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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힙합 골든 에라 아티스트 소개 : Redman

title: Thomas Bangalter (2)PDFMAFIA6시간 전조회 수 186추천수 6댓글 7

Redman24.jpg
Redman (1970~)


" With the fly human being, watch me freak it in Korean:
" 한 노련한 인간과 함께, 내가 한국어로 박살내주는 거 잘 보라고:

저리가 비켜라 물러가라, 누구냐 나다 나, 나는 Redman,

나보다 잘난 놈, 누구... Nah duke, forget it "


- <Blow Your Mind> 中


 이 가사는 Redman이 정규 1집 <Whut? Thee Album>의 10번 수록곡 <Blow Your Mind>에서 선보인 한 구절이다. Redman의 곡에는 종종 한국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Redman의 할머니가 한국계라는 루머가 퍼져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해당 <Blow Your Mind>의 한국어 가사 부분은 RedmanJive Records에서 일했던 Sophia Chang에게 직접 한국어 가사를 써달라고 직접 부탁하여 탄생한 것이다.

 Redman, 본명 Reginald Noble. 1970년 4월 17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태어난 그는 힙합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티스트다. 거침없는 플로우와 재치 넘치는 라임으로 손쉽게 모두의 귀를 사로잡는 동시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힙합 씬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냈다. 콘크리트 냄새가 진하게 올라오는 날것 그대로의 스트리트 감성을 살린 목소리 톤과 그 목소리 톤에서 묻어 나오는 가사들은 그의 음악에 감칠맛을 돋우어준다.

 1992년 데뷔 앨범 <Whut? Thee Album>은 Redman의 음악 세계관을 완벽히 소개한 작품이다. <Time 4 Sumaksion> 같은 트랙에서 그는 단순한 붐뱁 사운드를 넘어 청자를 즉각적으로 끌어들이는 강렬한 비트와 대담한 플로우를 선보였다. 마치 앨범 커버 속의 빨간 페인트를 묻힌 Redman의 두 손이 곡에 몸을 맡기곤 머리를 목에서 떨어뜨리랴 흔들어대는 우리들을 거친 도시의 사운드스케이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끔 만드는 것 같이 보였다. <Watch Yo Nuggets>에선 느슨한 하이햇 리듬과 단단한 킥, 스네어가 Redman의 날카로운 랩을 더욱 부각시켜주며, <Redman Meets Reggie Noble>은 스토리텔링에 능한 Slick Rick의 영향을 받은 듯한 트랙인데, 더블 트래킹 기법을 활용하여 자아의 대립을 선보인다.

 앨범의 흐름은 이렇게 거칠고 강렬한 트랙들의 연속 뿐만은 아니다. <Tonight's Da Night>에서 그는 Isaac Hayes<A Few More Kisses To Go>의 멜로디 루프와 Mary Jane Girls<All Night Long>의 보컬을 샘플링해 한층 더 여유롭고 거리의 생동감을 더한 방식으로 재해석하였다.

 앨범은 뉴저지 출신 Redman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당시 힙합 씬의 주류였던 붐뱁 스타일을 세련되게 발전시켰다. 특히, 그룹 EPMD의 멤버 Erick Sermon과의 협업은 본작 <Whut? Thee Album>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ermon은 펑크 기반의 샘플링을 활용해 견고하고 그루브한 비트를 만들어냈으며 이는 Redman의 거침없는 플로우와 진한 목소리 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Sermon 특유의 루프 중심 프로덕션과 베이스라인의 깊이감은 앨범의 사운드를 더욱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사운드적으로 Redman은 붐뱁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속에 자신만의 창의적인 터치를 더해왔다. 예를 들어, <Muddy Water>는 단순히 거칠고 스트리트적인 요소에 머무르지 않고, 세련된 프로덕션과 감각적인 비트 선택으로 Redman의 위상을 한층 더 높게 끌어올려 준 앨범이다. <Pick It Up> 같은 트랙은 그의 느긋한 플로우와 강렬한 비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너지를 보여주며, Redman의 감각적인 음악성과 음악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증명한다.

 그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정표는 바로 Wu-Tang Clan의 멤버 Method Man과의 콜라보이다. <Blackout!>에선 두 아티스트의 뛰어낸 랩 스킬과 상호작용을 통해 힙합 듀오의 더욱 확장된 역량을 제시해냈다. 특히 <How High>는 둘의 독특한 에너지와 호흡을 완벽히 눌러 담아낸 트랙으로, 힙합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이라 할 만하다. 또, 이 앨범에 관해 말할 때면 <Da Rockwilder> 얘기가 빠질 수 없다. 이 트랙은 2분 16초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미니멀한 사운드 구성 안에서 그들의 에너지를 극대화한 트랙이다. 다소 건조한 믹싱이지만 오히려 이 같은 점이 그들의 래핑을 돋보이게 만들었으며, 통통 튀는 비트가 곡의 역동성을 강화해주었다.

 2015년 <Mudface>를 마지막으로, 그의 활동은 잠잠해지나 싶었다. 그는 <Mudface> 이후로 2023년까지 약 8년 동안 그 어떤 앨범도 발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이 끝나갈 무렵,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는 <Muddy Waters Too>를 발매했다. 거의 10년 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스타일과 래핑은 견고했으며, 흠이 보이지 않았다. 앨범의 프로덕션은 조금 더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바뀌었지만, 그의 스타일만은 한결같았다. 그의 클래식 앨범 <Muddy Waters>의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그는 현대적인 사운드와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선보였으며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Redman은 힙합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며 장르의 한계를 확장해온 대표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그의 커리어와 음악은 힙합 역사에서 단순한 유산으로 머무르지 않고, 여전히 수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강렬한 영감과 지침이 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아직 Redman의 음악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의 거침없고 펑키한 음악 세계로 빠져보는 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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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 6시간 전

    선추후감

  • 1 6시간 전

    Muddy Water 추

  • 1 6시간 전
  • 1 6시간 전

    몇 달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핸드폰 벨소리 위에 랩하는 걸 봤는데, 정말 미치도록 잘하더라고요.

  • 1 5시간 전

    에미넴의 최애이자 저의 최애이기도 한 레드맨.

    (투팍 비기 에미넴 킬라킴 Let’s go)

     

    지천명이 지난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는 몇 안되는 MC죠. 대부분 음반에 지나치게 많은 곡이 수록되어있고 그 와중에 하필 스킷도 너무 많아 앨범 단위로 듣기에는 좀 빡센 래퍼지만 플리에서 기름기를 좀 덜어내고 듣는다면 어지간해서는 다 명반입니다.

     

    그 중에서 같은 앨범은 거를 곡 없이 듣기 너무 좋아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죠. 도 너무 좋고요.

     

    레드맨은 음악도 참 좋지만 특유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바이브가 가장 매력적인 살암~~~~~

  • title: Thomas Bangalter (2)PDFMAFIA글쓴이
    5시간 전
    @killakim

    50도 넘은 래퍼가 이 정도의 기량을 유지하는 게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심지어 공연도 잘 함 ㅋㅋㅋ

  • 1 4시간 전

    가끔 유쾌한 표정 지을 때 좀 부담스럽긴 한데..

    이번 앨범 분위기가 좋아서 못 멈추고 끝까지 들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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