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제가 좋아하는 로우파이 힙합 아티스트 몇명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SdYPkgCvtE&t=787s

1. Jinsang

현 캘리포니아 출신(rym 인용) 아티스트로, 2010년대 중반 사클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로우파이 힙합 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대부분의 로우파이 힙합 아티스트들이 그렇듯이 누자베스와 90년대~2000년대 초반 제이딜라의 사운드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이며, 누자베스와 같이 원초적인 느낌이 강한 샘플링을 추구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사클 에라 로우파이 힙합을 대표하는 비트테잎 Solitude를 발매한 장본인이기도 하죠. 작품성으로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고 잔잔하며 평화롭지만 동시에 붐뱁 특유의 묵직한 매력이 일품인, 로우파이에 대한 상징성도 뚜렷한 비트테잎이니 한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spd2BT0oRw&t=186s

2. Wun Two

독일 출신 프로듀서인데요, 붐뱁/재즈힙합의 숨겨진 강호로 평가받는 유럽 쪽 아티스트인 만큼 꽤나 정통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로우파이가 본격적으로 사클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하기 전부터인 2013~14년부터 각잡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이어나간 사람이기도 한데요, 그리젤다의 콘웨이와도 콜라보 앨범을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샘플링에 있어서나, 아님 드럼 사운드에 있어서나 제이 딜라 쪽에 좀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진하게 오는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Ships 시리즈의 그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과 가벼운 척하다가 둔탁하게 때려박는 드럼은 제 취향에 딱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cR1UlkZlUE

3. Flofilz

앞의 Wun Two와 같이 독일 출신 프로듀서입니다.

이 사람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올드 스쿨 래퍼들의 리믹스를 자주 만든다는 점인데요, ATCQ, Jamal같은 래퍼들의 유명한 노래를 자주 리믹스해서 꽤나 유명세를 많이 타기도 했습니다.

여타 다른 유명한 로우파이 프로듀서들처럼 드럼 사운드 선택이 훌륭하고 동시에 몽환적인 느낌의 비트들을 자주 만들지만, 재즈의 분위기를 극단으로 살려 생기있고 언플러그드한 느낌을 상당히 크게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 분위기에서 나름대로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 로우파이 힙합보단 정통적인 재즈힙합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죠.

상기 설명드렸던 원투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고, 지역도 비슷해서인지 둘이 콜라보 비트테잎을 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비트테잎 <Whitewalks>인데요, 둘의 분위기가 적절히 조합된 세련된 샘플링이 일품이니 재즈힙합/붐뱁/로우파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어보시는 것을 강추드립니다.

그리고 미국 출신의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래퍼인 K.A.A.N과의 합작인 <Lost In Trasition>도 꽤나 괜찮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3FMdKH4r0Cc

4. Cookin' Soul

스페인 출신의 힙합 프로듀서입니다.

이 사람은 엘이 이용자분들 중에서도 꽤나 아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로우파이 힙합씬에서 제일 체급이 큰 아티스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에 검색하면 쿠킹 소울이 듀오로 구성된 그룹으로 뜨는데요, 사실상 채널을 보면 듀오 중 하나인 빅 사이즈가 그룹 타이틀을 혼자서 이고 나가고 있으며 쿠킹 소울 그 자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솔로 프로듀서로 취급해도 솔직히 별 상관 없을듯 해요.

2004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꽤나 경력이 긴 프로듀서이며 Flofilz처럼 각종 올드스쿨 래퍼들의 리믹스를 만들다가 2010년 초중반기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특히 칸예에게 헌정하는 로우파이 리믹스 테잎 <Polo Ye>와 둠의 몇몇 곡들을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게 리믹스한 <DOOM Xmas> 이 두가지가 엄청나게 유명한데요, 개인적으로 안들어보면 인절손인 웰메이드 리믹스 테잎들이니 꼭 들어보세요.

그 외에도 <Whateva> 시리즈랑 영국의 래퍼 Lord Apex와의 합작도 좋습니다.

프로듀싱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들어본 로우파이 힙합 프로듀서들 중에서 제일 다재다능합니다. 트랩도 잘 만들고 붐뱁도 잘하고...

사실 이 사람들 외에도 소개시켜드리고픈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이번 글은 딱 여기서 끊기로 하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2탄도 써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