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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킬러 마이크 인터뷰 (2013/06/13)

이오더매드문2시간 전조회 수 209댓글 2

LOUD AND QUIET 잡지의 49번째 이슈에 실린 인터뷰 번역입니다.

Daniel Dylan Wray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Owen Richards 사진 촬영

killer-mike-laura-coulson.jpg

 

 

"킬러 마이크는 당당하게 발언할 모든 자유와 권리가 있다"

 

킬러 마이크의 커리어하이 앨범 <R.A.P. Music>이 나오고나서,

(RAP은 "체제저항적인 아프리카인들"이란 뜻이다 Rebellious African People)

그가 피치포크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 몇분전에 이 애틀란타 출신 랩퍼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그는 들떠있는 상태였다.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공연이에요. 그래서 솔직히 조금 긴장되네요."라고 그는 고백했다.

 

앨범의 성공에 대해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데, "우리 크루들끼리 나도는 농담이 있는데, 제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유명해지기까지는 무려 9년이나 걸렸다는 거에요!"라고 그는 웃었다.

 

"제 음악 커리어에서 무려 이 단계까지 도달한 상태고, 이젠 이렇게 많은 선택지가 제게 있다는 상황이 매우 기쁩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킬러 마이크는 거의 10년에 가까운 커리어를 이어왔다. 특히 아웃캐스트와 빅보이와 오랫동안 함께 해온 협업은 그의 음악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래미상을 탄 'The Whole World'에 피쳐링도 했다. 그렇게 성공을 위해 쌓아온 노력들이 결국 완벽한 결실을 일궈내도록 도와줬다.

 

"젊었을 때는 아티스트로서 신경 쓰였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이건 그냥 일이에요.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일이자, 재밌는 일이에요. 그래도 일은 엄연히 일이죠. 중요한 건 일을 하기 전에 취하는 게 아니에요. 술마약에 취해서 무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최고의 연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취하고 싶으면 끝나고 쉬는 시간에 하면 돼니까요. 하지만 젊었을 땐 술취한 채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킬러 마이크는 자신이 갑자기 인기오른 이유에 대해 의외로 간단한 답을 내놓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걸 주면 되는 거죠." 그는 말했다. "오랫동안 무시당하고 짓밟힌 기분이었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의 관심을 얻으면 욕심이 생겨서 더더욱 더 많이 원하더라고요. 이제 진짜로 수요가 있으니 계속해서 제공하고 싶어요."

 

앨범 <R.A.P. Music>에서의 최고정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신랄하고 공격적으로 까는 것이다.

마가렛 대처의 죽음 이후, 많은 음악가와 예술가들 사이에 그녀가 경멸의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경한 좌파 아티스트와 언론 평론가들조차 말을 조심했다. 언제나 다시 등장하는 ''분열적''이라는 표현 때문에 숨는 모습이었을 뿐이다. 많은 좌파인사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킬러 마이크는 [Reagan]에서 마가렛 대처 사망 사건 이후 분위기 속에서 감히 하지 못했던 말을 내뱉었다.

 

"레이건이 죽어서 기쁘다!"라고 외친 것이다.

 

"1월에 공연을 했는데, 난 전에 무대에서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그날 밤에는 두려웠어요.” 킬러 마이크가 말했다. “물론 마가렛 대처가 역사적으로 누군지는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대처에 대해 느끼는 증오감정이 레이건에 대한 제 증오감정과 거의 동일하다는 걸 그닥 몰랐어요. 그래서 내가 레이건에 대해 랩을 하고 있는데, 정말 키가 큰 남자가 갑자기 ‘죽어, 매기! 죽어, 매기!’라고 외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나는 ‘도대체 뭐가 뭐지?!’ 하고 놀랐죠. 도저히 영문을 몰랐어요.

집에 돌아갔는데 대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내가 ‘당신이 그 백인여자를 죽인 거 알아?!’라고 하더군요. 그 후에 나는 대처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마이크는 우리 대화 내내 유쾌하게 웃으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로널드 레이건이 그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매우 진지해졌다. 그 대통령이 마이크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격렬하고도 동시에 유창하게, 하지만 매우 사적으로 털어놓았다.

 

"쉽게 말하자면 로널드 레이건은 제이지 보수진영 버전이었죠. 제이지가 레이건급 쓰레기라고 말하는 게 절대로 아니라... 쉽게 말하자면, 지금 제가 흑인들에게 무언가를 팔고 싶다면, 제이지를 광고화면에 넣어야 하는 거죠. 한때 레이건도 그런 이미지였어요. 그는 물건을 파는 판매원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공화당은 그런 그를 영입해 자신들의 정치어젠다를 홍보하는 판매원으로 활용할 만큼 똑똑했죠.

하지만 결국 그는 개소리만 뱉는 어젠다안건의 홍보대사가 되었고, 온갖 악랄한 경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악랄한 건, 그가 비열한 집단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미국 거리로 코카인을 들여오게 하는 계획에 일조했다는 거예요. 그는 미국의 기반을 무너뜨린 것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제가 살던 동네를 파괴하는 데도 기여했어요."

 

마이크는 가슴을 세게 두드리면서 말했다. “코카인과 크랙 때문에 흑인들에게 부과된 형량은 흑인 가정을 산산히 파괴하고 가난한 흑인미국인 가정들을 감옥에 가두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저는 그 인간쓰레기가 저지른 일로 인해 제 지역사회가 무너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제 지역사회가 황폐해지는 모습을 보았고, 그래서 제게 로널드 레이건은 사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https://youtu.be/6lIqNjC1RKU?si=WnL5dlbC2HP0_AL9

 

"6학년 때, 저희는 학교에서 경찰아저씨에게 유괴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음 해에는 바로 그 경찰아저씨가 우리를 유괴범이라도 되는마냥 때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이었어요!"

 

그는 슬프고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흑인을 향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예요. 우리는 마약 밀매자가 되었고, 사회의 오명 취급을 받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올리버 노스 같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크랙이나 코카인을 미국에 들여오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고, 군용기를 타본적도 없었어요. 우리는 CIA가 니카라과에서 반군이 학살 작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방임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레이건과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만약 판매원이 그걸 팔기 위해 사용되었다면, 저는 그 판매원을 가리키며 '당신은 악마야'라고 말할 거예요. 레이건이 죽어서 기쁘다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말하는 건 단순히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그의 이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 인간은 나이가 많았고, 사실 그가 저지른 죗값에 비해서 굉장히 오래 장수한 놈이었죠."

 

"[Reagan]노래의 첫번째 벌스는 레이건 대통령을 아예 언급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우리 힙합계 래퍼들이 대기업들에 의해 착취당해 어린이들에게 헛소리 어젠다를 팔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힙합계는 젊은이들을 착취하고, 그들을 갱단에 끌어들이고 있어요. 모두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죠. 우리 랩퍼들은 그 점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저는 그 일의 일부분으로서 제 잘못과 책임을 받아들여야 해요."

 

“시간이 지난 지금 20대 공화당원이 레이건을 위대한 사람처럼럼 회상하는 는 게 멋있다고요? 아니요!!!

그는 거짓말해대고 치매에 걸린 늙다리놈이었고, 그의 마누라년도 꽤 정신 나간 개년이었어요.

그의 경제 정책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약물에 대해서는 그냥 무조건 약하지 말라고만 말해'라는 말만 하다니요!

미국의 무역은 그때 완전 엉망이 되었고, 갑작스레 일자리를 잃고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약을 팔지 말라'고 하는 건 위선적이고 악랄한 일이었어요.

레이건이 죽어서 정말 기쁘고, 원래 그의 죽음을 축하하기 위해 매년 바비큐 파티를 열 계획이었는데, 지금까지 딱 한번밖에 하지 못했네요."

 

마이크는 이 주제에 더 깊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제 아버지는 경찰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현재 경찰서장과 시장이, 그 당시에는 젊은 흑인 경찰들이었던 도시의 출신입니다.

이 흑인경찰들은 젊은 흑인 소년들을 감옥에 가두는 일을 억지로 해야했어요.

흑인소년들이 크랙 5그램을 소지하면 코카인 500그램 소지한 것과도 같은 형량을 받았죠. 그 흑인경찰들도 자기 일을 해야 하니까 범죄자를 체포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19세, 16세, 17세의 어린 소년들을 감옥에 무려 20-30년 썩히도록 가두는 거예요.

제 아버지는 이런 상황을 싫어했고, 결국 경찰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저는 이런 쓰레기 같은 정책에 동의하는 흑인 경찰관들을 많이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폭력적 마약 범죄였을 뿐인데 그들이 받은 형량에 비해선 턱없이 죄질이 낮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비폭력 마약 범죄자보다 더 적은 형량을 받는 강간범, 소아성애자, 살인범 등등 다양한 범죄자들을 봐야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조지 칼린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지 칼린 역시 마찬가지로 랩퍼와도 같은 사회비평가라는 얘기. 그리고 킬러 마이크가 아주 사랑하는 또 다른 코미디언 빌 힉스가 얼마나 강렬하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마이크는 오늘날 힙합신에서 지나친 물질주의, 돈자랑, 그리고 지나치게 실없고 경솔하게 하는 태도를 비판한 후, 내가 관중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는 무대에 올라갔다.

그는 우리 대화 내내 보여준 열정적인, 원한이 넘치지만 여전히 진지한 에너지를 담아서 공연했다.

 

힙합신과 음악계에는 킬러 마이크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

 

 

 

저는 트래비스 스캇 보다 킬러 마이크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감히 말하건데 스캇 따위 혁신성, 음악성, 작품성, 정치성 모든 면에서

킬러 마이크에게 비비지도 못함.

그래미는 당연히 킬러 마이크에게 가는 것이 당연함.

 

 

비슷한 맥락으로 저는 조지 부시 같은 인간은 국제법정에 보내서

정당한 재판 절차를 받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시는 어떤 면에선 레이건보다 훨씬 악질이라 생각함.

근데 정치적인 얘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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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시간 전

    킬러 마이크의 행보는 래퍼들 중에서도 상당히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 2시간 전
    @수저

    지금 웬만한 랩퍼들보다 솔선수범 앞장서서 행동하는 진짜 제대로 된 랩퍼라고 봅니다.

    물론 그의 정치이념에 100%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미국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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