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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low Pt.2

title: Kanye West (2023)아이돈라이크힙합 Hustler 2024.03.08 23:58조회 수 898추천수 8댓글 11

https://www.youtube.com/watch?v=f66t5Nb6fao&ab_channel=TheMicrophones-Topic

 

Phil Elverum의 목소리는 별거 없다.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미는 그 어느 아티스트들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한 디스토션의 악기들은 그의 목소리를 전혀 부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목소리를 더욱 단조롭고 불분명하게 숨겨놓는 역할을 한다. 타이틀곡 The Glow Pt.2의 "My blood flows harshly, my heart beats loudly" 라인은 어설프다, 아마 제대로된 발성을 갖춘 누구라도 이 라인을 훨씬 더 감정적이고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을것이다. Phil은 수많은 사람들이 들을거라 생각하면서 The Glow Pt.2를 만든게 아니다. 그러기에, The Glow Pt.2는 불완전하고 터무니없다. 이건 Little Bird Flied Into A Big Black Cloud를 접근하는 그의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Phil은 그의 작업물들이 결함투성이인걸 알고, 그걸 듣는 이들을 의아해한다.

 

The Glow Pt.2의 프로덕션은 괴상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앨범의 끔찍한 믹싱과 거쎈 디스토션이다. 또한 가끔씩은 문을 여는듯한 소리, 여자의 흥얼거림 등 출처를 온통 알 수 없는 소리들이 등장한다. The Glow Pt.2는 Phil의 짧은 시간동안 녹음한 각종 소리들의 콜라주에 불과하다. 그는 이 소리들을 깔끔하게 정제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물론 프로덕션이 그저 엉망인 것은 아니다. 심한 디스토션이 추가된 베이스의 소리는 인상적이고 음악에 인공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이는 오프닝곡 I Want Wind To Blow에 나오는 "There is the sound of cars, the smell of bars, the scraping paw of electric heat"과 잘 맞는다. 그리고 반복이라는 장치의 쓰임은 언급을 안할수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기타 리프들을 누군가가 몇분동안 들을거라는 발상은 웃기다. 그리고 그게 맞았기에 더욱 놀랍다. 크레딧은 포스트락 팬들에게 주기로 하자

 

The Glow Pt.2는 많은 이들이 듣기 어려워하는 앨범이다. 난 그분들이 이 앨범에 "To Pimp A Butterfly" 만큼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수가 말하는 "명반"이란 타이틀과 모순되게, The Glow Pt.2의 대부분은 하나같이의미없다. 이는 음악에게 갖춰진 틀에서 벗어나려고도, 그 안에 갇히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이 앨범을 들으면, 무엇보다 당연한 것들이 아름답고 초현실적이게 느껴질 것이다. 사람들이 앨범을 평가할때는 앨범의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앨범에 어느 결함이 있는지를 중요시한다.이것이 내 오직 하나의 포커스였다면, The Glow Pt.2는 내게 최악의 비평을 받았을 것이다. 이 앨범을 친구들에게 할때 보이는 반응같이, 이 앨범은 불쾌한 소음일 뿐이다. 그러기에 내게 이 앨범은 당연한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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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3.9 00:01

    오늘 새벽에 공부하면서 들어보겠습니다

  • 3.9 00:27

    여전히 2번 트랙 까지는 너무 좋은데 이후로는 느끼기가 힘드네요

  • @루필

    그럴 수 있죠 취향에 안맞으시면 안들으셔도 됩니다

  • 3.9 00:33
    @아이돈라이크힙합

    1,2번 트랙은 너무 제 취향이라 느끼면 좋을꺼 같은데 제 귀가 안 따라 주네요

  • 3.9 00:49

    mount eerie 너무 어려워서 도주했습니다 ㅋㅋㅋ 저건 고만고만했네요

  • @kued

    시기에 따라 난이도가 변이하긴 하죠. 개인적으로 이어리의 최근 작업물들의 진입장벽이 필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여서 가장 낮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딴거 생각 안하고 듣는게 필 에버룸의 맛!

  • 3.9 00:51

    그런 여러 부분에서 미숙하기에 오히려 인상깊은 느낌

    하지만 아직까진 어렵습니다...

  • 3.9 09:18

    결함이라는 표현이 저한테는 신선하네요 아무래도 있는 그대로 듣다 보니까 작품도 저도 틀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나봐요

    음악이 어떤 질감이고 싶어하는지, 공간적으로 어떻게 배치하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믹싱을 극단으로 몰아간 점이 이 앨범 그리고 이와 비슷한 기조의 작품들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같아요

  • 1 3.9 13:13
    @hoditeusli

    동감합니다, 음악적으로는 하나도 이해가 안가는 배치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들을 만들 수 있다는건 엄청난 것 같아요

  • 3.9 16:48

    허술하고 조악한 듯 한데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 The Glow Pt.2의 가장 큰 매력이자 힘이 아닌가 싶네요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기타 리프들을 누군가가 몇분동안 들을거라는 발상은 웃기다." 엄청 웃기네요 제가 바로 그런 누군가이기 때문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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