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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백한번째 손님 key n era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5.25 22:36조회 수 169추천수 2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54815435

줌터뷰 배경사진 ep.116.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key n era (이하 k)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를 10년 째 눈팅하고 있는 음악 애호가이자 직장인 key n era라고 합니다.

: 저도 힙합엘이를 2014년부터 눈팅을 하다가 15년도에 가입을 했는데 힙합엘이 연차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key n era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k : 고등학교 때 힙합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힙합 동아리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나오게 된 의미는 나만 알고 싶은 그런 활동명이에요. (웃음)

뜻은 비밀이지만 그냥 단어의 조합으로만 봤을 때 뭔가 있어보이더라구요. 저는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 겉보기에도 뭔가 있어보이는 이름이 좋더라구요. key n era는 그런 맥락에서 나오게 된 닉네임입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세븐틴 - <음악의 신>

 

: 자세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key n era라는 단어의 조합을 봤을 때 멋있어 보이기는 하네요. (웃음)

닉네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고,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k : 어제 발매된 세븐틴의 <음악의 신>을 오늘 들었어요. 우선 K Pop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장르를 그렇게 신경 쓰고 듣는 편은 아니라서 이 정도 규모 있는 아이돌이면 찾아서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세븐틴의 앨범을 한 번 돌려보니까 괜찮더라구요. 솔직히 질문 답변 정리하면서 이런저런 노래를 들었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들은 음악은 아니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 오늘 들었던 노래 중에 가장 괜찮았던 곡을 골라보자는 생각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음악의 신> 같은 경우에는 K Pop 자체가 소스가 많고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복잡하게 맥시멀라이즈 된 음악의 기조가 있잖아요?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나고, 많은 멤버가 있음에도 적절한 밸런스를 보여준 것 같아 자본이 들어간 티가 물씬 났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음악 소스까지는 파악을 전부 못 하지만, 신나고 가볍게 듣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 들어보았을 때 돈 들인 티가 나고, 맥시멀리즘 사조를 따르면서도 쉽게 쉽게 듣기 좋다는 매력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K Pop 장르의 음악을 자주 즐겨 들으신다고 하셨는데, 요새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를 하나 추천해주신다면?

k :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쪽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하는데, 트리플에스와 이달의 소녀가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중 이달의 소녀는 최근 법적 분쟁이 있어서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어요. 그 중 몇몇 멤버들이 모여 루셈블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기존 이달의 소녀의 음악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 같더라구요.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쪽에서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Louis Cole - <Not Needed Anymore>

 

: 정병기가 손을 댄 두 그룹 트리플에스와 이달의 소녀를 언급해주셨고, 루셈블이라는 그룹이 만들어진지는 몰랐는데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k : Louis Cole의 <Not Needed Anymore>이라는 곡으로 골라보았고, 저는 멜로디 라인이 쉽고 자주 찾아듣기 좋은 음악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에요.

 

 

청취하는 음악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얼터너티브 장르의 음악들도 찾아서 들으려고는 하지만 그건 공부하려고 듣는다는 마음이 좀 더 크고, 제가 주식처럼 밥 먹듯이 듣는 음악은 멜로디라인이 좋고 심플한 유형의 곡들입니다.

물론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때에 따라 당길 때가 있어서 제 취향의 곡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대중적이고 쉬운 노래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사를 조금 놓쳐도 상관이 없어 편안하게 흘려들을 수 있고,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쪽의 음악들이요. 그런 생각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 준 곡이 Louis Cole의 노래였기 때문에 최근에 가장 많이 듣게 된 듯 해요.

: 난 이게 좋으니까 저건 싫어와 같이 딱 두 갈래로 나누기보다 쉽게 흘려들을 수 있는 노래가 key n era님의 취향에 가깝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곡을 들어보니까 굉장히 짧네요. 1분 30초라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훅훅 지나갔습니다.

k :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가도 계속 듣다 보니 심플한 기타 리프에 조금씩 변조가 들어가는 느낌이 깔끔한 것 같기는 해요.

: Louis Cole이라는 아티스트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k : 여기저기서 음악을 찾으면서 듣다가 알게 되었고, 이전에 발매했던 [Time]이라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게 기억이 나서 작년 즈음에 최근에 나온 앨범들을 들어봤더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더라구요.

어디서 들은 건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실용음악 전공하는 사람들이 Louis Cole에게 환장한다고 해요. 왜 그런지는 아직 잘 이해는 못 하겠지만 팝을 만드는 기술 같은 게 되게 탄탄한가 봐요.

적당히 이름이 알려진 것 같기도 하고, 앨범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 디스코그래피를 훑으면서 괜찮은 곡들 몇 개 뽑아놓고 생각날 때마다 들어보고 있습니다.

: Louis Cole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고, 보통 디깅은 어떻게 하시나요?

k : 옛날 얘기를 살짝 꺼내보자면 저희 세대가 사운드클라우드 키즈 아니겠습니까? 특히 13~15 시즌에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새로운 걸 가져왔을 까 공부하는 식으로 듣기도 했어요.

그리고 최근 국외 게시판이 활성화가 되어 있는 힙합엘이나 제가 찍어둔 음악 블로거들의 포스팅, 스포티파이 알고리즘이나 플레이리스트를 참고해서 음악을 디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주혜린 - <미안해>

Croquie - <항명>

 

: 디깅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플랫폼에 대해서 소개해주셨고,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Louis Cole의 <Not Needed Anymore>을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뽑아주셨을까요?

k : 이 질문은 두 곡을 골라보았는데, 우선 주혜린의 <미안해>입니다.

 

 

앞서 말한 맥락과 일맥상통하는 곡인데, 편하게 들을 수 있지만 완전 뻔하지는 않은 멜로디라인이 좋은 노래예요.

옛날에 인스타그램에서 파도타기를 하다가 우연찮게 이 분의 계정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자이언티와 슬롬이 소속된 스탠다드 프렌즈 쪽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시는 분인 것 같더라구요.

싱글도 몇 개 내셔서 들어보았는데 편하게 듣기 좋은 곡들이라서 계속 팔로우업하면서 잘 챙겨 듣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Clairo 같은 인하우스 아티스트들의 기조를 따르는 DIY 스타일이라서 보기 좋더라구요.

이 분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리드머에서 인터뷰하신 내용을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느낌이 상당히 괜찮은데 싱글 세 개만 나왔다는 건 조금 아쉽네요. 아무래도 앨범 단위로 노래를 듣다보니까 싱글 단위의 음악은 잘 안 듣게 되는 것 같아요.

key n era님도 앨범 단위로 청취하는 걸 좀 더 선호하시나요?

k : 우선 제가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신보가 나왔다 하면 앨범 단위로 쭉 한 번 돌려보고, 거기에서 느낌 좋은 노래들을 몇 곡 빼와서 플레이리스트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앨범 단위로 듣는 게 습관이 들었다 보니 안 맞는 트랙들을 넘기기도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새는 제 스타일이 아니다 싶으면 굳이 억지로 듣지 않고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 주혜린의 <미안해>와 함께 앨범 단위로 듣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고, 다른 한 곡은 어떤 노래일까요?

k : Croquie의 <항명>이라는 곡이고, 대학교 힙합 동아리 동생이 어제 낸 EP에 있는 수록곡이에요. 제 친구들은 물론 이 곡의 존재를 알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당연히 모르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 친한 동생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그 EP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곡인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이번에 멜론 힙합 차트에서 20위에 올랐다고 자랑하더라구요.

저는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까 대학 안에서 동아리 활동은 더 이상 못 하지만, 거기서 만났던 친구들과 파티 같은 걸 한 번 기획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걸 추진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동생들이 대신 맡아서 진행하고 있고, 저도 도움을 줘야 도리에 맞기 때문에 여유가 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서포트할 생각입니다.

이 앨범의 프론트맨인 Croquie는 프로듀서이고, <항명>에는 총 두 명의 피처링진이 벌스로 참여했어요. 두 명 다 동아리 회원이기는 한데, 벌스 1이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고 두 번째 벌스는 뒤늦게 동아리에 가입하신 분이라 잘 모르는 사이입니다.

Croquie는 소울풀한 샘플과 함께 기리보이 스타일의 팝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친구예요.

[windowing]은 그 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비트를 만들고, 동아리 사람들을 피처링진으로 섭외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잘 뽑은 앨범 같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뉴진스 - <ETA>

 

: 덜어낼 건 덜어내고 본인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앨범 작업을 했고, 동아리 회원님들도 피처링으로 참여해서 의미가 깊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줌터뷰에서 지인 홍보 찬스도 한 번 사용해주셨고 (웃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k : 코로나 이전에는 힙합 공연을 자주 갔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라이브는 Sfujan Stevens 같이 앉아서 듣는 포크 장르보다는 아티스트의 퍼포밍에 관객이 호응도 하고, 함께 뛰어서 노는 게 좀 더 걸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힙합 공연도 방방 뛰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 많기 때문에 더 좋은 공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경우에도 가본 적은 없지만 음향이 좋은 시설이라면 앉아서 음악을 음미하고 감상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제 취향을 고려하였을 때는 조금 더 호응을 할 수 있는 노래를 들으러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 라이브를 통해 관객과 아티스트가 호흡할 수 있고, 노래도 함께 따라 부르면서 분위기를 즐기는 공연이 좋은 라이브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힙합 공연을 몇 번 가보셨다고 하셨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공연 에피소드도 있었을까요?

k : 현재는 키쓰 에이프지만 키드 애쉬로 활동하던 시절 G2와 함께 [Brainwash]라는 앨범을 발매했었는데, 그 당시에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갔었어요.

처음 힙합 공연을 가본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가까운 곳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이 나오는 공연이었고 라인업에 빈지노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다 앉아 있다가 빈지노 무대가 되니까 앞으로 싹 몰려가는 거예요. 그렇게 무대에 달라 붙는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죠.

두 번째로 간 게 그 다음 해인 키드 애쉬와 G2의 쇼케이스였고, 사람들도 노래를 엄청 따라 부르고 방방 뛰면서 놀아서 저도 엄청 재밌게 즐기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공연장에서 나올 때 오케이션 형님이 앉아있길래 '오케이션이다!' 하고 같이 사진 찍자고 요청드렸더니 되게 친절하게 찍어주셨어요.

그 시절에는 비프리와 팔로알토도 사이가 좋았어서 같이 담배 피우고 계시다가 사진 같이 찍어주시고, 다들 나이스한 태도로 대해주셔서 저에게는 연예인 같던 사람들도 보고 재밌게 잘 놀았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훈훈한 시절의 하이라이트, 코홀트 에피소드를 풀어주셨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장 가능이었던 걸 보면 미성년자 출입제한 공연이 아니었나 보네요.

[Brianwash] 앨범 쇼케이스를 즐겁게 관람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k : 실컷 힙합 이야기를 했지만 뉴진스의 <ETA>로 골라보았습니다.

 

 

공연장에서 좋은 음향과 큰 볼륨으로 들었을 때 다들 방방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뉴진스의 곡들도 물론 따라 부르기도 좋고 다 좋아하지만 <ETA>가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곡에서 나오는 브라스 사운드 때문에 좀 더 털ㄴ업 되고, 안무도 굉장히 멋있더라구요.

: 뉴진스가 해외 공연하는 영상을 보면 반응도 좋고 무대도 참 잘하더라구요.

k : 가사를 몰라도 음악이 듣기 괜찮다는 게 한 몫 한 것 같고, 저는 <Hype Boy>와 <Attention>이 처음 나왔을 때 혁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운드클라우드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핀 거죠.

이게 과연 우리나라 K Pop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스타일인가 싶었는데 민희진이라는 사람의 기획력과 멤버들의 매력이 합쳐지고, 노래의 퀄리티도 뛰어나다보니까 결국에는 히트를 치더라구요.

그리고 <Hype Boy> 같은 경우에는 퓨처 베이스의 느낌이 좀 있어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클럽 에스키모가 한창 활동할 때 즈음 퓨처 베이스를 엄청 좋아했었는데, <Hype Boy>를 듣고 그 때 그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되게 좋았습니다.

: 사운드클라우드 소년의 마음에 괜히 불이 지펴진 게 아니네요. 확실히 그 시즌에 퓨처 베이스와 얼터너티브 알앤비가 많이 유행했었죠.

그럼 뉴진스 멤버 중에서는 누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k : 저는 다 좋기는 하지만 해린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뉴진스 멤버들이 전부 어려서 귀여운 여동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Justin Timberlake - <Strawberry Bubblegum>

웬디 - <공항로>

 

: 뉴진스 이야기와 더불어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ETA>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k : 여행은 같이 갈 사람이나 시간이 있으면 가고는 싶은데, 취업 준비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종종 가는 거고, 여행은 당일이든 자고 오든 언제든지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나 소개하자면 이번 추석 때 가족끼리 춘천에 한 번 갔다 왔어요.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 날씨도 선선하니 엄청 좋았고, 사람들이 되게 많았음에도 아버지가 계획하신 대로 잘 흘러가서 되게 좋고 깔끔한 추억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 사실 여행에 가서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가장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게 깔끔하게 이루어졌다니 기억에 많이 남으셨겠네요.

질문으로 돌아가서 여행에 관련된 곡은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k : 조금 긴 곡인데 Justin Timberlake의 <Strawberry Bubblegum>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을 보다 넓게 들으려고 노력했었는데, 그 당시에 나왔던 앨범 중 하나가 Justin Timberlake의 [The 20/20 Experience]이에요.

그래서 이 앨범을 수학여행 갈 때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게 비가 올 때 버스에서 이 작품에 수록된 <Blue Ocean Floor>라는 노래를 들었어요.

그 곡이 비오는 날씨랑 되게 잘 맞아서 그 이미지 자체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기도 하고 충분히 좋은 노래이지만,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Strawberry Bubblegum>이라서 이 곡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애초에 이 앨범을 수학여행 내내 돌려 들었었어요.

앨범 자체도 Jay Z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Suit & Tie>라는 곡 제목과 깔끔한 수트를 갖춰 입은 앨범의 커버처럼 정돈된 멋짐이 느껴지구요.

: 비 오는 날씨의 여행길에 어울리는 노래는 [The 20/20 Experience]의 마지막 트랙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Strawberry Bubblegum>이라서 골라주신 거네요.

곡이 8분 정도로 긴 축에 속하는 편인데, 8분 동안 텐션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시켜주는 매력은 무엇일까요?

k : 우선 이 앨범이 프로듀싱 측면에서 굉장히 호평을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Justin Timberlake가 곡 중간중간이나 멋진 악기 솔로 파트가 나올 때 꾸준하게 애드립과 라인을 계속 넣어줘요.

그런 부분이 청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않고 텐션을 유지하면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곡을 더 소개하자면 웬디의 <공항로>입니다. 검정치마가 프로듀싱으로 참여하였고, SM 소속 아티스트이지만 제공처는 YG 플러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여행 느낌이 나기도 하고, 가사 내용도 여러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의 이야기에요. 트랙의 나른한 분위기가 휴양지를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이 트랙에 참여한 두 아티스트를 모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공항로>를 아는 분은 많으시곘지만 한 번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좋아하는 두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이션서 곡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여행이랑 잘 맞아떨어졌군요.

K Pop 좋아한다고 하셨으니 레드벨벳의 컴백 소식도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이번 컴백은 어떤 분위기의 앨범일지 혹시 예상이 가시나요?

k : 제목이나, 티저, 콘셉 포토 등이 동양풍이라서 <Bad Boy>처럼 센 느낌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제일 최근에 나왔던 곡은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보였거든요. 그 동안 보여주었던 <짐살라빔>이나 여름 풍 노래와는 다르게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밝고 경쾌한 느낌보다는 <Bad Boy>나 <Psycho> 같은 어두우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곡일 것 같아요.

: SM 엔터테인먼트가 쉬지 않고 아티스트들을 컴백시키는 것 같아요. 에스파, 태연, NCT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컴백 또한 예정되어 있는데, 대표가 없어져도 본인의 할 일을 하는 게 참 멋지네요.

k : 머리가 없어지더라도 그들을 유지시킨 시스템은 남아 있으니까요. 역시 큰 회사는 다르다 싶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Alexandre Desplat - <Obituary>

Travis Scott - <The Plan>

 

: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흐름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작업물이 나오는 SM 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인상적입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 두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key n era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k : 영화 보는 것, 나가서 걷는 것, 음악 듣는 것, 책 보는 걸 좋아하고 가끔 게임도 하고, 게임 보는 것도 즐겨하는 편이에요.

: 다양한 취미를 갖고 계신 편인데, 가장 먼저 언급한 영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나 최근 본 작품 중에서 추천할 만한 게 있다면?

k : 인상 깊게 봤던 건 [1917]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이 두 작품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 해서 엄청 추천할 만한 작품은 없었어요.

[1917]은 롱 테이크 기법을 활용한 전쟁 영화예요. 어떤 편집 기술로 장면들을 서로 이어붙였다고는 하는데, 보시면 잘리는 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리얼 타임으로 영화가 흘러가요. 물론 어떠한 이벤트 때문에 시간이 점프되는 일은 있기는 하지만요.

그렇게 전잭의 긴박함도 잘 표현이 되어 있고, 인간이 전쟁이라는 환경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목표를 이루는지 등의 과정 자체가 주는 감동이나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영화 추천도 하나 해주셨고, 또 다른 취미 중 하나인 게임 대회 보는 건 아무래도 롤이겠죠? 만약 롤이라면 인터뷰 단골 질문 중 하나인데 티어가 어떻게 되시는지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 : 말씀해주신 것처럼 롤 대회를 즐겨 보고 있고, 티어는 요새 롤을 잘 안하고 있어서... (웃음) 혹시 롤토체스 최고 티어 여쭤봐주실 수 있나요?

: 롤토체스 최고 티어가 어떻게 되시죠?

k : (웃음) 다이아 3입니다. 열심히 했었어요.

: 롤은 비공개, 롤토체스는 최고 다이아 3이라고 말씀해주셨고,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을 고르셨는지 궁금합니다.

k : 영화 OST로 두 곡 준비했는데, 첫번째는 [프렌치 디스패치]라는 영화에 수록된 Alexandre Desplat의 <Obituary>라는 곡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상의 신문사가 있는데, 이 신문사의 사장이 죽은 걸로 영화가 시작을 해요.

그래서 '프렌치 디스패치'라는 신문사의 마지막 호를 발매하기 위해서 기사들을 쓰는데, 그 기사에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 있는 옴니버스식으로 영화가 진행돼요.

어떤 요리사가 범죄자를 잡는 것에 연루되기도 하고, 청년들의 혁명을 여기자가 취재하는 내용 등 짧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 웨스 앤더슨의 영화입니다. 소설로 치면 단편집 같은 느낌이죠.

<Obituary>라는 곡이 나오면서 영화가 시작되는데, 노래를 듣다 보면 모험이나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길을 걸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야기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들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산뜻하면서도 귀엽고 예쁜 멜로디가 인상적이라서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영화 음악이 대중 음악의 최고봉으로 뽑힐 정도로 만들기 어렵다고 해요. 영화 음악 쪽도 깊게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드는 영화 위주로 사운드트랙을 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저는 [프렌치 디스패치]라는 영화를 오늘 말씀해주셔서 처음 알았는데, 포스터를 보니까 영화도 되게 궁금해지네요.

들어본 <Obituary>가 이 아기자기한 포스터의 느낌과도 굉장히 잘 맞는 것 같아요. 다음 곡은 어떤 영화에 수록된 음악일까요?

k : [테넷]에 수록된 Travis Scott의 <The Plan>입니다. 시간을 조작해서 시점이 이리저리 뒤바뀌는 게 이 영화의 핵심 테마인데 봐도 잘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웃음)

 

 

저는 한 번 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영화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영화는 한 번 시청 했을 때 90% 이상의 감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어렵고 복잡한 내용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 존중하지만, 저로서는 한 번 보고 70% 이상 이해가 안 되는 영화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 음악과 영화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음악도 직관적으로 들리는 노래들을 선호하신다고 하셨는데, 영화 같은 경우에도 단박에 이해되고 흡수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하시나 봐요.

k : 어려운 걸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어려운 영화들도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라서 꼬아서 만든 작품들도 이해가 아예 안 되는 건 아닌데 [테넷]은 그걸 감안해도 많이 어렵더라구요.

<The Plan>은 맨 마지막에 나오는 크레딧에 삽입됫 음악으로 알고 있어요. 영화 안에서는 목소리가 들어가는 음악은 없고, 루드비히 고란손이라는 영화 음악계의 거장이 총괄해서 사운드트랙을 담당했어요.

다른 사운드트랙과 마찬가지로 <The Plan>도 긴장감이 있고 어떠한 텐션을 주는 첩보 영화와 어울리는 곡이라서 제가 어떤 장면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 곡을 틀고 어두운 길거리를 한 번 걸어가보시길 바랍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웃음)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FLO - <Losing You>

오카시 - <Certii>

이센스 - <Real Thing>

유재하 - <지난 날>

Benny Green - <Nice Pants>

 

: <The Plan>이 첩보 영화 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노래라고 말씀해주셨고,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프렌치 디스패치]와 더불어 영화 OST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k : 이 질문이 조금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해석한 대로 과거와 현재를 거치면서 미래에도 내가 좋아할 법한 노래 다섯 곡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FLO의 <Losing You>이고, 일관되게 말씀드리는 거지만 저는 멜로디 라인 좋고 깔끔하게 자주 즐겨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알앤비/소울 장르도 좋아해서 성별에 관계 없이 좋은 노래들은 쭉 잘 들어왔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요즘도 자주 듣고 있고, 제일 생각이 나는 곡으로 가져와보았습니다.

옛날 스타일을 가져와서 현대식으로 버무린 느낌이 들고, 이 그룹은 복고 풍 스타일을 가져온 3인조 여성 알앤비 그룹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어쩌다 봐서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발매한 싱글을 계속 팔로우업하다가 <Losing You>가 특히 좋아서 자주 듣고 있습니다. 아직 정규 단위의 앨범은 없고, EP가 한 장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요새는 좋은 싱글을 통해 본인들의 몸값을 올리다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 싶을 때 풀렝쓰 앨범을 발표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팀 자체가 대중적인 노선을 따르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그런지 싱글 단위로 노출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두 번째는 오카시의 <Certii>라는 곡이고, 정신 놓고 신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도 굉장히 좋아해요.

 

 

이 곡은 가사적으로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힙합 장르 넘버라고 생각하고, 트렌디하면서도 신나게 즐겨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서 골라보았습니다.

오카시는 요즘 스타일을 다른 아티스트와 다르게 한 끗 정도 앞서 멋있게 선보이는 것 같아요. 이게 너무 앞서버리면 받아들이기에 어렵기 때문에 그 한 끗 차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카시가 그 부분을 잘 충족시켜주는 것 같아 앨범 단위로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이 곡은 스윙스가 오카시를 에이피 알케미에 영입할 때 자체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Antivandalism]에 수록될 노래를 하나 선공개했는데 너무 좋아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그 곡이 바로 <Certii>였는데 물음표로 표기되어 있던 피처링 아티스트의 정체는 보시다시피 키드밀리였습니다.

다음 곡은 이센스의 <Real Thing>이고, <Certii>처럼 생각 없이 가사를 몰라도 되는 힙합 넘버도 물론 좋지만 이런 가사 좋은 힙합 트랙을 기본적으로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넉살, 타블로, 화지, 빈지노를 탑 5 안에 뽑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센스는 그 정도까지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Real Thing>처럼 친숙한 가사를 쓸 때가 있어요. 그런 화법이 제게는 특히 좋게 다가왔어요.

일상적인 말투를 쓰되 감정이라는 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화나는 감정을 '화난다'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애매할 때가 있는 것처럼 그 사이의 미묘한 단어를 쓰는 게 되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센스는 그 미묘한 부분을 잡아주는 표현을 능숙하게 잘 사용하는 것 같고, <Real Thing>은 이런 장점이 잘 담겨있을 뿐더러 가사의 배경이 12월이라서 연말에 자주 찾아듣기도 합니다.

네 번째 곡은 유재하의 <지난 날>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예요.

 

 

옛날 발라드 곡들은 랩/합합 장르의 노래들보다가 가사 자체의 양이 적잖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예쁜 표현들을 시처럼 잘 골라가면서 써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옛날 곡들에 그러한 부분을 엄청 신경 써서 쓴 흔적들이 엿보이더라구요.

어떻게 이런 단어들을 골라서 예쁘게 잘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사들을 참 좋아하고, 곡 자체는 슴슴한 편이지만 질리지도 않고 감동을 주는 노래인 것 같아요.

요즘에 발매되는 발라드에 같은 표현을 썼더라도 감성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져요. 시대적인 보정인지 단순히 음악 기술이 발전하면서 깔끔하게 들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옛 감성이라는 걸 확실히 무시할 수는 없는 듯 해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저희가 요즘 잘 듣고 있는 옛날 노래들은 과거의 곡들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우리에게 전달되는 베스트 트랙인 거잖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좋게 들리는 클래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당시의 시대적인 정신이나 흐름이 지금과는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서 알앤비/소울, 신나는 힙합, 가사가 좋은 힙합, 한국식 발라드 등 옛날부터 들으면서 요즘도 좋아하고 나중에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의 곡들을 골라보았는데, 마지막에는 재즈에서 한 곡을 선정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Benny Green의 <Nice Pants>를 골라보았습니다. 재즈 넘버는 공부할 때나 길을 걸으며 제 감정을 환기하고 싶을 때 많이 들었고, 요즘은 노래를 듣는 게 너무 머리 아프다 싶으면 생각없이 틀고 있어요.

 

 

재즈를 들으면 웬만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자주 듣고 있고, 그 중에서도 Benny Green의 앨범을 좋아하기 때문에 첫 곡을 소개해보았습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블루노트 레코즈도 찾아보았더니 굉장히 유명한 레이블인 것 같고, 이 곡을 들으니 재즈 공연을 직접 라이브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직까지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여유가 되면 재즈 클럽에 가서 직접 연주하는 걸 한 번 감상해보고 싶기는 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에픽하이 - <Fly>

인생 앨범) Peter Cottontale - [Catch]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과거와 현재에도 좋아하고 미래에도 좋아할 것 같은 다섯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key n era님이 좋아하는 장르적인 부분이나 가사적인 요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분위기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을 소개해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k : 인생 곡과 인생 앨범을 모두 준비하였고, 우선 인생 곡은 에픽하이의 <Fly>입니다.

 

 

공ZA님도 저와 비슷한 연배일 것 같은데, 아주 레전더리한 그룹이지 않습니까? 제가 어떤 대중 가요를 처음으로 좋다고 생각했던 게 에픽하이의 <Fly>를 친구 집에서 들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이 곡을 계기로 '노래가 좋다'라는 생각을 처음했던 것 같고, 그 이후로부터 쭉 에픽하이라는 그룹을 좋아하고 있어요.

지금은 스타일이 달라지기도 했고, 대중적인 노선으로 틀기도 하였지만 좋은 라인이나 곡들은 가끔씩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은 좋아하는 앨범이나 곡이 워낙 많다 보니 인생 곡이나 앨범이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음악이 좋다라는 인식을 하게끔 해준 게 <Fly>라는 곡이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한 번 골라보았습니다.

: 저랑 되게 비슷하시네요. 저도 에픽하이의 <Fly>를 통해서 국내 힙합에 입문하였고, 가사도 다 따라 쓰고 그랬었거든요.

확실히 저희 나이대, 저희 세대의 사람들은 에픽하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에픽하이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앨범도 하나 골라주신다면?

k : 솔직히 에픽하이가 대중적인 노선으로 갈아탔을 때의 음악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음반인 4집과 6집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전자 같은 경우에는 특이한 콘셉트라든지 무서운 가사 등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힙합적인 트랙들도 많아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어요.

인생 앨범은 Peter Cottontale의 [Catch]로 선정해보았어요. Chance The Rapper 계열의 가스펠 스타일의 아티스트이고,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자면 <Hi 5>예요.

 

 

보통 음악을 앨범 단위로 듣게 되면 한 앨범에 10곡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저는 앨범 안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다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다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곡이 있기 마련인데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가스펠 풍의 앨범이라서 모든 트랙이 다 좋아서 자주 듣고 있어요.

예술적으로 어떤 위대함이 있다기보다는 제가 기분 좋아지고 싶을 때 자주 찾아서 듣는 앨범이 저에게는 더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기준에서 골라보았습니다.

: 앨범을 평가하는 기준 관련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누군가에게 명반의 기준은 평론가가 좋은 점수를 주거나, 예술적으로 고평가할만한 요소가 있는지의 여부일 수 있겠지만 개인으로 따졌을 때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곧 명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k :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을 넓게 들으려는 시도를 하면서 평점 높은 앨범도 들으면서 나름의 연구를 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저에게 보다 와닿는 음악이 더 좋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더라구요.

그래서 자주 찾아서 듣는 음악들은 이런 음반들이고, 얼터너티브 장르나 실험적인 음악들도 음악적인 식견을 넓히기 위해서 가끔씩 찾아듣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청취하는 게 저한테는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자주 안 듣는 장르의 음반을 들었을 때 제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경험도 많이 해봤고, 초반에는 그런 걸 통해 많은 음반을 접했다 보니 이런 습관을 버릴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 key n era님의 취향에 맞는 음악들과 함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자주 듣지 않는 장르의 음반들도 체크한다고 말씀해주셨고, Chance The Rapper가 이런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고 언급해주셨는데 마침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네요.

k : 이런 가스펠 풍의 사운드에 코러스를 두껍게 쌓은 홀리한 분위기의 노래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그럼 Kanye West 앨범 중에서도 7집이나 9집이 잘 맞으셨겠네요?

k : [Jesus Is King]도 저한테는 괜찮게 잘 맞았던 것 같고, <Ultralight Beams> 같은 트랙도 좋아합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속된 말로 뽕 차오르는 느낌이 들게 하는 Peter Cottontale의 음반을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셨고,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k : 이 인터뷰의 포맷의 근간이 빅쇼트의 <금요힙합> 맞죠? 저는 <금요힙합>의 애청자였기 때문에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아티스트들은 이런 노래를 듣는구나 하면서 팔로우업을 했었고, 만약 나라면 어떤 곡을 골랐을지 저만의 버전으로 상상도 했었어요.

그런데 힙합엘이에서 유저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신다길래 굉장히 재밌겠다 싶어서 초반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용기가 잘 안났어요.

요새 보니까 개인 일정이 있으실 때 인터뷰를 진행 안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빨리 해야지, 안 그러면 이거 못 하겠다 싶어서 바로 신청했어요.

그리고 인터뷰를 100개를 넘게 진행하셨는데, 이렇게 꾸준히 콘텐츠를 진행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어요.

공ZA님께서 인터뷰를 진행하신 글을 읽어보면 힙합엘이 유재석처럼 매끄럽고 부드럽게 진행을 하시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어떤 진행 능력을 보여주실까 기대도 됐고, 요즘 들어 자신만의 꾸준함이 무기가 된다라는 생각이 직장을 얻고 늦게나마 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꾸준하게 무언가를 지속하신 사람 자체도 궁금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고, 음악 이야기 하는 것도 너무나 재밌는 일이기에 인터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제가 답변한 내용을 보면 '아, 이런 곡 할 걸'이라고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 상태로는 깊게 생각하고 딱 후회 안 할만큼의 리스트를 뽑아서 말씀드린 것 같아요.

: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도 저만의 여유가 있을 때 인터뷰를 진행해야 컨디션도 좋고 진행할 때 텐션이 유지되더라구요.

어느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해서 그런지 너무 즐겁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고, key n era님도 본인의 생각을 시원시원하고 요약이 잘 상된 상태로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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