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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남에게 맞추려 하지 마시길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2023.10.03 15:00조회 수 2189추천수 30댓글 38

카바라조2.jpg

 

소신발언까진 아니고 그냥 저의 생각을 남겨봅니다.

 

요즘 외게에 글 리젠도 많아지고, 뭔가 활발해져서 좋긴 합니다. 다만 가끔씩 이상한 게 유행처럼 번지는게 있긴 하네요.

 

원산폭격글도 뭐 이슈라고 치기에도 애메하긴 하지만, 어찌보면 돌고 도는게 아닌가 싶네요.

 

저도 남들이 말하는 명반들 찾아서 듣긴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탑스터가 보편화 되면서 뭐랄까 너도나도 할 거 없이 명반 도배를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심지어 뉴비라면서 올리는 분도 있구요.

 

더 나쁜건 거기에 남이 올린 탑스터를 자기꺼 마냥 올리거나 한사람이 부정적인 의미로 올린걸 유저 전체의 기준인 것마냥 일반화 하는 분들도 나왔죠.

 

제가 보기엔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이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자신의 취향이 기준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크고, 거기에 맞춰서 자신의 음악 취향을 끼워 맞추려는 경향이 심화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 또는 개성이 결여된 채 자랑과 과시의 용도로 쓰인다는 거죠. 남이 만든 탑스터 가지고 자랑질 하는 것에선 진짜 어이를 넘어서 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반문하고 싶네요.

 

 대체 당신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데? 진짜 그걸 좋아하긴 하냐? 왜?

 

저도 정확히 초딩 4학년때 부터 접해서 팝음악을 듣다가 점차 락/메탈 힙합 재즈 등으로 넘어오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키우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다름아닌 호기심이였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거기서 부터 느끼는 재미와 가끔 그걸 뛰어넘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는 경우도 있었죠.

 

이게 남들이 명반이라 부르는 것들에서 느낄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도 경험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경험주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 음반 컬렉터를 하게 되었던거 같구요. 

 

어찌보면 그런 행위를 한 것들이 음악에 대한 소유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 일수도 있겠네요.

 

허나 음악에 있어서 사람마다의 취향이 곧 개성이라 봅니다. 거기에서 공통분모를 찾기도 하거나 또는 반대의 태도를 취하겠죠.

 

이건 다들 아시다시피 주관적인 부분이 너무나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요즘엔 주관적인 것보다 남의 눈치나 자신이 아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평가받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느껴지네요.

 

 

정리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면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포용력을 갖고 어느정도 자신의 주관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명반을 못느낀다고 하여 머리 박으면서 반성해야 하는게 아니란 겁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면 결국 자신의 주관이란 건 어느새 사라져 있고, 자아를 잃은채 무의미한 상태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자신이 저지른 죄 때문에 점차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며 말년에 도망자 신세가 되어 후회하며 생을 마감한 카라바조처럼요.

 

그런 후회를 하지 마시고, 온갖 감정들을 다 느낄수 있는 음악을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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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8
  • title: MF DOOM (2)DJSamBest베스트
    7 10.3 17:22

    공감합니다.

    남들이 좋다니까 억지로 좋아질 때까지 들을 시간에

    자기가 좋다고 느끼는 앨범 한번이라도 더 듣는 것이

    본인에게 훨씬 더 행복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음악 들을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인생은 짧거든요... ㅎㅎㅎ

  • 10.3 15:01

    좋은 글이네요

  • 10.3 15:09

    공감합니다.. 본인의 주관이 흔들리는걸 경계해야 합니다

  • 10.3 15:13

    다수의 여론, 남들의 평가가 음악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고, 당연히 배울 점도 있겠지만, 너무 의식하고 나를 거기에 맞추려고 하거나, 심하게는 거기에 자신을 의탁하려 하지는 않아야겠죠.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 10.3 15:15

    공감합니다 맞는 말이네요

  • 10.3 15:19
  •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글쓴이
    10.3 15:27
    @온암

    요건 초기에 그런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에 목걸이 추가한 거고, 제가 올린 건 말년에 그린 버젼입니다. 차이는 제가 올린 그림의 모습이 둘 다 자화상이라는 차이죠.ㅋ

  • 10.3 15:20

    멋있네용

  • 10.3 15:23

    뉴비일수록 그런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뉴비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할테니 어찌보면 다행인 것도 같습니다.

  •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글쓴이
    10.3 15:24
    @whykennaut

    새롱운 음악을 야금야금 찾아 듣는 재미가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건지 알았으면 하네요.ㅎㅎ

  • 10.3 15:30
    @Trivium

    백번 공감합니다. 더 개성 넘치는, 살아있는 탑스터와 더 통찰 있는 대화가 오고가는 성숙한 커뮤니티가 되면 정말 좋겠네요.

  • 10.3 15:31
  • 2 10.3 15:33

    글 내용 너무 공감되고,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해서 그런거 아닐까(그래서 자연스럽게 눈치보는 분위기 떄문에) 조심스럽게 얘기해봅니다.

    어차피 제가 쓰는 음악에 관한 글이나 댓글조차 모든게 음악여정의 일부와 과정일 뿐이고 그 당시의 취향이나 생각을 반영 하는거라구 봐여.

    그걸 가지고 욕하는 사람이 잘못된거라구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제이지 랩이 구리던 나스 랩이 구리다고 생각하던 어차피 그 때 당시의 본인의 생각들이고 그게 영구적일거라는것도 보장도 없는데....욕하시는 분들은 너무 모질다고 봐여..ㅜㅜ

    본인들이 음악 처음들었을땐 그렇게 고귀한 취향과 확신이 있었는지 물어보고싶습니다....

    과한 비난이나 어그로만 아니면 뉴비던 올드비던 쿨하게 글 썼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너무 머라하면 누가 글 쓰겠습니까 눈치보면서 쓰게되지 ㅠ

  •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글쓴이
    10.3 15:42
    @니매미청림

    댓글 감사합니다.

     

    소수의견이 나쁘다기 보단 거기에 대한 자신의 주관이 없다시피 하면서 무지성으로 까는 경우에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꼭 그걸 설명해서 이해해야 한다까진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자기도 어떤건지 알면서 어그로의 용도로 사용하여 논쟁을 야기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커뮤니티의 성향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어느정도 주관이 필요한 건 맞지만, 취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할수도 있기에 포용력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적어두신대로 진짜 기존 유저든 뉴비든 남의 눈치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의 글이였습니다.^^

  • 10.3 15:47
    @Trivium

    "소수의견이 나쁘다기 보단 거기에 대한 자신의 주관이 없다시피 하면서 무지성으로 까는 경우에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꼭 그걸 설명해서 이해해야 한다까진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자기도 어떤건지 알면서 어그로의 용도로 사용하여 논쟁을 야기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 맞아요ㅎㅎ 이런 의미도 포함된 댓글이였습니다..ㅎ

  • 10.3 15:59
    @니매미청림

    ???? 님 뭐에요 작성글 보기 하니까 다른 닉네임이 보이는데

  • 10.3 16:08
    @외힙린이

    예전에는 닉변이 가능했어요 ㅋㅋ

  • 10.3 15:43

    공감합니다

  • 10.3 15:5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3 15:53

    이 글이 제 취향을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될 거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3 16:06

    관련 드립 치면서 취향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하고 치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왔는데, 정말로 취향존중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던 거지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잘 읽었어요

  • 취향의 존중에 관해 깊게 생각을 하게 됬습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0.3 16:14

    맞는 말씀같습니다!! 근데 처음엔 남을 따라가다 점차 자기주관을 찾게되는 효과도 있는것같습니다! 저도 중학생때 일매틱이 명반이라길래 듣고 친구들한테도 막 얘기하고 그러다가 취향을 찾은거같아요ㅋㅋ 요샌 붐뱁은 듣지도 않지만요😭

  •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글쓴이
    10.3 18:24
    @무지성

    처음에 다른분들 것들에서 추천 받거나 참고하고 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죠. 그런데 거기에서 점차 음악적 스펙트럼을 늘려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만의 주관을 어느정도 가져야 한다는게 요점입니다. 취향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받는건 좋지만, 남들의 기준으로 자신을 맞추려 하지는 말라는 거죠.

  • 7 10.3 17:22

    공감합니다.

    남들이 좋다니까 억지로 좋아질 때까지 들을 시간에

    자기가 좋다고 느끼는 앨범 한번이라도 더 듣는 것이

    본인에게 훨씬 더 행복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음악 들을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인생은 짧거든요... ㅎㅎㅎ

  •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글쓴이
    10.3 18:25
    @DJSam

    그쵸...좋아하는 것들 듣는데도 시간이 금방이니깐요.^^

  • 10.3 17:37
  • 10.3 17:47

    I agree

     

  • 1 10.3 18:26

    음악은 자기가 좋아서 듣는거지, 남들한테 있어보이고 자랑하려고 들으면 안됨

  • 10.3 19:16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0.3 19:56

  • 10.3 20:16

    공감하고 추천누르고 갑니다

  • 10.3 20:52

    음악이든 어떤 분야든 간에, 자기 주관을 갖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는 듯합니다 ㅠㅠ

  • title: Ty Dolla $ignTrivium Hustler 글쓴이
    10.3 22:06
    @TomBoy

    네. 쉽게 얻을수 있는건 아니지만, 주관을 갖게 되면 이보다 더 강력한 베이스가 없을겁니다. 어자피 뉴비에게 강요해서 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과정을 통해 자리잡아 가는 것이죠. 이부분은 톰보이님 또한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보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건 글쓰는 것만 봐도 어느정도는 짐작하니깐요.

     

    주관을 갖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어려운 건 그 스펙트럼이 넓어짐에 따라 주관에 있어서 고착화 되지않고 유동적인 변화를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에 대한 부분도 생기죠. 그래서 최대한 포용하면서 선입견을 갖지 않게 하는게 어렵지 않나 싶네요. 아집이 되지 않기 위해선 아마 죽을때까지 짊어지고 가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면서 과정보다 결과만 보는 경향과 타인의 관점에 대해서 민감하게 신경쓰는 분위기가 커진듯 합니다. 주관식 답안지에 5지선다를 요구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이네요.

  • 10.3 23:31

  • 10.4 14:31

    WWW

  • 10.4 16:12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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