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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e]에 관한 의문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2024.01.17 16:42조회 수 2986추천수 19댓글 17

사람들이 어째서 [Blonde]에 열광하는 것인가. 본 질문에서 이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순전히 내가 [Blonde]가 그렇게나 좋은 앨범인가에 대한 의구심 혹은 반발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좋은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까닭은 분명 많지만, 화자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감각적 촉매제에 대한 원인이 내게는 불분명했다는 것이 이유다. 반대로 비판의 까닭에서도 작품의 결점이 오히려 음악에 있어 유화적이거나 의도된 창작자의 장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함의를 내릴 수 없는 모호함만이 늘었다. 그래서 나는 제목을 새로이 썼다. 그렇게 [Blonde] 리뷰라는 글에서 넘어왔다. 게다가 비판이 아니라 의문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좋거나 싫다는 호오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처럼, 내 찰나의 의문점을 해결하고 싶다. 단순하게 리뷰라는 관점보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고찰과 질문이 용이할 것 같기도 하다.

1. [Blonde]만이 가진 이야기

유난히도 사람들이 [Blonde]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대주제를 Frank Ocean(이하, 프랭크 오션), 개인의 흔해 빠진 사랑 이야기라고 뭉뚱그려 말해도 무방할 듯하다. 물론 이런 식으로 주제를 왜곡할 우려가 있는 축약적 묘사는 지양해야 할 바이다. 그러나, 이제껏 R&B가 향해온 역사적 주제인 사랑에 대한 일념을 담은 틀을 보았을 때에도 [Blonde]가 가진 특색은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Blonde]의 이야기가 특별할 것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 위함은 아니다. 오히려 오션이 지닌 역사와 성소수자라는 고뇌 속의 에로틱한 실존적 갈등은 그야말로 특별한 것이 아닌가. 이러한 감상은 바로 전작 [channel ORANGE]와 [Blonde]를 비견했을 때 더욱 와닿는 것이다. 본인으로부터 세상으로 향하는 사회적 시선이 담긴 전작에서 프랭크 오션은 묘종의 사랑에 의한 국면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후자의 스스로를 투영하여 세상을 비추는, 나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분명 다른 것이다. 요는 내가 [Blonde]를 흔해 빠진 이야기로 묘사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가 이전 작에서 변해온 작법 즉, 정통 R&B의 주제를 들고 온 그가 어떠한 현대적 장치로 [Blonde]를 탄생시킨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

다시 초기의 이야기로 돌아와, [Blonde]는 오션의 에로틱한 실존적 갈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되겠다. 다른 말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헌데도 내게 종종 의문이 드는 점은 어째서 사람들이 그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열광하냐는 것이다. 작품 초기에 사람들이 보여준 관심보다도 2020년대에 들어선 작금의 관심이 체감상으로도, 수치상으로도 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의 가치는 올라가는 것인지, 나날이 증가하는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놀라울 뿐이다. 늘어나는 선호 속에 나의 의중의 의문만이 증대할 뿐이니 그 역시도 내게는 놀랍다. 종종 음악으로써 그 정도의 영향력을 내뿜는 그에 대한 모종의 질투로 인한 사고 인가로 고민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도 아니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촉발된 의문은 오션의 이야기의 형체의 갈피를 잡기 급급할 뿐이었으니 아쉽다. 굳이 정의 내리자면 나조차도 [Blonde]가 가진 작품성의 의의는 인정하나, 그 정도로 몰입할 수 있을 까닭이 내게는 부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세상에 [Blonde]보다 아름다운 R&B와 POP들이 많지만 [Blonde]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것이 아쉬운 까닭도 있겠다. 마치 네오 소울의 대명사가 D'Angelo로 귀결되어 다른 이름 모를 네오 소울, R&B/Soul의 아티스트들의 종적이 감춰지듯이 말이다. 이조차도 혹자의 음악성이 탁월하다면 구태여 대체품을 찾을 이유도 없겠거니와, 장르의 대표 주자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작자를 의미하기에 다른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100명의 음악가가 같은 장르를 선보여도 100여 개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Blonde]가 그렇게나 특별한 이야기를 지닌 앨범인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쉬이 도출해 내기 힘들었다. 분명 특별하다거나 색다르다면 응당 그에 맞는 해답을 적어내보고 싶었달까.

글을 쓰면서도 내가 모순적이라고 느낀 지점은 한 명의 아티스트에게 ‘가장 개인적인 서사가 담긴 작품’이라는 수식어는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자기에 들어찬 모순과 갈등을 적나라하지만 아름다운 문구로 묘사함에도, 온전히 프랭크 오션 개인의 이야기로 느껴진다는 것은 청중과 개인 사이의 간극을 탁월하게 지워냈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뻔한 사랑 이야기로 단순하게 포장하기에는 복잡한 부분도 많지만, 그렇다고 프랭크 오션 개인으로는 비극에 가까운 사랑 이야기가 아닌 것은 또 아니기에 아리송한 감상만이 뇌 속을 맴돌 뿐이다. 이것이 오션만이 지닌 특별함, 혹은 한 개인의 이야기가 타인에게 촉발되는 감성에 대한 자극이 다분히 강렬하다면 그 매개체를 탐구해 보면 될 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야기의 주원료가 되는 가사는 어떤 식인가? 오션의 가사가 시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말을 하기엔 전작에서 보여준 재치가 돋보인 가사들과 비견된다. [channel ORANGE]가 가진 사회의 부도덕적 모습에 대해 전지적 입장의 서술을 보여준다면, [Blonde]는 변화한 사운드만큼이나 변화한 서술 방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을 투영하여 한 사람의 나약한 일면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가사들을 단순하게 좋다고 말할 수도 없을 듯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약물들, 양성애적 순간들, 명확하게 등장하지 않은 연인에 대한 암시까지 쉬이 공감하기는 어려울 내용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결국, 한 사람의 비극적인 정서 자체가 고스란히 드러난 가사들에 공감한다기 보다는 자기 파괴적이거나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암시와 같은 가사들로 촉발된 프랭크 오션 개인의 감성이 주요한 기둥 역할을 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내게 그런 감성이 유효하게 먹힌 적이 없다. 누구보다 진솔한 이야기라는 점에도 공감하나, 오션만큼이나 사랑에 목 매본 적도, 관계에 있어서 상실감이나 고독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지난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성숙한 그의 장면도 내가 외지인이라도 된 듯 제3자의 모습처럼 스쳐 지나가니 아이러니하다. 그저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감성에 내 안의 알 수 없을 노스텔지아의 향취를 맡지 못했을 문제인가. 내 감흥을 자극하는 감각기관의 성숙이 모자란 것인지, 오션이 가진 섬세한 감성만큼 내 감성이 무뎌졌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분명 흡입력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지만, 프랭크 오션의 독자적인 감성으로부터의 감정 채취는 내게 아쉽게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2. [Blonde]만의 특별한 장치들

종종 [Blonde]를 회차 반복해서 들을 때면, 사용된 장치들이 재밌다고 느끼곤 한다. 분명 작품을 가다듬는 방식은 R&B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본디 주축이 되는 드럼은 간소해졌다. 게다가 드럼의 자리를 꿰찬 기타 리프와 전자피아노는 한껏 미니멀해진 사운드를 자랑하는데, The Beatles와 Beach Boys에 영향을 받은 만큼이나 팝스럽다. 내게 ‘팝스럽다’는 말이 대중 친화적인 것을 의미함이 아님에도 이를 대체할 단어가 없다는 것이 오묘하다. 오션의 [Blonde]가 이전과도 심지어는 [Endless]와도 달라진 느낌이 든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들과 심지어는 도중에 등장하는 앰비언트까지 이 장치들이 쓰이면서 Alternative R&B 라고도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틀을 벗어났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껏 오션만의 R&B 사운드를 오랜 시간에 걸쳐 듣게 되었다. 다른 아티스트 The Weekend나 Miguel의 음악에도 기존 R&B의 짙은 향취가 잔재해서 대중 친화적인 면모를 보인 반면에, 오션은 대중과의 타협이라도 거부한 것처럼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니 그야말로 재밌는 부분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미 들어본 적 있는 아트 팝에서 성행한 미점의 요소들을 포용한 셈이기도 하다. 친숙함이 지나치면 지겨운 것이 되고, 신선한 것이 과하다면 낯선 것이 되는 법이다. 한데, [Blonde]는 양면의 저울에서 어느 쪽에 무게 추를 둬야할 지가 애매하다. 본작은 위 네 가지 특성이 놓인 선분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는 곡선과도 같다. 사실 내 호오도 이 사이에서 결정이 나면 좋으련만, 어느 곳에서도 정확하게 마침점을 찍지 못한 것이다.

[Blonde]를 어떤 작품과 비교하여야 비로소 돋보이는 차별성을 설명할 수 있을까. 피치 변환과 오토튠이 가진 장점을 떠올리자면 당장의 [808s & Heartbreak]가 떠오른다. 본격적인 아트 팝적인 향취가 가득한 작품을 가져오자면 [House of Love]나 [Vespertine]을 들고 올 것이다. 문제는 [Blonde]라는 하나의 작품이 과거 60 년대의 Beach Boys의 음악부터 Kate Bush나 Kanye West의 음악들을 바늘 구멍을 꿰듯이 하나씩 관통하여 지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Blonde]를 들으며 위의 앨범과 음악들을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오션의 작품이 그들과는 달리 더욱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것은 사실이나, 위 앨범들 만큼이나 [Blonde]의 감성에서 촉발한 공간감이 명멸하며 회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토튠과 피치 변환, Kanye West의 [808s & Heartbreak]에서는 칸예의 불안정한 본인의 노래를 활용해 감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의 불안정함에서 오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 였음은 분명했다. 그리고, [Blonde] 역시 그렇다. 시종일관 유지되는 피치 변환과 오토튠이 가미된 목소리는 청자에게 모종의 장력을 전달했고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당장의 인트로 "Nikes"부터가 변조된 목소리로 술에 취한 몽롱한 고백과도 같은 장면을 제공하니, 오토튠은 분명히 효과적인 선택일 것이다. 게다가 튜닝된 보컬 사운드에 익숙해진다면 화자가 분리된 듯한 다양한 오션의 목소리를 앨범 전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껏 과하거나 가라앉아진 목소리의 파편들은 불안정함과 안정함을 자유로이 오간다. 한 인간이 겪은 갈등의 고저에 따라 변환된 모습들은 때에 따라 좋거나 아쉽게 느껴진다. 오션이 들고온 변조된 장치들은 마치 감정 변환 장치로 쓰인 듯하지만, 내게는 감정에 쉬이 공감되는 순간이 존재한 만큼이나 의아함을 품게 만든 순간 역시 존재한 것이다. 그것이 오션이 그린 감정의 파선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서도, 아름다운 감성을 제공하는 가사와 보컬이 맞물리는 순간에도 가슴 한 켠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자리잡았다. 그 아쉬움의 출처는 변조된 목소리와 아리송한 가사들의 조화일까. 아니면, 감정적 과잉으로 비롯된 쓸쓸함이 일까. 어느 것도 정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아닐 듯하다.

3. 그래도 [Blonde]

사실 아쉬운 점을 줄곧 설명했지만, 지적한 바가 역설적으로 내가 그에게 적절한 공감을 내비치지 못했거나 나 개인의 일화들이 그에게 공감할 만큼 농익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오션의 작품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착안은 [Blonde]과의 새로운 시선의 연결 고리를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나조차도 아직까지 듣는 “Self Control”의 후렴구는 감탄하며 들을 정도니, 그 시작이 다른 곡들에게도 닿는 순간의 계기를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프랭크 오션이라는 인물 군상에 대한 크게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가 보여준 갈등이 뚜렷한 대안책도 아니기에, 오로지 blonde와 blond 사이에서 가려진 그의 형체만이 드러난 자화상이 모순되게 아름다우면서도 그의 음악에 안주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 컸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도 [Blonde]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감동하고 그리워하며, 프랭크 오션의 다음 앨범을 목 빠지게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channel ORANGE]의 냉철한 시선보다는 [Blonde]가 주는 아릿하고 쓸쓸한 감성이 녹아들기 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감상하기에는 [channel ORANGE]의 염세적 시선과 일침과도 같은 목소리의 파편들이 [Blonde]라는 자화상격의 작품보다는 즐거웠지만, 이것이 [Blonde]가 그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순히 감성과 이성의 선택으로 보기에도 아쉽다. 결국에 파현화된 [Blonde]의 형체가 그 누구보다 지독하게 감성의 흥취를 돋세운다는 점은 오션, 그가 누구보다도 지독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토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이야기의 환경은 오션이 제공한 공간감만큼이나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혹자에겐 술집에서 나눈 시시콜콜한 개인사처럼 느껴질 수도 있듯이, 술에 취해 지나간 연인에게 외쳐버린 해서는 안될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조차도 프랭크 오션의 거울에 비춰본 일면이라고 생각한다면, 청자들은 오션의 거울을 빌려 자신을 바라본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겐 자신을 비춰볼 매개체가 필요했다. 여러 매개체가 존재했지만 끝끝내 돌아오곤 하는데, 그게 [Blonde]가 아닐까. 역시 그래도 [Blonde]다.

 


IMG_0599.jpeg

 

[Blonde] 인증까지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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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선추천 후감상

    이따다끼마스

  •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글쓴이
    1 1.17 16:56
    @나머지는나머지

    감사합니다!

  • 1.17 16:52

    그래서 채널 오렌지가 더 좋다는 거죠?

  •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글쓴이
    1.17 16:56
    @온암

    네👍 요약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위대한 작품이 으레 그렇다지만, Blonde는 참 마법적이라는 말밖에 하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 앨범엔 사랑과 실연의 순간이 있고, 회한과 향수가 배어있지만 그런 언어로 결코 해설될 수 없는, 유달리 추상적인 감정으로 가득찬 앨범이 바로 Blonde 아닐까 싶어요. '인상 비평'이라는 말이 폄하의 의도로 보통 쓰이지만, 이런 앨범 앞에서 인상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 싶고, 그 인상을 수사하고 싶어 온 힘을 쏟아도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미스터리한 감정이 이 앨범에 있죠. 가장 놀라운 건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인 것 같아요. 이토록 손에 잡히지 않는 인상과 감정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감동한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Blonde가 참 마법적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그 마법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에게 통할 수는 없는 일이니, 이 작품에 대한 상찬이 누군가에게 의아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겠죠.

  •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글쓴이
    1.17 17:06
    @칼물고기트럼본

    Blonde만이 주는 감성을 따라오는 앨범이 있냐‘하면은 그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Blonde만의 감성’ 그것이 중요한 하나의 키워드가 아닐까요. 이런 앨범에서 인상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느낀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가슴 한편에는 아련한 아쉬움이 남아서 글을 끄적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작품이 높게 평가받는 것에 의아함을 품었다고 생각했는데, 끝내 귀결되는 점은 느끼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으니…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1.17 18:02

    이렇게 글 잘 쓰는 비법이 뭔가요ㅠㅠ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적어내릴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부럽습니다..

  •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글쓴이
    1 1.17 20:28
    @스리슬쩍보이

    그냥 글을 많이 써본다? 당장 제가 많은 엘이의 리뷰어 분들보다 잘 쓰는 게 아니라서…일단은 많이 해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1.17 19:45

    Blonde가 에로틱한 실존적 갈등을 담은 작품이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이 되네요. 저도 그 이야기가 대체 왜 이렇게 누군가의 (저의) 심장에 깊게 들어오는 건지 많이 고민을 했는데, 저는 앞날님과는 약간 반대로 Blonde의 이야기가 온전히 오션 개인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너무 확고하게 오션 개인의 이야기인데, 그 모습 안에서 미묘하게 보편적인 향취, 말씀하신 "내 안의 알 수 없을 노스텔지아의 향취"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청자들은 오션의 거울을 빌려 자신을 바라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씀도 정확한 듯 합니다. 내 이야기를 해서 남이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런 부분은 특히나 개인별로 감상의 차가 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글쓴이
    1 1.17 20:31
    @Pushedash

    제 말씀에 공감해주신다니 감격이…제가 완전한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오션의 이야기가 너무나 먼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 까닭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경험의 차이도 분명 존재하는 듯하네요. 말씀 드린 내용을 보니 제 생각이 조금 더 정리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2 1.17 21:26

    사람들은 왜 홀로레에 열광하는가

    사람들은 왜 테스팅에 열광하는가

    사람들은 왜 돈다에 열광하는가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2 1.17 21:30

    지다가다보니 처음보는 식당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왠지 모르게 나도 줄을 서서 2시간 반을 기다린다.

    어렵게 입장한 식당에는 사람들이 모두 눈을 감고 음미하며 음식을 먹고 있다.

    나도 그 음식을 먹으며 왠지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을 감고 먹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블론드 현상에 대한 고찰 ㅎㅎㅎ)

  • 1 1.18 00:47

    진짜 이런 양질의 글은 어떻게 쓰는 겁니까.... 볼 때마다 감탄만 나온다

  • 1 1.18 05:05

    정성 장문 추

  • 1 1.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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