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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일흔번째 손님 희성님 인터뷰

title: KRS-One공ZA2023.10.28 11:54조회 수 199추천수 4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73456805

 

줌터뷰 배경사진 ep.81.jpg

 

Intro : 자기 & 블랙체리클럽 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희성 (이하 희) :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만들고 건반을 치는 희성이라고 합니다.

 

희성

소소한 음악 기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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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작업물은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고, 앞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블랙체리클럽이라는 팀으로도 활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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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복무 중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언제 입대하신 걸까요?

: 올해 5월에 입대를 해서 아직 이병입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열심히 하다가 입대했죠.

물론 저는 복무 중에 있기 때문에 팀 작업에는 참여를 못 하지만, 저 없이도 작업을 계속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안 그래도 블랙체리클럽 관련해서 개인 유튜브에 [Appetizer]라는 세 곡이 들어간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하셨어요.

 

 

이건 앞으로 활동한 블랙체리클럽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작업물인 걸까요?

: 일단 말씀해주신 세 곡은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을 노래들을 모아서 유튜브에 업로드 한 것이고, 곧 음원으로 나올 노래들은 작업 중에 있어요.

지금 공개한 곡들보다 좀 더 새로운 색깔의 블랙체리클럽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이고, [Appetizer]는 말 그대로 블랙체리클럽 맛보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인스타그램을 보니 블랙체리클럽은 희성 님을 포함하여 총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던데, 어떻게 세 명이 모여 팀을 결성하게 되셨나요?

: 대학생활을 하면서 Push Boundaries라는 음악연합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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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81명, 팔로잉 200명, 게시물 42개 - PushBoundaries/푸시바운더리(@push.boundaries)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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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취향도 비슷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도 친해져서 팀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죠.

: 공개해주신 곡들을 들어보니 얼터너티브 알앤비 혹은 인디/발라드 쪽의 성향이더라구요. 앞으로 발매될 음원에서는 새로운 색깔의 블랙체리클럽을 보여주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음악적 방향성을 생각 중이신가요?

: 우선 [Appetizer]를 잘 들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블랙체리클럽의 방향성은 장르적으로 봤을 때 알앤비/소울, 재즈, 인디 쪽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개한 세 곡과는 느낌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재즈스러운 곡도 있고, 발라드스럽지 않은 알앤비/소울 넘버도 포함될 듯 해요.

: 블랙체리클럽의 크레딧을 보니 보통 희성님은 프로듀싱과 사운드 엔지니어링 쪽을 담당하고 있던데, 팀 내 정확한 포지션은 어떻게 될까요?

: 영민이 형이라는 다른 멤버와 함께 프로듀싱을 맡고 있고, 라이브를 진행하게 되면 건반을 맡아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팀 내 역할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제가 건반, 영민이 형이 기타, 주하 누나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어요.

근데 영민이 형이 피아노도 곧 잘 쳐서 전반적인 프로듀싱에 들어간 건반을 제가 전부 친 건 아니예요.

그래도 라이브 공연할 때는 앞서 말한 포지션대로 역할을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 블랙체리클럽 노래들을 들어보니까 비쥬얼라이징도 귀엽고 곡도 잘 뽑혀서 이대로만 밀어 붙인다면 우리나라 인디 씬에서 빛발하는 밴드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원래 희성 님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인터뷰하셨던 츠미 님이 <Attention> 라틴 리믹스를 너무 잘 들었다고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섭외를 드리게 되었는데, 이렇게 찾아보니 제가 블랙체리클럽의 매력에 또 빠지게 됐네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죠지 - <오랜만에>

 

: 건강하게 전역하셔서 활발한 활동 이어나가셨으면 좋겠고, 오늘의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실까요? 군대에서 일단 노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나요?

: 네, 핸드폰을 개인정비 시간에는 불출받아서 17시부터 21시까지는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죠지의 <오랜만에>라는 곡이에요. 원래 김현철의 노랜데 디깅클럽서울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죠지가 커버를 했죠.

 

 

요새 [하트시그널 4]가 한창 진행중이잖아요? 항상 [하트시그널] 시리즈를 보면서 음악 선곡을 잘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죠지는 워낙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는데, [하트시그널]에 들어간 줄 몰랐다가 방송을 보면서 이 곡이 BGM으로 쓰인 걸 알게 되었고 가장 최근에 듣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는 주로 서울을 드론으로 찍은 듯한 풍경이 있는 영상과 함께 연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들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시티팝의 이미지가 그려질 수 있다고 느꼈어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구원찬 - <흔들의자>

 

: 선곡 실력은 아직 죽지 않은 [하트시그널] 시즌 4에 수록된 죠지의 <오랜만에>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으신 곡으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답변의 기준을 올해 초반까지 설정한 후 생각해보았더니 구원찬의 <흔들의자>라는 곡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명인데, 제가 담백한 스타일의 보컬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구원찬과 함께 작업하는 프로듀서들이 만드는 사운드들도 제 스타일과 잘 맞는데, 이 곡 같은 경우에는 haventseenyou라는 프로듀서가 작업했거든요.

이 분뿐만 아니라 피셔맨과 험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와 함께 한 작업물들도 전부 좋았어요.

한동안 싱글 단위로만 작업물을 내다가 오랜만에 EP 단위의 앨범으로 컴백했는데, 너무 좋아서 이 앨범만 계속 돌려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앨범을 쭉 들어보면 <흔들의자>가 메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곡으로 소개해보았습니다.

이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구원찬을 잘 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도 은근히 계시는 것 같아 더욱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른 것도 있어요.

: 저도 정말 좋아하는 가수 중 한 명인 구원찬을 소개해주시니까 좋네요. 블랙체리클럽이나 지금까지 선곡해주신 곡을 미루어보았을 때 희성 님만의 음악 취향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팀에서 작업할 때 음악적 방향성은 어떻게 정하시나요? 희성 님이 주도해서 정하시는 편이실까요? 혹은 팀원들끼리 의견을 공유한 다음 설정하시나요?

: 보통 셋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면서 작업이 진행되고, 그러다 보니 최종적으로는 각자의 취향이 섞인 쪽으로 방향성이 잡히는 것 같아요.

딱히 한 사람이 주도하는 느낌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던졌을 때 남들이 좋다고 하면 그 의견이 수용되어 섞이는 식으로 빌드업이 되는 편이에요.

그리고 취향이 다들 비슷하기도 해서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큰 마찰이 일어난 경우는 없었습니다.

: 안 그래도 작업기를 보니까 영민 님이 보통 많은 아이디어를 던지시더라구요.

: 아.. 작업기가 있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웃음)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b!ni - <울퉁불퉁>

 

: (웃음) 군 입대가 적잖은 충격을 줬나보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희성 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저만 아는 노래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만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b!ni의 <울퉁불퉁>을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애플뮤직을 현재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쓰고 있는데, 알고리즘으로 이 곡과 [outrO]라는 앨범을 추천해주더라구요.

그 앨범의 구성이나 콘셉트가 좋으면서 신기했어요. 한 곡 한 곡의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고, 트랙 사이에 인터루드도 껴있고, 보컬 스타일도 특이하다 보니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제 취향이랑도 잘 맞아서 재밌게 들은 것 같아요.

: 저도 이 앨범을 한 번 돌려보았는데 앞서 말씀해주신 부분을 포함해서 전자음악 프로덕션과 b!ni의 보컬이 잘 어우러지는 부분이 듣기 좋더라구요. 앨범의 풀 렝쓰도 긴 편이 아니니 통으로 듣기에도 부담이 없구요.

: 벌써 저만 아는 노래는 아닌게 됐네요. (웃음) 곧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곧 b!ni처럼 유명해질 희성 님의 팀 블랙체리클럽 노래 중에서 한 곡을 소개해주신다면 어떤 노래를 골라주시나요?

: [Appetizer]에 없는 노래를 꼽고 싶은데, 아직은 공연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는 <캐치볼>을 고르겠습니다.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은 상태라 애착이 있기도 하고, 저희 팀 색깔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발랄하고 통통 튀는 감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사운드가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이 곡은 현재 작업 중이라서 언젠가는 음원으로 발매될 것 같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wave to earth - <pink>

 

: 세션에서 주는 따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네요. 겨울에 발매된다면 더욱 좋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b!ni와 블랙체리클럽 노래를 각각 한 곡씩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연합동아리를 통해서 라이브도 많이 해보셨잖아요? 밴드 단위로 라이브를 직접 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 원래 저는 연합동아리를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프로듀싱이 메인이였지 건반 세션은 사실 생각을 크게 많이 안 한 부분이였어요.

그런데 라이브 공연을 하다 보니까 실력이 늘기도 하고, 공연을 하면서 음악을 한다면 라이브 무대도 설 일이 많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미디 관련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실물 악기 연습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Push Boundaries 공연을 통해 알게 된 밴드 중에서 가장 인상에 깊었던 무대는 무엇이었을까요?

: 보통 동아리에서 자유롭게 팀을 꾸려서 공연을 진행하는 식인데, 5기 공연을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졍이라고 하자라는 팀의 <사랑받고 싶어라>라는 곡이 좋았어요.

보컬 분 성함이 지영이라서 아마 팀 이름이 '졍이라고 하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럼 블랙체리클럽이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도 한 번 말씀해주시나요?

: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원래 블랙체리클럽을 제외하고도 팀 이름에 대한 여러 후보군이 있었어요.

이 이름은 영민이 형이 '클럽'이라는 단어를 팀 이름에 붙이고 싶다는 의견과 함께 제안을 했었어요.

또 영민이 형이 블랙체리 향을 굉장히 좋아해서 향과 원하는 단어를 조합해서 후보군 중 하나로 올라왔었는데,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가 나온 여러 이름 중에서 가장 느낌이 괜찮은 것 같아 저희의 팀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 팀 이름은 영민 님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말씀해주셨고, 직접 라이브로 듣고 싶으신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굳이 센 느낌의 락이 아니더라도, 풀 밴드 셋으로 라이브를 들으면 더욱 좋다고 생각했어요. 곡은 wave to earth의 <pink>를 골랐습니다.

 

 

얼마 전에 정규 앨범이 나와서 되게 좋게 들었고,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사실 wave to earth의 콘서트도 한 번 다녀왔어요.

확실히 음원보다 솔로 연주도 많이 하고, 중간중간 악기로 빌드업하는 구간도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몰입이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앨범에서 <pink>를 고른 이유는 정규를 통으토 돌리다가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 구간에서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이전 트랙이 <pink horizon>이라는 짧은 인터루드 트랙이 있는데, 이 곡과 이어지는 빌드업도 괜찮았어요.

 

 

콘서트를 갔을 때는 앨범이 발표되기 전이라 이 곡을 듣지는 못 했지만, 만약에 wave to earth 공연을 다시 가게 된다면 이 곡을 듣고 싶어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원래 락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부드러운 감성의 밴드 음악은 듣기 괜찮더라구요.

이전에 즐겨들었던 음악은 중학교 때는 한국 힙합, 그 다음에는 한국 알앤비, 현재는 밴드 음악도 들으면서 취향과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Frank Sinatra -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

 

: wave to earth의 <pink>를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혹시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 네, 좋아합니다. 입대하기 전에도 도쿄로 잠깐 여행을 다녀왔었고,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도 선호하는 편이에요.

도쿄는 4박 5일 동안 갔다 왔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자면 도쿄에 타워 레코즈나 여러 음반 가게들이 많잖아요?

그런 곳에서 중고 LP의 가격이 만원 이하인 걸 보고 놀라서 4~5장 정도 사왔어요.

아무래도 중고 LP를 살 때는 제가 원하는 앨범이 없을 경우도 있으니까 아예 모르는 앨범을 사자는 마음으로 재즈 장르나 표지가 멋있는 작품 위주로 구매하였어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비행기를 탔을 때 그 감성과 어울리는 곡을 골라보았는데, Frank Sinatra의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입니다. 비행기에서 많이 들은 앨범이기도 하고, 구름 위에서 들으면 정말 좋더라구요.

 

 

Frank Sinatra는 목소리 자체가 워낙 좋다보니 재즈나 팝, 어떤 장르의 사운드 위에 목소리가 얹어진던 다 훌륭하게 소화하는 것 같아요.

또, 보컬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도 인상적이었어요.

원래 재즈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Frank Sinatra는 알고 있었는데, 이 앨범 자체는 동아리 내에서 추천 받아서 듣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음악 이야기를 동아리 내에서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음악 추천을 주고 받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평론을 하기에는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그 수준까지 가지는 않지만, 들었던 노래에 대한 가벼운 감상은 서로 이야기 나누곤 합니다.

이 노래를 제외하고 추천받은 곡 중에서 좋았던 노래를 뽑자면 블랙체리클럽 공연에서도 했었던 최예근의 <미안하다는 말>이에요.

영민이 형이 추천을 해주어 알게 되었는데, 곡이 좋아서 라이브 공연의 선곡으로도 이어지게 되었네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Ted Brown Sextet - <Aretha>

 

: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는 Push Boundaries에서 추천을 받았던 Frank Sinatra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희성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제가 딱히 취미랄 게 없는데, 생각해보니 구매했던 LP를 턴테이블로 직접 듣기도 하니까 취미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방금 언급했던 도쿄에서 구매한 LP에 수록된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

Ted Brown Sextet의 <Aretha>라는 트랙이고, 이 앨범 같은 경우에는 재즈 장르 음반 섹션에서 디깅을 하다가 찾게 되었어요.

 

 

직접 들어보니 제가 좋아하던 스윙 재즈의 느낌과 더불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곡에서 나오는 피아노 솔로도 단순하지만 기억에 남았구요.

Ronnie Ball이라는 분이 피아노 세션을 맡아 연주하셨는데, 원래 알던 연주자 분은 아니였어요.

: 이제 재즈에는 보통 피아노/드럼/베이스로 이루어진 피아노 트리오를 비롯하여 트럼펫/트럼본/색소폰 같은 금관악기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서는 어떤 악기가 가장 끌리시던가요?

: 아무래도 제가 피아노를 연주하다 보니까 피아노 솔로나 반주가 가장 귀에 꽂히는 것 같고, 베이스도 좋은 것 같아요.

재즈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대중음악을 듣다 보면 형식도 있고, 항상 보컬이 나오잖아요?

물론 재즈도 앞서 말한 대중음악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보다 자유롭고 솔로잉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또한, 보통 보컬 없이 악기 위주로 곡이 구성되고 진행된다는 부분도요.

그리고 재즈에서 주로 나오는 화성도 좋아하는 편이라 장르 음악을 들으면서 나오는 피아노 보이싱을 듣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재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듣기에 좋아서 즐겨 듣고 있고, 관련해서 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프라이머리 -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현재) 피셔맨 & 구원찬 - [Foramt]

미래) 블랙체리클럽 - [Appetizer]

 

: 아무래도 대부분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희성 님이 말씀해주신 이유로 재즈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같은 곡이더라도 어떤 연주자가 어떤 시점에서 연주했느냐에 따라 음악이 확 달라지기도 하는 것도 매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도쿄에서 했던 LP 디깅을 통해 알게 된 Ted Brown Sextet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네, 각 테마를 앨범 단위로 골라보았습니다.

과거부터 이야기하자면 프라이머리의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를 골라보았어요.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자면 <?>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입학할 때 쯤에 나왔던 앨범이었는데 그 때가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찾아서 듣던 시기였어요.

당시에도 좋아서 잘 들은 앨범이고, 지금의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프라이머리가 EP (일렉트릭 피아노) 를 많이 사용하는데, 저도 EP를 좋아해서 자주 사용하는 편이거든요.

또, 프로듀서 앨범이다 보니 피처링으로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자이언티나 빈지노의 음악들을 찾아서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를 고른 이유도 자이언티를 좋아해서구요.

보통 처음 프라이머리의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처럼 저도 '이 곡에서 프라이머리 파트는 어디지?'라고 헷갈렸었는데, 자이언티와 최자라는 아티스트를 알게 된 후로는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피셔맨과 구원찬이 함께 한 [Format] 앨범과 <기다려>라는 트랙으로 골라보았습니다.

 

 

피셔맨은 현재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듀서고, 피셔맨을 통해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신스 사운드에 매력을 느껴 제가 작업한 곡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보컬 구원찬과 함께하기도 해서 앨범의 전곡을 좋아하는데, <기다려>가 그 중에서도 이 앨범을 대표하는 곡인 것 같아 선정해보았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FKJ도 좋아하는데, FKJ도 이런 확 튀는 신스를 잘 활용하더라구요.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공ZA님께서 인터뷰 초반에서 많이 언급을 해주셨던 블랙체리클럽의 [Appetizer]를 골라보았고, 그 중에서는 <All I Wanna Do (Remix)>입니다. 블랙체리클럽으로서 처음 작업했던 노래라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을 준비할 때 기존에 있던 곡을 저희 느낌으로 바꿔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곡을 시도해보다가, <All I Wanna Do>를 새로운 감성으로 잘 살릴 수 있겠다 싶어 이 노래를 선정하게 되었어요.

: 저는 개인적으로 세 곡 중에서 이 곡이 특히나 상큼한 앨범 커버와 잘 맞더라구요. 앨범 커버는 누가 작업해주신 건가요?

: 앨범 아트워크도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가 만들어주었어요.

: 곡 후반부를 들어보면 보컬 보이싱도 유려하게 구성하셔서 전공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 팀원들 중에서 음악을 배우신 분도 계실까요?

: 아니요, 저희는 취미로 음악을 하다가 동아리를 통해서 만난 케이스라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없어요.

보이싱의 공로는 영민이 형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화성은 주로 영민이 형이 주도해서 짜고 있어요.

곡 후반부에 나오는 신스 솔로는 원래 공연에서는 좀 더 길게 연주했었는데, 아무래도 음원에서는 컴팩트한 면을 더 보여주고 싶어 잘랐습니다. 신스 연주는 영민이 형이, 뒤에 깔리는 EP는 제가 맡아서 작업하였어요.

: 블랙체리클럽으로 이후에 활동을 하게 된다면 보통 싱글과 앨범 중에서 어떤 단위로 음원을 발매하실 예정이신가요?

: 어쩌면 그 중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 곡으로는 아쉬울 것 같고, 세 네곡 정도는 있어야 저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듯 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Stan Getz, João Gilberto - <The Girl From Ipanema>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들도 각각 하나씩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으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Stan Getz와 João Gilberto의 <The Girl From Ipanema>를 다양한 포인트로 인생 곡으로 골라보았어요.

 

 

저희 어머니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제가 어렸을 때 이 앨범을 자장가로 틀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어릴 때니까 재즈나 보사노바 같은 음악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가 고등학교 때 다시 좋아하게 됐는데 이 앨범을 알게 되면서 예전에 자장가로 듣던 노래가 이 곡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블랙체리클럽 사람들도 재즈를 좋아하다 보니 유명하면서도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이 곡으로 공연을 해보자고 제안했었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해서 라이브로 공연했던 적이 있어요.

 

 

곡의 유명한 일화로는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빙이 브라질의 Ipanema 해변에서 걸어가는 한 여자를 보고 영감을 받아 노래를 작곡했다고 하죠.

먼 나라 브라질에서 만든 음악이 한국에서도 듣기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이유를 통해 인생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보사노바 장르를 대표하는 곡인 <The Girl From Ipanema>를 인생 곡으로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자체를 처음 해보기도 하고 음악에 관련된 생각을 글로 옮겨본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고 인터뷰를 통해 잘 말한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블랙체리클럽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도 처음에는 <Attention> 리믹스를 듣고 희성 님에 대해 궁금했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블랙체리클럽이라는 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날 떠나지마"

 

: (자기소개를 하던 중) 혹시 전역을 하기 전에 밴드 멤버들이 '희성아, 지금 상황이 프로듀서가 급하게 필요한데 일단 너 대신 다른 프로듀서와 함께 활동하고 있어도 되니?'라고 물어본다면 허락해주실 건가요?

: 마음이 아파도 허락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꼭 그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선뜻 말할 듯 해요.

또, 전역한 다음 팀에 복귀하리라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문제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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