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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X) 칸예라는 아티스트에게 고마운 EU

title: Kanye West (Donda)yi2024.09.10 19:25조회 수 760추천수 5댓글 9

얼마 전에 한창 칸예 떡밥으로 불탈 때 해외여행 중이라 구경만 했는데요.

그 주제에 대한 얘기는 고사하고.. 평소 칸예에 대한 제 생각좀 적어보려 합니다.

 

저 또한 칸예 내한을 전후로 칸예 얘기만 하는 흔한 대깨칸이었는데요.

지금도 칸예 얘기를 하고 있네요;;

 

평소에 자주 하는 생각이 힙합을 좋아한다고는 말하는데

'칸예를 좋아하는 걸까, 힙합을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꽤나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힙합을 좋아하는 건 맞는데, 그 중에서도 칸예를 ㅈㄴ 좋아하는 거 같드라구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고민하다보니까

칸예라는 아티스트의 커리어가 긴 데에 그 이유가 있는 거 같습니다.

 

칸예는 본인 정규만 11장이고 합작이나 컴필 앨범까지 6장 더있습니다.

커리어 상 정규는 2년마다 나오는 페이스고.. 중간에 컴필까지 합치면 20년동안 엄청 달려온 셈이죠.

 

워낙 변화무쌍한 앨범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양반답게

정규 한장 나올때마다 스타일이 엄청 바뀌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무엇이 칸예 베스트 앨범인가?라는 떡밥이 던져지면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인게 일상입니다.

 

저는 돈다가 나오던 21년부터 칸예를 계속 들었는데,

아직도 정규를 들을 때 새롭게 알게 되는 것, 느끼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이 과정이 너무 즐겁다보니, 칸예라는 사람의 음악을 파고들게 되고

나름의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MBDTF이 최고니.. DONDA가 최고니... YEEZUS가 최고니.. TCD가 최고니.. TLOP가 최고니... 이러면서 말이죠.

앨범 16장정도 가지고 지지고 볶고 섞고 돌리고

재밌는 청취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근 칸예의 음악이 매우 구리다고 종종 말해왔습니다.

Donda 유입뽕을 맞아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Donda 이후에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기조가 유지되었죠.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양반이 투입하는 인력과 자본 대비

좋은 수준의 음악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 힙합씬에서 한자리 하는 아티스트한테 똑같은 인력과 자본을 던져주면

칸예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앨범이 나올 때면

제발 좀 완성좀 제대로 하고 내라..

리스닝파티가 중요하냐 앨범퀄이 중요하냐..

랩좀 열심히 해봐라.. 등등 불만을 늘어놓기 일쑤였는데

리스닝파티를 다녀오고 여러모로 칸예 음악을 다시 들으며 생각이 바뀌는 거 같습니다.

 

칸예 나이가 만으로 47입니다.

음악가의 나이를 운동선수에 비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운동선수였으면 은퇴하고도 남을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음악계라고는 해도.

음악인으로서도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과 천재성이 발휘되는 시기는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칸예는 1집부터 7집까지는 언터쳐블한 존재였다고 보고 그 기간도 매우 길었죠.

 

긴 커리어와, 그동안 쏟아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려했을 때

칸예가 예전처럼 음악을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닐까요?

50을 바라보는 래퍼이자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과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뭔가.. 광적으로 칸예에게 열광하고 기대하던 시선에서 벗어나 상황을 바라보니 

칸예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것이 타당하겠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에서 운동선수로 비유했듯 저는 칸예의 음악 커리어가 황혼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Donda부터 칸예를 지켜본 입장에서, 칸예의 전성기를 목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나

사람의 인생 전체의 관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칸예가 명반을 뽑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난 20년간 쌓아올린 커리어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낍니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은 음악 커리어동안 사고만 안 쳤으면 좋겠습니다.

칸예가 개똥반을 가져오건 평작을 가져오건 수작을 가져오건 명작을 가져오건 

저는 칸예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렵니다.

20년동안의 커리어를 가진 아티스트이자, 47세의 아티스트이자, 수많은 명반을 뽑아낸 아티스트이자, 수많은 기행을 일삼은 아티스트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던.. 칸예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네여.

 

[간단요약]

생각해보니 칸예 이 양반 20년동안 열심히 음악했는데, 여기서 뭘 더 보여줄 수 있을지 나조차도 모르겠음.

음악좀 제대로 하라고 징징댔는데, 긴 커리어를 고려하면 여기서 뭔 음악을 뽑아내던 뭐라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함.

그 동안 좋은 음악 들려줘서 감사~ 앞으로 사고치지 말자.

 

++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칸예의 몇몇 음악들.

 

https://www.youtube.com/watch?v=KXUqSfeekz0

 

https://www.youtube.com/watch?v=_ABk7TmjnVk

 

https://www.youtube.com/watch?v=Rx7_CvzTrpM

 

https://www.youtube.com/watch?v=2z21oD3C6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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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9.10 19:27

    뭘 더 바래

  • title: Kanye West (Donda)yi글쓴이
    9.10 19:30
    @wonjusexking

    건강해야해 칸바오~

  • 9.10 19:49

    칸예는 섬세하면서 동시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것 같아요.

    그가 하는 말들이 전부 새겨 들어야 할 정도로 가치 있다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가 어떤 말을 뱉던간에, 심지어 그게 앞뒤가 다르다 할지라도,

    그간의 칸예가 쌓아온 커리어를 보고 있으면 항상 칸예가 진리고 정답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거기서 내게 도움 되는 말, 걸러야 하는 말들은 알아서 잘 구분 해야겠지만,

    전 한번도 칸예가 저런 말을 해도 되는가 하며, 그의 위치 자체를 의심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 title: Kanye West (Donda)yi글쓴이
    9.10 20:37
    @커디야밥먹어

    칸예는 맞는말 틀린말 모두 자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칸예의 음악적 성취가 그의 발언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건 아니겠지만

    음악에 대한 태도는 정답에 가까웠던 거 같음~

  • 9.10 20:50
    @yi

    맞는 말 틀린 말이란 것 자체가 애매해서..

    제 말은, 어느 입장에서든 할법한 얘기지만

    워낙 칸예란 인간이 변덕쟁이라서 줏대가 없다 정도..?

  • 9.10 20:07

    감동이네요

    칸예의 과거 커리어가 워낙에 위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이번 앨범은 설마 명반..? 하며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고치치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title: Kanye West (Donda)yi글쓴이
    1 9.10 20:36
    @Satang

    너무 사람들이 칸예를 명반뽑는 로봇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나 ㅋㅋ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9.10 21:16

    칸예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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