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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 Boomin & Future [WE DON'T TRUST YOU] 리뷰

title: Dropout Bear자카 Hustler 2024.05.14 19:57조회 수 955추천수 2댓글 5

Future & Metro Boomin - WE DON'T TRUST YOU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7.3/10

Released On.. 2024.03.22

Reviewd On.. 2024.03.31

Genre... Trap, Southern Hip Hop, Pop Rap, Cloud Rap


현재 가장 큰 화제성을 갖는 힙합 아티스트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 누구도 부정 못할 상업적 성공을 이룬 Drake, 피처링 1순위라 불리는 Travis Scott과 Playboi Carti 등 수많은 이름이 떠오른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인 퓨처(Future)와 메트로 부민(Metro Boomin) 만큼이나 꾸준하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티스트는 없을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히트 싱글과 특색 있는 앨범들을 발매해온 둘은 각각 비단 힙합씬을 넘어 음악 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현재 상당히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둘의 조합 또한 유명하지 않을 리 없다. 둘은 명백히 힙합 씬에서 최고의 듀오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아 마땅하다. 퓨처와 메트로 부민, 둘의 대표곡 크레딧을 확인해 보면 항상 서로의 이름이 함께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Mask Off", "Honest", "Superhero (Heroes & Villains)" 등 퓨처와 메트로 부민이 함께 빚어낸 수많은 곡들은 현재 새로이 등장하는 트래퍼들에게 귀감이 되고는 한다. 이런 둘의 합작 앨범은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부터 계속 리스너들의 뜨거운 관심을 온몸에 받아왔다. 그리고 처음 앨범이 예고된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마침내 그 화제의 작품 <WE DON'T TRUST YOU>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렇다면 둘의 조합이 훌륭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명실상부 힙합씬 최고의 히트 메이커인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음악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에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만, 가장 핵심적이고 원초적인 이유는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와 감성적이면서도 음산한 분위기, 그리고 두 아티스트가 뭉쳐 만들어내는 완벽한 호흡이다. 과장 하나 없이, 메트로 부민의 프로듀싱은 매우 혁신적이다. 깊은 베이스, 복잡한 리듬 패턴을 기반으로 하여 어두운 분위기를 탁월하게 연출해 내는 그의 비트는 현재 래퍼들에게 무수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른 트랩 프로듀서(F1lthy, Tay Keith) 등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으며, 되려 더욱 훌륭하다. 메트로 부민의 솔로 커리어 작품들을 듣다 보면 인상적이고 강렬한 순간들은 물론, 가히 영화적인 연출이라는 감상 또한 받곤 하니 말이다.

<WE DON'T TRUST YOU> 역시나 두 트랩 화공이 자신만의 색채를 양껏 뽐낸 캔버스와 같은 꼴을 띄고 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은 역시나 메트로 부민 프로덕션의 발전이다. 역시나 <NOT ALL HEROES WARE CAPES>, <HEROES & VILLAINS>와 동일하게 어두운 프로덕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으나, 본작에서 메트로 부민의 프로듀싱은 그의 여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봐도 단연코 최고이다. 예를 들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We Don't Trust You"는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호른 사운드와 불길한 분위기를 연출해나가는 벨 소리가 특징적이며, "Like That"에서 Eazy E의 "Eazy Duz It"과 쌍팔년도의 클래식 "Everylasting Bass"를 샘플링한 비트는 그의 최근 작품들, 아니, 그의 전체 커리어를 통틀어도 가장 창의적이고 독특하다. 비교적 앨범 발매 주기가 짧은 데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이루어낸 것이니, 메트로 부민이 얼마나 훌륭한 프로듀서인지 증명해낸 것과도 같지 않은가. 독특한 샘플링과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사운드 등을 비롯하여, 그는 이제 자신만의 특색 있는 스타일을 개발해낸 것으로 보인다. 앨범에 생동감을 부여함은 물론 영화적인 분위기와 연출 또한 한층 더 상향된 것이니, 아주 훌륭한 발전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편 퓨처는 독특한 보컬과 감성적인 가사를 주 무기로 내세우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돈과 여자, 술과 마약 등을 비롯하여 자신의 성공을 뽐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과 상실 등 자신만의 방식대로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탐구해나가기도 한다. 무엇보다 퓨처와 메트로 부민의 콜라보레이션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그야말로 엄청난 조화를 이루어낸다. 지금껏 퓨처가 메트로 부민의 음산한 비트 위에서 뱉어온 벌스 중 다수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벌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둘이 함께한 트랙들은 기존 트랩 음악에서 찾기 어려웠던 창의적인 실험들로 충만하다는 것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본작에서의 퓨처의 퍼포먼스 역시 결코 나쁘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나, 단점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퓨처의 가장 큰 특징인 목소리는 어떻게 활용되냐에 따라 장점 혹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본작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더욱 많은 듯 보인다. 상당히 중후하고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 특성상, 그의 음악을 몇십 분에 걸쳐 듣자기에는 상당히 피곤하기 때문이다. 앨범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그의 보컬과 래핑은 점차 아쉬움만을 더한다. 대표적으로 비트와 잘 맞물리지 못하는 래핑을 보여주었던 "GTA", 특색을 찾아볼 수 없는 "Seen It All""WTFYM", 앨범의 열기에 비해 너무나도 평이한 래핑을 보여주었던 "Where My Twin @"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Runnin Outta Time", "Ain't No Love" 등의 멜로디컬한 트랙들 역시 이도 저도 아닌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아쉬운 모양새로 남게 되었다. 특히 초반부의 "We Don't Trust You", "Ice Attack", "Like That" 등의 트랙과 비교되어 그 실망감이 더욱이나 크게 느껴진다.

반면 앨범에 참여한 게스트들은 매우 특출난 활약을 펼쳤다. 앨범을 대표하는 트랙이자 2024년 최고의 랩 싱글 중 하나인 "Like That"에서 Kendrick Lamar는 자신의 기량을 모두 쏟아부은, 말 그대로 최고의 벌스를 보여주었다. 다채로운 플로우와 탄탄한 랩 스킬을 기반으로, Drake와 J. Cole을 디스 하며 자신을 씬의 소위 '1황'이라 칭한 Kendrick은 곡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지난 12월, BET 어워드 시상식에서 시작된 메트로 부민과 Drake의 아주 사소했던 비프가 마침내 현재 씬에서 가장 뜨거운 디스전으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Kendrick에 의해 가려졌지만, Travis Scott과 Rick Ross 또한 매우 빼어난 벌스들을 선보여 주었다. "Cinderella"에 참여한 Travis Scott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며, 앨범 최고의 순간 하나를 탄생시켜내었고— Rick Ross 또한 여전히 탄탄한 랩 스킬로 "Everyday Hustle"을 완성시키고야 만다. 과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알맞은 피처링들의 활용은 여실히 앨범의 고평가 요소이다.

종합적으로 <WE DON'T TRUST YOU>는 크게 고평가하긴 어려운 작품이다. 전작들보다 많은 뱅어,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트랙들이 아쉬움을 남기는 만큼 장단점이 너무나도 극명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메트로 부민의 트랙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퓨처의 경우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부각되어 아쉽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반면 본작은 작년부터 제기되어 온 힙합 종말론을 어느 정도 잠재운 앨범이라는 것에서 큰 의의를 지니는 앨범이다. 앨범의 모든 트랙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함은 물론, Beyoncé라는 대형 팝스타를 누르고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Like That)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Jack Harlow의 "Lovin' On Me", 와 ¥$의 <VULTURES 1> 등으로 점차 사라지는 듯했던 종말론은 <WE DON'T TRUST YOU>로 인해 완전히 잠잠해지리라 예상할 수 있다. 발매가 예고되어 있는 둘의 다음 합작 앨범 <WE STILL DON'T TRUST YOU>는 과연 시리즈 첫 작품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본 리뷰는 w/HOM 10호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92x82v-QRkRUoSek03WeewHuUfUrMZfc/view?usp=drive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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