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의 정규 8집, <ye>를 알게된 건 스노비 채널에 올라온 전곡 해석 영상 때문이었다. 이 앨범은 음알못 시절의 내가 찾은 가장 짧은 길이의 앨범이었으며, 심지어 칸예의 앨범(!!)이었기에 나는 당장 들어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가 나는 결국 Ghost Town에 빠지고 만다.
때는 23년과 24년이 맞닿아있는 12월은 너무 추웠다. 덕분에 사람들도 냉랭해진건지 우리 가족들조차 많이 다투곤 했다. 그중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건 단연코 '술'이었다. 멀쩡하던 사람도 술을 마시면 이상해지는 걸 나는 수없이 많이 봐왔기에 술을 혐오하고, 싫어한다. 이 이야기도 술로부터 시작된다.
아버지가 만취해있던 그날 밤,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가위까지 꺼내들으며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일어났다. 물론 나도 이 과정에서 아빠한테 큰 욕을 먹고, 맞기도 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잘잘못을 따질 것 없이 그냥 너무 좆같고 싫었다. 모든 상황이 끝났고, 가족들이 울길래 나는 애써 괜찮은 척했다.
자려고 방에 들어갔고, 베란다로 갔다. 아무 생각없이 칸예의 Ghost Town을 틀었더니 마음에 쌓인 상처가 눈물과 함께 떠내려갔다. 한참을 울고나니까 마음이 진정이 되더라. 그렇게 나는 이 일을 기억속에 묻어둔채로 살아갔다.
그렇게 슬픈 일을 한 번 겪고 나니까 그 이후로는 좋은 일만 있었다. 짝사랑과의 첫 만남을 가졌고, 좋은 시험점수를 받았으며, 대인관계도 잘 풀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그때의 Ghost Town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때는 항상 Ghost Town을 먼저 찾는다.
감사합니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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