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90년대 재즈 힙합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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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재즈 힙합이라 하면, ATCQ나 De La soul 혹은 Digable Planets처럼 재즈/훵크 드럼 위에 관악기/현악기 샘플이 올라간 붐뱁 앨범을 말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결이 다른 재즈 앨범들도 있습니다. The Roots처럼, 진짜 재즈 밴드 반주 위에 랩을 올린 앨범들이죠. 

이들 앨범은 ATCQ 같은 붐뱁 재즈 앨범보다 상대적으로 "현대적"으로 들리는 게 특징입니다. 켄드릭의 TPAB나 타일러의 요근래 앨범들이 이런 사운드를 들러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이런 재즈 밴드 - 힙합 사운드를 시도한 그룹들은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 루츠도 SNL 스튜디오 밴드를 하지 않았다면 롱런하지 힘들었지 않았을까, 가 제 생각입니다.)

여튼 이런 단명한 그룹 중에서 소개할 만한 앨범 3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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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QfqLOvr7Wk?si=IHoxUZRG1EI03LWk

; The Brand New Heavies - Heavy Rhyme Experience Vol.1 (92)

우선 영국 밴드로 시작해 봅시다. 90년대 영국 일렉/힙합/알앤비씬은 특이한 구석이 있습니다. 90년대 미국 각지에서 튀어나온 힙합, 테크노, 하우스, 재즈 등을 자기네 마음대로 죄다 섞은 다음에 댄스 플로어에 적합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자미로콰이 같은 애시드 재즈 그룹도 있고, 소울 투 소울 같은 UK 스트리트 소울이라고, 하우스-힙합-컨템퍼러리 알앤비가 뒤섞인 그룹도 있고, 빅 보이/프로디지 같은 빅 비트, 골디 같은 드럼 앤 베이스/라가/레게 그룹까지, 미국과는 결이 다른 그룹들이 많습니다.

그 중 브랜드 뉴 헤비스는, 자미로콰이와 함께 애시드 재즈로 분류되는 그룹입니다. 애시드 재즈. 뭐라 분류하기 어렵지만, 허비 핸콕 같이 전자 악기를 잔뜩 사용한 팝 재즈를 루프 형태로 만든 음악 정도로 전 생각합니다. 그런 음악을 하던 브랜드 뉴 헤비스가 동부 힙합의 래퍼들을 잔뜩 초대해서 만든 앨범입니다.

훵키하고 재지한 리듬 위로 올라간 붐뱁 랩은 그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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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UIRLP5XeLk?si=Ryy6ln4fVK72BujZ

; Justice System - Rooftop Soundcheck (94)(재발매하면서 앨범 명이 바뀐 모양입니다. 참고하세요.)

; 단명한 뉴욕의 재즈 힙합 밴드입니다. 키보드나 신시사이저, 드럼 머신을 이용한 하우스 리듬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영국 애시드 재즈에 비해, 좀 더 미국 붐뱁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둔탁한 드럼과 도드라지는 베이스. 하지만 그 위에 살포시 얹은 기타와 키보드 사운드는 여전히 이 그룹이 밴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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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ic1PucRpDM?si=-sIwwgPn5mZXgmrq

; Solsonics - Jazz in the Present Tense (94)

; 마찬가지로 단명한 뉴욕 재즈 힙합 밴드입니다. 이 그룹은 저스티스 시스템에 비해서 훨씬 재즈 편성에 가깝습니다. 보컬이나 랩이 없는 연주곡도 다수 존재하지만, 여전히 힙합처럼 루프가 있다는 점에서 재즈 힙합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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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RxNxAvD74I?si=Wb5zV1CuTMZzzg7s

; Jazzhole - Jazzhole (94)

; 마지막 뉴욕 재즈 힙합 밴드입니다. 이 그룹은 사실 붐뱁 - 재즈 랩 그룹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조금 심심하고 평범한 ATCQ 사운드? 차이가 있다면, 랩 뒤로 계속 깔리는 관악기나 피아노 등의 솔로입니다. 이런 구성을 죽여주게 성공한 그룹도 없지만, 이정도로 무난하게 듣을만하게 성공한 그룹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