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버튼 — 릴 돌아감 — 브라스 단편 — 테이프 히스 — ‘brothers can’t see me’ — 웃음 잘림 — 스네어 파편 — 담배 불빛 — 공백 — 라디오 잡음 — 낙서 — 발자국 — 브라스 반복 — 전파 간섭 — 음성 끊김 — 필름 흠집 — 다시 브라스 — 템포 흔들림 — 기린 얼굴 — 연기 — 잔향 — 릴 회전 — 파편들의 집합 — <Yessir Whatever>.
Quasimoto, 곧 Madlib의 분신은 옥타브를 높인 보이스와 저음 랩의 대화로 존재한다. 이번 음반은 미발표곡과 희귀 싱글을 묶은 아카이브지만, 이중적 화자의 목소리와 샘플링 태도는 여전히 선명하다.
사운드는 일관되게 거칠다. "Planned Attack"은 브라스 루프를 칼날처럼 잘라 반복하며, 드럼은 비어 있는 공간을 강조한다. "The Front"는 범죄영화 대사와 흐릿한 스네어로, 오래된 라디오극 같은 질감을 만든다. "Seasons Change"와 "Astronaut"는 현악과 신스를 늘어뜨려 시간의 흐름과 폐쇄적 울림을 동시에 불러낸다.
분열된 자아는 "Brothers Can’t See Me"에서 가장 뚜렷하다. 낮은 톤과 높은 톤이 한 인물의 두 얼굴처럼 교차한다. "Am I Confused?"는 포먼트 변조와 불협화음적 루프로 혼란을 직접 구현한다. 보컬과 샘플은 서로 맞물리지 않고, 나란히 흩어진 조각처럼 병치된다.
그러나 앨범은 폐허만 남기지 않는다. "Catchin’ the Vibe"는 펑크-디스코 루프가 짧게 스쳐가며 해방감을 만들고, "Broad Factor"는 압축된 드럼 톤 속에서도 비교적 밝게 출발한다. 이런 곡들이 무질서한 구조에 잠시 숨을 돌릴 틈을 낸다.
<Yessir Whatever>는 응집력은 약하지만, 그 불균질성 자체가 Madlib의 습관과 Quasimoto의 캐릭터를 입증한다. 브라스 — 대사 — 노이즈 — 낙서 — 담배 문 기린 얼굴 — 흩어진 파편들로만 형성된 초상. Madlib은 여전히 샘플을 통해 세계를 조각하며, 잔여와 틈새를 하나의 이미지로 남긴다.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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