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룹의 이전 앨범인 The Further Adventures of Lord Quas(2005)와 무려 8년이 차이나고, 정규 앨범도 아닌 남은 곡들 모은 컴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졸귀 로드콰즈 캐릭터 앨범커버가 아닐까 싶다.
Yessir Whatever
우선 말해볼 것은 이 콰지모토라는 그룹 아닌 그룹의 음악성은 굉장히 참신하고 남다르다.
일단 프로듀싱에 대해 논하자면, 힙합씬에 손꼽을 정도의 신급 프로듀서이자 본인의 롤모델인 매들립의 미친 프로듀싱은 가히 단조로워 보이는 붐뱁 사운드 안에서도 전혀 진부하지 않다.
캘리포니아 토박이 매들립에게서 나오는 웨스트 코스트적인 여유로운 면과, 매드빌러니에서 보여준 00년대 매들립식의 특유의 다양한 샘플링에서 우러나오는 추상적인 면은 그의 음악에 담백하면서도 새롭고, 무뚝뚝하면서 아름다운 독창적인 숨을 불어넣는다.
이것들이 매들립의 음악을 따라할 수 없는 온전한 그의 것으로 만드는 열쇠이다.
MPC 등을 주로 활용하는 올드스쿨한 작업방식으로 굉장히 생각보다 미니멀한 사운드를 구축해내는데, 간단하게 샘플러를 사용한 스탭과 담백한 베이스라인은 깔끔하게 다듬어져 진정 매들립만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의 또다른 자아, 로드 콰즈의 랩은 어떠한가?
매들립은 프레디 깁스, 엠에프 둠 같은 언더 최상위권 래퍼들부터 켄드릭 라마가 참여한 칸예 웨스트 곡에 비트를 주는 등 오버에서도 그의 비트를 탐내기에 어줍잖은 사람이 랩을 하면 세상에서 제일 랩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되게 된다.
하지만 만든사람이 직접 뱉으면 어떨까?
세계 최고의 도자기 장인의 도자기는 최고의 요리사들의 요리에 당연히 어울리겠지만, 그 장인 본인의 요리에도 어울릴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그의 비트에 그의 목소리가 꽤 잘 어울린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로드 콰즈의 랩의 특징은 환각버섯의 애호가인 그가 환각에서 영향을 받아서 적용한 피치를 올려서 랩하는 방식이다. 프랭크 오션의 Nikes를 듣는 거 같은 그런 랩은 콰지모토의 귀여운 캐릭터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고 또 이 앨범이 사운드와 더불어 사이키델릭하게끔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또한 피치를 올리지 않은 곡 (Youngblood, Catchin The Vibe)에서도 랩을 생각보다 정말 비트와 잘 어우러지게 한다.
정말 아무리 봐도 진짜 다재다능한 사람인 것 같다. 비트를 세계 최강으로 잘찍으면서 이정도로 랩하다니.. 이런 사람은 진짜 하늘이 음악하라고 내린 재능 속에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최상위급 프로듀싱에 잘 어우러지는 매들립이 직접 한 랩이 있는 Yessir Whatever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8/10
최애 트랙: Astronaut ->이거라도 한번 들어봐요 개지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