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가 많고 오글거리는 글일 수 있으니 항마력이 딸린다 하시는 분들은 넘겨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도착할 음반이 열개정도 더 남긴 했지만 일단 도착한 몇개의 음반부터 인증을 올려봅니다.
다양한 장르의 앨범들을 사왔지만 제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앨범의 장르는 아무래도 힙합이 아닌가 싶어요. 정의하기 힘든 장르긴 하지만 늘 자신감 없이 살아가는 제게 있어, 아티스트가 스스로를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매력인 장르 같아요.
음.. 솔직히 저는 제가 느낄정도로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장르에 매력을 느끼곤 해요.
물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도 매력을 느끼지만, 인간의 내면의 나약한 모습과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선 정말 멋있다 생각합니다.
어디에도 기댈 수 없이 방황하는 이들에게 그 3분에서 5분 사이의 짧은 시간이 기대어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곤해요.
그 짧은 시간동안 세상은 빠르게도 돌아갑니다. 정신 없는 사회 속에서 누군가는 문학에, 누군가는 영화나 드라마에, 누군가는 저희처럼 음악에,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의지하며 하루를 버텨냅니다.
솔직한걸 오글거린다 말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저는 이 또한 음악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 생각해요.
이러한 사회 속에서 버티기가 힘들때, 가끔 내가 너무나도 한심할때, 너무나도 죽고 싶을때, 저는 힙합이란 장르에 의지하며 자신감을 얻고 공감을 얻습니다.
물론 다른 장르에서도 그런 감정들을 느낍니다.
이 앨범은 즛토마요의 미니 4집 <발돋움하는 짓거리가 싫어서 작별인사>입니다.
전 이중에서 <다른 노래로 하자>란 곡을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것 같아요. 옛 연인에 대해 그리워하며 노래를 듣는 내용이고 즛토마요 특유의 말장난 같은 가사는 늘 재밌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추석 연휴동안 전 거의 음악에 빠져 살았던 것 같은데 이 곡보다 전 <저 녀석들 전부 동창회>란 곡을 더 평소에 즐겨 들어요. 남들을 헐뜯으며 자기 자신은 보호하는 이들에 대한 내용인데, 누가 날 까도 나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가겠단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끔 남들에 대해, 인간 관계에 대해 의심할 때가 많지만 이 곡에서도 역시 자신감을 얻곤 해요.
나 자신이 아무리 혐오스럽더라도 이 곡을 들으면 자존감을 높일 때가 많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특히 아카네 라이브에서의 춤이 커엽습니다ㅋㅎㅋㅎ)
이 앨범은 위위라는 국내 인디 듀오의 싱글 모음집인데, 사랑과 관련한 여러 상황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인반이 싸게 팔길래 하나 구매하였고 커버도 정말 예쁘게 잘 나온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공감이 되는 가사들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사랑을 잘 묘사하는 곡들이 많다 생각해요.
저희는 처음 누군가를 사랑할때, 그런 사소한 감정들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을때 여러 마음을 갖곤 해요.
저 또한 그러한 사랑들 사이에서 순수하게 상대를 대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 늘 버팀목이 되고 싶었고, 기대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많은 만남속에서 사랑을 하고 또한 이별을 하기도 하지만 이별의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꼭 이성 관계에서의 이별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의 이별에서도요.
저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특히 한 일 때문에 상처를 받았었어요.
갑자기 저녁에 문자 한통이 오더니 저에게 잠깐 얘기할 수 있냐 하더라고요. 그래서 된다 했는데 분위기가 안좋길래 눈치 채고 헤어지자 할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에게 몇분동안 dm이 안오더니 그렇다 말하더군요.
사귀면서 한번도 싸우지도 않았었고 나름 속상한 일이 있어도 껴안고 헤어져서 별로 신경 안썼었습니다.
아마 질렸던 거라 생각해요.
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었기에 그런 dm에 딱히 동요하거나 붙잡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헤어지기 전에 딱 한번만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었어요.
예전에 전 여자친구가 먼저 고백을 했었고 전 직접 만나서 받아줬기에 그게 예의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헤어질때조차 만나기 싫다해서 조금은 속상했어요. 그래도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마저도 붙잡지 않으며 결국 이별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상처 받은건 다음이였습니다..
나오는 곡은 GloRilla의 Yeah Glo!란 곡인 것 같은데, 헤어지고 나서 1분만에 부계 스토리에 이런게 올라오더군요. 서로 인형에 향수를 뿌리고 교환했었는데 욕이 나오는 노래와 함께 그 인형을 씻기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저격인지조차 의심이 됐고 이 상황 역시 믿기지 않았습니다.
전 당연히 당황스러웠었는데 몇분 뒤에 바로 본계와 부계가 차단을 당했더군요. 전 화가 난 나머지 카톡으로 이건 아니지 않냐고 그러며 크게 싸우고 결국에는 안 좋게 끝났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몇시간동안 그 자리에서 울었습니다. 헤어진게 슬픈건 아니였습니다. 내가 사랑하던, 버팀목이라고 믿던 이에게 배신 당한것 같아 슬픈거였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계속 들었던 앨범이 Lamp의 <연인에게> 같아요. 아련한 멜로디 속에서 항상 감동을 느끼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본 음반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막 이별 통보를 받고 이 앨범을 들으며 울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한통의 dm이 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처음으로 짝사랑했던 애였어요.
평소에도 연락이 자주 왔었고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녀의 dm을 보니 순간 좀 울컥하더군요.
예전에 그녀에게 차이고 나서도 전혀 울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 순간에 유일하게 그녀에게 제 상황을 털어놓은것 같아요. 가장 믿는 애였으니까.
그녀도 얼마전에 이별을 하고 제가 그녀를 위로해줬었는데 이젠 제가 다시 그녀에게 기대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연락할때면 정말 좋은 친구를 뒀다 생각하고는 해요.
늘 절 순수하고 투명하게 대해주는 것 같아서 그녀를 짝사랑했던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관계속에서 너무 많은 배신을 당하고 상처 입었지만 인간 관계에선 그런 순수한 마음이, 그런 순수한 관계가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음악과 관련 없는 얘기가 많았네요..ㅋㅎㅋㅎ
다음으로 구매한 샤데이의 <Love Delux>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명반이라 생각하는 앨범 중에 하나고 감각적이고 섬세한 것 같아요.
침밀함과 고독 사이 관계의 복잡성이 잘 드러나는 명반이라 생각합니다. 이 앨범도 최근에 많이 돌린것 같군요.
좀 가격이 나가긴 했지만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도 어렵게 구했습니다. 케이스에 기스가 많지만 교체해줄 예정이고, 그래도 꽤나 비쌌던 것 같아요.
청춘에서의 사랑과 이별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들을 담은 앨범이고 개인적으론 국내 인디 앨범 중 가장 명반이라 생각해요.
첫곡인 <춤>에선 인간 관계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의 복잡함에 대해 다루고 있고 마지막 곡인 <유자차>에선 이별을 겪은 이후에 새로운 사랑을 찾으며 유자차를 끓임으로 앨범이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보니 스트레스 받아서 너무 많이 산건 아닌가 싶긴 하네요 허허.. 저도 새로운 사랑을 찾길, 스스로를 응원하며 글 마무리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힙내십쇼 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감삼다ㅠ
진심으로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그런 일을 겪으면 우는게 당연하지만 너무 오래 우울해 하지마요 😭🙏
전 그럴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빠져나오질 못해서 일이 끝난 후에도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하루 빨리 에너지를 되찾으시길 바라요
힘내세요!
헤어지고 나서 바로 미련 버려서 괜찮습니당ㅋㅎㅋ
덕분에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
힘내요
👍👍
고생 많으셨네요
사랑이란게 참 진한 감정을 불러오는거 같아요
그리고 글 잘 읽었어요 저도 램프 앨범 참 좋아해요
같은 료 동지로서 응원합니다 좋은 날들이 오길
감사합니다 저도 모든 잘되시길 응원할게요 :)
램프 ㄹㅇ 명반
제 위로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제 말보다는,
그냥 음악으로 위로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
이미 위로 받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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