그러나 "Star67"부턴 분위기가 조금 전환된다. "Legend"를 제외한 앞 6트랙에서는 하드한 랩을 마구 뱉어대던 드레이크가 PARTYNEXTDOOR와 작업한 비교적 듣기 편안한 곡들로 청자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대충 만든 듯한 믹스테잎이지만 그 안에도 좋은 트랙 배치의 수준을 보여준다.
물론 PARTYNEXTDOOR와의 곡들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퀄리티였다.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은 잘 해냈으나, 그래도 조금 더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전반부에서 드레이크는 자신의 랩 실력을 증명해내며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후반부에선 드레이크만이 가진 아티스트적 색깔로 돌아간 트랙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후반부 트랙들은 전반부 트랙들에 비해 조금 루즈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Used To"에서 릴 웨인은 좋은 피처링 역할을 해주었고 드레이크의 퍼포먼스도 준수한 수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16번 트랙 "Jungle"은 드레이크의 노래 중 탑5 안에 든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_06iJrd0IbY?si=67qykeQJamP8QN6v
If me and Future hadn't made it with this rappin'
만약 나와 Future가 이 랩질로 성공해내지 못 했으면
We prolly be out in Silicon tryna get our billions on
우리는 아마 실리콘 밸리에서 거액을 노리고 있었을 것
But here we are, yeah
하지만 우린 여기 있지, 그래
"6PM In New York" 중
드레이크는 17트랙에 1시간 8분을 자랑하는 이 긴 믹스테잎의 끝을, 진부하지만 그렇기에 안정적인 트랙으로 마무리짓는다.
이 믹스테잎은 드레이크가 어째서 위대한 래퍼 중 한 명으로 칭송받고, 어떻게 그런 엄청난 상업적 성과를 손에 쥐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앨범에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당시 힙합씬에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총점 88/100
최애 트랙:Legend, Energy, Know Yourself,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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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공 필청 명반
정글만 들으면 화장실에 가요
nwts도 해주세요 ㅎㅎ
곧있음 개학이라 허슬하긴 힘들것 같긴한데...
언젠간 해볼게요
드 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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