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것은 바로 El-P의 Fantastic Damage
앨범 내내 엘피의 정신없는 래핑과 편하게 듣긴 부담스러운 사운드가 이어지는 터라 첫 트랙만 듣고 다시 들을 일은 없을 줄 알았더만, 거진 1년이 지나서 다시 들어보니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인 거에요.
특히 Stapfather Factory부터 시작되는 후반부의 그 감성이 엘범을 계속 돌려보게 하더라고요.
오래된, 화질이 좋지 않은 영상으로 보게되는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니 차갑고, 메마른 풍경만이 이어지는데 왠지 모르게 풍경 너머로 엘피의 랩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느낌이 이어지다 Stapfather Factory부터 기계의 열기같은 게 느껴지니 투지가 차오르는 것 같고, 마치 거사를 치르고 난 후의 복싱선수 같다랄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스멀, 올라오네요.
혹시 Stapfather Factory나 T.O.J. 같은 분위기의 앨범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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