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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용어사전 1편 - 레이블)
그루브 (Groove) 의 의미를 물어보면
대부분 '넘실대는 리듬' 정도로 말할 것입니다.
실제 그런 의미로 사용되고 있구요.
그렇다면 음반용어중 어떤 부분이 '그루브'랑 연관이 있을까요?
일단 사전적으로는 어딘가에 패인 홈/골 을 의미합니다.
'음반'이라는 개념이 있기 전에 이미 groove 단어는 있었고,
그때는 주로 기계 등이 돌아가기 위해 파여있던 골을 말했죠.
1800년대 구형 장비에서도 뭔가 기계가 작동하려면
파여진 골을 따라 무언가가 지나가는 구조가 많았습니다.
아래 보시는 슬라이딩 도어 틈(길) 같은 것도 다 groove입니다.
음반이라는 포맷이 나오기 전에도 영어에서는
무언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별 탈이 없다는 의미로
in the groove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기계 부품이 기계에 난 홈/골을 따르지 않으면 고장나고
문이 저 groove를 지나가지 않으면 빠져나오니까요.
그러다가 1920년대 이후로 바이닐 포맷(당시 78rpm)으로
음악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당시에는 클래식한 음악이나 조용한 음악이 많았다가
40년대 이후로 jazz 음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재즈 장르 안에서는 이전 음악들에 비해
미친 듯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많아지게 되었죠.
그런 연주가 녹음된 음반을 클럽이나 라디오에서 틀면
그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며 즐겁게 즐기는 과정에서
다시 in the groove / groovy라는 표현이 유행하게 됩니다.
위에서 보시듯 완전 물리적으로 바늘(스타일러스)가
레코드의 소리골을 따라 지나가며 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인데
턴테이블은 작은 충격에도 튀어서 음악 흐름이 끊기고,
충격이 없더라도 레코드의 먼지나 흠집만으로도
음악이 튀어서 넘어가버리기 때문에
일정한 리듬으로 완곡을 듣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DJ들이 라디오나 클럽에서 음악을 틀 때,
"오늘 (하나도 안 튀고) 음악 잘 나오네요!" 라는 의미로
Today, it's in the groove! 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신나는 리듬에 맞춰 몸을 둠칫둠칫 하고 있었는데
레코드가 튀어서 그 흐름이 끊긴다면?
일정한 리듬감과 흥이 다 깨져버리겠죠.
그래서 in the groove / groovy 라는 표현이
재즈 음반 시대를 전후로 유행했었고,
시대가 흘러 디지털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까지
그 표현이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https://youtu.be/Lrle0x_DHBM?si=foAFdGPC2efPD0aR
반응이 좋으면 3탄으로 이어집니다... ㅎㅎㅎ
오
지식이 늘었다
이건 진짜 전혀 몰랐네요 배우고 갑니다
Groovy한 글 감사합니다!
유익하네요
좋은 거 배우고 갑니다
선생님 오프라인 강의 해주세염
너무 좋은시리즈에요 ㄱㅅㄱㅅ
오 groove가 홈인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그루브의 유래일줄은 상상 못했네요ㄷㄷ
척척박사!!
배우고갑니다!
와 진짜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배우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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