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여행 존나 하는 히치하이커 안내서
글: 강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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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읽기 전에 꼭 보십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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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된 내용이며, 허구가 많이 들어간 이야기이다.
여기서 '나'를 의미하는 이름인 강호삼은 가명이며, 내 진짜 이름이 아니다.
만약 이 글을 그저 외힙 명곡 추천목록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면 당신은 틀렸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무래도 화자가 힙합에 빠진 한 명의 청소년이다 보니 욕설이 많이 나온다.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래 힙합이 좀 거친 면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이 글을 쓸 때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만 존나 할 것이다. 씹앐엓으!
다시 한 번 경고하지만, 이 글은 많이 거친 말들과 적나라한 욕설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럼, 많이 즐겨주길 바란다. 만약 추천수가 좀 많이 모이게 된다면 점 점 더 써 내려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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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전 항상 이런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인터넷에 제가 오래전에 써 두었던 소설들을 익명으로 푸는 일이요. 그래서 이렇게 한 번 써 보아요. 욕을 먹게 되면 그게 운명이구나, 하고 받아들일 생각이예요. 만약 좋은 반응을 받게 된다면, 그건 더 좋고요. 안 그래요? 어차피 한 번 살고 죽는 인생, 재밌게 살아보죠 뭐. 토종 외국인이 순한국말로 쓴 소설을 읽을 기회가 또 오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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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마이클 잭슨, 힙합, 그리고 에미넴 (Intro)
힙합에 어떻게 빠지게 되었고 그게 대략 언제냐고 사람들이 물어본다면 나는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자였다고 하는 인간들과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모른다고. 나는 그저 매일 아침에 일어나 똑같이 다른 애들처럼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때 욕설 섞어가며 떠들고 책 읽고 점심시간때 밥 먹고 매점 가서 용돈 쓰는 자랑스러운 대한외국인 중딩 한 명이었다. 그 당시 내가 듣는 음악이라고는 마이클 잭슨이 다였으며, 점심시간 때 신청곡으로 항상 마이클 잭슨의 곡을 써서 내곤 했다.
매일 똑같이 지루하고 심심한 나날들을 보내던 나에게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정말 유일한 인생의 낙이었다. 이것도 설명을 좀 해야 할 것 같아 딱 한 문단만 지루하게 낭비하도록 하겠다.
나는 음악적인 면에서 아버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2005년 이전부터 마이클 잭슨의 열렬한 팬이셨고 자신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마이클 잭슨의 HISTORY 앨범을 들고 오신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실제로 할머니 할아버지 댁 지하실에 가보면 아버지가 (당시엔 엄청 어렵고 비싸기로 유명했던) 인쇄기로 HISTORY 앨범 전곡의 가사들을 찍어내서 직접 꿰매신 책자가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차에 타면 반강제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곡 79개가 저장된 씨디를 들어야 했고, 우리의 뇌는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 차에 마이클 잭슨 씨디 하나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가끔씩 아버지가 업데이트하시는 USB도 있었는데, 그곳에 지금은 고인이 된 Coolio라는 래퍼의 Gangsta's Paradice라든지 최초의 백인 히트 래퍼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는 Vanilla Ice라는 래퍼의 Ice Baby도 있었기에 내게 힙합은 그렇게 생소한 장르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 있어 랩은 그저 팝스타들의 곡 사이에 나오는 조금 빠른 구간 아니면 자기자랑만 하는 장기자랑 비슷한 그런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특히나 마이클 잭슨의 곡들을 많이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중학생 때 한동안 마이클 잭슨의 열렬한 팬이었고 다른 반 아이들도 나의 기깔나는 문워크를 보기 위해 쉬는시간마다 찾아오곤 했다. (장담하는데 이건 저어어언혀 거짓이 아니다, 절대로!) 나는 한동안 그의 가사들과 공연영상들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고 그에게 영향을 받아 한동안 세계를 휩쓸고 다니는 팝스타의 삶을 갈망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이 공책에 별의 별 낙서들을 그릴 때 난 나만의 (곡이 아닌) 곡들을 쓰기 시작했고 나만의 (라임은 개한테나 줘버린) 유치하지만 진정성 몇 스푼과 감동 몇 그램 듬뿍 담은 가사들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해서 나는 중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지나 3학년이 되었고 드디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정해야 했다.
아버지는 어느 주말, 우리 가족과 드라이브를 나가자고 모두를 차에 태우더니 USB에 새 곡들을 몇 개 넣었다고 하시고 틀어주셨다. 여러 가지 히트 팝송들과 조금 오래된 스콜피온이라는 밴드의 곡 2개 (Wind Of Change, Still Loving You) 다음으로 힙합팬이라면 모두가 알 만한 피아노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에미넴의 Lose Yourself 속 인트로.
처음에는 그 노래만 듣곤 했다. 그것도 다운받아서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게 아닌 그저 차에 탈 일이 생길 때 뿐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 노래를 계속 듣다 보니 아버지가 어느 날 나에게 이 노래의 의미를 알려주셨다. 당시에 나는 영어도 지금보다 못했고 랩도 잘 안 들었기에 아버지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셨나 보다. 그래서 아버지는 곡을 중간중간에 멈춰가시면서까지 내게 가사의 의미를 하나씩 설명해 주셨다. 이건 이런 뜻이고, 여기서 이런 말을 한 건 이런 의미이다. 그래서 난 조금씩 더 빠지기 시작했고, 집에 와서 당시엔 낡아빠졌던 노트북을 켜 유튜브에 들어갔다. 그리고 유튜브에 널려 있는 에미넴 명곡 플레이리스트를 아무거나 눌러 듣기 시작했다.
왜 똥 싸다가 끊어요
오오
어떠셨나여 ㅎㅎ
글 잘 쓰시네요
아 그런가여? 감사합니다!
혹시 고칠 건 없었을까요?
저보다 글 잘쓰는데요?
아 ㅋㅋㅋㅋ 칭찬이 과하십니다....
ㄷㄷ 외국인이시라구요?
네 ㅎㅎ 한국 온 지 9 년 됐습니다, 초딩때 왔어요
왜 똥 싸다가 끊어요
ㅋㅋㅋㅋ 반응 좋으면 더 쓸 예정입니다 ㅎㅎ
오오오오 감사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ㅎㅎ
뭐야 더 줘요
ㅋㅋㅋㅋ 다음 화에 계속될 예정입니다 ㅎㅎ
지금 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쓰겠습니다!
혹시 국적이 어케 되시나요 ㄷㄷ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한국어 넘 잘하심
아이고, 감사합니다.
한국엔 초딩때 와서 초등학교 중학교 다 여기서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적은 제가 밝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중앙아시아라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ㅎㅎ
저는 한국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친구가 있어서 더 정이 가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반갑네요.
잘 읽어주셨다니 기쁘네요, 혹시 지적해 주실 부분은 없으셨을까요?
그냥 토종 한국인인데요?
거짓말 안하고 저보다 글 더 잘 쓰시는듯
글고 이야기 더 풀어줘요
나중에 더 쓸 예정입니다 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혹시 고칠 부분은 있었을까요?
어떤 피드백이든 받아들입니다
글 너무 잘 쓰는거 같아요 특히 내용이 밀도 높아서 몰입하면서 읽게되네요
오오오오 너무 기쁘네여, 고칠 점은 없었을까요? 아니면 조심할 거라도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재밌다
감사합니다
외국분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잘 쓰셨는데요?
감사합니다 ㅎㅎ
혹시 고칠 부분이나 별로였던 부분 있었을까요? 어떤 피드백이든 받아들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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