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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아흔네번째 손님 스노비님 인터뷰

title: DMX공ZA2024.05.11 20:14조회 수 2290추천수 22댓글 18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31733025

줌터뷰 배경사진 ep.108.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스노비 (이하 스) : 안녕하세요, 저는 스노비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과 함께 음악 업계에서 업무를 보고 있고, 호두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스노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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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엘이 사이트 레전드이신 스노비님을 줌터뷰에 모시게 된 점 영광이네요. 스노비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 스노비는 스노비즘이라는 단어에서 따왔고, 사실 저는 지금도 제가 여러 가지 음악을 다루고 있지만 제가 한 번도 음악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영원히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영원히 모든 거를 알 수 있는 사람도 아닐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을 당당하게 내세우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았어요.

Snobbish라는 말을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번역했을 때는 좆문가 같아요. (웃음) 좆문가가 이름이면 아무리 좆문가처럼 굴어도 할 말이 없잖아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하는 척 해?'라고 했을 때 '나 이름부터 좆문가인데?'라고 말하면 그냥 자동 반사가 되기 때문에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약점 드러내는 걸 안 좋아해서 웬만한 모든 것에 방어 장치를 쳐놓거든요. 그리고 어감도 귀엽잖아요.

: 마치 영화 [8 마일]에서 에미넴(Eminem)이 파파독을 상대로 디스전을 벌일 때 본인 디스를 다 해버리니까 할 말 없는 것처럼 활동명으로 방어 장치를 세우셨네요.

스노비님은 블로그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근황과 관련된 블로그 게시글은 23년 6월 전역 이후로 업로드를 안 해주셨더라구요.

전역 이후 9월까지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 말씀하신 것처럼 블로그에 개인적인 글을 올린지가 꽤 됐는데, 원래 상황이 험악하고 궁상 맞을 수록 그런 센치한 글이 나오잖아요?

이제 마음이 힘들었다 보니까 그런 글을 올렸던 것 같아요. 약간 울분이 섞였던 거죠.

하지만 제가 전역을 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이 쪽 바닥에서 하고 있는 일이 되게 많거든요.

제가 드러내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다 보니 말은 안 했지만 생각보다 큰 게 있는데, 그런 활동을 하다 보니까 근황 섞인 블로그 글처럼 저를 돌아볼 만한 시간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 센치해질 시간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근황 글은 올리지 않으셨고, 음악 시장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소개 때 말씀해주신 것처럼 현재 활동명인 스노비와 함께 호두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총 두 개 운영 중이시잖아요?

이 두 가지 콘텐츠를 혼자서 진행하시는데 큰 무리는 없으시던가요?

: 저야 사람들이 열심히 해주시는 걸로 봐주시는 게 이미지 상으로도 좋기 때문에 굳이 티를 내지 않지만 스노비 채널 같은 경우는 날 잡고 하루 정도면 일주일 치 분량이 확보가 돼요.

그리고 호두 아카이브 영상도 지금 형태의 영상 같은 경우에는 하루 정도 생각해서 6~7시간 정도면 한 에피소드가 나오거든요.

물론 공을 더 들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한 거죠. 저는 꿀 빠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서 최소한의 노력만 했을 때 나오는 것들만 가져가고 싶어요. 그리고 거기에 맞는 보상만큼만 누리고 싶구요.

그렇게 제 기준에서 상한선이 높은 최저점을 설정해놨을 때 평생 건강하게, 50년이 지나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엄청 잘하려고 한 적은 없고, 가장 대충했을 때 괜찮은 콘텐츠가 나오는 게 베스트라는 생각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너무 공을 들으면 삶의 밸런스가 깨지기 마련이고, 대충 하더라도 잘하는 느낌을 살리고 싶은 정도로 보면 될까요?

: 그렇죠. 사람 자체가 디테일하고 잘난 사람이면 아무리 대충해도 괜찮은 거잖아요. 음악가들도 정말 천재인 사람들은 대충 끄적여도 남들보다 훨씬 좋은 음악이 나오듯이요.

저도 그냥 그런 사람이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태도 자체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혹시 추후에 혼자서 진행하는 게 벅차다 싶었을 때는 팀을 꾸려서 활동하실 계획은 없으실까요?

: 마인드가 워낙 철저하기도 하고 저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라 다른 사람들을 못미더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저만의 기준을 설정해놓는데, 그게 남들이 보기에는 저 혼자만 신경 쓸 것 같은 자잘한 부분이 많단 말이에요.

'이런 디테일은 사람들이 하나도 신경 안 쓰는데 이거 해서 뭐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저에게는 되게 많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와 더불어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혼자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만 벌이다 보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혼자 대충하는 느낌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여러 사람과 함께 일을 했을 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시너지도 물론 있겠지만, 스노비님 입장에서는 디테일적인 부분도 그렇고 본인의 기준을 따져봤을 때 혼자 하는 게 남들과 일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씀이시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호두 아카이브의 최근 영상은 피치포크에서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UTOPIA]를 혹평한 것과 관련되어 있잖아요?

 

 

혹시 이후에 올라올 영상에 대해서 살짝 스포를 해주신다면?

: 죄송해요. 정말 없어요. 이따가 준비된 답변에도 관련된 내용이 있지만 저는 항상 오늘이고 싶은 사람이에요.

제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피드에도 올라오는 게 항상 오늘 소식이나 이번 주에 나올 혹은 지난 주 금요일에 나온 신곡들 위주인 것도 이 때문이에요. 예전 거를 굳이 뒤져가지고 만드는 건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항상 새로운 삶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에 집중을 해서 가장 오늘다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제 기본 자세예요.

아마 목요일 즈음에 시간이 나서 호두 아카이브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목요일에 제작을 해야겠죠. 그러면 지금의 저는 어떤 영상을 만들지 아직 알 수 없어요.

대신 그렇게 했을 때 그 하루 안에 모든 게 끝나야지 말이 되는 거니까 하루 안에 만들 수 있는 폼으로 가져가는 거구요.

: 보통 작업 방식은 그 주의 뜨거운 소식이나 오늘 당장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작업을 하신다고 말씀해주셨고, 만약 목요일에 영상을 만든다면 그에 관련된 부분은 목요일의 스노비가 아는 거군요.

이렇게 스노비님께서 만드신 호두 아카이브나 스노비 채널 관련해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 정말 큰 목표로 말을 해보자면, 저는 결혼을 하고 싶고 자식을 낳고 싶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들이나 딸이 생기겠죠?

아들 세대는 힘들 수 있어도 손자 세대가 되었을 때, 그냥 드립을 쳐도 혹은 재밌는 이슈를 가져와도 힙합과 관련되어 있는 게 자연스러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차피 죽어요. 그게 당장 내일이 될 수도, 한 달 뒤일수도 있고 언젠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저는 이 몸뚱이가 남아 있을 때 얻는 것들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어요. 그건 남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무언가를 문화적으로 유산으로 남기는 게 제가 영원히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는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진심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티가 날 거예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Fun. - <We Are Young>

 

: 본인의 육신은 100년이면 사그라들지만 스노비님께서 남기신 유산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한 듯이 기억되기를 바라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노비님 식의 <그 날이 오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스노비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셨고, 본격적인 줌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 오늘 본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서 들은 펀(Fun.)의 <We Are Young>입니다. 제가 얼마나 큰 스노우볼을 굴리고 있는지 금방 아시게 될 거 예요.

 

 

저는 항상 새로운 정보를 찾아다니는데, 오늘 이 곡이 스포티파이에서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해서 10억 클럽에 가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거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바로 들었어요.

제가 지금 스물 다섯인데 딱 10년 전인 2013년에 이 그룹이 빌보드 차트를 부쉈잖아요? 그 때가 한창 제가 음악을 접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기념비적인 곡이기도 해요.

이런 걸 듣고 음악이라는 게 정말 나를 미치게 한다는 걸 깨닫고 그 10년이 지나 지금의 스노비가 되었기 때문에 의미가 컸는데, 오늘 들었을 때의 의미도 있다보니까 이 곡을 선택 안 할 수가 없었죠.

: 마침 이 곡이 10년 전 즈음에 나왔고, 스포티파이 10억 클럽에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10억 회네요.

10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는 펀의 곡이었고 평소에도 이런 밴드 음악을 자주 즐겨 들으시나요?

: 지금은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그 때 당시의 메인스트림이었던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 뮤즈(Muse), 그린 데이(Green Day) 같은 특유의 깝치는 학생들의 음악 풀이 있는데, 한창 듣다가 힙합 장르로 넘어간 뒤에는 힙합 위주로 청취하고 있죠.

: 이전에는 메인스트림을 주름 잡던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시다가 힙합 장르의 매력을 안 뒤로부터는 힙합이 청취의 지분을 크게 담당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최근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펀의 <We Are Young>을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소개해주셨고, 스트리밍 플랫폼은 스포티파이를 사용하시는 걸까요?

: 아니죠 저는 개인적으로는 애플 뮤직만 사용하고 있고, 스포티파이는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파놓았어요.

그리고 스노비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를 할 때는 UI가 애플뮤직보다 스포티파이가 좀 더 예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스포티파이를 사용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애플 뮤직은 스트리밍 횟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아서 보통 소식을 전할 때는 스포티파이를 기준으로 전하게 되죠.

: 아무래도 눈으로 딱 확인할 수 있는 게 편하긴 하죠. 그럼 스포티파이에서 10억 스트리밍이 넘었다와 같은 소식은 어느 매체를 통해 접하시는 걸까요?

: 저는 보통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서 접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웬만한 메인 스트림 페이지를 보면 그런 소식을 다 비슷하게 전달해요.

사람들이 귀찮아서 안 보는 거고, 저는 진심이니까 항상 그런 정보들을 긁어 모으는 거죠. 그게 맞물리면 서로 좋은 게 아닐까요?

저는 관심 받아서 좋고, 사람들은 귀찮은 걸 저를 통해 한 번에 볼 수 있으니까요. 간단한 시장 논리죠.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Spellling - <Always>

 

: 음악에 관련된 정보는 항상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고 계시는 것과 함께 스트리밍 플랫폼은 애플뮤직을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익스페리멘탈 팝 뮤지션 스펠링(Spellling)의 신보에 수록된 <Always>를 최근에 가장 많이 들었고, 버전이 두 개인데 초록색 앨범 커버 버전으로 들었어요.

 

 

가사, 보컬의 감정선, 악기 활용 같은 게 제 취향을 완전히 저격했어요. 제가 뮤지컬스럽게 혹은 영화처럼 느껴지는 극적인 걸 좋아하는데, 곡 안에서 파도처럼 몰아치는 것의 정석 같은 곡이라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이 초록색 커버의 앨범은 스펠링의 디스코그래피에 수록된 곡들을 대중적인 편곡으로 다시 녹음한 버전인데, 개인적으로 이 버전이 실제 악기 소리가 좀 더 살아 있기도 하고 듣기 훨씬 좋더라구요. 정말 추천하는 앨범입니다.

: 앨범의 수록곡들 중에서도 <Always>를 특정하여 골라주신 이유도 있으실까요?

: 그냥 그 곡이 제일 좋더라구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일을 동물적인 감각 하나로만 하고 있거든요.

저는 사실 악기 이름이나 믹싱이 잘 되었는지의 여부도 잘 몰라요. 제 감상은 좋다, 안 좋다, 개 좋다 셋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다 보니까 이런 부분을 조리 있게 혹은 똑똑한 척 말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냥 짐승 새끼처럼 살거든요.

하지만 그렇기에 저만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동물적으로, 직감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이 곡을 고른 이유를 설명하자면 짐승 새끼가 들었을 때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생각으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제 몸이 위와 더불어 제 몸이 반응한 곡이다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한 것 같아요.

: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하게 된 익스페리멘탈 팝 뮤지션 스펠링의 신보에 수록된 <Always>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저는 21년에 발매된 [The Turning Wheel]만 들어보았는데 이 버전으로도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 <Always>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수록된 곡들도 분위기가 괜찬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커버가 예쁘잖아요. 저는 커버가 예쁘면 장르와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Future - <If You Knew What It Took>

 

: 아무래도 초록색으로 비주얼라이징을 해서 그런지 시선을 확 끄는 게 있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요.

스노비님은 본인만 알고 있는 노래로 어떤 곡을 선곡해주셨을까요?

: 여기가 멋지게 아는 척 할 수 있는 섹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걸 아는 사람보다 적은 사람이 아는 걸 아는 게 진짜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진짜 아무도 모르는 건 그 이유가 보통 있더라구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죠. 솔직히 저는 50명이 듣는 뮤지션 안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급이 있는 사람들이나 메인 스트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유명해진 사람은 유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퓨처(Future)가 짬찌 시절이었던 11년도에 발매한 믹스테잎 [Streets Callin]에 수록된 <If You Knew What It Took>을 답변으로 선정해보았고, 이 정도면 퓨처는 유명하더라도 잘 모를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신삥 퓨처의 믹스테잎에는 훨씬 배고플 때의, 커리어 초기 모든 래퍼들의 특유의 한이 담겨 있고 지금 들으면 사운드에서 싼 티가 나요. 특히 드럼이 조금 저렴합니다.

하지만 그 사운드가 주는 그 시대로 돌아가게 하는 감성이나 지금의 사포로 삭삭 비벼서 부드러운 퓨처의 플로우와는 달리 이 시절에는 훨씬 투박한 모습이거든요.

그 시절 퓨처의 아픔, 투박함, 날 것의 매력이 이 믹스테잎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사도 너무 좋구요.

'음악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만약 너가 안다면 날 그렇게 안 부러워 했을 걸?' 같은 남자들의 속앓이가 담긴 가사를 특히 좋아하거든요. 저도 속으로 앍는 게 많아서 공감이나 감정 이입하기에 좀 더 쉬운 것 같아요.

: 아무래도 한국의 피가 흘러서 그런지 한을 좀 더 잘 표현한 것 같네요. 퓨처가 사포로 비비기 전, 약간 현무암처럼 울퉁불퉁했던 시절의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퓨처가 지금은 워낙 유명한 래퍼이지만 신병 시절의 퓨처의 곡들은 사람들이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골라주신 것도 있는 것 같네요.

: 솔직히 진짜 안 들으실 것 같아요. 막말로 요즘 나오는 앨범들도 히트 싱글이나 타이틀 곡 같은 노래들만 듣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채널에서 수록곡 위주로 소개를 하는 편이기는 해요.

: 저도 잘 모르는 곡이었는데 날카로웠던 시절의 퓨처를 맛볼 수 있는 점이 무척 재밌었네요.

이 곡을 소개해주시기 전에 누군가 유명해졌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스노비님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 점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우선 제 가장 큰 강점은 제가 굉장힌 인터넷 키드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거든요.

힙합 문화에서도 특정한 주제를 보면 한국 인터넷에서 봤던 소스들이 생각나는데 아무도 그런 부분을 언급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나만 재밌는 건가 싶어 호두 아카이브를 만들게 된 거죠.

제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사 번역이 주인 스노비 채널 같은 경우를 미루어보면 제가 유명해진 이유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기는 해요.

정말 죄송한 말일 수도 있지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Control> 벌스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악의는 절대 없지만 저는 아직도 한국에서 저 말고 아무도 가사 '해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어깨가 무거워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신다면 저는 뭐 짜지겠죠. 하지만 아직 안 나왔잖아요?

저는 '꼬우면 너가 하든가'의 결정체예요. 제가 아니꼬와서 하는 것들이 저를 만들었고, 이걸 자랑하는 게 꼬우며 너가 해를 기성용 선수처럼 이제 제가 하고 있네요.

: 저도 스노비님께서 해주신 가사해석을 보면 어떻게 번역을 한국 말로 읽었을 때 이렇게 매끄럽게 해주셨냐는 반응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저도 댓글 많이 남겼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고, 호두 아카이브에 올라오는 짤들만 보더라도 무한도전이나 각종 유머 사이트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짤들을 힙합이라는 장르와 기가 막히게 합성하지잖아요?

그런 점들이 스노비님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스노비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네요.

: 이게 참 아이러니해요. 제일 찐따라서 제일 인싸가 됐어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Jay Z - <Song Cry>

 

: 명쾌하게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 막상 가면 정말 좋아해요. 근데 라이브 공연을 가기까지의 마음이 잘 안 서는 것 같아요.

별로 가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런 것 같은데,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의 공연도 막말로 18~19년도였으면 무조건 갔을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딱히 궁금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안 갑니다.

: 최근은 라이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지만, 이 사람은 라이브로 한 번 쯤은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아티스트가 있었을까요?

: 네, 있어요. 제이 지(Jay Z)고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한 <Song Cry>를 꼭 라이브로 한 번 듣고 싶어요.

 

 

이 곡의 MTV 라이브 버전이 음원으로 풀려있기도 하고, 제이 지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 무대를 보는 관객 중 하나가 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애초에 2023년의 제이 지의 위상도 그렇고, 무슨 짓을 하더라도 모토로라를 쓰던 이 시대의 감성이 절대 나오지 않잖아요.

그리고 애초에 제이 지가 한국에 올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돌아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무대라서 꿈처럼 느껴지고 더욱 보고 싶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노래기도 하구요.

사람들이 라이브 음원을 소비하는 이유는 라이브 음원에서만 나오는 현장으로 듣는 이들을 초대하는 듯한 그 느낌이 있잖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재밌는 것들을 하는 이유는 잠깐 현실에서 분리되는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하면 진짜 좋은 음악을 들을 때는 정말 잠깐은 제가 아닌 거잖아요. 그냥 그 음악에 잠겨 있는 거죠.

힙합은 그래서 멋있는 것 같아요. 그 래퍼의 입장이 잠깐 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 만큼 곡에 담겨 있는 텍스트 양이 많기 때문에 곡 안으로 그냥 빨려 들어가버리잖아요.

그 순간들을 무척 좋아하고, 라이브 음원은 현장감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라이브 음원들을 들을 때는 제 자신이 아닌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니까 특히 더 좋은 것 같아요.

: 제이 지의 <Song Cry>를 소개해주시면서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음악에 잠시 잠기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제이 지는 동부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만큼 힙합 씬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래퍼기도 한데, 스노비님이 뽑는 제이 지의 가장 좋은 앨범은 어떤 작품일까요?

: 이 곡이 포함된 [The Blueprint]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칸예 웨스트(Kanye West)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울 샘플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거든요.

소울 샘플링은 옛 사람들의 혼을 빌려서 그 위에 새로운 혼을 얹고 아름답게 빚어내는 행위이며 그게 힙합의 정수이자 근본이라고 생각해요.

[The Blueprint]는 그 근본을 다시 한 번 재정립해 준 고마운 앨범이니까 더욱 좋게 느껴지는 듯 해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B-Lovee, 2Rare - <Act Bad>

 

: 그런 부분들이 잘 드러났기 때문에 미국 의회 도서관에 영구 보존될 음성 기록물로 남은 거겠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 여행 가는 건 좋은데 여행 때문에 돈 쓰는 건 진짜 싫어요. 그래서 잘 안 가는 것 같아요. 제가 소비하는 것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여행이라는 경험의 중요성은 너무너무 잘 알죠. 그래서 최대한 많이 하면 할 수록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아른거리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여행에 20만원을 쓴다고 치면 그걸로 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LP도 3장 넘게 살 수 있고, 좋아하는 옷도 하나 살 수 있고.. 그건 남잖아요? 경험도 중요하지만 남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선곡해주셨나요?

: 실제로 여행 갈 때 들었던 노래로 선곡해보았어요. 비 러비(B-Lovee)와 투레어(2Rare)의 <Act Bad>라는 곡입니다.

 

 

이번 여름에 친구들과 계곡으로 여행을 가면서 차에서 들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우선 저지 클럽 특유의 거부할 수 없는 흥이 있는데다가 아까 말씀드렸듯 넘실대는 파도와 같은 멜로디컬한 트랙이라서 이걸 싫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죠. 이걸 싫어하면 시체예요.

저는 아직 면허가 없어서 운전은 친구가 했고, 선곡은 당연히 제가 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선곡을 제가 인정한 사람이나 제가 안 하면 저는 거품 물어요.

클럽도 저보다 선곡을 못 하는 것 같더라구요. 클럽 자체는 재밌는데 클럽에서 나오는 노래가 재미 없어서 잘 안 가요. 제가 집에서 라이브로 트는 게 훨씬 좋아요. 그게 제 클럽이죠.

클럽에 가면 아직도 11년도 노래를 틀고 그러거든요. 2023년 9월에 발매된 좋은 노래가 얼마나 많은데..

물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날 뛸 수 있는 곡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구닥다리인 것 같아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빅뱅 - <Always>

 

: 스노비님께서 선곡하신 클럽의 트랙들도 굉장히 기대가 되네요. 빠른 시일 내로 확정이 되어 이벤트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는 <Act Bad>를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스노비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제 취미라고 한다면 헬스나 독서 정도안 것 같아요. 게임은 하스스톤 하나만 하고 있구요.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자면 법정 스님의 <텅 빈 충만>이에요.

최근에 다시 한 번 읽어보았고, 짧은 글들이 모인 법정스님의 일기장과 같은 책이에요.

본인의 에피소드와 그를 통해 느낀 바를 이야기하면서 너희들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고, '텅 빈 충만'이라는 제목처럼 보통 자세는 다음과 같아요.

자신은 아무것도 담지 않고 모두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넉넉하고 꽉 차 있는 사람이다와 같은 느낌의 책인데 저는 그걸 진심으로 따르거든요.

저는 옷이나 신발 같은 걸 제가 샀어도 주변 사람들이 저보다 더 잘 어울릴 것 같으면 그냥 줘요. 왜냐면 그게 행복한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제 본명이 스님에서 따왔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불교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불교스러운 사상이나 마음가짐이 항상 배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진심으로 영보이 네버 브로크 어게인(YoungBoy NeverBrokeAgain)이 지극히 불교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인도에서 근본으로 시작된 불교의 탄생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고, 지금의 우리나라는 조금 짬뽕된 불교 사상을 가지고 있거든요.

우리는 보통 스님의 이미지를 정말 인자하고, 깨끗하고, 옷은 나눠주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중국 쪽의 선불교 사상을 보면 오히려 인간을 부정하지 않고 가장 인간다울 때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해요.

어떤 불교는 화가 나면 욕지거리를 하거나 몽둥이질을 하는 것 등 감정에 솔직해서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 역시 어떠한 완전함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화내면 화내는 것, 이거 완전 영보이 아닌가요. 애를 낳고 싶으니까 10명이나 낳아버리고, 릴 더크(Lil Durk)를 까고 싶으면 디스해버리고, 세상에 염증을 느끼면 인스타그램 계정 닫아버리고..

 

: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궁금해지네요. 독서 말고 또 다른 취미는 헬스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 깔짝 댄 걸 시작한 것으로 치면 9~10년?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했으니까요. 그런데 한 번도 정말 열심히 한 적은 없어요.

아까 말했듯이 최저점이 높은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할 수 있을 때 항상 하고 있습니다.

대신 1시간을 넘겨 운동을 한 적은 거의 없고, 꾸준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있어요. 그냥 삶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헬스가 하나의 삶의 루틴이라고 말씀해주셨고,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골라주셨나요?

: 제가 독서랑 헬스를 취미로 짜내기는 했지만, 짐작 하셨겠지만 기본적으로 제 삶에는 거의 음악 밖에 없거든요.

그 중에서 힙합 장르는 저의 가장 큰 취미이자 업이 되고 했구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힙합만 듣지는 않아요.

최대한 많은 음악을 듣고 있는데, 케이팝 장르는 일적으로 엮인 게 많이 없다 보니 이 쪽은 완전한 취미인 것 같아요.

힙합은 일이자 취미, 케이팝은 그냥 취미라고 느껴져서 취미로 잘 남아 있는 케이팝의 명곡을 하나 골라보았습니다.

2009년에 발매된 명곡 빅뱅의 <Always>이고, 짐승 새끼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트랙이에요.

 

 

가사도 정말 예쁜데, 후렴구를 보면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파래'라는 가사가 있는데 버디버디, 싸이월드를 즐겨하던 그 때 그 감성이 나서 너무 좋아요.

: 말씀해주신 것처럼 Y2K나 플라이 투더 스카이 감성이 물씬 느껴지네요. 빅뱅에서는 어떤 멤버를 제일 좋아하셨나요?

: 아무래도 GD가 한국 연예계의 레전드죠. 그리고 태양의 솔로 앨범들도 좋아해요.

특히 태양의 [Solar] 같은 경우에는 국내 대중가요 명반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애정하는 앨범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GD가 좀 더 아이코닉한 것 같네요.

: 케이팝은 본업과 관련이 크게 없어 온전한 취미로 즐길 수 있고, 이전의 감성을 잘 담고 있는 한국 아이돌의 레전드 빅뱅의 <Always>를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골라주셨습니다.

여름이 끝나가지만 아직 더위가 살짝 남아있는 지금과 같은 날씨에도 잘 어울리기도 하고, 앞서 스펠링과 마찬가지로 동명의 트랙을 선정해주셨네요.

: 아마 제가 무의식적으로 골랐을 것 같기는 한데, 제가 되게 일관된 사람이에요. 'Always'라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항상, 언제나 남아 있겠다. 제가 하는 일들도 남겨 놓는 것에 가깝죠. 제가 죽어도 문화가 남아 있는 거니까요.

아까 여행 질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여행을 갔다 오면 남아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거든요. 언제나 남아있는 것들이 저에게는 항상 최우선인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 저 노랫말이 더 와닿는 걸 수도 있어요. 항상이라는 건 사실 없는 건데, 그럼에도 항상 곁에 있어주겠다는 게 되게 아름답잖아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Kanye West - <On Sight>

현재) Nas - <Dedicated>

미래) Frank Ocean - <Pink + White>

 

: '항상'이라는 것에 대한 스노비님의 생각을 선곡표와 관련하여 이야기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전부 골랐고, 과거부터 소개하자면 칸예 웨스트의 <On Sight>입니다.

 

 

제가 음악을 제대로 문화로서 듣기 시작한 게 이 앨범 덕분이고,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10년을 만들어준 앨범의 첫 번째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학교에서 음악을 잘 아는 척 하고 싶었어요. [Yeezus]를 감상한다는 건 음악 끝내주게 듣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실제로 했었고, 잘난 척하려고 시작했던 일종의 으스댐을 10년 하다보니까 직업이 되더라구요.

저를 좆문가로 만든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걸 들으면 학교에서는 당연히 미친놈 취급을 받았죠.

근데 그게 좋았어요. 남들하고 달라 보이니까.. 그 때 당시에는 약간 힙한 척을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런 척을 하고 싶어하는 습관을 아직도 못 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거죠.

: [Yeezus]가 스노비님의 시작이었다는 걸 말씀해주셨고,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현재는 나스(Nas)의 <Dedicated>를 골라보았어요. 나스라는 사람 자체가 지금 보면 말도 안 되잖아요?

 

 

지난 주에 [Magic 3]라는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 사람 지금 30년째 랩을 하고 있거든요. 30년 정말 미친 거죠. 저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예요.

나스가 한 번도 빌보드 차트에서 몇 주씩 1위를 하고 그랬던 적은 없어요. 항상 최고에서 최고의 바로 아래 단계 즈음에서 놀았는데, 그걸 30년 동안 하니까 아무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죠. 왜냐하면 이렇게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요.

저는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이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렇게 하려면 도파민에 미쳐서 계속 고점만 노리면서 활동하는 건 절대 안 돼요.

그저 문화 안에 그릇에 담겨 있는 물처럼 있어야 돼요. 정말 이 한 몸을 바쳐야 되는데, 그건 웬만한 의지와 집념으로는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처럼은 아무도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처럼 진심인 사람은 없기 때문에요.

저는 이 문화 안에서 자존심 부릴 생각이 전혀 없어요. 이 문화 위에서 흐르기 위해서는 누가 저를 욕해도 되고, 저를 못한다고 생각해도 돼요.

하지만 처음의 저를 보고 욕한 사람들도 5년, 10년, 나스처럼 30년이 지나면 결국 인정할 거라고 믿어요. 그 때까지 살아남는 건 저 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스의 <Dedicated>가 그런 자세를 행하고 있는 현재 그 자체가 아닐까 싶어요.

나스도 최근에 랩을 하는 게 자기한테 어떠한 심리치료와 같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이 사람도 앨범을 내는 거예요.

돈을 벌고 싶어서, 여자에게 인기를 끌고 싶어서가 아닌 거예요. 물론 저도 돈 잘 벌고 싶고, 여자에게 인기 졸라 많고 싶죠.

하지만 그 위에 더 중요한 것, 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제 진짜 일이자 나스와 마찬가지로 심리 치료예요. 제가 이걸 하면서 저 스스로를 보듬는 거죠.

: 말씀해주신 것처럼 나스는 최근 프로듀서 힛보이(Hit-Boy)와 함께 앨범을 여섯 장 발매했잖아요?

[King's Disease]부터 [Magic 3]까지 스노비님의 본능을 특히 자극한 앨범이 그 중에 있었을까요?

: 우선 [Magic]이 제일 좋고, 그 다음은 [King's Disease 3]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거기서 거기 같아요.

<Dedicated>가 수록된 [Magic]은 피지컬로도 소장하고 있고, 한정반 바이닐이라서 그런지 일본에서 발매된 것처럼 꾸며놓은 것 같아요.

군대에 있을 때 주문했고, 바이닐은 스플래터 같은 재질입니다.

: 'No Trick, Pure Magic'이라는 멋진 문구도 적혀있고, 50의 나이에 꾸준히 씬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나스의 곡을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나요?

: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Pink + White>로 골라보았어요. 제 채널에 [Blonde] 앨범 전곡 해석을 최근에 업로드했었는데, 그걸 보면 가사가 생각보다 심오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Pink + White>가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노래이지만 가장 정수를 관통하는 가사를 담고 있거든요.

하늘과 땅이 어떻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없고, 지난 날이나 가끔씩 추억하고 오늘을 살 때는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땅에 자연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뽀뽀도 좀 하구요.

내일 정도는 살아있을 거니까 그걸 감사하고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자는 그런 내용인데, 이게 제가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과 똑같아요.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중2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진심으로 트라우마에 가까울 정도로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항상 오늘에 집착하는 이유도 그런 부분이에요. 왜? 내일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가장 오늘인 상태로 죽고 싶은 거예요.

저에게 미래란 그냥 내일인 거고, 내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 노래와 똑같기 때문에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가 이 곡일 수 밖에 없어요.

: 스노비님의 말씀을 듣자하니 <Pink + White>가 불교스럽게 들리는 건 제 기분 탓일까요?

: [Blonde] 전곡해석 영상과 함께 들으면 정말 더욱 그렇게 생각하시게 될 지도 몰라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The Weeknd - <Out Of Time>

인생 앨범)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 틈새 홍보도 해주셨고, <Pink + White>의 가사와 스노비님의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이 동일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둘 다 골라보았고, 인생 곡 먼저 소개하자면 더 위켄드(The Weeknd)의 <Out Of Time>이에요.

 

 

가사 자체도 제가 지금껏 이야기했던 결과 비슷해요.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후회하는 노스탤지어적인 내용인데, 인생 곡으로 고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고 생각하며 살기 때문에 인생 곡이라는 걸 고르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단순히 과거는 과거고, 내일은 내일이고 있는 건 당장 오늘 뿐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가장 감명 깊게 들은 게 굳이 따지자면 인생 곡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데이터 상으로 제 애플 뮤직 계정이 2022년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가장 많이 들은 노래가 이 곡이라고 알려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정하지 않아도 데이터가 솔직하게 알려주는 인생 곡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오늘만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1년 반 동안 제일 많이 들은 곡이면 합당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위켄드와 칸예 웨스트라는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구요.

: 보통 칸예 웨스트와 프랭크 오션을 세트로 골라주시던데, 프랭크 오션이 더 위켄드와 같은 활동량을 보여주었다면 스노비님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 저는 부지런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죠. 칸예 웨스트, 더 위켄드, 드레이크(Drake)가 GOAT인 이유는 매년 뭔가를 하기 때문이에요.

마찬가지로 제가 GOAT인 이유는 저는 3년 동안 돈 한 푼 안 받고 제 채널 업데이트를 단 한 주도 쉰 적이 없어요. 호두 아카이브는 지금도 매일같이 업데이트되고 있구요.

결국 아무리 누가 고점이 높던 간에 저처럼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이겨요.

그건 저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매일 했거든요.

토리 레인즈(Tory Lanez)가 10년 형을 받은 걸 보면 느껴지지 않나요? 결국에 그렇게 끝날 거면 모든 게 다 부질 없잖아요.

언제나 오늘처럼 계속 살아가는 게 최고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청 잘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대신 지금까지 우상향으로 쌓아놓은 것들이 내려갈 일이 없길 바랄 뿐이죠. 왜냐면 우상향이기만 하면 50년 있으면 제가 GOAT고, 그 때 그냥 누리면 돼요.

그 우상향은 절대 사라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위로 갔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건 결국은 제자리잖아요? 그건 의미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무조건 완만한 우상향인 주를 골라요. 제 인생의 모든 것들을 완만한 우상향으로 만들고 싶네요.

: 우상향이 결국 GOAT가 된다고 말씀해주셨고, 인생 앨범은 어떤 작품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이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로 골랐어요. 바이닐이 나온 당시에는 군 적금으로 먹고 살았어야 돼서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벌이가 감사하게도 생겼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인생을 걸어야 돼서 하나라도 더 아껴야 했어요.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은 <지난 날>이고,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제가 설명이나 무언가를 덧붙이는 거 자체가 실례라고 생각해요.

 

 

그냥 들으면서 '이거지..'하면서 눈물이 났던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고, 한국인이라서 감사하게 되는 그런 작품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 힙합만 들었으면 이런 앨범을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 한국대중음악명반 1위를 차지한 작품이기도 하고, 유재하가 보컬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 느껴지는 감성들이 사람의 마음 속으로 파고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유재하를 이렇게 아이코닉하게 만든 건 앨범 발매 이후 비운의 사고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힙합에서 말하는 야마가 있죠.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런 레전드가 되기까지 피할 수 없는 서사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람의 시작과 끝을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요.

: 인터뷰 내내 오늘만 바라보고 사신다고 하셨는데, 인생 앨범의 가장 좋아하는 곡은 <지난 날>로 골라주셨네요.

: 맞아요. 왜냐하면 제가 지난 날을 자꾸 잊어요. 제가 매일 뭔가를 기록하고 아카이빙하고 남기는 이유도 항상 잊기 때문이에요.

저도 제가 남긴 걸 보면서 돌아보는 거예요. 진심으로 어제와 내일도 없고 오늘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내일은 내일이 되면 그 때 할 일을 하면 되는 건데 지나가버린 어제는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이 문화 안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최대한 다 남겨놓은 거예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개인적인 창고를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보고 있는 정도이지, 순전히 저만을 위한 것이거든요.

하지만 내친 김에 사람들이 감사하게도 좋아해 주시니까 포장을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지난 날>과 관련해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스노비님의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셨고,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힙합엘이에 근무를 하면서 18년도부터 21년도 가을까지 국내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많이 진행했었어요.

수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인터뷰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게 되게 많거든요. 인터뷰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의 소통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잠시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더라구요.

저는 그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흡수한 에너지 덕분에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정수를 흡수해서 저만의 무언가를 만들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되게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아요. 인터뷰를 그렇게 많이 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터뷰에 참여하는 그림도 재밌고, 시간을 내서 찾아주신 거잖아요.

그런 점들이 하나하나 영광이고, 앞으로 더욱 많아지겠지만 아직까지 저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보니 너무 감사한 기회였어요.

아마 나중에 돌이켜보았을 때 제 몇십 년짜리 계획의 좋은 초반부 기억 중에 하나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여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또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듯이 이제는 다른 분들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받을 차례라고 생각해요.

그래야지 제 계획이 완성돼요. 대한민국의 이 바닥에 제대로 된 문화를 이식하는 과정에 있어 저 혼자는 절대로 할 수 없거든요.

지난 5년 간 해왔던 것들이 사람들에게 정말 의미가 있는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라는 걸 저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의 5년, 50년은 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인연을 퍼뜨리는 걸 시작할 때라고 생각해요.

정말 이 문화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제가 얼마나 진심인지 아실 거고, 저만 진심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꼭 플레이어일 필요는 없어요. 저도 래퍼가 아니잖아요? 래퍼는 정말 많은데, 이 문화를 진짜 퍼뜨리고 전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플레이어들끼리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좀 더 똑똑하고 문화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이 필요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도 돈이 되냐, 먹고 살 수 있겠냐고 묻잖아요? 그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런 사람은 되는구나, 나도 해볼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계속 할 거예요. 믿고 따라오시면 돼요.

제 손등에 적혀 있는 行이라는 한자처럼, 진짜 멍청하게 그냥 해야 돼요.

지금은 안 하지만 저도 예전에는 이거 해서 과연 돈이 될까?라고 생각했거든요. 주변에서도 지금 너가 하는 일 떳떳하한 거냐, 상견례할 때 괜찮겠냐?라는 딴지 거는 질문도 많이 받았구요. 저는 그런 것에 있어서 '아 몰라 그냥 닥쳐'로 일관했어요.

하나 확실한 건 진심은 절대 저버리지 않아요. 진심은 모든 것에서 통하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진심을 가지고 부지런하다면 그 사람은 실패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그런 사람인지는 제가 5년 동안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50년 동안은 이런 사람이 결국에는 성공한다는 걸 직접 보여줄 예정이구요.

그래야 사람들이 되는 줄 알고 시작하지, 지금은 다 쫄아있거든요. 솔직히 지금 힙합으로 살아도 되는지 다들 쫄아 있어요.

이해해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었을테니까. 그러니까 보여드리면 되죠. 보여드리면 알아서 쫓아오시면 돼요.

: 스노비님께서 이 문화에 얼마나 진심인지와 부지럽고 진심인 사람은 결국에 성공한다는 철학도 인상 깊게 잘 들었습니다.

저도 아무런 보상 없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가끔 지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스노비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아가게 되네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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