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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yler, The Creator - Flower Boy

크밍 Hustler 2024.12.19 23:29조회 수 989추천수 21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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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ler, The Creator - Flower Boy

Genre - West Coast Hip Hop, PBR&B, Pop Rap

Released - 2017.7.21

 

 


 

누구에게나 어떤 방식이든, 고난을 버텨내고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 시기가 온다. 2017년의 Tyler는 그 시기를 맞이했다. 전작 [Cherry Bomb]의 씁쓸한 혹평. 그 고난을 무릅쓰고 피워낸 Tyler의 꽃은 감히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다.

 

 Tyler는 1번 트랙 "Foreword"에서 자신의 끊임없는 욕망과 그 욕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는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이전의 Tyler가 보여준 엽기적이고 역겨운 가사와 달리, 진지하며 컨셔스적인 가사를 대범하게 뱉어낸다. 이어지는 Rex Orenge Country의 감미로운 보컬은 본작이 청자에게 Tyler가 'Flower Boy'로서 새롭게 잉태한 음악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선사하는 탁월한 선택으로 작용했다. Kali Uchis의 매력적인 코러스가 돋보이는 "See You Again", Frank Ocean이 트랙의 감초 역할을 하는 "Where This Flower Blooms" 같은 PBR&B 사운드와 아티스트들이 어우러진 트랙들은 본작이 보여주고자 하는 사운드를 완벽하게 대변한다.

 

 Jaden Smith와 함께한 "Pothole"에서의 'Pothole'은 도로의 움푹 패인 구멍, 장애물을 의미한다. Tyler는 인생의 여러 장애물들을 만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고 장애물 투성이인 길을 벗어난다. 이 트랙에서 Tyler는 인상깊은 래핑과 가사를 선보인다. 응집력 있는 가사와 래핑, 따뜻한 신스까지. 본작의 최고 별미라고 해도 아쉬울게 없을 정도다.

 

 본작의 후반부는 우울함의 끝을 달리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Boredom"의 일요일 점심에 침대에서 나뒹굴며 만든 듯한 사운드에서 뜬금없이 신나고 격앙된 분위기의 "I Ain't Got Time!"으로 이어지다가도, "911/Mr. Lonely"의 차분하고 우을한 분위기로 다다른다. 이 세 트랙의 연결에서 우리는 Tyler가 본작의 발매 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 일요일의 점심처럼 따분하고 조용하게 있다가도, 때가 되면 미친듯이 텐션을 올리고 놀러다니는, 스크린으로 비춰지는 Tyler. 그러다가도 본인 주변에는 자신을 필요할 때만 찾는 지인들 ("911")과 자신의 외로움을 깨닫고 침울해지는 Tyler ("Mr. Lonely"). 과감한 자기고백과 내면의 탐구이다.

 

 본작은 Tyler의 'The Creator'스러운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Okonma'스러운 면모까지 내비춘다. 자신의 가치를 확고히하고 자신을 재정립하며 역겹고 비윤리적이었던 자신을 비료로 삼아, 꽃봉오리로서 세상에 풀어내지 못하고있었던 성 정체성, 예술성, 자신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꽃으로 피워내 세상에 풀어보이며, 자신이 이 씬의 유일한 '꽃'임을 당당히 선포한 것이다.

 


 

Rating - 5/5

 

전곡 해석 - https://hiphople.com/album/20126656 (DanceD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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