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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의 양극성장애와 우울증, 자살 그리고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 [Ye]에 대해서

title: Childish Gambino500주면조던은나는빨아2024.06.19 02:17조회 수 2679추천수 28댓글 8

image.png 칸예의 양극성장애와 우울증, 자살 그리고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 [Ye]에 대해서

 

칸예 웨스트의 팬이라면 그의 고질적인 정신건강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의 정신병에서 비롯된 수많은 케이스가 있지만, 대표적인 케이스를 뽑자면 2009년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에게 한 망언이다. "Yo Taylor, I'm really happy for you, I'mma let you finish but Beyonce had one of the best videos of all time. One of the best videos of all time!"

수상식에 오르고 소감을 말하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마이크를 뺏고 대충 의역하자면 "테일러! 일단 넌 입 닥치고 있고, 내가 너 대신에 소감 한 마디 할게 너 말고 비욘세가 이 자리에 있었어야 해! 너 따위가 오를 자리가 아니야!" 이 장면은 미국 전역에 동시 송출됐으며 미국 전국민이 생중계로 해당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는 각종 밈이 되어 몇천만명의 놀림거리가 됐고 칸예의 재개는 불가피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대담했다. 오히려 궁지에 몰린 자신의 심정을 복수심으로 최대한으로 이끌어 올려 2000년대 최고의 명반이자 힙합 역사상 최고의 명반을 선보인다. 피하기보단 자신을 괴짜라고 놀린 이들을 향해 대항하며 최고의 복수를 선사해 준다.

이처럼 칸예 웨스트는 비공식이든 공식이든 여러 망언을 뱉고 다녔는데 2018년 한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망언을 뱉으며 또다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그가 한 말은 "400년 동안 노예제도가 지속됐다. 400년 동안이나? 그건 선택의 문제였던 것 같다"라는 발언은 하였는데 이는 한국인의 관점으로 직역하자면 "400년 동안 식민지가 지속됐어. 400년 동안이나? 그건 일본인들에게 순응하고 산 그 당시 사람들의 문제인 거 같아."로 직역된다.

본인 또한 흑인이지만 흑인 노예제에 관해 이런 발언을 해 어느 인종이든 간에 그의 지인들은 모두 그를 손절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각종 언론사에선 그의 발언을 대서특필하고 지인과 소속사, 음반사에서 수십 통의 전화와 이메일이 왔다.

이번에 칸예는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가족들과 와이오밍주를 여행하며 여러 문제들을 피하고 자중하기로 한다. 이 기간에 나온 그의 작업물들을 와이오밍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나열해 보자면 Kanye west의 <Ye>부터 Nas <Nasir>, Pusha T <Daytona>, Kids See The Ghost, Teyana Taylor <K.T.S.E> 등 뽑을 수 있다.

이중 필자는 당연 칸예 웨스트의 <Ye>를 최고작으로 뽑으며 그동안 들추지 않던 그의 개인사와 감정들을 서슴없이 표현한 점에서 최고작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그의 앨범들이 래퍼 칸예였다면, 이 앨범은 킴 카다시안의 남편이자 두 딸과 아들의 아버지인 개인 칸예 웨스트로 대중들에게 접근한다.

 

 

모두가 그를 떠나가도 지금은 전처가 된 당시 칸예의 아내 킴 카다시안만 꿋꿋이 그의 옆자리를 지켜줬다. 자신이 한 말실수를 자각하고 반성하려고 해도 이제 혼자가 된 그는 공허함과 우울감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떠난 그를 대변해 주고 괜찮다고 감싸주던 사람은 킴 카다시안밖에 없었다. 같이 힘들어하던 자신의 아내에게 미안해 이혼을 권유했지만, 칸예를 위해서 떠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어린시절 정신적으로 불완전한 그를 감싸주던 사람은 홀부모이며 가장인 그의 어머니였다. 하지만 2007년 20대에 어머니를 암으로 여의고 방황하던 시기 그를 찾아온 여자는 킴 카다시안이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정신적 지주를 자처해 준 사람은 킴 카다시안밖에 없었으며,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 단순 사랑하는 사람 그 이상을 넘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향수가 그녀에게 느껴진 게 아닐까 싶다.

가스펠적 요소와 백보컬을 적극으로 사용하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아내에 대한 찬양과 전반적인 사운드를 봐서 킴 카다시안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을 찬양곡적 요소로 접근한다. 이외에도 끝가지 자신의 곁을 지켜준 친구 키드 커디 (Kid Cudi), 파티넥스트도어 (Partynextdoor) 등을 피처링으로 쓰며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을 떠나지 않아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 부분 'Ghost Town' 또한 빼먹을 수 없는 트랙이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버림받아 죽음을 택한 이들에게 대한 노래이자 동시에 자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칸예 역시 이 시기에서 여러번 극단적 시도를 생각했던 적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살을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관찰한다.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려 한 발자국도 내디딜 공간이 없는 이들에게 자살이란 모든 고통을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자신의 주변인들에겐 정말 못된 짓이지만, 반대로 삶 속 끝없는 고통 속에서 뒤끝 없이 깔끔하게 해방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보고 있다.

시원하게 연주되는 일렉기타와 보컬 등이 경쾌하고 시원한 사운드로 자살 후에 저승과 이승을 완전히 절단됐다는 해방된 이미지를 그려준다. 마치 정신적 고통의 수위가 점점 세지다가 자살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거처럼 사운드 구성을 배치하였다. 처음 키드 커디 (Kid Cudi)의 보컬을 시작으로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는 070 Shake의 보컬 체인지와 함께 자극적인 전자악기가 나오고 반주가 절정에 다다른다.

 

 

 

칸예 웨스트는 그동안 자신의 정신병들을 철저히 무시했고 주변인들에 대한 충고도 다 무시하고 줄곧 자기 말만 맞는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의 정신병은 괜찮아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져 갔고, 정신병원에 갇혀 치료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는 속으로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자각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을 칸예의 오점이라고 생각하였고 알면서도 자신에게 철저히 숨기는 자기암시를 통해 나 자신을 속여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문제들로 이제 그도 피해 갈 수 없는 수준이 되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들과 지인들의 칸예의 정신적 문제로 진절머리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제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기로 했으며, 아내와 함께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가정에서의 휴식을 가지게 된다. 평상시의 모습과 병이 발발한 모습의 나 자신의 모습은 따로 나눠 또 하나의 자아로써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위 트랙 'I Thought About Killing You'처럼 내 안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죽이는 것보단 다른 모습의 나로서 인정하게 된다.

모순 되게도 이러한 병들은 그의 직업에 있어서 엄청난 복을 가져다줬다. 위 병들 덕분에 패션, 음악, 각종 창작활동에서 남다른 능력을 가지게 해줬다. 결국 칸예는 이들을 인정함과 동시에 내 안의 부끄러운 정신병이 발발한 나 자신 또한 사랑으로 감싸주기로 한다.

위 트랙들의 공통점이라면 전반부와 후반부의 구분이 확실하는 것이다. 초반부엔 잔잔하게 가다가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넘어가면 급격하게 빨라지는 템포와 분위기 등이 공격적으로 바뀐다. 잔잔하던 악기들도 전자음으로 대체되며 날것의 느낌을 살려준다. 가사적인 면 또한 처음엔 평화롭다가 후반부로 가게 되면 칸예의 공격성, 성욕, 물욕 등이 가사의 전체적 분위기를 잡아먹게 되어 정신병이 나온 칸예를 잘 나타냈다.

 

마지막 트랙 7번째 곡은 자신의 두 딸을 위한 트랙이다. 아직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딸들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육체적인 사랑만 추구한 더러운 짐승 같은 놈이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여성으로써 세상을 살아가기 얼마나 힘든지 알려주며, 사랑하는 여성의 마음과 행동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단순 육체적인 사랑만 원하는 남성들이 너무 많아 딸들이 자신을 순수하게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소망이 들어가 있다.

"너네가 점점 커가는 것을 볼 때마다 무서워"라는 말을 통해 딸들이 남을 속이고 속는 매정한 사회에 들어가게 될 나이가 되는 걸 무서워한다.

마지막엔 니키 미나즈 (Niki Minaj)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딸들이 니키 미나즈처럼 강인한 여자로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을 밝히며 앨범을 마친다.

사실 이 앨범이 저평가 받는 이유는 믹스테이프 수준의 트랙 수인 7개의 트랙과 어딘가 텅텅 비어 비완성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앞에서 언급했다 싶이 이 앨범을 볼 때 평소 칸예가 들려주던 앨범으로써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앨범에 대한 여러 비판들도 이해하고 충분히 수긍할 만한 근거 있는 비판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을 접근할 때 칸예의 의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앨범은 대중들에게 들려주려는 앨범이 아니다. 래퍼 칸예 웨스트가 아닌 개인으로써 칸예 웨스트와 자신의 팬들을 위한 앨범이다. 평소 감정을 잘 들어내지 않던 칸예는 이 앨범을 통해 '나는 이런 사람이며 이렇게 살아왔다.'를 한 치의 숨김없이 과감하게 보여주며 내 안의 부끄러운 모습 또한 밝힌다.

사운드적인 면은 평소 칸예의 능력을 생각해 봤을 때 많이 아쉽지만, 안에 가사들과 그가 만들어낸 따뜻한 분위기가 내가 이 앨범을 자주 듣는 이유가 된다.

 

https://blog.naver.com/qazplmgv046/22343235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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