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ZA - SOS Deluxe: LANA
Genre - PBR&B, Neo Soul, Contemporary R&B
Released - 2024.12.20
2023년을 휩쓴 아티스트를 꼽는다면, 그 중에는 SZA라는 이름이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SZA의 2집 [SOS]는 5년간의 공백을 방증하듯, 23트랙이라는 무거운 구성으로 찾아왔다. 허나, 뛰어난 응집력과 구성 때문일까, [SOS]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가볍고 편안했다. 이런 점에 평론가들과 평론지가 호평을 줬고, 빌보드를 위시한 여러 차트에서의 대중적인 성공까지 누리며, SZA는 1집 [Ctrl] 때와는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성공을 이룩했다.
[SOS]의 디럭스 버전인 [SOS Deluxe: LANA]는 해킹 이슈와 믹싱 문제로 미뤄졌다가, 2024년의 문이 닫히기 직전, 연말에 발매되며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인트로 트랙 "No More Hiding"은 진정한 사랑과 이를 위해 더 이상 숨지 않겠다는 진중한 가사를 담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안개 낀 무드를 자아내며, 앨범을 이을 토대를 마련한다. "What Do I Do"까지 순조롭게 이어지지만, 문제는 "30 For 30"이다.
Kendrick Lamar와 함께한 "30 For 30"는 Kendrick Lamar의 노래 "luther"와 비슷한 구성을 가졌고, 처음부터 그런 구성으로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uther"에서 SZA의 피쳐링이 곡을 한 껏 풍성하게 만들었다면, "30 For 30"의 Kendrick Lamar는 오히려 곡을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다. [SOS]의 수록곡 "Open Arms"의 Travis Scott이 곡에 어우러지며 곡의 그림의 공백을 채웠다면, Kendrick Lamar의 피쳐링은 그림 위에 불필요한 물감을 죄뿌려놓은 느낌을 주며 곡의 진행 내내 지루한 느낌을 준다. 물론 Kendrick Lamar의 피쳐링만이 문제는 아니다. 곡의 구성과 비트의 문제도 분명 크지만, 이런 문제도 덮을 수 있을만큼 유능한 아티스트인 Kendrick Lamar를 기용한 곡인만큼, 아쉬움도 크다.
위에서 상기 언급한 "30 For 30"를 제외하면, 앨범은 그냥저냥, 무난하다. 본작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얘기를 가득 채워놓았다. 애인의 잘못 걸려온 전화에서 들려온 다른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소리를 듣고 벌어지는 이야기라던가 ("What Do I Do"), 보석처럼 빛나는 애인을 칭송하는 ("Diamond Boy (DTM)") 이야기 같은, 달콤씁쓸한 사랑 이야기의 연속이다.
다만, 무거운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며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Scorsese Baby Daddy"와 1990년대 R&B 사운드와 SZA의 사색적인 목소리가 뒤섞인 "Kitchen"은 본작의 별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두 곡을 비롯해 본작의 프로덕션은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SZA의 독창적인 목소리 덕에 곡이 완전히 생기를 띄고, 꽉 찬 느낌을 준다. 이는 SZA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강점이고, 이 강점이 본작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다.
사실 본작은 디럭스 앨범일 뿐이고, 후속작일 뿐이지만, 한 번쯤이라도 들어볼만하다. 하지만, 전작 [SOS]와 1집 [Ctrl]에 비하면, 확 꽃히는 곡도, 임팩트도 확연히 부족함을 SZA도 이를 여실히 알았고, 그래서 [SOS]의 디럭스 버전으로 발매한 게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 본작 [SOS Deluxe: LANA]의 발매는 미래의 자신의 디스코그래피를 더 완벽하게 꾸리기 위한, SZA의 진취적인 앞걸음을 위한 영리한 꾀가 아닐까.
Rating: 3.5/5
전곡 해석: https://hiphople.com/album/30271318
추천곡: No More Hiding, Scorsese Baby Daddy, Kitchen
요즘은 리뷰 끄적이는게 재밌네요
커버는 만점
리뷰는 언제나 개추
동생이랑 같이 들었는데 가볍게 듣기 좋더라고요
동생도 블랙 뮤직 좋아해요?
개부러움..
칸예 내한때 세뇌시켰습니당 ㅎㅎ
리뷰글 추추요
근데 진짜 커버 너무 무서움ㅜ
리뷰 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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