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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명반을 리뷰해봤슴미오~ # 1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6시간 전조회 수 229추천수 5댓글 16

Graffiti: A Mix By Roy Blair - Album by Roy Blair | Spotify

Roy Blair - Graffiti: A Mix by Roy Blair

Genre - Alternative R&B, Indietronica, Art Pop

7.5/10

By Akiyama MIO


 

"Graffiti: A Mix by Roy Blair" 는 마치 도시의 골목길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 벽화처럼 다채롭고 독창적인, 그러한 개성이 듬뿍 담긴 음악적 풍경을 그려낸다. 단순한 R&B 앨범이 아니라 형형색으로 빛나는 길거리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 고유한 색채를 가진 트랙들은 다양한 감각과 복합적인 감정들을 자극하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부드럽게도 연결된 그들은 역설적이게도 개별적인 매력을 뽐낸다 수많은 그래피티들 사이에서 언제나 포토스팟이 된 이 독창적인 도시작품은 다채롭고 감정적이며 도시적이고 일상적이다 

 

"몽글몽글 꿈을 닮은 몽환적인 소리들,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인터뷰들, 맑고도 독특한 보컬, 은은하게 깔려 감초역할을 하는 코러스들, 툭툭 무심히 뱉는 랩, 힙하면서도 경쾌한 비트, 왜곡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비현실감과 다채로운 목소리 활용, 노이즈를 머금은 기타소리, 격양된 보컬과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스피드 다운, 기계적으로 요동치는 글리치 효과, 매력적인 멜로디들, 부드러운 트랜지션"  

 

앨범을 들으며 노트에 끄적여본 필기들을 그대로 옮겨두었다 흘러나오는 모든 매력을 다 주어담고 싶은 맘이였지만 그 반도 다 담지못하였다 이렇듯 Roy Blair는 그가 가진 기교들을 화려히 보여주며 역동적인 그래피티를 완성시켰다 그만의 매력들이 거칠게 흐르면서도 노련한 감각을 통해 부드럽고 푸근한 윤곽선을 칠해내었다 결국 넘치지 않으며 부족하지 않은 하나의 음악을 완성시켰다 

 

이 앨범은 일상적이고 캐쥬얼하다 앨범을 알게된 이후 수없이 들었으며 나의  하루하루를 함께하며 소소한 일상을 형광빛으로 꾸며주었다 또한 이는 기계적이며 도시적이였다 일렬로 나열된 전봇대, 공허한 터널, 수많은 차들이 가르며 지나가는 거대한 도로, 시끌벅적한 산책로등이 떠올랐으며 이들과 교차되며 또한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앨범이 돋보이는 이유는 이러한 일상적이고 도시적인 친근함 속에서도 깊은 감정의 여운을 전달하는 데 있다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보이는 접근법도 치밀하게 계산된 음악적 터치를 보여준다 전자음과 글리치 효과는 때로는 기계적인 듯 하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정서를 강렬하게 표현하며 청자를 매료시킨다 무심한 랩, 떨리는 목소리, 토해내는 듯한 노랫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완급조절은 그의 작품이 단순한 낙서를 넘어선 예술임을 드러낸다 

 

결국, "Graffiti: A Mix by Roy Blair"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예술적 그래피티라 할 수 있다 실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진심 어린 메시지와 감정을 담아 청자에게 특별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 앨범은 Roy Blair라는 아티스트의 독창성과 예술적 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음악적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그래피티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 듣는 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깊이 있는 예술이다

 


 

Cover art for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 by Boards of Canada

Boards of canada -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 

Genres :IDM, Downtempo Ambient, Trip Hop, Downtempo

Total length: 63:23       

                                            

9/10

by Akiyama MIO


 

"추억을 걸어요 어딜 가는지는 모르지만요

그들과 함께 눈을 감고 걸어가요 현재를 빠져나가면서요"

 

우리는 무언가를 추억한다. 어릴 적 친구들과의 추억, 가족과의 추억, 연인과의 추억... 우리는 추억 속에서 과거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고 이를 간직한다. 기쁠 때면, 슬플 때면, 힘들 때면, 그 파편들을 꺼내어 또 한 번 추억한다. 우리는 추억을 통해 살아가며, 추억에 기대어 하루를 마무리하고, 추억을 발판 삼아 내일로 나아간다.

 

그러나 당신의 손에 주어진, 잊고 싶지 않은 과거, 추억은 어떤 모습인가? 그 추억은 과연 옳은가? 뚜렷한가? 아니면 모호하고도 추상적이며, 어딘가 뭉개져 있는가? 나의 기억 조각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단락한 가족사진이다. 행복했던 순간들, 즐거웠던 기억들이 담긴 사진이다. 현재 소홀해진 가족관계가 투영된 결과물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진다. 우리는 그 순간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사진 속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무엇을 느꼈을까? 모든 것이 흐릿하고 모호하다. 그러나 몇 가지는 분명히 남아 있다. 가족들이 만들어낸 반가운 잡음, 소심히 들리는 부가음, 공기의 질감, 날씨와 분위기, 그리고 희미한 색감—애매모호하지만 지울 수 없는 기억들이다.

 

Boards of Canada의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은 이러한 애매하고 추상적인, 뭉개진 추억의 냄새를 포착해낸다. 그리고 그것을 재가공하여 우리에게 다시 들려준다. 정말 고마운 존재다. 이 앨범은 전체적인 질감, 독특한 드럼, 중간중간 삽입된 소리 등을 통해 노스탤지어로 가득 찬 작품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이 앨범을 들으며 특정 순간, 특정 시간, 특정 누군가와의 기억을 딱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이 앨범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애매모호한 추억, 다가가고 싶은 과거의 조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돕는다.흐릿했던 당시의 감각들이 음악을 통해 구체화되며, 나는 그 추억 끈을 붙잡고 있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가 역겹게도 타들어 간다. 수많은 문제점으로 둘러싸여 지쳐간다 이럴 때면 추억을 찾는다.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 세계에 빠져 잊어가던 추억을 찾아나간다. 타들어 가는 현실에 갈증이 날 때면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방향과 목적을 잃은 채 그저 떠다닌다. 청록색으로 흐르는, 내 추억을 보조하는 이 음악이 갈증을 싹 가시게 해준다 이렇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보면 무엇을 바라보며 항해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린다. 나는 추억을 찾아가는 중인 것일까 아님 입맛대로 왜곡된, 날 위로해 줄 허상의 행복을 꾸며내는 것일까? 그들이 손수 빚어낸 음악은 애매모호한 과거를 조금 덜 애매모호하게 만들뿐이다 그들이 날 위해 더 해주는 것은 없다. 그들이 조합해 낸 소리는 노스탤지어를 가득 머금었지만, 역설적이게도 희미하게 샤이키델릭을 뿜어낸다. 이러한 희미한 샤이키델릭이 흐릿한 추억을 넘어 달콤한 허상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관없다. 난 이를 나의 추억으로 믿을 것이다. 그리고 떠다닐 것이다. 갈증이 다 없어질 때까지 말이다.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은 노스텔지아를 자극하는 음악 이상의 작품이다. 그것은 뭉개진 추억의 실체를 가시화하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과거와 대화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하나의 매개체다. 나에게 이 앨범은 기억과 감각의 재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마운 작품이다. 추억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앨범은 따뜻하고도 신비로운 선물이 될 것이다.


 

Cover art for Lift Y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by Godspeed You Black Emperor!

Godspeed You Black Emperor! - Lift Y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Genres : Post rock Drone Chamber music Ambient

9.3/10 

by Akiyama MIO


 

“자아와 타인을 구분짓는 미지의 벽을 강렬히 부서트리는 이 상징적이고도 역사적인 손짓.”

 

이 한순간의 파동이 모든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융합되고, 붕괴되고, 다시 재창조되는 과정을 시작한다. Godspeed You! Black Emperor의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경험을 넘어, 철저히 해체되고 다시금 새롭게 태어나는 여정을 제시한다.

 

이 앨범에서 우리는 덜어냄의 미학과 쌓아올림의 장엄한 힘을 동시에 목격한다. 그들이 선택한 악기들은 하나둘씩 조화를 이루며 정교하게 쌓여간다. 섬세하게 직조된 음의 흐름은 점점 고조되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하고, 이윽고 화려하면서도 난폭하게 폭발한다. 그 폭풍우는 모든 것을 휩쓸어가며 거칠게 소리를 몰아세운다. 그리고 그것이 지나간 자리에는 고요가 찾아온다. 남겨진 소리의 잔향은 광활하게 퍼지며, 이는 요동치던 심장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듣는 이를 압도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인다.

 

앨범은 네 개의 트랙, 총 90분이라는 담대한 구성을 자랑한다. 이 긴 시간은 그들의 웅대한 서사를 담기에 결코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Godspeed You! Black Emperor는 듣는 이를 몰아세우고, 압도하고, 그들의 모든 감각을 철저히 분해한 후 다시 재정립한다. 그 결과는 일종의 음악적 제의에 가까우며, 이는 단순한 청취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 된다.

 

처음 이 앨범을 접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명하다. 칸예웨스트라는 한 천재적인 아티스트의 아름답고도 어두운, 뒤틀린 환상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의 그 놀라움 뛰어넘는 강렬한 경험이었다. 이들은 단순히 곡을 연주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대곡 구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수많은 세부 요소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조합하며, 결국 하나의 거대한 음의 탑을 세워 올린다. 그 치밀한 구성과 파격적인 접근법은 나를 압도하며 음악의 경계를 다시 정의하게 만들었다.

 

이 앨범이 그려낸 소리는 단순히 시대를 초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재창조하고, 청자의 내면에 깊이 각인되는 경험으로 남는다. 선택받은 소리들이 만들어낸 이 광활한 풍경은, 음악이라는 매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손짓이다. 이들의 기교와 예술적 비전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지만,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이 보여준 장엄한 손짓은 단연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 앨범은 거대한 소리의 서사를 통해 듣는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순환적이면서도 변혁적인 과정을 선사한다.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이 역사적 작품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울리는 공명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여정이 되어줄 것이다.


 

1줄 요약 : 블론드를 좋아한다면 첫번째 작품은 놓치지 말자 + (리뷰 재탕 죄송..)
 

외게에서 추천받은 앨범들이지만 힙합이 별로없습니다 그래도 외게에서 추천받았으니 외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는 VDC, Barter6 , Pixel Bath ??

 

끄 읏 

신고
댓글 16
  • 6시간 전

    조강지처가 좋더라 썬연료가 좋더라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6시간 전
    @AbélMakkonenTesfaye

    네?

  • 6시간 전

    아키야마 미오가 누군가요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6시간 전
    @따흙

    저요

  • 6시간 전

    와 저랑 완전 똑같이 생각하시네요

    막 비주얼적으로 단서가 많은 앨범도 아닌데

    이 정도로 감상이 비슷하단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뭔가 전위적인 듯 하면서 일상적인게 그래피티의 큰 매력 같습니다

    리뷰해주셔서 감사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베스트는 근데 뭐였나요

  • 6시간 전

    로이 블레어 특유의 인간적인 정서라는 말이 엄청 와닿았어요

    말 그대로 기계적이기 보단 그 안에 뭉클함이 스며들어있달까

    글 너무 잘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6시간 전
    @릴누룽지버트

    공감합니다 저도 감사해요 ☺️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6시간 전
    @릴누룽지버트

    베스트는 Above, Not below 랑 Fantazia 입니다 전자는 자글자글 끌어오르는 소리뒤에 터트리듯 노래하는게 좋았고 후자는 글리치적이고 보컬에 잔뜩 기교를 가해둔 게 좋았습니당 가장 많이 들은 건 I dont know about him 인 것 같아요

  • 5시간 전
    @미오

    오 ㅋㅋㅋㅋㅋ 저랑 똑같아요

    저도 Above Not Below 좋았어요

    특히 초반에 인트로 끝나고 나오는 벌스 개좋음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5시간 전
    @릴누룽지버트
  • 추천 눌러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6시간 전
    @아이돈라이크힙합

    넵 🫡

  • 6시간 전

    블론드를 좋아한다면 첫번째 앨범은 놓치지말자?

    바로 돌리러갈게요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6시간 전
    @김힙찔

    그리 길지않아 좋습니다

  • 3시간 전

    BOC 리뷰 좋슴미오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미오글쓴이
    3시간 전
    @카티야앨범내

    고맙다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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