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종게에 올리려고 했지만
어차피 음종게는 디깅 고수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고
그냥 저번에 외게에
음악 디깅에 좋은 다양한 사이트 모음 (스압) - 국외 힙합
사이트 관련 글을 적은 적이 있어서
그냥 여기에 연이어 적는게 나을 거 같습니다.
어느 누구든지
갓 입문하는 단계에서 뭐 먼저 들어야 할지 정말로 힘듭니다.
전 다프트 펑크 4집 Random Access Memories를 통해 입문했는데
그땐 뭣도 몰랐습니다.
디스코? 애시드 재즈? 하우스? 스무스 소울? EDM? 그게 다 뭐시여?
펑크 포스트펑크
펑크와 훵크의 차이도 몰랐습니다.
드럼앤베이스와 IDM의 차이는 뭔지
앰비언트 테크노는 또 뭔지
붐뱁은 또 뭔지 지펑크는 또 뭔지
래칫 트랩 뭐시기저시기
브릿팝 포스트브릿팝
데스메탈 블랙 메탈
메탈코어는 대체 그게 뭔지
하드코어는, 포스트 하드코어, 그라인드코어
데스메탈과 멜로딕 데스메탈의 차이는 뭔지
스윙 비밥 하드밥 쿨재즈 모달재즈 포스트밥 프리재즈
뭐가 뭔지 진짜 하나도 몰랐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입문이 힘든 뉴비분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입문시켜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왜냐면 저도 그랬고 아무리 어느 고수라도 다 그랬습니다.
심지어 판타노 역시.
그런 뉴비분들께
그나마 추천드리는 것이 명반리스트를 찾아보라는 건데....
솔직히 유명 명반 리스트들도....
뉴비 입장에서
그거 리스트 봐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잖아요?
아무래도 그런 명반 선정하는 곳도
선정하는 곳마다
자신만의 색다른 선정기준 혹은 자기들만의 신념과 지조가 있을 테고
입문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그걸 다 미리 파악할수도 없는 법이죠.
그래서 제가 미리미리 그런 부분들을 알려드립니다.
일부로 어려운 명반리스트도 넣었습니다.
"이거는 지뢰에요"라는 뜻으로....
1.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여러 명반리스트 모음
뭐 대충 다들 아시겠죠?
보통 명반선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리스트입니다.
많은 비판이 있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롤링스톤은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형적인 미국 백인 리버럴 진보층을 대변하는 음악잡지입니다.
그런 상징적인 위치에 있기에
어쨌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지요.
솔직히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 목록을 보면..... 좀 많이 전반적으로 틀딱 같은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장점:
그래도 영미권 음악사에서 중요한 음악가들은 나름 잘 요약해서 보여줌
단점:
비교적 신세대 음반 선정에 대해선 좀 논란이 있음.
호불호가 많이 갈림.
한쪽에서는 2020-2023년에 가서 너무 특정진영 몰아줬다 불공평하다 이런 말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백인남성 락 위주로 몰려있다 그런 얘기가 많음.
전형적인 40~50대 이상의 취향이란 비판이 많음.
입문난이도: 하~중
결론: 그래도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악에 대해서 공부하시려면 입문용으로 괜찮음.
가급적이면 1위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들으셈.
2. NME 선정 500대 명반
뭐, 아시죠?
NME는 한때 자타공인 영미권 인디락에 환장하는 락찔이였지요.
물론 지금은 이미지개선을 위해 그런 부분을 많이 버렸다지만
지금도 그런 이미지가 많이 박히긴 했죠.
그리고 이 명반리스트 선정도 딱 그런 특색을 보여줍니다..
장점:
분명 락 장르 위주로는 듣기 좋고 재밌는 앨범을 많이 선정해서 1980~2010년대 영미권 락에 환장하는 락찔이들에겐 최고.
다른 평론매체가 간과하는 영국명반들을 나름 챙겨줌.
단점:
힙스터적인 음악취향 절대 아님.
힙합 알앤비 소울 재즈 일렉 등등 그런 장르는 압도적으로 적음.
너무 지나치게 영국앨범에 몰빵함. 미국앨범도 락 위주로.
입문난이도: 하~중
결론: 그래도 스트록스 악틱몽키즈 등등 그런 인디 락에 정감이 있으시다면 그런 스타일 위주로 재밌는 앨범 많이 찾을 수 있음. 취향에만 맞으시면 강추.
3. 피치포크가 선정한 여러 명반리스트
물론 피치포크의 성향 변화에 대해서는 대충 다들 아실 겁니다.
어쨌든 과거 시절 한정으로
그들은 "전형적인 90~00년대 영미권 백인 힙스터 취향"의 상징입니다.
이건 창립자 라이언 슈라이버의 영향이었죠.
물론 지금은 흑인음악과 더더욱 저변을 넓혀서
상당히 상업적인 음악도 챙기는 위주로 가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그렇게 말하기엔
그들은 지금도 분명 힙스터 취향의 장르 앨범들도 많이 고평가하긴 해요.
하코펑, 포펑, 아방가르드 메탈, 익페힙합 그런거들도 리스트에 많긴 해서
무작정 상업적이다 라고 하기에도 뭐합니다.
그래서 사실 그들이 선정한 명반리스트를 많이 살펴보면
입문자 입장에선 너무 어려운 앨범들이 많아요.
뭐 예를 들어서 프리재즈가 거의 10장 넘게 수록되어 있다던가.
장점: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래도 분명 고평가된 괜찮은 앨범들을 많이 수록해서 도움이 되긴 함
단점:
어려움.
대중성과 예술성 밸런스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함
피치포크가 가끔씩은 남들과 다른 의견을 보일때도 많아서 중요앨범들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음
입문난이도: 중~상
결론: 이미 웬만한 입문급 앨범들은 다 들어보셨고 이제 제대로 된 디깅 시작을 원하시는 분들만 참고하세요.
4. 언컷이 선정한 여러 명반리스트
언컷 선정 1960년대 500대 명반 - 나무위키 (namu.wiki)
언컷 선정 1970년대 500대 명반 - 나무위키 (namu.wiki)
언컷 역시 음악성향은 꾸준히 변해왔지만,
그랬던 이유는, 언컷은 항상 다른 평론매체보다 과거음악디깅에 열심히 노력하던 성향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 특징 때문에 온갖 마이너한 앨범들도 다 리스트에 올리는 전문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런만큼 입문도 너무 어렵습니다.
어려운 앨범들이 너무 많이 포진되어있어요.
장점:
이미 디깅을 많이 하고 있는 단계에 온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리스트.
의외로 생각보다 락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공평하게 선정하려고 노력한 편.
숨겨진 앨범들을 많이 고평가함.
단점:
절대로 입문용으로 추천 안함.
의외로 유명앨범들을 저평가하는 기조가 아주 조금은 있음.
영미권 뿐만이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까지 골고루 국가를 넓혔는데
입문자 입장에선 하나도 모름.
입문난이도: 최상
결론: 입문뉴비라면 일단은 철저히 기피하시길
다만 그래도 상위권 순위 리스트에 있는 앨범들은 나름 투메라서 그것들은 찾아봐도 됨
5. 올 타임 탑 1000 앨범
올 타임 탑 1000 앨범 - 나무위키 (namu.wiki)
이건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리스트인데
평론가들의 선정이 아닙니다.
영국/미국 전역에 수십만명 리스너들의 투표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그게 공신력이 될 수도 있고, 정반대로 신뢰 못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죠.
장점:
그 시절 영국과 미국의 대중의 의견을 가장 잘 보여주는 리스트.
대중의 투표로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입문용이면서도 음악성도 훌륭한 명반들이 많이 등재됨.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음.
단점:
그 시절 유행이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반영됨.
브릿팝이나 빅비트/일렉 같은 장르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높이 올라감.
그 시절 극찬 받았던 앨범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 분명 하이프가 많이 끼긴 했음.
어떤 앨범들은 비평적으로 크게 극찬받지 않았음에도 철저히 인기로 결정하는 대중투표 때문에 이유로 등재됨.
특히 힙합 장르는 압도적으로 그 수가 적음.
나스의 Illmatic 같은 역대급 명반이 순위에 안 오르는 참사까지 벌어짐.
미국앨범 수도 아주 많긴 하지만, 그래도 영국앨범에게 더 몰빵하는 경향이 너무 심함.
입문난이도: 최하
결론: 분명 무난하고 영미권의 흐름을 잘 보여주긴 하지만
대단한 전문성과 비평성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음.
6.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
이 책은 한국에서도 출판되었을 테니 아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출판되었는데
프랑스 출판버전은 30~40장 정도 더 추가로 등재된 앨범들이 있어요.
장점:
다른 명반리스트에서 간과한 괜찮은 앨범들을 많이 수록해줌.
전반적으로 영국음악계의 트렌드를 1950년대부터 지금 2020년대까지 잘 요약함.
단점: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영국음악을 밀어줌.
영국비평계에서 극찬한 앨범들만 과하게 밀어줘서
진짜 중요한 유명명반들이 전혀 없는 사태까지 생겨남.
이런 문제 때문에 영국에선 유명하지만 미국이나 다른곳엔 인기없는 음악도 엄청 등재됨.
여전히 락 편중이 너무 심해서 팝 일렉 계열은 거의 사망.
힙합도 대중적인 힙합보단 좀 더 영국평론가들 취향에 맞는 힙합이 더 많음.
입문난이도: 중
결론: 분명 그래도 괜찮고 입문용으로 쓰기도 뭐 그럭저럭 괜찮은데
그래도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안됨.
다른 명반리스트와 대조하면서 참고하시길.
7. FNAC 선정 1000대 명반
뭐 사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전혀 안유명한 리스트입니다.
철저하게 유럽쪽 취향에 맞게 선정되었기 때문이죠.
장점:
프랑스를 포함해서 (영국제외) 유럽 쪽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들을 많이 수록함.
그래서 다른 영미권에서 간과한 앨범들을 여기선 고평가하기에
놓쳤던 앨범들을 찾아 볼 수 있음.
단점:
영미권이나 한국 정서의 선정이 전혀 아니라서 공감 가기 힘든 부분이 아주 많음.
특히 프랑스 종특 애족성 때문에
프랑스 앨범들도 상당히 많이 선정되었는데
아프리카 남미 쪽이나 다른 유럽지역 앨범도 많이 선정되었는데
그런거 모르는 입장에선 그저 이해못하기만 할뿐.
입문난이도: 하~중
결론: 쉬운 앨범들이 많아서 입문하기에 괜찮긴 한데 그래도 굳이 추천 안 함.
다만 유럽지역에서 사랑받았던게 뭐가 있는지 그 시절 트렌드 확인용으론 괜찮음.
8. Paste 선정 300대 명반
Paste 선정 300대 명반 - 나무위키 (namu.wiki)
의외로 꽤나 괜찮은 리스트입니다.
장점:
전반적으로 대중성도 챙기면서도
자기 지조에 맞게 선정하고
백인 흑인 남성 여성 영미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등 다양하게 선정하려고 노력한 게 보임.
요즘 신세대 앨범들도 나름 많이 넣어서 밸런스도 맞춤.
단점:
그래도 일부 어려운 앨범들이 선정되긴 했음.
롤링스톤 등등 다른 곳에서 고평가하는 유명앨범들을 크게 걸러낸 느낌.
"어차피 그런 거 이미 다들 아니까 좀 넘어가자? 좀 다른 것들 더 재평가하자고" 같은 느낌.
입문난이도: 최하
결론: 꽤나 괜찮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기 성향이 강하긴 함. 다른 명반리스트랑 대조하면서 디깅하시길.
9. 어클레임드뮤직
여긴 진짜 디깅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둔 커뮤니티.
물론 여전히 다양한 데이터통계를 모여서 리스트를 만들기에 쉬운 앨범들도 많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엄청 어려운 선정.
장점:
그래도 분명 구석구석 다른 매체에서 간과하는 앨범들까지 비춰서 순위에 올리는 노력은 있음.
단점:
그냥 어려움.
입문난이도: 최상
결론: 진짜 디깅 제대로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여길 사용하시길.
하지만 1위부터 아래로 찬찬히 내려가면서 디깅하는 것도 입문용으로 아주 나쁘진 않음.
10. 더 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0장
입문난이도: 최상
결론: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도 아닌 주제에 꼴에는 엄청 어려운 앨범 많이 넣어둠.
11. RYM
입문난이도: 상
결론: 그래도 역대앨범 차트 1위부터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들으시면 입문용으로 아주 나쁘지도 않을듯.
번외. 멜론 선정 명반
입문난이도: 최하~하
결론: 아주 상업적인 앨범도 많이 선정되었지만,
꽤나 알찬 선정도 많음.
특히 재즈 쪽이나 컨트리 쪽이나 그닥 인기 없는 장르 쪽에는 정말 디테일하게 여러 명반들 많이 선정함.
영미권 대중음악/상업음악에 대해 잘 알고 싶으시다면 참고하기에 괜찮음.
"도대체 고작 멜론이 이런 앨범을 왜 선정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힙스터스러운 앨범도 은근 선정함.
그래서 이런 말하면 이상하겠지만 여기도 케바케에 따라서 추천.
아참 애플뮤직 100 리스트...
그것도 갠적으론 나쁘지않다고봄....
유용한 정보네용
이제 막 디깅 시작했는데 아주 유용하네요. 감사합니다
디깅 넘나 귀찮은것...
항상 배웁니다
Always actor
엘하하
저는 피치포크부터 시작해봐야겠네요
나중엔 NME도 깨봐야징 ㅎㅎ
프리재즈 지뢰가 좀 많음...
NME는 진짜 인디락에 절여지실겁니다 ㅎ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