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CKHAMPTON - [Saturation], [Saturation II], [Saturation III] (2017)
0. 이걸 갑자기 왜하냐?
그냥 한번 더 돌리니까
현자마냥 갑자기 모든게 보이고
영감이 떠올라서
제 첫 장문리뷰이자, 한줄평 시리즈를 땜빵하기 위해서 해봤습니다.
그래서 이 앨범 3개로만 하루를 보낸 제가
이 미친 것의 취급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의>
[SATURATION] -> [SATURATION II] -> [SATURATION III]
51분 + 48분 + 46분 총 145분
여러분이 2시간 25분만 투자한다면 이 삼부작을 전부 들을 수 있습니다.
꼭 들으실거면 따로따로 듣지 마시고
삼부작을 한번에 돌려주세요
1) BROCKHAMPTON라서 더 느껴지는 희열감
BROCKHAMPTON이라는 그룹이 워낙 큰 그룹이라서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들으면 그들만의 색이 느껴지면서 또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힙으로 비교하자면, Balming Tiger와 같은 위치라고 볼수 있습니다.
한 그룹에서 래퍼, 프로듀서, 비디오 디렉터가 전부 존재합니다.
즉 아무런 외부의 간섭 없이도 그들이 충분히 음원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그들만의 색이 나오는 겁니다.
SATURATION 시리즈의 앨범커버를 잘 보시면, 전부 파란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것도 피부, 옷에 말이죠. 파란색을 피부와 옷에 도포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욘두가 아닌 이상 그럴리가 없기 때문이죠.
근데, 그 불쾌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BROCKHAMPTON을 완전히 설명합니다.
심지어, 이 시리즈는 그들이 RCA Records 계약 전에 만들어낸 앨범이기에, 더욱 DIY 성향이 강하죠.
이 그룹 멤버들도 중요한데, 솔직히 그것까지 알고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앨범 그 자체죠.
2) 도대체 왜 내가 이걸 빠는가?
간단합니다. 존나 좋거든요.
근데, 그 좋음의 기준이 다른 앨범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여자를 그릴때, 누구는 실제처럼 똑같이 그리는 걸 중점에 둘수 있고
누구는 일본 애니처럼 자신의 기준으로 이쁘게 보이려고 하는 걸 중점으로 둘 수 있는데
이 새끼들은 여자의 예쁨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망쳐버리는 걸 중점으로 둡니다.
굳이 따지면 피카소격이죠.
어떻게 하면 가장 더러운 예술 작품이 될수 있는지를 고민한게 느껴집니다.
프로듀싱도 자세히 뜯다보면 대충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그게 좋아요. 그래서 킹받습니다.
너무 분하도록 좋습니다.
내가 음악을 이렇게 쉽게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이 자식들만 이렇게 좋은 걸 만들수 있지?
라는 의문과 함께, 제 음악가의 꿈은 또 다시 사라집니다.....
이 이야기를 마음속에 입력하시고 한 번 듣고 오시면
기존에 거슬렸던 부분이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3) 특징
이 시리즈의 특징은 굉장히 난잡한 혼돈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사운드도 점점 바뀌어가는게 아닌
확 극단적으로 바뀌는 것이죠.
예시를 들자면 라디오 주파수를 잡으려 다이얼을 조금씩 돌리는게 아닌
극에서 극으로 돌리면서 맞추는 느낌입니다.
이런 변화를 거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은 분위기의 환기, 또는 주제의 변화로
새로운 사운드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사운드는 각양각색이지만, 그 안에서의 혼돈도 무질서도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무언가가 이어져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오감만으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유기성이 존재합니다.
이것이 그저 우리의 착각인지, 그들의 궁극의 유대감인지는 우리의 육감만이 알겠지요.
또 다른 특징은 재밌습니다.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아까 서술했듯 사운드의 변화가 많아
취향이 다른 사람들도 즐길 만한 트랙 몇개를 골라갈 수 있고
아니면 취향을 찾아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죠.
BROCKHAMPTON의 비쥬얼 크루원들이 만들어낸 뮤비와
그들만이 가능한 대체불가능한 프로듀싱과
이 앨범에서 유난히 들어나는 가사의 재미까지.
그들의 파란색은 이 앨범에서는
'우울'보다는 '행복'에 가까웠습니다.
4) 하고 싶은 말
제가 예전에 소신발언이라 하고 욕을 뒤지게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에바인게 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36 Chambers보다 SATURATION 시리즈가 좋습니다.
그만큼 추천드리고 또 그만큼 의미 있는 경험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추 드립니다 요즘 브록햄튼이 너무 그립고 생각이 많이 났는데 트릴로지 진짜 잘 뽑았죠
양질의 글 사랑합니다
슈가밖에 모르는데 이참에 돌려야겠군요
브록햄튼 미국 카툰 같음
트릴로지 듣고 Iridisence 랑 roadrunner도 꼭 들으세요
정보글은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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