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은 앨범 : 2, 7, 8, 9
최고의 발견 : 8
베스트 : 1
워스트 : 2
1. Billy Woods - Aethiopes
걍 말이 필요없는 명반
음산하면서도 단단한 프로덕션 위에 올라가는 빌리 우즈의 랩은 그냥 헛웃음만 나오네요
개인적으로 어떤 힙합 앨범들과도 비교가 불가능한 굉장히 독창적이면서도 만듦새도 뛰어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The Lonely - Inhuman
저 살벌한 커버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굉장히 소프트합니다
다만 DSBM이라는 장르 내에서 소프트하다는 거지 블랙 메탈이나 이런 쪽에 익숙치 않으신 분은 그래도 한 번 각오하고 듣기를 권장
DSBM에 다크 앰비언트 향만 첨가한 듯한 느낌
3 ~ 6. Decalius - Dehumanizing Loneliness
요즘 들을거 생각 안 나면 가장 많이 듣는 앨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DSBM이라는 장르와 블랙 게이즈, 블랙 메탈 쪽 장르와의 차이점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들어본 감상평으로 구분해보자면
어두운 가사와 그걸 그로울링으로 피토하듯이 내뱉는 보컬,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까지는 같다고 생각해요
다만 둘을 가르는 차이점은 기타의 멜로디, 그리고 그것들을 담아내는 프로덕션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게 조예가 깊진 않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블랙 게이즈 앨범들은 기타 사운드가 굉장히 격정적이었고 그것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귀를 찌를듯이 날카롭게 들려오는 기타 소리와 그에 맞춰 그로울링하는 보컬
근데 DSBM의 기타는 오히려 슈게이징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격정적인 기타 연주가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곡의 템포도 굉장히 느리면서 기타 또한 서정적인 멜로디를 연주하고 이를 노이즈 낀 것처럼 흐릿하게 담아내는 프로덕션, 여기에 보컬의 그로울링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로울링 발성 때문에 가사를 보면서 집중하지 않으면 들리지를 않으니 오히려 기타의 멜로디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부분까지도 보컬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잔잔하면서 몽환적인 슈게이징과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끄러운 DSBM이라는 장르가 가장 잔잔하고 몽환적인 보컬이 들어간 장르지 않을까 싶은 슈게이징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는게 아닐까 하고 혼자 망상을 해봤네요
7. DJ Shadow - Endtroducing....
드디어 플런더포닉스 3대장이라 불리는 앨범들을 모두 들어봤네요
개인적으로 각 앨범들마다 느낀 점? 비교했을때 눈에 띄는 점들을 얘기해보자면
Since I Left You : 가장 화려, 전반적으로 환희에 차 있는 느낌, 보컬 샘플이 악기의 한 요소로 차용되는 곡들이 많음
Donuts : 가장 힙합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앨범, 어 이 샘플? 어 이 비트? 하면서 알아내는 재미가 있었음
Endtroducing.... : 전반적으로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 드럼이 묵직하면서도 시원해서 쾌감이 있음
아무튼 드럼의 묵직하면서도 둔탁한 타격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앨범 진짜 무조건 강추입니다
8. 브로큰티스 - 추락은 천천히
파란노을 사단(파란노을이 가장 유명해서 파란노을 사단이라 표현했어요. 미안해요.)에서 나온 앨범들 중 가장 파란노을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앨범
오히려 파란노을보다 훨씬 정제되고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혹자는 파란노을보다 오히려 더 좋아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저는 그 미성숙함에서 오는 2집의 맛을 더 좋아해서 이 앨범도 정말 좋았지만 아예 파란노을을 뛰어넘을 정도로 베스트는 아니었네요
9. Eric B & Rakim - Paid in Full
내가 생각하던 골든 에라 앨범의 교과서 같은 느낌의 앨범
지금 들어도 물 흐르듯 유려한 라킴의 랩이 든든함
가사? 물론 보면 좋겠지만 굳이 안 봐도 됩니다
그냥 듣고 있기만 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지금까지 들었던 힙합 앨범에서 나온 오마주들, 어디선가 들어본 비트가 하나씩 들릴 때마다 입에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원래는 글재주가 너무 없어서 감상평을 거의 안썼는데 오늘 갑자기 쓰고 싶어져서 그냥 썻습니다
Paid In Full은 라킴 랩도 랩인데 비트가 은근히 재밌는게 많아요 ㅋㅋ
랩만 얘기했지만 진짜 비트도 그 랩에 안 꿀릴 정도로 좋네요
감상평은 개추야
글을 너무 못 써서... ㅋㅋ
아마 잘 안 쓰겠지만 그래도 써보려 노력하겠습니다
부러진 이빨.. 이름만 들어 봤는데 궁금하네요
슈게이징 좋아하신다면, 특히 강렬한 슈게이징을 좋아하신다면 적어도 실망은 안 하실겁니다
디지털 던!디지털 던!디지털 던! 디지털 던!디지털 던!디지털 던! 디지털 던!디지털 던!디지털 던!
파란노을 단콘은 가봤는데...
디지털 던 못 가본게 한이다...
저도 락페나 공연 간 거 진짜 오래됐네요 가고 싶어라…
브로큰 티스는 파란노을을 뛰어넘었다기보단 다른 길을 개척한 듯
듣기도 훨 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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