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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Champion [Mika's Laundry] 리뷰

title: KSG자카 Hustler 2024.05.16 20:50조회 수 972추천수 3댓글 6

Matt Champion - Mika's Laundry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8.0/10

Released On.. 2024.03.22

Reviewd On.. 2024.03.30

Genre... Alt-Pop, Alternative R&B, Pop Rap


BROCKHAMPTON's Matt Champion shares new solo single "Slug"

 

비록 현재는 해체되었으나, 힙합-보이밴드 BROCKHAMPTON은 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을 해오는 그룹으로 평가받았다. <SATURATION> 트릴로지의 실험적이고 익살스러운 음악, <irdescence><ROADRUNNER: NEW LIGHT>에서의 아트적인 면모, <GINGER><TM>의 따뜻함 등, 이들이 수용한 음악의 폭은 상당히 다양하고 그 퀄리티 또한 매우 빼어났다. 그룹이 그랬듯 멤버들 개개인 또한 하나하나 본인들만의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Merlyn Wood와 Joba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고, Kevin Abstract와 Bearface는 따뜻한 스타일의 음악을 자랑했다. 그리고 맷 챔피언(Matt Champion)의 음악은 실험성과 따뜻함, 두 마리 토끼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스타일로 묘사된다. R&B, 힙합, 팝과 디스코 장르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데 뭉쳐 자신감과 성찰을 동시에 표현해 내는 그의 음악을 그룹 내에서 독보적이라고 칭하긴 어렵지만, 그 색채는 진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BROCKHAMPTON의 해체 이후 리더 Kevin Abstract는 3번째 솔로 앨범 <Blanket>을, Merlyn Wood는 그룹의 이전 멤버였던 Ameer Vann 과의 합작 앨범 <Slime In the Ice Machine>을 발매하였다. 다소 편협한 시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작품에는 그다지 좋은 평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Blanket>은 너무 과도하게 힘을 빼버린 나머지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의 작품으로 남았고, <Slime In the Ice Machine>은 믹싱, 곡의 구성,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분에서 오직 단점만이 두드러지는 앨범이었다. 해체 이후 발매된 멤버들의 솔로작들에는 아쉬움만이 크게 남았으니, 이어맷 챔피언의 첫 솔로 정규 음반은 기대감 반, 불안감 반이었다. 그러한 걱정과 우려 속에서 <Mika's Laundry>가 발매되었다.

앨범을 처음 듣고 느꼈던 개인적인 감상은 맷 챔피언 본인이 자신의 음악으로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의 예술적 비전은 어떤 것인지 깊게 고심하여 내놓은 결과물이란 사실이다. <Mika's Laundry>는 맷 챔피언이라는 한 사람의 삶과 감정, 그리고 그의 철학을 모두 담은 앨범이다. 'Laundry'라는 단어가 이를 암시하기라도 하듯, 그의 내면세계를 비워내는 것에서 시작된 본작은 리스너들에게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하였다.

앨범 속의 각 트랙은 마치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음악으로 스케치한 선율처럼 느껴진다. 정화와 자기 성찰, 자유에 대한 갈망, 위기 속에서의 깨달음, 기대감과 불안감 사이의 노스탤지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미묘한 사랑의 관계 등. 맷 챔피언은 자신의 경험을 점층적이고 아름다운 사운드로 표현해낸다. Djjon을 비롯한 다양한 백그라운드 보컬의 활용, 독특하고 흥미로운 앨범의 프로덕션을 비롯한 수많은 장치를 통해 맷 챔피언은 그의 내면세계를 음악으로 훌륭하게 옮겨놓았다.

오프너 트랙 "Green"은 탄탄한 구조로 짜인 앞서 언급한 사례에 완벽히 부합하는 예시이다. 녹진하고 몽환적인 뭉게구름 같은 프로덕션과 맷 챔피언의 삐걱대는 보컬이 탄탄한 조화를 이루어내었다. 성장과 사랑을 하면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통증을 그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풀어낸 트랙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Aphid" 또한 주목할 만하다. 보컬을 몇 겹씩 쌓아 올리는 방식을 통해 정성스레 빚어낸 베드룸 팝 트랙이며, Djjon의 보컬 퍼포먼스 또한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데에 크게 공헌하였다. Dora Jar가 힘을 보탠 "Steel"은 그 Lo-Fi 하고 그루비한 분위기나, 맷 챔피언과 Dora Jar의 보컬, 노스탤지어적인 비트까지, 그 어느 하나 흠이 보이지 않는 훌륭한 뱅어 트랙이다.

앨범의 중반부를 이끌어가는트랙들 또한 눈에 띈다. 우선 "Purify"는 훌륭한 베이스 라인과 멜로디, 아름다운 하모니로 이루어져 BROCKHAMPTON의 커리어 내에서 가장 따뜻한 레코드라는 평을 받는 <GINGER>, 그리고 아마추어스러운 음악을 자랑하는 Quadeca의 <SCARPYARD>등의 앨범들을 연상시킨다. 19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Slug"는 경쾌한 프로듀싱과 더불어 달콤한 가사와 터져 나오는 보컬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아주 훌륭한 댄스 팝 트랙이다. 블랙핑크의 제니가 보컬로 힘을 보탠 "Slow Motion"는 더듬거리고 공허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한 "Slow Motion"은 굉장히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일관된 분위기를 3분에 걸쳐 지루하지 않게 끌고 나간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평가할만하다. 특히 제니의 보컬 퍼포먼스는 그녀가 지금껏 보여준 모습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축에 속한다.

물론 아쉽게도 부족한 부분 또한 존재한다. "Gbiv"은 앨범 내에서 힙합의 요소를 가장 크게 포함하고 있는 트랙이지만, 곡은 상당히 매끄럽지 못하고 부자연스럽다. 웅얼거리는 래핑 또한 그 매력보다는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가사나 프로듀싱은 상당히 훌륭했던 트랩 넘버였으나, 맷 챔피언의 퍼포먼스가 곡을 망쳐놓은 안타까운 사례이다. "Dogfish""Project"를 비롯한, 상당히 지루한 트랙들의 존재 또한 앨범의 감점 요소이다. 두 트랙 모두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보컬은 인상적이었으나, 가사가 너무나도 진부하고 곡의 전개 또한 피곤하고 지루하다. 곡을 조금 더 길게 만들고 후반부에 모든 감정을 내뿜어내는 연출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맷 챔피언의 첫 솔로 앨범 <Mika's Laundry>는 다행히도 그의 솔로 커리어의 성공적인 출발로 남았다. 독특하고 빼어난 프로덕션, 훌륭한 보컬 하모니와 래핑, 그리고 R&B와 힙합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섞어낸 본작에서 우리는 맷 챔피언이라는 아티스트로의 재능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앨범의 구성과 너무도 짧고 부족한 트랙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ika's Laundry>는 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잘 드러낸 작품이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맷 챔피언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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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5.16 21:06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앨범

  • 5.16 21:27

    솔직히 디존 하위호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본인만의 강점도 분명히 존재는 하나,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

  • 5.16 21:45
    @김베이비킴

    디존이 저 분야 갑이라 ㅇㅇ…

    애초에 디존이 프로듀싱 반 이상 참여함

  • 5.16 21:46
    @midwest

    디존향이 너무 짙더라구요

    거의 합작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

  • 5.16 21:47
    @김베이비킴

    다음에는 차라리 진저나 세츄레이션3 랩씟으로 했었으면 좋겠네요

  • 5.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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