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불 탈 때 참 많은 걸 얻고 느끼는 듯

와 혹시 나도 저렇게 알게 모르게 선민의식 느끼고 살았나? 다시 되돌아볼 수도 있고, 키배 뜨다가 한 쪽이 누가봐도 망했다 싶을 때 느닷없이 메신저 공격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난 저 상황이 되면 그냥 순순하게 인정하고 끝내야지 한 번 더 다짐할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주제로 토론하는 현장을 보면 겸손한 자세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고, 어그로 왕창 끄는 글 몇 개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은 점들 속으로 반박하다 보면 이 난장판에서 나름의 생각 정리도 할 수 있음. 생각해보면 "청정지역이었던 엘이가 이렇게 바뀌다니 아쉽다~" 라기에는 이렇게 올바른 방식으로 불타는 것도 다 엘이니까 가능한 것 같달까요. 오히려 디시는 처음부터 패드립으로 궁을 박아버리니까 참 아쉬웠는데. 과열은 문제인 게 맞다만, 이 열기가 일종의 호들갑으로 인해 시작됐듯 열기가 식는 것도 호들갑 안 떨고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흥미로운 자국 몇 개 남기고 어련히 알아서 사라지지 않을까. 오히려 RYM에서 평점순으로 정렬해놓고 간지 뒤지는 앨범 몇 개 추가해서 탑스터 올리는 것보다 이 때가 엘이 회원들을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음. 단톡에서 카톡 프사만 염탐하다가 실제로 학과 OT간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