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오렌지는 앨범 커버처럼 주황색의 필터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요. 그 무엇보다 태양이 높고 밝게 빛나지만 더위하나 없이 따뜻한 기운만 남아있는 여유로운 오후. 어떻게 보면 지루하지만(앨범이 지루하다는 뜻 아님) 그 지루함 조차 추억과 낭만으로 남아 하나의 그리움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앨범을 들으면서 떠오르더라고요.
블론드는 불타 오를 듯이 뜨거웠던 해가 지고 낮의 열기가 식어 서늘함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아직 남아있는 태양의 열이 서서히 공기 중으로 올라와 미적지근하게 우리를 반기고 그때의 우리만이 느낄 수 있었던 세상과 그때의 철없던 우리의 마지막 유흥. 그리고 그런 여름의 불씨는 점점 식어가 잔불로만 남아서 우리 흉터가 되어 영원히 남을 후회가 되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변해버린 순간이 떠오릅니다
프랭크 오션의 앨범은 정말 흡입력이 뛰어나고 우리가 진짜 그일을 떠오르게 만드는 능력이 있나 봅니다. 앨범을 집중해서 듣는 날이면 항상 코 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두 앨범의 앨범 커버도 정말 앨범에 어울리게 잘 만들어 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렌지 글은 진짜 인정입니다....
블론드는 이미 식은 서느런 공기와 아직은 따뜻한 기운이 서려 공간감 있는 음악을 만든거 같아요
시 쓰시는 줄...
두 앨범 모두 공감이 많이 되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렌지는 딱 주황색 색감이 짙은 캘리포니아 청춘 인디 영화 같은 느낌이 나고
블론드는 좀 더 늦은 시간의 센치한 감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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