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밑에 칸예 데뷔 때는 어땠냐는 질문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제 기억의 파편을 더듬어서 올려봅니다.
(지금과는 다르게) 사람도 정상적이고, 백팩랩의 정석에, 총명하고 영민하고, 근데 프로듀싱마저 너무 잘하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그런 루키의 등장. (But 그 때도 자의식과 자기애가 유난히 강하다는 느낌은 있었고요)
그러다 이듬해 <LR>을 내면서 본격 칸예웨스트의 시대를 여는 포문이 살짝 열립니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국내 한정 힙합 듣는 사람만 아는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Graduation>을 내는데 Champion, Stronger가 전지구적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음악 잘 안 듣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길 가다 한번 쯤은 음악을 들어본 적 있는 아티스트가 되었고 TV에서도 심심찮게 삽입곡으로 쓰였고 마침 테크노닉이 남한 땅을 휩쓸던 08년이었기 때문에 다펑과의 콜라보가 더 환영받는 분위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때부터 칸예 손절함ㅋㅋ 힙합+EDM의 조합을 반기지 않았으므로)
뭐 저는 그러고 나서 군대를 갔고 전역하니 <MBDTF>라는 앨범이 나와있었고 아마 힙합씬에서는 이 때부터 본격 ‘추앙’이라는걸 받는 존재가 되었을텐데 그 후 에어이지/이지부스트 같은 신발도 내고 갑자기 무슨 패리스힐튼 하녀 따까리 하던 여자랑 결혼을 한다는 둥 이런저런 가십거리를 양산해내면서 ‘연예인’으로서의 하잎이 엄청나게 붙으면서 지금의 아성을 가진 칸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래퍼 데뷔 초반 4-5년 간의 칸예는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고 한번 이야기 풀어봤습니다.
대략 08군번ㄷㄷ… 경험담 공유 감사드립니다!!
손절타이밍 좋으시네요 ㅋㅋㅋ 근본팬추
2004년 발표된 칸예 웨스트의 첫 정규앨범 The College Dropout은 정말 엄청난 앨범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강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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