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내한 기념 디스코그래피 정주행 후기-2부

1부에 이어 2부 적어봅니다 ㅎㅎㅎ

2부는 NASIR 부터 힛보이와의 6연작 발매순으로 들어갑니다 ㅎㅎㅎㅎ

 

<NASIR, 2018>

다들 잘 아시다시피 와이오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칸예가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이름값을 제외하더라도, 내용물은 매우 실망스럽고, 이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썩 좋지 못하다

칸예의 비트와 나스의 래핑은 전혀 조화롭지 못하고, 나스의 가사도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트랙 수 제한(7개)을 칸예가 걸었다고 들었고, 이 앨범의 주제를 7대 죄악(?)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들었는데

주제가 뭐고 트랙수가 어쨌든,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 자체가 실망스럽다

12년에 [Life Is Good]이 나온 이후로 6년 만에 발매된 앨범이라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수록곡 [Cops Shot The Kid]에서 샘플은 매우 신선했고, 칸예가 나스보다 더 근사한 랩을 보여준다.

(튀는 베이스라인을 칸예가 더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Everything]은 더 드림과 칸예의 보컬이 인상적이고, 나스 형님의 낮게 깔리는 래핑은 나름 괜찮은 편이다.

총 7개의 트랙 중 2개는 건질만 하다. 하지만 나머지는 너무 난잡하고, 다듬어지지 못했다.

(가끔은 다듬어지지 못한 raw함 그 자체가 매력인 앨범들도 있지만, 본작은 그러한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실제로 이 앨범이 나오고 1회차 돌렸을 때, 뭐야?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 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King's Disease, 2020>

나스와 힛보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 그리고 나스의 그래미 수상작이다

한참 취준 때 들었던 앨범인데,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힛보이와의 조합은 무색무취에 가까웠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는 맹맹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27summers>에서 <Nas Album Done>을 연상케 하는 랩을 보여주지만 짧게 끝나고 만다.

나스 형님의 오랜 팬들은 실망할 만하지만, 본토에서는 신구조합을 적절히 잘했다고 나름 평가가 좋은 편이다.

절대 나쁜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좋은 작품인가? 라는 질문엔 단호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거 같아요 ㅠ

딱, '평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앨범....

근데 또 정주행한다고 몇번 더 들어봤는데...걍 나쁘진 않더라구요~ ㅋㅋㅋ

 

<King's Disease II, 2021>

트랙리스트가 나오고 힛보이와 작업했다고 하길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발매되고 듣자마자, 드디어 힛보이와 일을 냈구나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특히 이 앨범은 재밌는게, 나스가 현 세대 래퍼들의 플로우를 종종 차용한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수록곡 <Rare>에서 나스 행님의 래핑은 참 인상적입니다

다만, <YKTV>에서는 뭔가 모를 어색함이 느껴지긴 했어요 ㅋㅋㅋㅋ

에미넴과의 콜라보도 좋았고, 9번 트랙 <Nobody>에서 로린힐 누님의 랩도 너무 좋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지하면서 차분해지는 것도 너무 깔끔한 게 힛보이와 나스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네요

 

<Magic, 2021>

힛보이와의 또 다른 시리즈, 매직!! 

특히, 이 앨범에서 힛보이의 비트들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다고 생각하네요

1번 트랙 <Speechless>의 비트는 최근 몇 년간 들은 힙합 비트 중 단연 최고라 생각하고, 가사도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라키가 참여한 <Wave Gods>의 구절 "Me and Hit-Boy, they say we like new Gang Starr" 에서 알 수 있듯

이 둘은 이제 완전히 방향을 완연히 잡았구나. 그리고 자신감에 차있는게 느껴졌어요

한마디로, "우리 ㅈㄴ 죽이지? 너도 알잖아?" 이런 느낌 ㅋㅋㅋㅋ

전반적으로, 굉장히 dope한 비트 위에 나스 형님의 래핑이 잘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앨범 특유의 chill한 분위기도 구현을 잘 해놨구요

 

<King's Disease III, 2022>

나스 & 힛보이 작품 중 단연 최고

나스 형님은 1번 트랙 <Ghetto Reporter>에서 자신감으로 선전포고를 해버리는데 이는 곧 폭발적인 설득력으로 이어진다

꼭 전자음이 들어가야만 세련되는 건 아니다!!!!

이렇게 세련된 붐뱁비트 위에서 마지막 트랙까지 피처링 없이 꽉찬 랩핑을 한치의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듣고 있노라면 일종의 존경감을 갖게 한다 ㅋㅋ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비트들은 절대 과거의 것들이 아님을 힛보이와 나스가 명백히 증명해낸 것이 KD3인 것 같다

 

KD3가 나오고 나서 전작인 매직이 좋나? KD3가 좋나? 행복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가사적인 측면에서 KD3가 좀 더 인상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든 트랙이 좋지만, <WTF SMH>의 비트와 랩을 가장 좋아합니다 ㅎㅎ

 

<Magic 2, 2023>

Magic 2가 나온다고 했을 때, 나스&힛보이 조합이 조금은 물리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매직2를 첨 들었을 땐 그저 그랬는데, 다시 몇 번 들어보니 좋더라구요 ㅎㅎ

뭔가 모를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그래도 괜찮은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앨범을 몇 번이나 더 듣는데도 여전히 50cent의 피처링은 반가웠구요

수록곡 <Motion>, <Slow It Down>은 이 앨범의 가치를 올려주나, <Earvin Magic Johnson>의 훅은 좀 듣기 힘들었네요...

개인적으로, <Pistols on Your Album Cover>에서 <Doo Rags> 감성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거 같네요

서정적인 느낌의 비트 위에 리드미컬하게 랩하는 나스 행님...다시 보고 싶네요 ㅋㅋ

 

 

<Magic 3, 2023>

또, 나스&힛보이야? 근데 마지막이라고?

1번 트랙 <Fever>에서 <Represent>를 샘플링한 건 너무 소름돋네요

나스 행님의 Represent for me~ represent~ represent~ 이 구절 듣고, 눈물을 안 흘린 팬 있습니까? 나와보십쇼 ㅠ

2번 트랙 <TSK>, 5번 트랙 <No Tears>의 비트들은 아름다우며, 나스 행님의 차분한 랩은 참....감명깊다

유일한 피처링 릴 웨인도 아직 죽지 않았음을 팬들에게 각인시킨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Sitting With My Thoughts>인데

 

To OGs and young bosses

OG들과 영 보스들에게

​

We bounce back when we take losses

우리 다시 일어서야지, 우리가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이 가사가 너무 좋다. 비트에 뭔가 모를 애잔함이 있는데, 이와 대비되는 드럼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트랙 <1-800-Nas-&-Hit>을 끝으로 나스와 힛보이는 피날레를 맞이하는데

저는 이 둘이 언젠가 또 새로운 앨범을 들고 올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4월에 나스가 프리모와 함꼐한 <Define My Name>이란 곡을 싱글로 발매했는데

프리모와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단 걸 암시하죠

실제로, 팬들도 두 거장이 작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제가 굳이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힛보이와 계속 작업했다면 앨범이 최소 1개라도 나왔을 것 같은 아쉬움 때문입니다 ㅋㅋㅋㅋ

 

어쨌든, 약 몇시간 후에 다들 나스 형님 보시러 랩비트 가실거죠?

전 지방러라 차 끌고 갑니다 ㅎㅎ

다들 공연 재밌게 보시고 후기 많이 남깁시다!!

전 공연장에 이거 두개 들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