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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백두번째 손님 yi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6.01 17:03조회 수 177추천수 1댓글 6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56103753

줌터뷰 배경사진 ep.117.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yi (이하 y) : 안녕하세요, 올해 1월에 줌터뷰에 참여했다가 9개월 지나서 다시 돌아온 yi라고 합니다.

 

ZOOMTerview EP. 49 - 힙합엘이 yi님 (23.01.04)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blog.naver.com

: 안 그래도 진행하기 전에 yi님의 줌터뷰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는데, 그 때 당시에 예비 고3이라고 하셨잖아요?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줌터뷰에 다시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y : 원래 같았으면 저도 수능으로 최저를 맞춰야 되는 상황이라서 바빠서 참여를 못 했을텐데,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까 수능 최저를 맞추지 않아도 돼서 오히려 시간이 많이 남더라구요.

그리고 마침 저번 주에 대학 면접을 하나 보았고, 학교 시험도 끝이 났어요. 그래서 힐링하자는 마음으로 줌터뷰에 다시 한 번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수시파시네요. 면접도 하나 보셨고, 수시 관련 일정은 더 남았을까요? 아니면 전부 마무리 됐을까요?

y : 이번 주 금요일에 저의 2지망 대학교 1차 합격 결과가 발표되고, 그 다음에는 11월 중순 즈음에 저의 1지망 대학 1차 합격이 발표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굉장히 떨리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네요. 대학 진학이 10대의 마지막인 고등학교 3학년에게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잖아요?

본인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기로 앞에 서서 힐링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줌터뷰를 재신청해주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인터뷰 답변 내용은 예전에 비해 달라졌을까요? 아니면 유지되는 게 있을까요?

y : 아무래도 1년 동안 취향이 엄청 바뀌지는 않아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음악은 비슷한데, 9개월 동안 음악을 듣는 식견을 넓히고 새로운 음악을 많이 탐구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참여다 보니 일부러 언급 안 했던 아티스트들이나 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Sweet Trip - <Dsco>

 

: 확실히 두 번째로 참여하신 분들이 이전 인터뷰와 다르게 답변하려는 경향을 보이시더라구요. yi님의 새로운 답변을 기대해보면서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으신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y : Sweet Trip의 <Dsco>라는 곡입니다. 힙합엘이 DannyB님의 탑스터에서 처음 봤던 앨범인데 커버를 보고 너무 예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마침 어제 7교시가 자습이라서 처음 듣게 되었어요.

 

 

앨범을 들으면서 베이스 소리가 다다다다닥 쪼개지면서 처음에 들어오는데, 이런 식으로 사운드 운용을 할 수 있구나하고 감탄하면서 1시간 동안 쭉 감상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앨범만큼 저에게 감흥을 줬던 게 없는 것 같아서 인터뷰 하루 전날부터 이 앨범만 반복해서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앨범 통으로 돌린 건 [Velocity : Design : Comfort] 밖에는 없네요.

: 어제 자습 시간에 들었던 Sweet Trip이 아직까지도 감흥을 주고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그 중에서 <Dsco>라는 트랙을 골라주신 이유도 있으실까요?

y : 앨범의 전반부가 특히 더 마음에 들었고, 앨범에서 보컬이 쓰이는 비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Dsco>는 보컬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된 트랙이고, 이 보컬이 천사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해야할까요? 홀리해지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앨범 아트를 보고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씀 드렸는데, 제가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감각 중 하나가 가만히 있지만 빠르게 달리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Dsco>에서 많이 담겨있고, 앨범 전반적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많이 느껴져서 제 AOTY 계정에 들어가 퍼펙트 스코어를 줬습니다.

: AOTY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 앨범을 제외하고 만점을 주신 다른 작품들이 있을까요?

y : 기존에 갖고 있던 감상은 별개로 두고, 앨범을 새로 듣자마자 평가를 했는데 Kanye West의 [The Life Of Pablo]와 [너의 이름은] 사운드트랙 앨범인 [Your Name], 그리고 앞서 소개한 Sweet Trip의 2집에만 100점을 줬습니다.

: 이전 인터뷰에서는 [Donda]를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셨는데, 7집에 만점을 주신 이유도 궁금하네요.

y : [Donda]를 좋아하는 건 살짝 길티 플레저라고 해야할까요? 애증의 앨범 같기도 하구요. (웃음)

제가 참 좋아하는 사운드들이 들어간 건 맞는데, 이걸 100점으로 주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어서 한 70점 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Pink Floyd -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I–V>

Jeremih - <Oui>

 

: 물론 좋아하는 앨범이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놓고 봤을 때 만점을 줄 정도의 앨범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고,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Sweet Trip의 <Dsco>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y : 힙합엘이라는 사이트의 이름이 무색하게 자꾸 다른 장르만 이야기해서 조금 민망하지만 두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이전 인터뷰에서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 소개한 밴드 Pink Floyd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I–V>로 골라보았어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최근의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제가 면접이 총 세 개가 있는데, 첫 번째 대학 면접을 보러갈 때 무슨 앨범을 들어야 침착하고 평상시처럼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일주일 전부터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 결과 [Wish You Were Here]을 돌리면 마음의 안정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그 중에서 위 곡을 제일 좋아해서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 들어오는 신디사이저 솔로가 사람을 괜히 들뜨지 않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한 일이 있으면 이 앨범을 저절로 틀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 Pink Floyd의 앨범이 실제 사람을 침착하게 만들고, 면접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나요?

y : 그 날 어땠냐면 제가 원래 떨리는 일이 있으면 외적으로 티는 안 나지만 표정이 굳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요. 저는 스스로 그걸 인지하구요.

굉장히 중요한 대학 면접이었는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뭔가 떨리는 게 없더라구요. 그냥 다리에 힘만 안 들어갈 뿐이지 마음 상태는 평소와 같았어요.

현실성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Wish You Were Here]과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I–V>가 큰 역할을 해준 듯 합니다.

제가 말빨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해서 면접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질문이 저와 안 맞는 성향으로 나오기도 했고 그 당시에 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 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평범했던 것 같아요.


: 실제로 긴장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씀은 해주셨지만, 중요한 상황을 앞에 두고 100%는 아니지만 무난하게 해냈다는 점도 큰 의의라고 봐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첫 곡은 Pink Floyd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른 하나는 어떤 노래일까요?

y : Jeremih의 <Oui>라는 곡이고, 이 노래를 최근에 슬로우 버전으로 재발매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당시에도 즐겨 들었고, 이 곡 특유의 풋풋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멜로디가 직관적으로 좋게 다가와서 요즘 다시 많이 찾아들었던 것 같아요.

 

 

시험이 끝나서 그런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팍팍 받고 기분 좋은 상태로 있고 싶어서 <Oui>에 손이 많이 갔네요.

특히 샤워할 때 이 노래를 많이 틀게 되는 것 같아요.

: 보통 샤워할 때 노래 들으시면서 하시는 편이신가 보네요.

y : 네, Travis Scott 노래 틀어놓고 혼자 따라 부르면서 모쉬핏하는 상상하고 샤워하거든요. 제가 그런 걸 너무 좋아해서 샤워 부스를 미니 콘서트장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뛰어 놉니다. (웃음)

샤워하면서 노래 들으면 잘 안 들리니까 좀 크게 틀어놓고 하는 편이에요. 이 순간만큼은 저도 Travis Scott입니다.

: (웃음) 샤워할 때만큼은 Travis Scott과 물아일체가 된다고 말씀해주셨고, <Oui>의 원곡과 슬로우 버전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y : 사실 저는 요즘 래퍼들이 슬로우 버전이나 스페드 업 버전을 발매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곡은 특별하게 슬로우 버전도 괜찮았어요.

워낙 비트 자체가 좋고, Jeremih의 보컬도 호소력이 짙다 보니까 느리게 들어도 좋더라구요. 평소처럼 산뜻하게 빨리 걸을 때는 원곡을, 천천히 걷고 싶은 날에는 슬로우 버전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Mort Garson - <Ode to an African Violet>

 

: 원곡이 워낙 명곡이다 보니 슬로우 버전 또한 듣기 좋았다고 말씀해주셨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심리 안정제 역할을 해주는 곡과 시험이 끝나고 나서의 들뜸을 표현해주는 노래를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요. 음악적 식견이 늘었다고 언급해주셔서 기대가 되는데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y : 사실 식견이 넓어졌다고 당차게 말은 했지만,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유튜브에서 조회 수나 좋아요가 10회 정도 되는 곡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듣곤 했는데, 그런 곡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선정하게 된 곡은 Mort Garson의 <Ode to an African Violet>입니다.

 

사실 저는 적극적으로 디깅을 하고 남들이 모르는 노래를 찾아들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타입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시대와 장르 상관 없이 좋은 음악 듣는 걸 더욱 선호해요.

힙합엘이에서는 락이나 알앤비/소울 같은 장르는 많이 들으시는데, 신스 연주 앨범은 언급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옛날에 Mike Dean 느낌이 나는 신스 연주 앨범 추천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을 때 크게 관심이 없으시기도 했고, 타 장르에 비해서 이 앨범은 엄청 좋음에도 유독 언급이 잘 안 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분들! 이 앨범 한 번 들어보시면 어떨까요?라는 의미에서 이 곡을 답변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 [Mother Earth's Plantasia]를 이렇게 좋은 신스 연주 앨범이 있다고 추천하고자 선정해주셨고, 앨범 중에서 이 곡을 고르시게 된 계기도 궁금하네요.

y : 제가 이 곡을 듣다가 특정 멜로디 라인에 꽂히게 되었어요. 이 멜로디라인이 언제 한 번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치는데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맴돌더라구요.

제가 이 음악을 어디서 알았냐면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김밥 레코즈를 팔로우하고 있어요. 김밥 레코즈 계정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올려주시는데, 직원 분들이 손님들에게 앨범을 추천했을 때 다들 좋아하셨다면서 [Mother Earth's Plantasia]를 언급하셨어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서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들으려고 켰는데, 처음부터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신스 연주가 무척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후 질문에서도 언급하려고 했는데, 듣고 바로 LP를 질러버렸습니다. 9개월 사이에 LP를 모으는 취미가 생겨서 제가 좋아하는 앨범들을 전부 옆 선반 책장에 꽂아두고 있어요.

: 취미랑 관련된 노래는 LP 수집과 관련이 있겠네요. 저도 이 앨범을 무척 좋아하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You Don't Have to Walk a Begonia>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신스 사운드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요. 식물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지만 듣다 보면 인간들을 더욱 위한 것 같기도 해요.

y : 안 그래도 닌텐도 게임 중의 <동물의 숲>을 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친구에게 이 곡을 추천해주면서 한 번 플레이할 때 들어보라고 추천해줬습니다.

친구가 '나중에 해보면서 들어볼게'라고 답장은 줬는데 실제로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Travis Scott - <3500>

 

: 답장은 받았지만 들었는지는 미지수이고, 힙합엘이 회원님들께 [Mother Earth's Plantasia]를 추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나만 알고 있는 노래에 대한 답변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은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아무래도 수험생 생활을 하다 보니 라이브를 보신 경험은 여전히 없으실 것 같아요.

y : 제가 아직 콘서트장을 가본 적이 없어서 매일 상상만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질문들은 최대한 이전 인터뷰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다른 아티스트들로 골라보았고, 이번 질문에서도 JPEGMAFIA와 Danny Brown의 <Steppa Pig>로 하려다가 조금 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쪽인 Travis Scott의 <3500>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제가 외국 힙합에 입문한 게 Migos와 Lil Pump이 한창 뜰 때 였는데, Travis Scott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거든요.

항상 애정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Rodeo]가 음악 듣는 것에 익숙해지고 다양하게 들어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좋은 앨범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그런데 한 세 달 전인가 [Rodeo]를 다시 들어보았는데, [UTOPIA]와 [Astroworld]가 너무 아쉬워 보이는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Rodeo]의 다크한 분위기와 가슴을 울리는 808 베이스는 트랩 장르에서 세기에 남을 명작 같아요.

그 중에서도 <3500>은 제가 샤워할 때 부르는 애창곡이기도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트는 후렴에서 808 베이스가 한 번 강하게 들어오는 부분인데, 베이스 사운드에 심장을 관통당하는 듯한 느낌을 굉장히 좋아해요.

: 이 곡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2 Chainz와 Future 두 래퍼의 벌스도 길고, 벌스가 끝날 때마다 후렴도 계속 나와서 곡이 굉장히 긴 편이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떼창하기도 쉽고 텐션이 쉽사리 죽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UTOPIA]와 [Astroworld]는 아쉽게 들린다고 언급해주셨는데, 2집 관련해서는 말씀을 안 해주셨어요. [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은 어떻게 들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y : 사실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웃음) 일단 Travis Scott의 디스코그래피를 평가할 때는 2집을 가장 뒷 순위에 놓기는 하지만, 제 최애 곡인 <Pick Up The Phone>이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기는 해요.

그 곡 때문이라도 꽤 괜찮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Travis Scott과 트랩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쯤 들어보실만 한 것 같습니다.

[Rodeo]는 Travis Scott의 고점을 뚫어버린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평타 이상은 치는 국밥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 Travis Scott은 못 해도 중박 이상은 친다고 말씀해주셨고, Travis Scott이 만약 내한을 하거나 외국에 가셔서 공연을 보시게 된다면 <3500> 떼창도 가능하실까요?

y : 제 꿈이 하나 있는데, 만약 제가 예매에 성공해서 Travis Scott의 라이브를 직접 보게 되면 스테이지에 끌려 올라가는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미쳐 날뛸 예정이에요.

그렇게 Travis Scott의 무대 위에 올라가서 한국 힙합 최대 아웃풍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역사를 쓰는 걸 꿈꾸며 매일 같이 화장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 부르며 이미지 메이킹을 자주해요.

Scott이 저에게 마이크를 쥐어주면 제가 관객석 쪽으로 다이빙을 뛰면서 노래 부루는 상상을 항상 하곤 합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Bill Withers - <Just The Two of Us>

 

: 꼭 한국 힙합의 레전드로 남으시기를 바라며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는 Travis Scott을 재차 골라주시면서 <3500>이라는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같은 경우에도 수험 생활을 하다 보니까 못 가셨을 것 같은데, 만약 성인이 된다면 어디로 여행을 떠나시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y : 대략 가지고 있는 생각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 3주 정도 일본에 있는 시골 도시를 쭉 돌면서 마음의 수련을 하고 싶어요.

일본에는 특유의 향토적인 정서가 있잖아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곳에서 묘사되는 시골의 조용하고 힐링되는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한 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사치를 부리지 않고 가볍게 베낭을 매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곳곳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유럽은 어릴 때 가본 경험이 있는데, 미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미국을 돌아다니며 래퍼들의 스타디움 투어를 관람해보고 싶습니다.

: 일본 이야기가 나오니까 제가 최근에 후쿠오카를 갔다 오니까 시골 느낌이 낭낭하게 나더라구요. 선택지로써 고려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골라주셨을까요?

y : 여행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여행에 가서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생각으로 Bill Withers의 <Just The Two of Us>를 뽑았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1등을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생활 동안 압박감 같은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족쇄가 풀리는 기분이 들 것 같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상태에서 여행을 가면 되게 행복하고 다른 생각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그저 현재만 즐기면 될 듯 해서 사랑 이야기긴 하지만 따듯한 가사가 마음에 들었고,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고 나서 이 곡을 들으면 기념비적이고 기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갈 때 <Just The Two of Us>를 듣고 싶습니다.

: 족쇄를 풀고 가벼워진 상태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무드의 트랙이라고 골라주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의 숙명이라는 게 앞으로 계속 달려나가야 되고, 1등을 쟁취해야 한다는 점이 압박 아닌 압박으로 느껴지잖아요?

대학에 가서도 어떻게 보면 경쟁의 시작인데, 대학 생활에서는 학업을 어떻게 신경 쓰실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y : 우선 평소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할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자세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일단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복수 전공도 벌써 하고 싶은 게 몇 개 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과목을 제가 준비했는데도 못 하면 대학 진학에 문제가 생기니까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었는데, 대학에 들어와서는 이거 하나 못 한다고 큰 문제가 되겠냐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성적을 포기하더라도 원하는 걸 즐기면서 탐구해보자는 막연한 생각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학벌주의자 같기는 한데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음을 밝힙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D'Angelo - <Betray My Heart>

 

: 사실 그게 참된 대학 생활의 표본인 것 같아요. 뭔가 성적에 너무 얽혀 살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고, 교내외에서 진행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가는 게 20대 초반의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곡의 분위기처럼 앞으로의 대학 생활이나 여행길도 여유롭고 활기차게 펼쳐지시기를 바라면서,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Bill Withers의 <Just The Two of Us>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LP 수집이라고 살짝 스포를 해주셨는데, 언제부터 이 취미가 시작되었을까요?

y : 저희가 일반 리스너의 기준으로 보면 음악을 깊게 듣는 힙스터들이잖아요?

그런데 힙스터라고 했을 때 음악에 관련된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걸 기념할 수단은 없고 맨날 방 안에 앉아서 오듣앨이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에 탑스터만 올리니까 심심하더라구요.

그렇게 LP를 모으기 시작했고, 아마 줌터뷰가 끝나고 한 두 달 된 시점부터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한 15~6장 구매했습니다.

: 그 중에 Mort Garson은 앞서 소개해주셨고, 다른 앨범도 한 세 장 정도 소개하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y : 일단 오늘의 답변으로 말씀드릴 D'Angelo의 명반 중 하나인 [Black Messiah], 그리고 제가 굉장히 아끼는 앨범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켓이 뜯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가 김밥 레코즈에 사전 예약으로 다시 하나 주문해버린 [너의 이름은] 사운드트랙 앨범, 마지막으로는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 중 하나인 Radiohead의 [OK Computer]를 꼽고 싶습니다.

: 명반들만 콕 집어서 골라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D'Angelo의 [Black Messiah]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Brown Sugar]와 [Voodoo]라는 명반도 있는데, 이 작품을 고르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y : 우선 D'Angelo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고, 처음 D'Angelo라는 아티스트를 힙합엘이에서 접했을 때는 [Voodoo]의 인기가 제일 많았어요.

그런데 어떤 분께서 본작을 추천해주셨는데, 첫 곡 <Ain't That Easy>를 들어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그렇게 홀린 듯이 앨범을 들었고 그 이후로 이 앨범에 빠져살았던 기억이 있어요.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자면 <Betray My Heart>이고, 이 트랙은 제가 가사 해석을 해서 힙합엘이에 업로드한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특별해요.

 

 

그리고 LP로 돌릴 때 이 파트가 나오면 제일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Just The Two of Us>와 비슷한 느낌으로 가사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 같은 걸 잘 드러내는 것 같아 그 따듯한 마음이 인상 깊었습니다.

: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씨가 좋아보였다고 말씀해주셨고, D'Angelo 같은 경우에는 Frank Ocean보다 앨범을 안 내기로 유명했던 아티스트죠.

D'Angelo가 이후에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실 것 같으신가요? 아니면 이대로 커리어가 마무리 될 것 같으신가요?

y : 제가 알기로는 D'Angelo가 [Voodoo]를 발매한 이후 본인이 섹스 심볼로서 소비되는 걸 되게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렇게 회의감을 느끼며 자기가 소비되지 않길 바랐던 이미지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14년이 걸렸는데, 정말 자기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타이밍에 본인이 전하고 싶은 메세지나 음악을 만든 게 느껴져서 이런 아티스트면 얼마가 걸리든 인정할만 한 것 같아요.

최고의 음악을 뽑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Frank Ocean보다 뭔가 덜 밉더라구요. (웃음)

청자 입장에서 덜 미운 게 D'Angelo는 나이도 훨씬 많고,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정점을 이미 찍으셨던 분이니까 이 분을 제가 기다리는 시간이 없었어서 그런지 딱히 체감이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Frank Ocean은 제 현생과 맞닿아 있었고, 제가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한창 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아티스트니까 앨범을 안 내는 게 좀 더 밉더라구요. 하지만 더 미운 건 Playboi Carti입니다.

Ocean은 조용히라도 있지, Carti는 Narcissist 투어, 이상한 레이싱 모자 쓰고 있는 커버 같은 걸 올려서 사람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사라져버리는 게 너무 밉상이더라구요.

가만히라도 있으면 3년 정도는 무난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자꾸 앨범 발매로 어그로 끌고 다니니까 많이 밉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취미 관련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수험생활을 할 때보다는 좀 더 제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사 해석이라든지 외국 힙합이나 소울 앨범들을 리액팅하는 채널을 하나 파서 활동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채널 이름은 하나 생각해놓기는 했는데, 말하기가 너무 부끄러워서 나중에 깜짝 공개하는 식으로 가보려고 해요.

: 가사 해석은 많이들 해주시는데, 리액션 콘텐츠는 조금 독특하네요. 리액션 채널을 하나 파시고자 하는 계기도 있었을까요?

y : 국내에 외국 힙합 음반 리뷰를 해주시는 분들은 있는데, 해외와 다르게 리액팅하는 채널은 극히 드물더라구요.

수요는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공급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어요. 힙합엘이 회원님들을 보면 현실에서 음악 이야기를 못 해서 안달인데, 이 사람들의 음악적인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하나 만든다면 나와 이 사람들이 동시에 즐겁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Nas - <Represent>

현재) Armand Hammer - <Landlines>

미래) Kanye West - <Waves>

 

: 뭔가 잘 되면 되게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yi님께서 채널을 만드시게 되면 이름도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가사 해석이나 리액션 채널도 운영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y : 과거와 미래는 확정이기는 한데, 현재는 아직도 조금 고민하고 있어요.

우선 과거부터 소개하자면 질문 자체가 '대표하는 노래'이다 보니 그 느낌을 살려 Nas의 <Represent>로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Illmatic]을 한 4일 전에 처음 들었는데, 제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90년대 음반들을 잘 못 들어요.

저는 서정적이고 감정을 울리거나 멜로디가 좋은 음악이 좀 더 잘 맞는데, 90년대 음악들은 조금 슴슴한 맛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시기의 음악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Raekwon의 [Only Built 4 Cuban Linx]를 듣고 나서 흥미가 생겨서 하나둘씩 주워듣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가볍게 소비하면서 즐길 수 있다 보니까 나무위키를 켜서 읽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어느 날 Wu-Tang Clan이 너무 궁금해져서 읽어보다가 멤버들에 대한 설명도 한 번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Raekwon이 유독 솔로로써도 성공적인 앨범을 발매했던 래퍼라는 설명이 있어서 이 앨범을 한 번 들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Quavo와 Takeoff의 합작 앨범도 [Only Built 4 Cuban Linx]를 오마주 했어서 굉장히 익숙한 상태였거든요. 'Cuban Linx'라는 단어의 어감도 뭔가 찰져서 흥미가 더욱 생겼어요.

그렇게 90년대의 음악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Represent>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이 곡을 들으면 제가 뉴욕 지하철 역에 서서 음악을 듣고 있는 기분이 나더라구요.

말하기 부끄럽지만 제가 얼마 전에 엘이에서 키배 아닌 키배를 살짝 떴는데, 그 분이 저한테 '너는 Nas [Illmatic]도 안 들어본 놈이 음악을 평가하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꼭 Nas의 앨범을 들어야 다른 앨범을 평가할 수 있는 건가요?'라고 반박했는데, 그 이후로 내가 [Illmatic] 꼭 듣고 만다는 일종의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억울한 게 저는 Nas를 그렇게 안 좋아하지 않아요. [Magic] 수록 곡 가사 해석을 하기도 했고, [King's Disease] 시리즈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Illmatic]을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AOTY에도 85점 줬습니다.

: '[Illmatic] 너 딱 기다려라, yi가 간다'라는 마음으로 청취하셨는데 좋아서 높은 점수를 주신 거네요. 키배를 뜬 그 분과는 원만하게 마무리가 되었을까요?

y : 아니요, 그 분 힙합엘이 그 날 이후로 강퇴 당하셨어요. (웃음)


: (웃음) 이제 볼 수 없는 분이 되셨고, [Donda] 커버 그리셔서 화제의 글에도 오르시고 승승장구하고만 있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이슈도 있었네요.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질문의 닉값답게 <Represnet>를 골라주셨고,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을까요?

y : Kanye West의 <Waves>를 뽑아보았습니다. Kanye 언급을 조금 덜 해야되는데 대깨칸으로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네요.

 

 

이 곡도 제 샤워실 애창곡인데 제가 고음이 하나도 안 올라가요. (웃음) 하지만 Chris Brown의 아름다운 고음을 들으면 저도 The Weeknd 못지 않은 알앤비 아티스트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신나게 부를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왜 이 곡이 미래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냐묜 가사를 보면 '잠깐 내가 와서 부딪힐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있고, 파도라는 게 항상 앞으로 나아가잖아요?

이 친구는 뒤가 없어요. 항상 앞으로 가서 부딪히는데 미래 또한 우리가 나아가는 장소니까 제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무언가를 연상하는 걸 되게 좋아해서 모든 일의 연결고리를 찾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 Chris Brown의 고음 파트는 잘 안 올라가지만 샤워실에서 열창하다 보면 나도 약간 싱어가 된 것 같은 느낌도 주고, <Waves>라는 곡 제목이나 가사의 내용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파도가 우리의 미래와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AOTY에서 100점을 준 앨범인데 이 트랙 말고도 어떤 곡을 좋아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y : 조금 웃기긴 한데 십 몇 초짜리의 <Frank's Track>가 되게 좋다고 생각하고, 옛날에는 <Ultralight Beam>이나 <Father Stretch My Hands Pt. 1>을 성가대 분들이 부르신 버전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도 역시 최애 곡은 <Waves>네요.


: 앨범에서 가장 짧은 트랙이 가장 좋은 곡 중 하나라고 언급해주셨고, [The Life Of Pablo]에서 <I Love Kanye>가 제일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더라구요. (웃음)

과거와 미래를 각각 하나씩 골라주셨는데,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도 생각이 끝나셨을까요?

y : 네, 일단 고르기는 했어요. Armand Hammer의 신보의 첫번째 트랙 <Landlines>입니다.

 

 

보통 힙잘알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앱스트랙트, 인더스트리얼, 익스페리멘탈 힙합 장르도 거리낌 없이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반대예요. 저는 앱스트랙트 장르를 들으면 멀미 증세를 느끼고 40분 동안 고통 받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이 앨범을 두 번 돌려보았는데, 처음에는 꽤 괜찮다 싶다가 두 번째 들을 때는 이 앨범의 진가가 뭔지 어느 정도 알겠더라구요.

역설적이게도 그 멀미를 살짝 즐기게 되었어요. '기분 좋은 멀미'라는 표현을 댓글로도 달았었는데 뭔가 꿀렁꿀렁대는 게 1시간 동안 제가 머리를 흔들고 있는 느낌이라서 오묘하게 마음에 들더라구요.

처음 Billy Woods의 [Maps]와 [Aethiopes]를 들었을 때는 이게 왜 좋다는 걸까, 극찬한 정도의 앨범인가? 싶었는데 이번 신보를 듣고서는 앱스트랙트에 대한 편견이 깨져서 조만간 Billy Woods의 앨범들도 다시 한 번 돌려볼 생각입니다.

: 아무래도 멜로디가 있는 노래들을 좋아하시는데, 90년대의 붐뱁처럼 건조하고, 샘플을 활용한 기법으로 전개되는 방식에 있어 멀미가 난다는 표현이 이해가 가네요.

y : 그런데 궁금한 게 앨범 커버 왼쪽에서 귀여운 꾸러기 포즈를 하고 계신 분이 E L U C I D인가요? Billy Woods일까요?

: 제가 알기로는 Billy Woods가 오른쪽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Billy Woods가 얼굴을 공개 안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왼쪽 같기도 하네요. (힙합엘이 전문가 온암님께서 오른쪽이 Billy Woods라고 알려주셨습니다.)

y : 여튼 왼쪽 분이 꾸러기 자세한 게 귀엽기도 했고, 살짝 Lil Yatchy처럼 장난스러운 분위기도 있어서 앨범 커버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을 앞서서 끌고 가시는 분들이니까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JPEGMAFIA & Danny Brown - [Scaring The Hoes]

 

: 많은 힙합엘이 회원님들이 애정하시는 팀이고, 붐뱁이라는 장르를 재해석해서 다시 부흥시킨다는 의미에서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Armand Hammer의 곡을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 : 우선 인생 앨범이라고 하면 무조건 Kanye West의 디스코그래피에서 하나 나올 것 같아서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장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을 때 [Scaring The Hoes]인 것 같더라구요.

한 곡을 고르자면 앞서 소개하려다가 말았던 <Steppa Pig>입니다. 뒤에 깔리는 뾰로롱거리는 사운드가 되게 좋았고, 랩을 1분 30초 정도 몰아치다가 비트만 나오는 스위칭 구간이 있어요.

 

 

그 부분의 멜로디가 너무 좋더라구요. 제가 노래를 들을 때 꽂히는 멜로디가 있으면 그 곡을 주구장창 듣거든요. <Steppa Pig>도 엄첨 돌려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트랙에서는 둘 다 랩을 엄청 잘 했지만, JPEGMAFIA보다는 Danny Brown의 래핑이 좀 더 공격적이라서 더욱 선호하기는 해요. <Burfict!>에서는 거의 무쌍을 찍더라구요.

JPEGMAFIA의 프로듀싱과 Danny Brown의 랩, 이거 못 막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 [Scaring The Hoes]도 무척 잘 뽑힌 앨범이죠. 익스페리멘탈 힙합 씬을 대표하는 두 아티스트의 콜라보라고 해서 어떤 앨범이 나올지 기대했는데,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작품이 나왔더라구요.

y : 제가 [Scaring The Hoes] 나오기 전에는 익스페리멘탈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도 앨범이 나왔다길래 아침에 등교할 때 한 번 들어보았는데 첫 곡 <Lean Beef Party>를 듣자마자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건 못 듣겠다 싶어서 포기했어요.

그러다가 다시 한 번 들어보았는데, 그 때는 또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걸 계기로 [LP!]나 [Atrocity Exhibition], [The Money Store], [Exmilitary], [No Love Deep Web] 등 다양한 익스페리멘탈 힙합 앨범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Scaring The Hoes]가 최고인 것 같고, 방금 LP도 지르고 오는 길입니다.

이 앨범을 피지컬로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었는데 이미 재고가 다 떨어졌다는 소식에 그냥 단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저번 주에 시험 기간이라서 힙합엘이를 잘 안 보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리스탁이 됐더라구요.

그래서 DannyB님 인증 글을 보고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이거 지금은 다시 구할 곳이 없나요?'라고 올렸는데 없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앞날님이라는 빛과 같은 한 분이 나타나셔서 '<Scaring The Hoes> 구매하고 싶으시면 이 링크로 달려가세요'라고 글 남겨주셔서 저도 바로 샀습니다. Shout to 앞날!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한 곡 한 곡 놓칠 거 없이 다 좋게 들리는 앨범을 사람들이 수작 혹은 명반이라고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중에서도 <God Loves You>가 제일 좋더라구요.

y : 저도 그 트랙 참 좋아해요. 제가 [Donda]와 [The Life Of Pablo]를 무척 좋아하잖아요? 그 두 앨범의 공통점이 가스펠 사운드가 들어간 건데, <God Loves You>도 마찬가지죠.

비슷한 결로 [Jesus Is King]도 힙합엘이에서는 까이지만 길티 플레저로써 가끔 맛있게 찾아 듣는 앨범이에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대깨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인생 앨범으로 [Scaring The Hoes]를 선택하셨지만 결국은 Kanye의 언급이 빠질 수가 없네요. (웃음)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는데요. 두 번째 참여하신 yi님의 소감도 한 번 들어보도록 할까요?

y :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줌터뷰가 끝나고 나서 공ZA님께서 공백기를 가지셨잖아요?

그 동안 블로그 들락날락거리면서 다른 분들 인터뷰 내용 살펴보고 음악 취향을 염탐했어요. 그렇게 식견을 넓히다 보니까 제 글을 기다리는 사이에 제 취향이 엄청 바뀌어있더라구요.

그래서 꼭 2트에 도전해서 제가 새로운 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다시 참여하게 되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 성공적으로 잘 전달해주신 것 같고, 안 그래도 제가 yi님의 인터뷰 편집을 마무리하지 못 하고 제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쉬어버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제 인터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셔서 큰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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