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보임안서에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죽음은 단 한 번이지만, 다만 그 죽음이 어느 때는 태산보다도 더 무겁고, 어느 때는 새털보다도 더 가볍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예로부터 어려움을 극복해 고난 속에서도 남달리 뛰어난 일들을 이뤄낸 인물들은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칭송되고 있습니다. 주나라의 문왕은 감옥에 갇혀서 《주역》을 연구해 글로 남겼으며, 공자는 곤액을 당하고 나서 《춘추》를 썼습니다. 좌구명은 두 눈이 먼 뒤에 《국어》를 지어냈고, 손빈은 두 다리를 잘라내는 형벌을 받고서 그 유명한 《병법》을 완성시켰습니다. 여불위는 촉에서 유배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씨춘추》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한비자는 진나라에 갇혔기에 《세난》, 《고분》의 글을 썼습니다. 《시경》에 실린 시 300편도 대부분은 성현께서 분발해서 지으신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훌륭한 일들은 생각이 얽혀서 잘 풀리지 않고 마음이 통할 곳을 잃었을 때 이루어집니다. 즉 궁지에 몰려 있을 때라야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면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얻기 때문입니다. 좌구명이 시력을 잃고 손자가 다리를 절단당했을 때 세상 사람들은 그들이 다시 일어서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러한 참혹한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물러나서 글을 쓰고, 방책을 저술했으며, 울분을 토로했고, 문장을 남겨서 자신의 진정을 표현했습니다."
이 글을 오랜만에 보고 문득 칸예 생각이 나더군요.
MTV 건으로 자신의 커리어 자체가 아작날 위기에 놓였을때, 칸예는 하와이에 칩거하며 하루에 1시간 반을 자며 수명을 깎을 기세로 5집을 작업했고, 그 결과 MBDTF는 역사에 남을 명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 절박해져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킴은 그를 떠났고, 숱한 정치적 발언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었으며, 언제나 처럼 온갖 기행으로 밈이 되고 말았죠. 대선에서는 역시나 쓴맛을 봤고요.
그런 그의 차기작은 과연 어떨지.......궁금해집니다.
얼마 전까지는 칸예의 상황이 도저히 명반이 나올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좀 안정을 찾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듯 해서 제법 괜찮은 앨범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빨리 잘 만들어서 내줘...
어림도없지 JIK 2 투척
갈!!!!!!!!!!!!!!!!!!!!!!!!!!
칸예도 절박하죠
그래서 언제?
너무 기대돼요
어림도 없지 돈다3 투척
절박해져라 얍
작가가 될 생각도 없이, 그냥 취미로 친구들이랑 글 쓰다가, 군대가기 전에 신춘문예나 한 번 투고해 봤는데 그걸로 등단, 그게 김승옥이래요. 간절하다면 아주 커다란 열정으로 매진할 수 있겠고, 부담 없이 탐구하며 즐기는 예술 또한 훌륭할 수 있는지도 몰라요
영감은 규칙적인 생활 중에서 온다며 은행원으로서의 일과 글쓰기를 겸업하는 작가가 있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창작의 조건은 정말 다양한가 봐요
저도 요즘 배고픈 예술가에게서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고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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