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390661422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뿌리갓 (이하 뿌)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힙합엘이에서 뿌리갓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고, 일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공 : 일본에 거주하시는 분이셨군요. 혹시 뿌리갓이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되셨을까요?
뿌 : 제가 The Roots의 팬이기도 하고, 힙합엘이 세 글자 닉네임 중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밈이 있어서 세 글자로 한 번 지어보았습니다. (웃음)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리스펙이었어요. 엘이를 뜨겁게 달구어 준 분들을 향한 오마주라고 할까요.
공 : The Roots의 팬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힙합엘이의 뜨거운 감자들을 향한 오마주를 통해 뿌리갓이라는 닉네임이 탄생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현재 일본 대학에 다니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원래 일본 대학에 가실 의향이 있으셨나요?
뿌 : 원래 제 꿈이 수족관에서 일을 하는 거였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쯤에 일본 수족관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이왕 일하는 김에 더 좋은 수족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때부터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 대학을 가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재수를 한 번 하기는 했지만 결국 일본 대학에 다니고 있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해양생물학과로 오기는 했는데, 수족관에서 일을 하려면 저처럼 해양 관련 학과 혹은 동물 복지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공 : 일본 대학에서 해양생물학과를 졸업하면 진로 중 하나로써 수족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럼 수족관에서는 정확이 어떤 업무를 하고 싶으신 걸까요? 수족관 내에서도 다양한 업무가 있을 것 같거든요.
뿌 : 제가 하고 싶은 업무는 수족관에 있는 동물들을 관리하는 것이고, 먹이를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동물들이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을 해왔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물고기들한테 관심이 많기도 하고, 그중에서도 커다란 물고기들이 더욱 제 마음을 끄는 것 같아요. 열대어보다는 곰치나 메기, 가자미 같은 몸집이 커다란 물고기들이 좋아요.
어릴 때부터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는 걸 좋아했었고, 원래 제가 살던 부산의 수족관에 가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름 모를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었어요.
그걸 보자마자 저런 게 가득한 곳에서 일을 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Pale Jay - "My Dirty Desire"
공 :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물고기를 관리하는 일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본 대학에 진학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인터뷰한 분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진로를 설정하신 것 같네요. 꼭 꿈을 이루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뿌 : Pale Jay의 "My Dirty Desire"라는 곡이에요. 오늘 오전에 시간이 꽤 있어서 올해 나온 신보를 찾아보다가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들었다기 보다는 오늘 발매된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라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보통 신보 체크는 제가 구독하고 있는 여러 블로거들이나 판타노 같은 유튜버, 여러 사람들이 좋았다고 평가한 걸 스크랩해놓았다가 시간이 생기면 한 번에 몰아듣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Pale Jay 같은 경우에는 아마 일본 블로거의 글에서 봤던 것 같은데, 그 분이 좋았던 신보를 한 50개 정도 설명 없이 적어놓았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재밌어 보이는 커버의 앨범을 골라 들었는데, 그게 Pale Jay였습니다.
사실 커버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는데 일단 눈에 무언가가 좀 들어와야 음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뻔한 커버만 아니면 대부분은 다 좋은 것 같아요.
공 : Pale Jay의 앨범 커버는 뻔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씀해주셨고, "My Dirty Desire"를 오늘 들은 곡 중에서 가장 좋은 노래로 골라주셨는데, 어떤 점이 좋다고 느껴지셨나요?
뿌 : 이 분이 목소리가 무척 감미롭고, 소울 장르를 하시는데 사운드는 붐뱁의 드럼 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곡 자체는 뭔가 하우스에 가까워서, 힙합을 머금은 하우스 위로 Pale Jay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게 인상 깊었어요.
원래 Pale Jay는 붐뱁에 영향을 받은 소울 넘버를 주로 만든다면, 이 곡은 붐뱁과 하우스가 섞인 듯한 느낌이었어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장필순 - "다시 눈을 뜰 수 없게 되면"
공 :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가 붐뱁과 하우스를 섞은 듯한 느낌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My Dirty Desire"을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뿌 : 장필순의 "다시 눈을 뜰 수 없게 되면"이에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조동익, 조동진 형제가 만든 레이블, 하나 뮤직이라는 곳에서 발매된 <겨울 노래>라는 컴필레이션이에요.
하나 뮤직은 김광석, 유희열 등의 많은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던 8~90년대 가요계의 어벤져스 같은 레이블이었거든요.
그러한 분들이 만든 겨울 음악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고, 얼마 전까지 여름의 무더위로 고생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날씨가 꽤 차가워졌잖아요? 최근 일본도 밤 날씨는 거의 초겨울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어떤 노래를 들을까 플레이리스트를 뒤지다가 <겨울 노래> 앨범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금 들어보았는데 "다시 눈을 뜰 수 없게 되면"이 특히 너무 좋았어서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공 : 제가 알기로는 하나 뮤직의 조동익의 배우자가 또 소개해주신 장필순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레이블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고, 앞서 말씀하신 아티스트들만 해도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인데, 그들이 모여있는 컴필레이션에서도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궁금하네요.
뿌 : <겨울 노래> 앨범을 들어보면 전자 음악을 사용하는 곡이 많아요. 아마도 겨울의 느낌을 자아내려다 보니 따듯한 아날로그 사운드보다는 전자음악 관련 악기를 사용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장필순의 곡은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가 되는데, 그 위로 따뜻한 장필순의 목소리도 더해져요. 그런데도 분위기는 굉장히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게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눈을 뜰 수 없게 되면', '다시 눈을 뜰 수 있게 되리라'는 후렴이 반복해서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그런 애절한 감성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이러한 부분들을 살린 게 너무 좋았습니다.
공 :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쿠스틱한 사운드 위를 타고 흐르는 장필순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따뜻하지만, 곡 자체가 주는 무드는 겨울과 가까운 것 같아요.
표현을 너무 잘해주신 것 같고, <겨울 노래>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수록곡인 듯합니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 잠바 안에 있는 핫팩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었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하나 뮤직에서 여름과 관련된 컴필레이션도 혹시 발매했을까요?
뿌 : 제가 알기로는 <바다>라는 이름으로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어요. <여름 노래>라는 직관적인 타이틀은 아니더라도 '바다'를 생각했을 때 보통 여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하잖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김태춘 - "악마와 나"
공 : 어떻게 보면 <바다>가 하나 뮤직 표 <여름 노래>일 수도 있겠네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장필순의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인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뿌 : 김태춘의 "악마와 나"라는 곡을 골라보았어요. 사실 저만 알고 있는 노래라고 해봤자 힙합엘이 회원님들이라면 어떤 곡을 가져와도 다 알 것 같기는 해요. (웃음)
그래서 인지도가 적은 곡으로 가져왔는데, 제가 예전에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곡을 자주 들었던 시절이 있어요.
그 분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김일두, 김태춘이라는 포크 아티스트와 함께 삼김시대라는 그룹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서 김태춘의 음악을 찾다가 <가축병원 블루스>라는 앨범을 들어보았는데, 되게 컨트리스러운 반주와 함께 가사를 읊조리시는 거예요.
자세히 들어보니 여성의 성기도 언급하는 등 수위가 무척 셌어요. 삼김시대 중에서 가장 괴짜스럽지만 목소리 하나는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공 : 뭔가 스펀지밥에 나올 것 같은 멜로디를 듣는 것 같은데 가사는 무척 맵네요. 안 그래도 뿌리갓님의 게시글을 보니 이런 서정적인 포크나 민요 같은 것도 자주 들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뿌 : 맞아요. 최근 250의 <뽕>뿐만 아니라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록 음반 부문을 수상한 콩코드라는 밴드의 앨범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음악들을 듣고 제가 7~80년대 같은 이전 세대의 음악을 생각보다 잘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옛날 음악부터 이러한 서정적인 음악들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계속 찾아들었던 것 같아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The Roots - "The Seed (2.0)"
공 : 최근에 본인의 취향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러한 음악을 찾아서 많이 듣게 되신 거네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김태춘의 "악마와 나"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공연 가시는 건 좋아하시는 편이신가요?
뿌 : 좋아하지만 요새는 자주 못 가고 있어요. 일단 한국에 있을 때는 제가 김해에 살아서 서울에서 공연하는 걸 보러 갈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일본에서 공연 소식 같은 걸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잘 못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공 : 지방에 살면 서울에서 하는 공연은 아무래도 접근성도 많이 떨어지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에 교통비까지 이래저래 신경 쓸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그런 점에 있어서 최근에 라이브는 많이 못 가보셨다고 이야기해주셨고, 혹시 접근성에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면 라이브를 통해 접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실까요?
뿌 : 소개할 때 잠시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가장 가고 싶은 건 The Roots라는 팀의 공연이에요. 그중에서도 "The Seed (2.0)"으로 골라보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이고, 제가 The Roots에 빠지게 된 계기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 곡에 피쳐링으로 참여한 Cody ChesnuTT은 이 곡의 원곡자예요.
그래서 그런지 Cody ChesnuTT의 파트가 나오면 그 사람의 곡처럼 느껴지다가도, Black Thought이 랩을 뱉을 때면 곡의 주인이 The Roots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을 주더라구요.
그러한 구성이 너무 좋았고, 제가 The Roots의 라이브 영상을 유튜브로 자주 보는 편인데, 다른 재즈 뮤지션들처럼 솔로잉도 선보이고, 매 공연마다 악기 구성도 바뀌어요.
또, Black Thought이 원곡에는 없던 멜로디컬한 랩을 보여주는 등, 매 라이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라이브만의 묘미인 것 같아요.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무척 출중하기도 해서 꼭 이 곡이 아니더라도 The Roots의 공연은 한 번 쯤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
공 : 원곡의 구성과 다른 재즈 콤보라든지, Black Thought이 원곡과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공연마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게 라이브의 재미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The Roots를 접하고 빠지게 된 계기가 이 곡이라고도 말씀해주셨는데, "The Seed (2.0)" 자체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뿌 : 이 곡을 알게 된 건 뮤직비디오를 통해서였던 것 같아요. 썸네일에 어떤 밴드가 있길래 '록 음악인가?'라는 생각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힙합이 나와서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뒷 부분에 나오는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워서 두 번 놀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네요.
공 : 사실 밴드 구성을 보았을 때 힙합 장르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이러한 반전과 감미로운 보컬까지 "The Seed (2.0)"을 통해 두 번 놀라셨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최근 The Roots는 미국의 쇼 프로그램 중 하나인 SNL에서 메인 밴드로서 활약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뿌 : 맞아요. 거기에서 잭 블랙, Metalllica 멤버들과 함께 장난감 악기로 호흡을 맞추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었어요.
공 : 이런 방송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The Roots의 정규 앨범은 <Undun> 이후로 나오고 있지 않네요. Black Thought은 종종 솔로 앨범이나 프로듀서와 함께 합작 앨범을 발표하기는 했지만요.
뿌 : 2014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The Roots에 빠졌을 때 이미 음반 활동을 안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A Tribe Called Quest처럼 언젠가 뜬금 없이 한 번 앨범을 발표해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The Blue Hearts - "1001のバイオリン"
공 : 팬이 된 이후에 그들의 음악성을 확인할 만한 앨범이 나온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이 없겠죠. 언젠가 ATCQ처럼 그들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듯한 앨범을 하나 발매한다면 그것 또한 팬심을 불타오르게 할 만한 일이겠네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The Roots의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뿌 : 여행 일정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여행 자체를 성격상 즐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충북에 있을 때도 늘 경남과 부산 쪽으로만 여행을 갔었는데, 일본에서는 뭔가 일본의 여러 지역들을 여행해보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정작 방학을 제외하고는 제가 사는 현 안에서만 여행을 가고 있네요. 그래도 일본이 제가 살던 지역이 아니다 보니까 여행하는 맛은 계속 나서 좋긴 합니다.
공 : 사실 일본 자체도 타지에 있는 것이니 여행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곘네요. 최근에 갔던 여행 에피소드도 하나 풀어주시나요?
뿌 : 누마즈 시에 있는 심해 수족관에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일본에서 가장 깊은 만이 누마즈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시에 심해 수족관이라는 특이한 수족관이 있더라구요.
여기에서는 '심해 상어 버거'라는 걸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판매하는 건 아니고 이런 요리가 있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에서 시작해 심해 상어 버거라는 메뉴를 만들어 전시를 해놓은 게 무척 인상 깊더라구요.
공 : 일본에서 가장 깊은 만이 있기 때문인지 심해 수족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이 안에 있는 심해 상어 버거도 기억에 남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그럼 어떻게 골라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뿌 : The Blue Hearts의 "1001のバイオリン"이라는 곡을 선정해보았어요. 제가 여행을 갈 때마다 팝 펑크 같은 신나는 곡을 주로 듣는데, 그중에서도 꼭 The Blue Hearts의 노래는 무조건 듣는 것 같아요.
특히 "1001のバイオリン"은 여행 갈 때가 아니더라도 텐션을 올리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곡이고, 후렴의 가사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에요.
히말라야 크기의 지우개로 신나는 걸 하고 싶다, 미사일 크기의 펜으로 재밌는 걸 하고 싶다는 가사에서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라이브를 보시면 아시곘지만 다른 펑크 밴드처럼 윗통도 까고 몸도 던지는 음악을 하는데, 가사는 동심을 담고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인생의 풍파가 없는 세대도, 산전수전 다 겪은 세대도 너나할 것 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국민 밴드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공 : 무대에서 보이는 퍼포먼스는 다른 펑크 밴드만큼이나 에너제틱한데, 곡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자극하는 느낌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네요.
여행을 가실 때 팝 펑크 같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신다고 하셨는데, 원래부터 이런 일본의 펑크 음악에도 관심이 있으셨나요?
뿌 :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보통 일본 펑크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긴난보이즈처럼 적나라한 가사를 적는 밴드나, 삼보마스터 같이 오글거리는 가사를 적는 그룹이었어요.
그런데 The Blue Hearts는 그러한 편견에서 벗어난 가사를 쓰는 밴드라서 더욱 좋았어요. 라이브 무대에서 에너지도 넘치구요.
일본에 <배틀로얄>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를 만든 감독 후카사쿠 킨지가 이 노래를 인생 곡으로 뽑기도 했어요.
실제로 그 분의 장례식에서 그 사람이 만들었던 영화 음악과 "1001のバイオリン"이 틀어졌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해요.
공 : 장례식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고인이 인생 곡을 뽑을 만큼 생전에 좋아하던 노래다 보니 장례식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The Blue Hearts는 일본의 국민 밴드 급의 위상인 것 같은데, 맞을까요?
뿌 : 맞아요.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고, 일본 음악에서 최고의 명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The Blue Hearts의 데뷔 앨범을 이야기할 정도로 대중적으로나 비평가들에게나 정상에 위치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Skyzoo - "Bed-Stuy is Burning"
공 :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밴드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1001のバイオリン"을 소개해주시면서, 비단 여행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기분을 끌어올리고 싶으실 때 찾게 되는 곡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뿌리갓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뿌 : 제가 대학교에서 재즈 동아리에 들어가서 트럼본을 연주하고 있어요. 사실 트럼본이라는 악기가 재즈에서 트럼펫이나 색소폰처럼 솔로잉에 적합하지는 않고, 오히려 베이스처럼 합주를 할 때 빛이 나거든요.
그런데 보통 재즈 넘버의 구성이 건반, 베이스, 드럼과 함께 눈에 띄는 관악기 한 두 개가 추가되는 식이다 보니까 트럼본을 막상 찾아보기는 어려워요.
힙합엘이에서 연재하시는 재마카세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거기서도 아마 트럼본이 나온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정도로 인기가 없기는 하지만 트럼본 특유의 늘어났다가 줄어들며 움직이는 방식이나 매커니즘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만약 연주를 하게 된다면 트럼본을 꼭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결국 재즈 동아리에서 트럼본을 선택하여 연주하고 있습니다.
공 : 또 제가 쓰고 있는 재마카세를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트럼본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고, 그럼 동아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합주도 하고 그러시나요?
뿌 : 네. 학교 축제에서 공연도 하고, 지역 행사 같은 곳에서 무대를 서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 동아리 활동을 한지 1년이 채 안 돼서 대부분 선배들이 이끌고 저는 한 두 곡 정도 참여하는 수준이기는 합니다.
공 : 아직 뉴비이시기 때문에 리드를 할 정도는 아니시군요. 그래도 합주에서 빛이 나는 트럼본을 즐겁게 연주하고 계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골라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뿌 : Skyzoo의 "Bed-Stuy is Burning"라는 곡을 골랐고, 재즈는 아니고 힙합 넘버이기는 해요. 사실 아까 말씀드렸듯 트럼본이라는 악기를 막상 찾아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종종 브라스 밴드와 협업한 곡을 들을 때 트럼본 사운드가 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이 곡을 딱 틀었는데 인트로에서 스크래치가 나오고, Biggie의 목소리와 드럼이 나오면서 강한 인상을 주잖아요?
그걸 듣고 자세를 고쳐 앉아서 집중하는데 후렴 부분에서 트럼본 사운드가 나오니까 되게 반가웠어요.
공 : 인트로도 좋았는데 후렴에 뿌리갓님께서 연주하는 트럼본 사운드도 나오니까 금상첨화였겠네요.
그런데 트럼본 소리는 어떻게 구분하시나요? 제가 재마카세를 연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알토 색소폰과 트럼본은 구분하기가 정말 쉽지가 않더라구요.
뿌 : 아무래도 제가 연주하면서 많이 들어서 그런지 확실하게 트럼본 사운드는 캐치하는 것 같기는 해요. 오히려 저는 색소폰이나 트럼펫 사운드를 구분 못 하거든요.
워낙 금관 악기 중에서 베이스 파트를 담당하는 악기가 없다 보니 좀 더 귀에 끌리듯이 붙는 듯해요.
공 : 그렇죠. 그렇게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악기가 트럼본을 제외하면 호른이나 튜바 정도일텐데, 그 정도의 악기는 오케스트라 구성에서나 접할 수 있는 악기잖아요?
연주하시는 트럼본은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고, 트럼본 사운드가 포함된 "Bed-Stuy is Burning"이라는 곡을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자체가 브라스 밴드와 협업한 걸까요? 아니면 이 트랙만 그런 걸까요?
뿌 : 아마 재즈 장르의 터치는 대부분의 곡에 있지만, 브라스 밴드와 협업한 곡은 이 트랙 밖에 없어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장영규 - "풍선껌"
현재) JPEGMAFIA, Danny Brown - "SCARING THE HOES"
미래) 산울림 - "안녕"
공 : 알겠습니다. 재즈의 감성이 물씬 녹아있는 앨범이라고도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뿌 : 네, 전부 골랐고 과거부터 소개하자면 장영규의 "풍선껌"이라는 곡을 골라보았어요. 예전에 발매된 노래를 고르기보다 과거의 느낌을 잘 살린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반칙왕>이라는 프로레슬링 관련 영화에 수록되었는데, 아시다시피 프로레슬링이 유행이 한 차례 지나가 시들어진 문화잖아요? 그래서 영화나 음악도 되게 복고적인 느낌을 잘 담아냈어요.
신스 사운드만 들어봐도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겨지고, 그냥 이전의 신스 팝을 따라했다기보다 목소리에 걸려있는 이색적인 튠이 촌스러움을 뛰어넘는 신선함을 갖고 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장영규는 어어부 프로젝트라는 밴드로도 활동했었는데, <반칙왕>의 OST와 같은 연도에 발매되었던 밴드의 앨범도 촌스러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잡고 있는 걸로 보아 아마 이런 쪽을 조금 깊게 파신 게 아닌가 싶어요.
<반칙왕>은 송강호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서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기는 했지만 저랑 유머 코드가 그렇게 맞지는 않았어요. 스토리는 B급에 가깝고, 취향에 따라 재밌게 볼 수 있냐 없냐가 갈릴 것 같은 영화예요.
공 : 촌스럽지만 세련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장영규가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는 "풍선껌"으로 골라주셨습니다.
<반칙왕> OST 앨범도 "풍선껌"과 같은 레트로한 사운드가 주가 되나요?
뿌 : 오히려 지하철에서 할아버지들께서 즐겨 들을 것 같은 트로트보다 촌스러운 콘셉트예요.
공 : 이 이야기를 들으니 어어부 프로젝트의 곡은 어떠한 느낌일지도 궁금하네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넘어가볼까요?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을까요?
뿌 : 너무 유명한 노래기는 한데 JPEGMAFIA와 Danny Brown의 "SCARING THE HOES"로 골라보았습니다.
최근 힙합 장르를 보면 레이지, 하이퍼팝 등 다른 장르와 힙합을 격하게 융합시킨 음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느껴져요.
그런 모습에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좀 더 힙합과 거리가 가까웠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들거든요.
그런데 JPEGMAFIA는 레이지나 하이퍼팝보다 훨씬 자극적인 사운드를 끌어냈음에도 과거의 힙합을 듣는 것 같은 인상을 줘요. 새로운 도전처럼 들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향수에 가까운 신기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JPEGMAFIA의 사운드가 누군가에게는 미래지향적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현재의 힙합에 충실하다고 느껴져 현재를 대표하는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
공 : JPEGMAFIA가 추구하는 방향이 미래지향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이전의 힙합에서 들을 수 있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함으로써 느껴지는 부분들은 현재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앨범으로서의 <SCARING THE HOES>는 어떻게 들으셨나요? 올해 나온 힙합 앨범 중 최고작으로 뽑히는 추세인데요.
뿌 : 이렇게 말하기 민망하기는 하지만, 저는 JPEGMAFIA가 지금까지는 과대평가를 받아왔다고 생각했어요. <LP!>나 <Veteran>까지도 그 생각이 유지되어었는데, 이번 작품을 듣고 싹 사라졌습니다.
과대평가가 아닌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었던 건데, 제가 잘 몰랐던 거죠.
공 : <SCARING THE HOES>를 통해 JPEGMAFIA의 진가를 알아차리게 되신 거네요. 그럼 앨범의 파트너로 참여한 Danny Brown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뿌 : Danny Brown이 프로덕션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플레이어로서 JPEGMAFIA의 사운드를 좀 더 멋드러지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JPEGMAFIA 혼자서만 이끌어 나갔다면 심심했을 수도 있을 부분들을 Danny Brown이 잘 채워준 거죠.
공 : Danny의 참여가 상호보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야기하신 것처럼 Danny Brown이 프로듀싱한 두 명의 합작 앨범은 어떨지도 궁금해지네요.
마지막으로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뿌 : 미래를 대표하는 곡을 떠올려보았을 때 과연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았는데 답이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질문을 살짝 틀어 미래에도 전해졌으면 좋겠는 곡을 가져왔어요.
산울림의 "안녕"이라는 곡이고, 산울림의 11집에 수록된 곡이에요. 이 앨범이 산울림의 커리어 중에서 중요한 게, 산울림은 사실 김창완의 솔로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가 혼자서 이끌어가는 그룹이에요.
11집에는 김창완이 평소에 즐겨하던 동요적인 감수성이 잔뜩 들어가 있는데, 과거, 현재, 미래 그 어떤 세대든 간에 통하는 사운드가 있다면 저는 동요와 같은 사운드가 아닐까 싶어요.
"안녕"이라는 노래도 아마 유명해지기만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널리 알려져서 미래에도 이 곡을 많이들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공 : 제대로 알려지기만 한다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할 것 같은데 유명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중독적인 멜로디를 가진 동요는 무척이나 훌륭하죠. 김창완도 이에 영향을 받아 동요의 감성을 담은 앨범을 내기도 했는데, 그중에서도 "안녕"이 인상 깊었다고 말씀 해주셨습니다.
뿌 : 초반에는 어린이들이 합창을 하다가 2절부터 김창완이 부르기 시작하는데, 사실 어린아이와 성인의 목소리는 차이가 크잖아요?
그럼에도 너무 자연스럽게 그 흐름이 이어지는 게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예요. 김창완이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로 뽑히지는 않지만, 동심을 자극하고 사람의 인상에 남는 보컬로는 무조건 뽑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Big Black - "The Model"
인생 앨범) Yellow Monkey - <Sicks>
공 :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걸로 보아 늙지 않는 목소리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도 각각 한 곡씩 소개해주셨고,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뿌 : 인생 곡과 인생 앨범을 하나씩 골라보았는데, 전자부터 이야기하자면 Big Black의 "The Model"이라는 곡을 골라보았어요.
이 밴드의 리더 Steve Albini는 사실 프로듀서로 좀 더 유명한 사람이에요. 대표적으로 PJ Harvey의 곡이나, Nirvana의 <In Utero> 앨범을 프로듀싱 했죠.
<In Utero>를 들어보면 앨범 커버에 사막이 있는 것처럼 기타 소리도 되게 건조한 느낌이잖아요? 이 앨범에서 어떻게 이런 기타 튠을 활용하게 됐을까 찾아보다가 Steve Albini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The Model"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곡은 사실 원곡이 있어요. 독일의 밴드 Kraftwerk의 곡을 재해석했는데, 원곡이 신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곡이라면 Big Black 버전은 터무니 없이 거친 느낌으로 바뀌어 버렸죠.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공 : 힙합엘이에서 자주 보이는 앨범이라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뿌리갓님이 소개해주시 더욱 반갑네요. 앨범 자체로는 어떤가요? 이런 텁텁한 기타 톤이 계속 유지가 되나요?
뿌 : 앨범 초반부까지는 '이거 최고의 앨범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한데,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초반부에 속해있는 "The Model" 같은 트랙은 완벽에 가깝죠. 아무래도 초반부가 너무 강력하다 보니까 후반부에는 힘이 조금 덜 실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 앨범으로 넘어가보자면 Yellow Monkey의 <Sicks>로 선정해보았어요.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자면 "花吹雪"이에요.
잘 만들어진 앨범을 듣다 보면 뭔가 경지에 오른 사람이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J-Rock 중에서는 Yellow Monkey의 이 앨범만이 유일하게 그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어느 정도 대중적인 편에 속해 있는 밴드임에도 앨범의 시작과 끝을 8분짜리 곡으로 박아버리는 패기가 너무 멋져요.
그리고 이 앨범이 저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보통 앨범으로 돌리다 보면 '아, 좀 더 자극적이었으면, 좀 더 가사가 애절했다면, 좀 더 대중적인 멜로디가 있었다면'과도 같은 갈증이 종종 생기는데 이러한 것들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제 취향을 완벽하게 복사한 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향 같은 앨범이기 때문에 인생 앨범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앨범에서 "花吹雪"를 고른 이유는 워낙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곡이기도 하고, Yellow Monkey의 매력을 총집합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멜로디도 대중적이고, 사운드도 자극적이고, 편곡도 참신해서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마음에도 쏙 들었구요.
여담이기는 한데 Rolling Stones가 Yellow Monkey라는 밴드의 이름과 기타 사운드를 칭찬했던 일화도 있어요. 어디서도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이름이라고 극찬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 : 록 씬을 대표하는 원로 밴드가 칭찬할 정도로 The Blue Hearts와 더불어 일본의 록 씬의 간판 밴드라고 할 수 있곘네요.
뿌 : 그런데 아쉽게도 막상 페스티벌 같은 공적인 자리에 자주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아요.
<Sicks>라는 앨범 자체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많이들 오르내리는데, 다른 작품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 Yellow Moneky라는 밴드도 덩달아 존재감이 옅어지는 거죠.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신 <Sicks>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커리어의 다른 작품들은 조금 약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Yellow Monkey도 록 씬을 대표하는 밴드를 논할 때 언급이 덜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인생 곡과 인생 앨범도 소개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줌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뿌 : 재밌을 것 같아서 참여해보았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재미 있었네요. 조금 더 준비를 잘 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남구요.
질문에 대한 답변만 대충 정해놓고 내용의 살은 인터뷰하면서 붙였는데, 이러한 내용도 조금 더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래도 인터뷰하시는 동안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답변도 잘 들어주셔서 되게 만족스러웠고 감사했습니다.
공 : 저도 뿌리갓님께서 줌터뷰에서 소개해주시는 트랙을 하나둘씩 들어보면서 좋은 곡과 아티스트들을 많이 알아갔네요.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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