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 틸러 브렌트 같은 애들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달달하게 부르는 알앤비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근데 이고어는 이런 전형적인 '사랑노래' 라고 하기엔 좀 정형화된 틀에서 많이 벗어난 느낌이 강하잖아요
사운드도 달달하고 감성적이라기 보다는 신스랑 보컬이랑 좀 복잡하게 얽혀있는 느낌이 강하고, 싱잉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수있는 보컬도 흔히 잘부른다고 하는 그런 음색을 지닌 보컬이구요
게다가 잔잔하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NEW MAGIC WAND, WHAT'S GOOD 같은 이상한 트랙이 튀어나오는 등 분위기 전환도 급격하게 나타나서 처음 들었을땐 여간 적응하기 쉬운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사운드와 보컬, 가사, 그리고 제목을 함께 두고 앨범을 다시 감상했을때 이고어가 주는 감동 또한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제목인 이고어부터 영 프랑켄슈타인에서 등장한 꼽추에다가 일그러진 외모를 지닌 동명의 캐릭터, 이고르에서 따온것이고, 앨범 내내 타일러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서투른 사랑 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이런 제목과 정말 잘 들어맞는것 같아요
또한, 가사 해석 없이 들었을땐 분위기를 해치는 정도로만 느껴지는 NEW MAGIC WAND나 WHAT'S GOOD과 같은 트랙들도 바로 앞트랙과 뒷트랙의 가사, 본 트랙의 가사와 함께 감상하면 이고어라는 자아의 사랑에 대한 뒤틀리고 서투른 태도를 정말 잘 보여준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도 원래는 갑자기 기괴한 분위기로 전환되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가사해석을 보고나니 이 트랙들의 배치가 앨범의 서사에 정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앨범 커버도 작품의 테마 구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 같았어요
겉으로는 '사랑' 하면 떠오르는 색인 분홍색을 나타내면서, 앨범을 들으면 들을수록 커버 속 타일러의 색채인 검정색에 가까워 지는듯한 느낌을 받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트랙 ARE WE STILL FRIENDS? 에 다다라서는 친구로서라도 남고싶은 순수한 마음이 분홍빛으로 다시 나타나는 것 같아서 정말 큰 여운이 남았어요
이러한 요소들을 곱씹으면서 듣다보니, 이고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채가 정말 독특하고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기괴하고 뒤틀린 이상속에서 찾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정말 잘 나타난 작품이였네요
계속 혼자만 생각하고 있다가 이제야 글로 싸질러봤습니다
똥글 ㅈㅅㅎㅎ
요즘은 김장철이니 색채보단 무생채죠
808의 영향이 느껴짐
기습 숭배합니다,,
올타임 명반임 ㅇㅇ
클래식
요즘은 김장철이니 색채보단 무생채죠
뭔가 되게 알앤비의 재해석같은 느낌임
이고어가 괜히 타일러 커하라고 불리는게 아니죠ㅎㅎ
요즘 음악 천재하면 타일러인듯해요
좋은 글 읽고갑니다~
좋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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