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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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릭 라마의 3부작.
흔히 켄드릭 라마의 명반이라고 평가받는 동시에 3연속으로 발매된 그의 앨범 GKMC, TPAB와 DAMN.을 주로 일컫는 말이다. 대중들은 주로 이중에서 가장 ‘명반‘을 뽑으라 하면, 2집과 3집을 많이 뽑을것이다. 허나 필자는 이 4집을 매우 좋아한다. 첫 발매 당시, 인트로를 듣고 나서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기존의 켄드릭 라마와는 다른 느낌의 스타트를 끊었고, 후에 나오는 노래들은 그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물론 전작들이 힙합에 한 휙을 그었다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대단한 명반이지만, DAMN.은 지금까지 켄드릭이 보여주던 흑인 인권과 다른 주제들에 대한 작품들과 달리, 자신의 내면과 심리를 잘 다룬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이 앨범은 “Is it wickedness? Is it weakness?”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악함과 약함, 둘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켄드릭의 운명을 보여준다. 이 앨범이 특이한 이유로는 역방향으로 들어도 앨범이 진행된다는것인데, 이 역방향은 켄드릭이 악함(Wickedness)을 선택했을때의 여정, 그대로 듣는 정방향은 켄드릭이 약함(Weakness)을 선택했을때의 여정을 말한다. 정방향은 켄드릭이 약함을 선택하고 나서 내면의 갈등을 통해 성장해나가며, ‘DUCKWORTH.’까지 도달해간다. 허나 역방향은 켄드릭이 악함을 선택하고 나서 교만함을 보여주다가 ‘BLOOD.’에서 자신의 내면에 의해 죽는 비참한 결과를 보여준다.
정방향으로 들었을때, 첫 트랙인 ‘BLOOD.’에서 켄드릭은 한 장님 여자를 도와주지만 결국에 총에 맞아 죽는다. 그 후 켄드릭은 죽음 이후의 여정을 경험하며, ‘FEEL.’과 ‘FEAR.’같은 트랙에서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고, 약하고 겸손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 후 마지막 트랙인 ‘DUCKWORTH.’에선 자신의 아버지와 운명에 대한 생각을 말하며, 결국 자신이 탄생한것도 자신의 아버지가 죽지 않았기 때문인, 즉 운명과 관련되어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총소리가 들리고 나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의 마지막 부분은 앨범의 첫 트랙의 첫 부분으로 마무리가 되며, 켄드릭 라마의 운명이 순환되고 삶과 죽음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허나 역방향, 즉 악함을 선택하면 ‘DUCKWORTH.’의 의미는 자신의 순환적 운명에서 교만한 시작점이 되고, 그 후 재생되는 ‘GOD.’에서 자신을 신이라 표현하며 교만해진다. ’HUMBLE.‘에선 모두에게 겸손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교만하게 행동하며, ‘DNA.’에서는 자신의 유전자를 자랑하며 자신의 우월함을 표현한다. 하지만 ‘BLOOD.’에선 그가 장님 여성의 총에 맞아 죽는걸로 끝나며, 겸손하지 못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다가 여성, 즉 자기 자신에 의해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
켄드릭 라마의 ‘DAMN.’은 이런 내면적 고백과 주제 말고도 칭찬할 점이 많다. 켄드릭의 전작들은 주로 재즈, 소울과 관련한 예술적인 사운드를 썼지만, 4집에선 트랩과 붐뱁, 그리고 알엔비와 808을 적당히 분배하며 스타일을 바꿨다. 또한 그의 대표곡 ‘HUMBLE.’도 이 앨범에서 나왔으며 그의 랩 실력을 한번 더 볼수 있는 트랙이였다. 특히 가장 좋게 들었던 곡은 ‘XXX.’이다. 붐뱁 스타일의 곡에서 비트가 중간중간 끊기거나 바뀌는 파트, 그리고 기타와 신시사이저도 사용하며 켄드릭의 랩을 더 신비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4집은 대중성이 가장 높은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 스타일의 ’LOVE.‘, 리한나와 작업한 부드러운 사운드의 ‘LOYALTY.’, 속삭이는듯한 보컬과 사운드가 매력적인 ‘PRIDE.’까지. 이 곡들은 현재까지도 그의 대표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의 새로운 시도이자 첫 내면적 고백이였던 4집 ’DAMN.’은 3부작중에서 가장 가벼운 작품이고 현재 그의 작품중에선 가장 저평가 당하지만 주제와 음악성 그리고 사운드 덕분에 찬사를 받고 그래미에서 5개의 그래미를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힙합 역사상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으며 다시한번 자기 자신을 증명해냈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깊던 그의 4집, ‘DAMN.’.
저평가 당할지라도, 힙합계에 큰 영향을 끼친것은 분명하다.
총점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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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에서의 첫 앨범 리뷰라서 좀 어색하네요.
앞으로도 이런 리뷰 많이 하고, 불편하거나 실수한점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ㅜ.ㅜ
리뷰에서 3부작중에 4집이 가장 좋다고 써놓긴 했는데, 최애작은 5집입니다. 이상하게 켄드릭 라마는 잔잔한 앨범이 가장 좋더라구요. 허허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추
댐.
리뷰글은 추천
워매.
원래도 컬렉터스 에디션으로 듣는거 좋아했었는데 이런 의미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무조건 개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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