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샘플 찾기

title: Big Lkingking1542023.08.23 23:16조회 수 208댓글 1

 

 IMG_7103.jpeg

IMG_7104.jpeg

IMG_7105.jpeg

 

 

 

 

 

 

j dilla처럼.

 

 

 

 

 

  지루하게 LP 판을 뒤진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저 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화려한 드럼 루프를 만드느냐, 얼마나 이쁜 멜로디를 만드느냐, 얼마나 창의적으로 코드를 진행 시키냐, 얼마나 섬세하게 믹싱을 하느냐, 이런 고민들이 아닌 그저 자리에 앉아 노래를 듣는 것. 남들이 보기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

  그저 자리에 앉아 노래를 듣는 것. 그 속에서 음악의 세계를 느끼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고 예술과 대화하는 것. 끝없는 인고의 과정. 수많은 노래를 듣고, 느끼고, 자르고, 깎아내며. 창조가 아닌 그저 인고의 Searching.

 

 

  하루가 끝나 보상을 찾는다. 나에게 보상은 뭘까? 내가 계획한 일과를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성취감으로 가득 찬 도파민과 함께 편히 잠에 들 수 있을까?

 

  하루하루 나의 과정들은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나를 만족시키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밑톤을 깔고,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또 색을 올리고, 또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그저 기다림에 반복이다.

  하루를 게으르지 않게 산다 해도 만족스럽지 않다. 그저 스스로 '고생했어 오늘도'라는 허울뿐인 자기 위로 밖에 할 수 없다. 전혀 위로되지 않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샘플 찾기를 할 생각이다.

  하루가 끝나 집에 와서 씻고 책상 위에 앉아 일기를 쓴다. 그날 하루에 생각들. 경험의 문장들을 쓴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남기고 싶은 문장들이 새긴다. 그 문장들을 모아 내 인생이란 거대한 앨범에 샘플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내 손으로 만들어 내는 작품 들은 전부 부질없는 잔재주의 향연일 뿐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싸한 조각상 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작은 바람에 흩어져 가는 모래들로 가득 찬. 수천 개의 돌들로 가득 찬 채석장 앞에 선 미켈란젤로.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6개월 동안 돌들을 바라만 보았던 미켈란젤로. 하얀 벽 위에 터치 하나를 긋고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바라만 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미 답들은 내 안에 있다. 모든 훌륭한 작품들은 내 안에 있다.

 

  엄마의 탯줄을 끊고 세상 밖으로 나와 힘차게 부른 울음소리에서 완성되었다. 매번 오디션에 떨어지는 3류 가수가 갈망하는 아름다운 노래는.

 

  고작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엄마의 자궁 속에서 만들어졌다. 매번 공모전에 떨어지는 촌스러운 지방 무명작가의 작품은.

  그저 내가 해야 할 것은 시간이 너무 흘러 수북이 쌓여 가는 자궁 속 완벽히 아름다운 작품 위에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는 것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 흐려지는 완벽한 울음소리를 기억해 내는 것 뿐.

  작품은,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름다워 보이는 보석들을 내 피부 위에 덕지덕지 붙이는 것이 아닌, 거짓말로 썩어 더럽게 달라붙은 징그러운 보석들을 떼어내는 것. 또다시 세상 밖으로 내 피부를 드러내는 것.

 

 

 

 

 

 

 

 

https://blog.naver.com/guid4701/223191773580

신고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5.08.25) & 이용규칙1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8.25
[아이콘] billy woods & Dropout Bear 등 아이콘 출시 / 9월 ...66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8.25
화제의 글 그림/아트웍 YE--- 합체 변신 로봇~~~!!!16 Jannny 20시간 전
화제의 글 인증/후기 [90s Boom Bap Producers] 10. J Dilla (Jay Dee)32 title: Nas (2)DJSam 2025.09.09
화제의 글 리뷰 Kevin Abstract - BLUSH 리뷰6 title: DMX공ZA 23시간 전
158095 음악 밤에 듣기 편안한 앨범21 title: Tyler, The Creator (IGOR)귀여운타일러 2023.08.23
158094 일반 Peter cottontale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2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칸혜 2023.08.23
158093 일반 앨범이 완성도가 높다? 유기적으로 뛰어나다?6 title: Frank Ocean - BlondeFrankSea 2023.08.23
158092 일반 현 시점 최고의 폼은 이 분 ㄹㅇ36 title: Daft Punk팜하니광fan 2023.08.23
158091 일반 맥 밀러 Self Care에서 텐타시온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5 Team장물아비 2023.08.23
일반 샘플 찾기1 title: Big Lkingking154 2023.08.23
158089 일반 힙x) 부산은 이제 비가 오네요3 title: Playboi Carti (MUSIC)Yeisdumbasf 2023.08.23
158088 음악 칸예는 진짜 미친새끼구나…17 YegoD 2023.08.23
158087 일반 ”이희호 여사, 닥터 드레와 결혼한다“18 Azazel 2023.08.23
158086 음악 창녀 겁주기 들을라고 하는데10 nugu1101 2023.08.23
158085 일반 저장하고 있는 드레이크 사진 모음8 title: Dropout Bear말론더위 2023.08.23
158084 음악 페기 colors6 title: Daft PunkPushedash 2023.08.23
158083 음악 힙O)닝닝눈나💗16 title: SofaygoLemonjuiCe 2023.08.23
158082 일반 티셔츠 목이 뭐만하면 늘어나요.8 title: Childish Gambino500주면조던은나는빨아 2023.08.23
158081 일반 카티 Music 이번달 안에 나올까요…15 title: Chief Keef악어새와그녀 2023.08.23
158080 일반 라디오헤드 팬 특 (영 다보 에디션)4 title: MF DOOMKimKardashian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