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초반쯤에 개인적인 사정 + 계속 전쟁터가 되는 외계를 보며 회의감을 느껴 탈퇴했었던 사람입니다. 사실 다시 가입하지 않고, 눈팅만 가끔 하려고 했는데 이 시리즈를 못 끝내고 탈퇴한 게 계속 눈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이 시리즈는 끝내고 다시 탈퇴하려고 합니다.
'빅 3'는 현재 현역으로 분류되는 래퍼들 중,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3명의 래퍼들입니다. 이들은 켄드릭 라마, 드레이크, 제이콜으로, 3명 모두 수준급의 랩스킬과 상당히 탄탄한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제이콜의 경우 나머지 둘에 비해서 앨범의 완성도 측면에선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행사한 영향력이나 압도적인 랩스킬로 충분히 커버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은 모두 독보적인 커리어와 화려한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기에, 빅 3가 발매한 음반들 중에선 힙합 리스너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봐야 할 명반/수작들이 다수 포진돼 있습니다. 따라서, 빅 3 아티스트들도 사실 생소하실 찐 뉴비 분들을 위해서 이 세 명의 아티스트의 앨범들 중 필청해야할 앨범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힙합 명반 리스트를 보면 거의 매번 상위권에 놓여 있는 앨범으로, 일부 리스너들은 힙합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앨범이라고 평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 앨범은 뉴비 분들께는 굳이 추천은 못 드리는 작품인데, 가사가 감상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사운드도 재즈 힙합답게 부드럽긴 하나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뉴비 분들이 가사 없이 무작정 들었다간 고개를 갸웃거리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만약 힙합 사운드에 적응되지 않았다고 느끼거나 위에 내용을 읽고 조금 겁이 나시는 분들은 'Alright' , 'King Kunta' 등의 뱅어 트랙들을 먼저 들어보시고, 분위기를 파악하시고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 앨범은 한 번쯤은 가사와 함께 감상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엘이 가사해석 탭에 있는 TPAB 해석본이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자막 영상들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 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TPAB과 함께 켄드릭 라마의 커하 앨범으로 평가되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듣는 켄드릭 앨범입니다. 이 음반 역시 가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해석본과 함께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TPAB과 달리 이 앨범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뱅어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뉴비 분들이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돌리셔도 솔직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Backseat Freestyle' , 'Money Trees' , 'm.A.A.d city' 등등 켄드릭 최고의 뱅어곡들을 듣다 보면 1시간 정도는 금방 지나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시면 됩니다.
3. Kendrick Lamar - Damn.
힙합 찐 뉴비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DNA' , 'Humble 이 수록되어 있는, 사실상 켄드릭의 가장 대중적인 앨범입니다. 중간중간 분위기를 해치는/루즈해지는 트랙들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제가 처음 이 앨범을 돌렸을 때 큰 문제는 없었던 것을 보면, 솔직히 별 상관없을 겁니다. 이 앨범 역시 가사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해석본과 함께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Kendrick Lamar - GNX
켄드릭 라마의 신보이자 정말 뱅어 모음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텐션이 높은 작품입니다. 'tv off', 'squabble up' 등의 미친 뱅어곡들 부터, SZA와 함께한 명곡 'luther', 개인적으로 가사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man at the garden', 'heart pt.6'까지, 앨범으로서의 완성도는 전작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도 개별 트랙들인 미친 수준의 트랙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쯤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Drake - Take Care
드리지가 말아주는 알앤비 명반입니다. 가끔 엘이에서 수면제라는 평가를 받곤 하지만, FATD와 달리 똥반이어서가 아니라 분위기가 워낙 편안해서이므로, 뉴비 분들은 실수로 똥반을 듣진 않을까 싶은 마음은 접어두시고 편안하게 감상하시면 됩니다. 저도 드레이크가 막 호감은 아니고 모든 앨범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앨범만큼은 진짜 미친 알앤비 앨범이므로 한 번쯤은 꼭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Drake -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Take Care가 드레이크식 알앤비의 최고봉이라면, 이 앨범은 드레이크식 랩쉿 앨범의 최고봉입니다. 긴말 필요 없이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한창 힙합 명반들 이것저것 들어보던 찐 뉴비 시절, 이 앨범 한번 돌리고 '이래서 다들 드레이크 드레이크 하는구나!' 싶었던 음반입니다. 진짜 꼭 들어보세요. NWTS은 호불호 갈릴만한 앨범이지만 이 앨범은 정말 수준급의 랩쉿 앨범입니다.
7. Drake - Nothing Was The Same
전반적인 색채는 Take Care과 IYRTITL 사이에 위치한 앨범으로, 대중적이면서도 힙합의 색채가 있는 앨범입니다. 근데 이러한 점들이 몇몇 분들께는 '그냥 밍밍하다' 라는 평가를 받기도 해서, 사실 의외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음반이에요. 전 극호인 앨범이긴 하지만, 뉴비 분들 중에서도 이 앨범을 들으면서 '좀 밋밋하다!' 싶으신 분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 너무 의아해하시지 마시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불호인 평가가 있다고 해서 본인의 평가마저 달라질 필요는 없으니, 본인 주관에 따라 감상하시면 됩니다.
8. J. Cole - 2014 Forest Hills Drive
개인적으로 비교적 자주 돌리는 앨범이자, 제이콜의 앨범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앨범입니다. 근데 이 앨범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데…. 은근히 수면제라는 점입니다. 저야 뭘 줘도 잘 받아먹는 잡귀에 가까워서 이 앨범을 돌리면서 단 한 번도 좀 적이 없지만, 엘이만 봐도 이거 돌리다가 잠들었다는 분들이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좀 신경 쓰시면서 돌리는 편이 좋을 거예요. 제이콜의 랩과 가사만으로도 들을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꼭 들어보십쇼.
9. J. Cole - The Off Season
막 엄청나게 손이 가는 앨범은 아니지만, 진짜 랩쉿으로만 꽉찬 앨범이라 뉴비 분들도 부담 없이 돌리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러닝타임이 39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위에 2014 FHD만 보더라도 러닝타임 길어지면 주무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만약 본인이 그런 부분에 취약하다 생각하시면 이 앨범 먼저 돌리시고 2014FHD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에는 <외힙 뉴비가 추천하는 아티스트 20인> 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캬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콜은 오프시즌밀고 FNL이랑 TWU 넣어주셨으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제가 외힙 입문했을 때 제이콜 믹테 듣다가 조금 버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안 넣었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개애ㅐㅐ애ㅐ추
비교적 클린해졌음
돌아와 ㅠ.ㅠ
제이콜 좋다니까…
탈퇴하지 마세요 ㅜㅜ
전보다 양질의 리뷰글도 많아졌고 해석게도 활발해졌고 싸우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