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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밍's 2024년 최고의 힙합 앨범 5~1위

title: Quasimoto크밍 Hustler 2시간 전조회 수 451추천수 33댓글 46

10~6위 보기 - https://hiphople.com/fboard/30989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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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Joey Valence & Brae - NO HANDS

Genre - Hardcore Hip Hop


 트랙 하나하나가 쉴 틈 없이 몰아친다. Joey Valence & Brae를 두고 "2020년대의 비스티 보이스"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하이텐션 보컬 딜리버리, 빠른 플로우, 그리고 특유의 유머감각 때문일 것이다. Joey Valence & Brae는 가사를 통해 깊은 철학을 전달하려 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진지한 서사를 풀어놓는 대신, 힙합의 재미 자체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음악에 별 게 있는가? 대중들을 춤추게 만들고,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만드는게 장땡이 아니던가? JVB는 전작 [PUNK TACTICS]의 바이럴 성공 경험을 되살려 본작에서도 많은 곡을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바이럴 시키는 것을 손쉽게 성공했다. ("THE BADDEST", "OK") 

 

 물론 그렇다고 [NO HANDS]가 앨범 구성 측면에서 부진하다면, 그건 또 아니다. 앨범의 오프닝 트랙인 "BUSSIT"은 강렬한 베이스와 브레이크비트 인터미션을 통해 청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은 앨범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며, 각 트랙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앨범으로서의 완성도도 비약적으로 높였다. "JOHN CENA"에서 보여준 JVB 듀오가 자체적으로 해석하고 재조립한 레이지 장르의 사용은 경이로운 수준이며, "PACKAPUNCH"에 피쳐링진으로 참여한 Danny Brown은 매력적인 비트 위에 자유자재로 래핑을 얹어 앨범에 즐거움을 더한다. 이에 더해서 유머러스한 라인은 그들의 자신감을 드러내며, 최신 유행 대중문화에 대한 재치 있는 언급으로 재미를 더합니다. 이러한 가사들은 그들의 젊은 감각과 '똘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NO HANDS]는 발매 이후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JVB 듀오의 음악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있다. 그들의 독특한 스타일과 에너지는 현대 힙합 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듀오이다.

 

Rating - 4/5

Fav Tracks - "BUSSIT", "THE BADDEST", "OK", "JOHN C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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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Blu & Exile - Love (the) Ominous World

Genre - West Coast Hip Hop, Conscious Hip Hop, Jazz Rap


 힙합라는 장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Blu & Exile은 단순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서사를 이어왔다. 2007년 Below the Heavens에서 보여준 청춘의 낭만과 이상, 2020년 Miles에서 펼쳐낸 대서사시는 그들의 음악적, 철학적 깊이를 증명했다. 그리고 2024년, Love (the) Ominous World는 이 모든 여정을 담아낸 또 하나의 걸작을 발매한다.

 

 Exile은 늘 그렇듯 빈티지한 소울 샘플을 능숙하게 활용하지만, 본작에서는 더욱 심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Love (the) Ominous World]의 앨범을 관통하는 비트들은 촘촘하고 유려하면서도, Blu의 내밀한 서사에 맞춰 감정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Hello L.A."에서는 따뜻한 피아노와 부드러운 드럼이 로스앤젤레스의 햇살처럼 퍼져나가지만, 뒤로 갈수록 묵직한 베이스와 어두운 코드가 더해지며 도시의 이면을 암시한다. "Chucks" 같은 곡에서는 90년대 붐뱁의 클래식한 질감을 살리면서도, 베이스라인과 드럼 패턴이 미묘하게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한다. Exile은 단순한 '옛것의 복원'이 아닌, 샘플을 통해 과거의 감성을 재조립하는 기술을 탁월하게 구사한다. "Undisputed"처럼 거칠고 강렬한 곡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드럼 브레이크와 날카로운 스크래치가 등장하며, 앨범의 흐름을 다채롭게 만든다. 이처럼 Exile은 '과거의 낭만'과 '현재의 긴장'을 절묘하게 조율하며, 앨범의 컨셉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다.

 

 [Love (the) Ominous World]는 Blu & Exile의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LA와 웨스트코스트 힙합에 대한 사랑과 인간 존재의 개념을 탐구한다. 모두가 2024년 최고의 웨스트코스트 힙합 앨범으로 Kendrick Lamar의 [GNX], Tyler, The Creator의 [CHROMAKOPIA]를 입에 올릴 때, 필자는 긴 세월 동안 우직하게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자리를 지켜오던 Blu & Exile의 [Love (the) Ominous World]를 2024년 최고의 웨스트코스트 힙합 앨범으로 뽑고 싶다.

 

Rating - 4.5/5

Fav Tracks -  "Hello L.A.", "Chucks", "Love Is B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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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Ka - The Thief Next to Jesus

Genre - Drumless, Abstract Hip Hop, Conscious Hip Hop


 Ka는 언제나 그랬듯이, 고요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온다. 2024년의 [The Thief Next to Jesus]는 Ka가 그동안 쌓아온 경력에서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는 앨범이다. 본작은 그의 특유의 미니멀한 프로덕션, 철학적이고 신비로운 가사, 그리고 존재의 끝자락에서 찾아낸 인간의 존재와 신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더욱 심도 있게 담고 있다. [The Thief Next to Jesus]에서도 역시나 Ka의 언어는 한없이 묵직하지만, 본작에서는 그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서사적으로 전개된다. 본작은 랩 음악 이상을 넘어서 문학, 철학, 종교적인 고백의 멜로디로 들려온다.

 

 Ka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는 [The Thief Next to Jesus]에서도 두드러진다.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Ka는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도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신앙과 구속,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펼치고, 이러한 접근은 그의 음악적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Ka는 도둑이라는 상징을 통해 우리 모두가 내면의 죄와 싸우고 있으며, 그 죄를 통해 오히려 인간 존재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주장한다. 도둑은 단순히 '죄인'으로 단정지을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처한 현실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는 모든 인간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또, Ka는 자신의 내면의 깊은 고통과 갈망을 이야기하고, 이가 깊이 다뤄지며, 본작은 심오한 철학적 고백이자 신앙적 성찰의 장으로 승화된다.

 

 Ka의 [The Thief Next to Jesus]는 음악과 문학이 만나 이루어낸 예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Ka는 미니멀한 사운드로 감정을 끌어내며, 고요한 내면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선보인다. 본작은 앨범의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받는 요즘에 앨범을 통해 단지 듣기 좋은 음악이 아닌, 생각하고, 느끼며, 성찰할 수 있는 경험을 이룰 수 있음을 입증해냈다. [The Thief Next to Jesus]는 그 자체로 힙합의 예술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이다. R.I.P KA

 

Rating - 4.5/5

Fav Tracks -  "Bread, Wine, Body, Blood", "Borrowed Time", "Soul and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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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JPEGMAFIA - I LAY DOWN MY LIFE FOR YOU

Genre -  Experimental Hip Hop, Hardcore Hip Hop, Rap Rock


 20년대 가장 독보적인 힙합 아티스트를 뽑는다면 당신은 누구를 뽑겠는가? 필자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JPEGMAFIA를 뽑겠다. 도발적이고, 난해하고, 엉뚱한 음악으로 한순간에 언더그라운드 씬에 자신을 공표하고, 여러 굵직한 앨범을 연달아 발매하며 일약 언더그라운드 스타로 발돋움한 아티스트 JPEGMAFIA. [I LAY DOWN MY LIFE FOR YOU] 역시 JPEGMAFIA의 음악적 혁신과 다양성을 집약하고,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은 앨범이지만, 이번에는 리스너들에게 다른 인상을 남겼다. 본작은 JPEGMAFIA가 단순한 언더그라운드 스타를 넘어, 메이저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하려는 그의 계획의 첫 발을 내딛는 역할을 한다.

 

 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Kanye West & Ty Dolla $ign의 [Vultures] 트릴로지에 참여하며, 메이저 씬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JPEGMAFIA는 본작을 통해 그 갈망을 여실히 드러낸다. JPEGMAFIA 특유의 혁신적인 접근을 넘어서 랩 록 장르를 주축으로 삼고, 뱅어 트랙을 대거 포함시켰다. 본작은 그의 독특한 실험적 사운드와 사회적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넓은 리스너층을 겨냥한 음악적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결합하고자한 JPEGMAFIA의 계산이 들어간 앨범이다. 

 

 JPEGMAFIA의 [I LAY DOWN MY LIFE FOR YOU]는 JPEGMAFIA의 대중성을 향한 시도와 기존의 전위적인 면을 성공적으로 교차시킨 음악적 성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대중성과 사회적 비판, 전위성을 엮어내며, 향후 JPEGMAFIA가 남길 예술적 유산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Rating - 4.5/5

Fav Tracks - "i scream this in the mirror before i interact with anyone", "SIN MIEDO", "JPEGULTRA!", "either on or off the dr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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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Tyler, The Creator - CHROMAKOPIA

Genre -  West Coast Hip Hop, Experimental Hip Hop


 앨범 2년 주기 발매 법칙, 여러 곡을 한 곡으로 묶는 10번 트랙, 여러 페르소나 활용. Tyler, The Creator가 힙합 씬에 충격적으로 등장한 이래로 이어지던 Tyler의 전통이었다. 하지만 2024년에 발매된 [CHROMAKOPIA]는 이전의 Tyler의 앨범들과는 많이 다르다. 우선 2년 주기로 발매하는 법칙을 깨고 3년만에 발매되었으며, 10번 트랙 법칙도 깨졌고, Tyler가 앨범을 이끌어가며 중요하게 사용되던 페르소나도 없다. 가면을 쓴 Tyler, 그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앨범 내내 등장하는 목소리는 Tyler의 친모 Bonita Smith이다. 전작 [CALL ME IF YOU GET LOST]의 DJ Drama처럼 앨범을 이끌어가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러한 밑바탕 위에, Tyler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가족사와 아버지와의 관계 ("Like Him"), 여성을 임신시켰지만 낙태시켜야만 했던 이야기 ("Hey Jane"), 인간의 두려움과 가식적인 겉모습에 대한 고찰 ("Take Your Mask Off") 같이 자신과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을 다루며, 복잡한 감정선과 내적 갈등을 가림없이 내어비춘다. 

 

 전술한 내용을 보면 본작이 대중적으로는 실 없는 작품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만, 본작은 Tyler의 가장 대중적인 앨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앨범의 전반적인 사운드는 여전히 Tyler가 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 더 감각적으로 귀에 잘 맞는 멜로디와 리듬을 채택하며, 그가 이전 앨범들에서 보여준 아방가르드적인 실험과 대중적인 접근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또한,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사운드의 폭을 넓혔다. "Rah Tah Tah"는 보다 전통적인 래핑 스타일로 들어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전자적 요소와 복잡한 비트들이 세련되게 어우러지고, "St. Chroma", "Noid"와 같은 트랙에서 Tyler는 좀 더 실험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자유로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Sticky"와 "Darling, I"와 같은 곡들은 리스너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좀 더 팝적인 요소를 가진 트랙들로,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도 리스너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끌어온다. 하지만 Tyler가 이러한 대중적 요소를 끌어들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결코 자신의 음악적 아이덴티티와 대중성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앨범 안에서 자신의 개성과 예술적 목표를 더욱 확립하며, 대중성과 예술성 간의 균형을 완벽하게 잡고 있다.

 

 Tyler, The Creator의 [CHROMAKOPIA]는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큰 진전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혼합하여,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대중적인 요소를 잃지 않았다.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사로잡으며, Tyler의 체급을 배로 불리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CHROMAKOPIA]는 Tyler가 그동안 구축해 세계를 더욱 확장하며, Tyler가 힙합 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더욱 강화한 작품이다. 본작이 2024년, 2020년대 힙합을 넘어서 역대 힙합 앨범 중 백미로 꼽힐 앨범으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는 지금이다.

 

Rating - 4.5/5

Fav Tracks - "St. Chroma", "Darling, I", "Sticky", "Like Him", "I Hope You Find Your Way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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