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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마흔번째 손님 - 힙합엘이 자말머레이님 이자 래퍼 NAVY EGO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3.06.09 23:43조회 수 327댓글 2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12707261

 

줌터뷰 배경사진 ep.48.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자말머레이 / NAVY EGO (이하 N) : 안녕하세요, 저는 힙합엘이에서 자말머레이로 활동하고 있는 래퍼 NAVY EGO입니다.

힙합엘이 닉네임을 자말머레이로 짓게 된 이유는 제가 NBA 팀 중에 덴버 너게츠의 팬이라서 아무 선수나 하려다가 머레이의 풀 네임으로 짓게 되었어요.

랩 네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좋아하는 래퍼 중에 Navy Blue라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저도 이름을 고민하던 중에 'Ego'라는 단어가 꽂히더라구요.

그래서 Ego 앞에 색깔을 하나 붙이면 좋겠다 싶어서 네이비를 떠올렸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하니까 색 리스트를 보면서 Ego 앞에 모든 색깔을 하나씩 다 붙여봤어요.

그런데 여전히 네이비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NAVY EGO로 짓게 되었습니다.

 : 사운드클라우드에 [The truEAST]라는 앨범을 업로드하셔서 제가 인터뷰하기 전에 앨범을 세 번 정도 돌려봤어요.

 

 

앨범이 너무 좋더라구요. 혹시 앨범을 작업하게 된 계기나 앨범 관련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한 번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 : 혹시 이 앨범을 최근에 알게 되신 건가요?

 : 네, 제가 이 앨범을 몰랐다가 선진님께서 'NAVY EGO라는 래퍼가 있는데 이 사람도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다더라'라고 전해주셨어요.

그래서 어떤 분일지 궁금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있는 앨범도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N : 그렇군요. 저 앨범은 작년 2월에 업로드 된 앨범이고, (인터뷰 기준으로) 작년 이 맘 때쯤에 한창 앨범 녹음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앨범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가 없어서 인터뷰를 통해서 앨범 관련해서 처음 이야기를 하는데요.

제 음악 밖의 삶에서 큰 변화가 있는 시기, 예를 들자면 앞으로 더 바빠질 수도 있고, 어떤 기본 실력을 늘리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앞으로는 조금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내가 한 것들을 모아서 최대한으로 보여주자는 나름의 결심을 하고 만들어봤던 앨범이예요.

그런 배경이 있고, 제목 같은 경우에는 눈치 채셨겠지만 중의적인 표현인데 'truE'ST = 가장 진실된, 이라는 뜻과 더불어 tru'EAST' = 진짜 이스트코스트 Shit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으려고 했어요.

저한테는 커리어의 첫 시작인 앨범이라서 뜻이 깊습니다.

 : 비트 초이스도 그렇고, 크레딧을 참고해보니까 외국 프로듀서의 비트가 많던데 컨택을 통 비트를 전부 구입하신 걸까요?

N : 그거는 개인적으로 제가 자부심이 있는 부분인데, 앨범 전체가 타입 비트거든요.

그런데 보통 타입 비트로 앨범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사람들이 대부분 놀라세요.

오랜 시간 타입 비트 디깅을 걸쳐서 앨범의 비트들을 전부 사왔습니다.

 : 비트 초이스를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N : (웃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Roc Marciano & The Alchemist - <Think Big>

 

 : NAVY EGO님의 랩 톤이나 스타일에 맞게 비트를 참 잘 셀렉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이밍 같은 경우에도 한 마디 안에서 여러 부분 안에 라임이 살도록 구성을 하셨더라구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앨범을 너무 잘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볼게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 : 방금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The Alchemist와 Roc Marciano의 <Think Big>이라는 곡입니다.

 

 

 

작년에 나온 [The Elephant Man's Bone]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데, 임팩트가 센 곡이라서 좋아합니다.

 : 평소에 NAVY EGO님이 하시는 음악 같이 네오 붐뱁 / 드럼리스 류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편인가요?

N : 네, 맞습니다. 이 앨범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곡이 어떻다라고 말하는 건 둘째치고, Roc Maricano와 The Alchemist는 뉴욕 랩에서 상징적인 거물이잖아요?

저 두 명이 합작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충격이면서 너무 반가웠고, 기대했던 것처럼 너무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안 그래도 선진님께서 Roc Marciano는 네오 붐뱁 스타일의 원조격인 래퍼라고 하더라구요.

The Alchemist도 요새 심심치 않게 다른 래퍼들과 합작 앨범을 만들면서 이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 두 아티스트가 합작을 했다는 것이 뜻 깊게 다가올 수 있었겠네요.

The Alchemist뿐만 아니라 네오 붐뱁 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The Alchemist가 자말 머레이님의 취향에 가장 잘 맞으시나요?

N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를 한 명으로 꼽기는 조금 어렵지만, 어떠한 커버하는 범위에서의 역량은 The Alcehmist가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 리스펙트는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 The Alchemist는 EP를 두 개 합친 [The Sandwiches] 앨범을 발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그 앨범도 들어보셨다면 어떠셨나요?

N : 사실 그 앨범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전에 발매했던 네 트랙짜리 EP를 두 개 합치고, 싱글 두 개을 얹어서 10곡으로 나온 작품이예요.

그래서 원래 거의 다 알고 있던 노래라... (웃음) 알고 들어도 좋기는 하더라구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Elucid - <Spellling>

 

 : 알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는 Roc Marciano와 The Alchemist의 <Think Big>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N : ELUCID의 <Spellling>이라는 노래인데요. ELUCID와 Billy Woods는 Armand Hammer라는 듀오 프로젝트 팀을 하고 있어요.

 

 

 

이 사람들이 뉴욕 언더그라운드에서 앱스트랙트 쪽으로는 가장 뛰어난 래퍼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원래는 그 듀오의 음악을 많이 듣다가 작년에 ELUCID가 솔로 음반을 발매했어요.

ELUCID의 솔로 앨범도 제 취향에 잘 맞았고, 이 트랙이 인트로 넘버예요.

1번 트랙의 임팩트가 강해서 많이 듣고 있는 곡입니다.

 : Armand Hammer라는 팀의 앨범만 들어봤지 구성원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가네요.

N : 이 앨범과 이 곡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조금 덧붙이자면, 힙합엘이 국외게시판에서 가끔 Earl Sweatshirt의 [Some Rap Songs]와 비슷한 앨범을 소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잖아요?

저는 이 사람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나, 지역색이나 나이를 고려했을 때는 Earl하고 사실 거리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이 앨범이 굉장히 [Some Rap Songs]의 요소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Some Rap Songs]를 좋아하신다면 이 앨범 또한 즐겨들으실 수 있지 않을까...

 : 어떤 점에서 [Some Rap Songs]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N : 일단 노이즈 섞인 특이하고 어려운 비트를 사용하기도 했고, 가사가 이해하기 엄청 어려운 앱스트랙트 힙합의 성향이 강해요.

마지막으로 이 앨범의 제목이 [I Told Bessie]인데, 'Bessie'가 어렸을 때 함께 살던 할머니인가, 고모인가... 아무튼 가족 중 한 명이예요.

Earl의 앨범도 부모님에 대한 애증 같은 것이 묻어있잖아요. 그런 사랑과 노스탤지어적인 무언가가 섞인 것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사운드에서도 [Some Rap Songs]에서 느낄 수 있는 노이즈나 샘플 위주의 구성을 적극 활용하였고, 풀어가는 서사 면에서도 가족과 관련되어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셨네요.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앱스트랙트 힙합이나, 네오붐뱁 / 드럼리스 류의 음악을 즐겨들으시는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 쪽 장르에 꽂히게 되셨나요?

N : 그게 맨 뒤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질문이 있잖아요? 거기서 딱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McKinley Dixon - <Mama's Home>

 

 : 오우 알겠습니다. 성급한 질문은 잠시 넣어두고 다음 인터뷰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NAVY EGO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 : McKinley Dixon의 <Mama's Home>이라는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 안 그래도 인터뷰를 하기 전에 NAVY EGO님의 인스타그램을 살짝 봤는데, 스토리 하이라이트의 이 앨범 커버가 있더라구요.

N : 제가 이 앨범을 하이라이트에 박아놨나요?? 기억이 잘 안 나가지고 (웃음)

 : (웃음) 아 그렇군요. 이 앨범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N : 이 앨범의 정확한 서사를 알지는 못하지만, 앨범을 딱 들었을 때 노스탤지어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가족과 흑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이 앨범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되셨나요?

N : 이 질문이 "나만 알고 있는 노래"여서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 아티스트들 중에서 가장 팔로우 수가 낮은 래퍼를 확인해봤는데, 이 사람은 정말 2천명도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되게 마이너한 편이기는 하는데, 제가 [To Pimp A Butterfly]와 비슷한 앨범을 서치하던 도중에 RYM이나 Reddit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디깅을 한 것 같습니다.

소개해드린 이 트랙은 조금 덜한데, 앞선 트랙들은 [TPAB] 느낌이 나는 곡들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특정 곡도 그렇고, 제가 좋아하는 Ka라든지 Killah Priest 등 힙합 음악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꽤나 강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들이 어머니를 너무 사랑함과 동시에 어머니를 지켜주고 싶은 게 아니고 너무 강하고 똑똑해서 배울 것이 많은 스승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참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힙합에서는 이러한 주제가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아 언젠가는 제가 이 주제로 곡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Billy Woods - <Remorseless>

 

 : 생각해보니까 은근히 한국 힙합에 어머니와 관련된 트랙이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전화하는 스킷 같은 건 종종 있어도...

직접적으로 어머니와의 스토리텔링을 풀어내는 곡은 많이 없는 것 같아 만약 만드시게 된다면 뜻깊은 트랙이 될 것 같네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유튜브 구독자는 102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천명 정도인 McKinley Dixon의 <Mama's Home>을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이 질문을 드리기 전에 NAVY EGO님은 직접 공연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N : 네, 공연 같은 경우는 많이 해봤습니다. 이걸 커리어로 치는 건 아니지만 초 6 때부터 장기자랑에 나가서 카피 랩도 하고 그랬습니다. (웃음)

기억에 남는 무대를 하나 꼽아보자면 학교 다닐 때 학교 축제에 올라가서 가운데 스탠드 하나 세워놓고 혼자서 제가 만든 DreamVille 스타일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어요.

엄청 옛날인데 그 당시에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만든 곡들이 신난다기보다는 여운이 남는 쪽에 가까워서 무대가 끝나고 '오~'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 약간 젖는 듯한... 여운이 많이 남는 느낌이었나보네요. 그럼 NAVY EGO님이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싶은 래퍼는 혹시 어떤 아티스트일까요?

N : 제가 좋아하는 래퍼들을 제가 실제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다 보고 싶기는 하지만, 제가 소개드릴 곡에서도 선정한 래퍼인 Billy Woods가 가장 보고 싶네요.

곡은 Billy Woods의 <Remoresless>를 골라보았어요.

 

 

 

이건 음악 외적인 이야기긴 한데, Billy Woods가 되게 특이한 게 예를 들어 MF Doom이나 Mach-Hommy는 가면이나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잖아요?

그런데 신기한 게 Billy Woods는 자신의 모습을 뮤직 비디오 같은 곳에서 모자이크로 가려요.

팬들이 그런 부분들을 아니까 Billy Woods의 라이브를 촬영을 해도 본인들이 직접 모자이크 처리를 해주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이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특권은 오직 그를 보러 공연장에 가야지만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특권을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었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웬만한 곡들은 라이브로 찾아보기는 하지만, 이 래퍼의 발성이 워낙 쩌렁쩌렁해서 라이브로 보면 더 멋있을 것 같아 이 곡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 Billy Woods에 관련된 일화들을 오늘 많이 알아가네요. 모자이크 관련 이야기는 정말 멋있는데요?

팬들도 영상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해준다는 건 Billy Woods라는 래퍼를 그만큼 잘 이해하고 그 래퍼에 대한 큰 리스펙트를 보인다는 거잖아요?

발음이 어려울 것 같은 Billy Woods의 신보 [Aethiopes] 앨범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N : 제가 이 앨범을 나온지 한 두 달 뒤에 들은 것 같은데, 처음에는 지금까지 나온 Billy Woods 앨범 중에서는 가장 제 취향에 가깝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마이너한 음악들이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익숙해지고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은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좋게 듣고 있어요.

 : 이 곡에서는 무슨 허밍 샘플에다가 랩을 뱉는데 야무지네요.

인터뷰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서 Billy Woods의 음악을 언급하면서 가사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가사를 어렵게 쓰는 래퍼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시나요?

N : 네네 동의합니다.

 : 혹시 이 앨범에서는 Billy Woods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파악하셨나요?

N : 피치포크 사이트나 여러 글을 참고해보았을 때 이 앨범에서도 아프리칸-아메리칸을 중심으로 흑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겠더라구요.

가사를 제가 보고 해석하려고 해도, 맥락이나 뜻이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서 빨리빨리 해석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느낌으로 듣고 있습니다. (웃음)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Westside Gunn - <King City>

 

 : 너무 복잡한 단어나 난해한 표현 위주로 가사를 전개하는 래퍼이다보니 트랙 별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은 어렵지만, 앨범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흑인 사회에 대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Billy Woods의 라이브 관련된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스타그램 이야기로 잠시 한 번 또 넘어가서, 참고해보니 미국에 가신 적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혹시 맞을까요?

N : 제가 인스타그램에 미국 여행 관련 포스팅을 했나요? (2트)

 : (웃음) 뉴욕에서 앨범 구매한 내용으로 스토리 하이라이트를 올리셨더라구요. 직접 갔다오신 걸까요?

N : 아, 그게 여행은 아니였구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방학이 되면 3주간 미국에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2주 동안 미시간 대학교 캠프를 참여하고, 그 전에 5일 정도가 뉴욕-보스턴 투어라서 그 때 다녀왔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어렸을 때라 그 때만큼 힙합에 애정도가 있는 것도 아니였어서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지금 가면 또 다를 것 같습니다.

 : 그 때까지는 힙합에 완전히 몸 담그지는 않았을 시절이라 그렇게 감흥이 크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지금 간다면 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만약에 지금 미국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여행을 하고 싶으신가요?

N : 저는 무조건 제가 좋아하는 래퍼들의 투어 일정을 전부 확인해서 투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갈 것 같아요.

최대한 라이브 공연을 많이 볼 수 있게요.

 : 답변에서 성골 힙합 팬의 느낌이 물씬 나는데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N : 저는 Westside Gunn의 <King City>를 뽑았습니다.

 

 

 : 또 [The truEAST] 앨범에 '여행 관심 없지, 이어폰 끼니 Queens에' 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원래 여행 가는 걸 안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여행을 좋아하시는데 그런 가사를 쓰신건지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N : 제가 어디를 돌아다니는 건 좋아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성남 쪽에 살고 있는데 친구들을 보러 부산에 잠시 간다든지...

제가 보통 즐기는 돌아다니는 게 걸어다니는 거거든요. 여행 관련해서는 뭔가 어디 유명한 걸 보러 간다는 거에는 뉴욕 빼고 전혀 관심이 없어요.

평소에 어디 가서 음악 들으면서 돌아다니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 뭔가 각 잡고 가는 여행보다는 친구를 보러간다든지, 음악을 들으면서 한적하게 돌아다시는 게 좀 더 취향에 맞으시는군요.

저는 그 가사를 들으면서 너무 인상 깊기도 하고, 비트에 맞게 찰지게 라인을 살리신 것 같아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King City>를 여행과 관련된 곡으로 뽑으신 이유도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N : 공ZA님이 먼저 언급해주시긴 했는데 제가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위의 가사가 있는 <So-NY>라는 노래를 이 곡의 사운드와 비슷하게 만드려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듣는 노래치고 BPM이 엄청 빨라요. 아마 90이 넘을 거예요.

이런 빠른 BPM의 노래들을 어디 돌아다니면서 듣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길 걸을 때 들으면 뽕이 차오르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여러모로 이 곡을 뽑게 되었습니다.

곡 제목처럼 이 노래를 듣고 돌아다니면 제가 걷고 있는 그 거리가 'King City'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 Westside Gunn도 정말 수많은 앨범을 냈잖아요. NAVY EGO님에게 Westside Gunn이라는 래퍼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와, 그의 앨범 중에서 추천작을 골라주신다면?

N : 일단 제가 보고 배우는 점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Westside Gunn의 인터뷰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어요.

"나는 라임 노트가 없고, 모든 Verse를 30분만에 다 쓴다"

이 사람이 전통적인 Bar Game이나 기가 막힌 라임을 잘 쓰는 래퍼는 솔직히 말해서 아닌거죠. 물론 그게 래퍼로서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저는 이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래퍼라는 작은 범주보다 보다 넓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너무 많은 재능이 있어요.

이 사람은 본인의 패션 브랜드도 운영을 하고 있고, 앨범을 총괄해서 프로듀싱하는 능력도 굉장히 뛰어나요. 신예 발굴에도 능하구요.

무엇보다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순히 Bar Game적인 아쉬운 부분들은 앞서 말한 많은 재능들이 커버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많이 배우는 아티스트입니다.

 : 안 그래도 NAVY EGO님의 앨범 첫 트랙에서 '내가 [Flygod]을 들을 때는 말 걸지 마라'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들으면서 느낀 건데 NAVY EGO님은 트랙마다 임팩트 있는 구절이 하나 씩은 있는 것 같아요.

새삼스럽게 앨범을 재밌게 돌릴 수 있는 요소를 하나 짚어보았고, Westside Gunn의 앨범을 하나 추천하자면 [Flygod]을 뽑아주시나요?

N :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요즘 들어서는 2집인 [Supreme Bilentele]를 더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이 앨범으로 바뀐 이유는 [Flygod]을 너무 많이 들어가지고 좀 질린 것 같아요. (웃음)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Medhane - <Draymond Green>

 

 : 저도 Westside Gunn을 힙합엘이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을 때 네오 붐뱁이라는 장르도 더불에 알게 되었는데요.

처음 접했을 때는 내가 평소 알고 있던 붐뱁과는 너무 다르고, Westside Gunn 목소리도 적응이 잘 안 됐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철철 넘치더라구요.

<King City>를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은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자말 머레이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N : 제가 음악으로 돈 벌고 본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다보니까, 취미를 음악 말고 가지는 편은 아니에요. 보통 시간 나면 가사를 쓰는 것 같아요.

음악 외적인 취미라고 한다면 농구, 야구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 안 그래도 덴버 너게츠의 팬이라고 하셨는데, 덴버 너게츠라는 팀은 어떻게 입문하게 되셨나요?

N : 보통 대학교에 가면 아침 수업이 있잖아요?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긴 한데 제 공부 방식이 수업을 안 듣고 저 혼자 책을 보고 스스로 공부를 하거든요.

그래서 수업 때는 시끄럽게 하는 건 주변에 민폐니까 조용히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생각해보다가 NBA 팀을 정해서 응원하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이 팀 저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다가 당시 덴버 너게츠의 팀 컬러가 저의 마음에 들었어서 덴버 너게츠의 팬이 되기로 마음 먹고 그 때부터 주욱 응원하고 있습니다.

요키치 막 주전 됐을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 우승권은 아니지만 덴버 너게츠도 충분히 매력있는 팀이죠. (하지만 22-23시즌 레이커스를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꺾고 NBA 파이널 최종 우승을 목전에 남겨둔 킹버 황게츠 . . .)

본인의 공부방식도 소개를 해주셨고, 취미랑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으로 뽑아주셨을까요?

N : 이건 좀 억지긴 한데 Medhane의 <Draymond Green>이라는 노래를 골랐습니다.

 

 

 

실제로 드레이먼드 그린과 연관된 곡인지는 제가 생각했을 때 아닌 것 같구요. 관련된 펀치라인이 하나 있는데, 그걸 위한 제목이 아닐까.

'Power Forward Like Draymond Green'이라는 구절입니다. 그 임팩트 말고는 딱히 거창한 뜻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 안 그래도 선진님께서도 인터뷰에서 Medhane의 <BET!>이라는 노래를 추천해주셨는데, 같은 아티스트가 나오니 괜시리 반갑네요.

이 아티스트도 드럼리스 계열의 음악을 듣다가 돌려돌려 알게 되신건가요?

N : 이 아티스트 같은 경우에는 Earl Sweatshirt 쪽으로 알게 되었어요. 한 다리 건너서 엮인 느낌?

 : 가사 쓰는 것도 취미 중 하나라고 언급을 해주셨는데, 앨범에 '가사를 엄청 많이 쓰는데 버린다'와 같은 느낌의 가사가 있더라구요?

하루에 가사 쓰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 정도인지 궁금해지네요.

N : 저는 가사를 쓰는데 따로 시간을 내는 편이 아니라 틈 날때마다 바로 가사를 쓰는 편이예요.

특정 키워드가 있어야 아무래도 가사를 쓰기가 쉽잖아요? 만약에 키워드가 있는데 벌스가 완성이 안 되어 있으면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벌스를 완성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투자하는 시간의 양은 모르겠네요. 항상 틈 날 때마다 습관처럼 하는 게 가사를 쓰는 거라서요.

시간을 따로 내기도 어렵고, 그렇게 따로 시간을 내서 가사를 쓰는 게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아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 좋네요. 그럼 가사를 쓸 때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으실까요?

N : 이건 제가 [the truEAST] 앨범을 비롯해서 계속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일단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라임 구조를 짜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지간한 라임 배치로는 만족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예시로 이그니토님의 '희망은 공평하지 모든 이들을 속여'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이 가사가 좋은 가사인 이유는 '공평'과 '속여'가 라임인데, 심지어 뜻도 대비가 되어서 더욱 임팩트가 있어요.

결국 라임에 어떤 뜻을 배치하는가도 전반적의 라임의 파괴력을 바꾼다고 생각을 해서, 배치는 물론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적재적소의 라임으로 구성함으로써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신경쓰는 것 같습니다.

 : 안 그래도 가사의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더욱 디벨롭한다고 말씀하시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되네요.

N : 자신 있습니다 !

 

일곱번째 질문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Mick Jenkins - <Healer>

현재) Mach-Hommy - <Kriminel>

미래) Ka - <Sins of the Father>

 

 : 스웩 . .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모두 골라주셨을까요?

N : 네, 그렇습니다.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를 먼저 소개드리자면 Mick Jenkins의 <Healer>인데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를 선정하는 기준을 고민하다가 제가 예전에 추구했던, 지금 추구하는, 앞으로 추구해야 할 음악으로 뽑아보았는데요.

제가 음악을 처음 막 했을 때, 잘 못할 때에는 이런 차분한 느낌의 트랙들을 선호했어요.

Isaiah Rashad라든지, Saba 등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런 류의 노래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 차분한 느낌의 컨셔스한 가사들이 더해지는 느낌이네요. 과거에 이런 음악적 방향성을 추구했던 이유가 혹시 있을까요?

N : 음악을 갓 시작했을 때라 그냥 제가 아는 것 중에는 이런 느낌이 제일 좋았던 거죠.

그 중에서도 <Healer>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이 곡을 레퍼런스를 삼아 저도 노래를 하나 만들었던 적이 있어서예요.

이 앨범 커버가 사람이 물에 빠지는 걸 담았잖아요? 저는 레퍼런스한 곡에서 제가 죽을 때 어떤 느낌으로 죽게 될까?라는 주제를 추상화해서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 컨셔스 스타일의 NAVY EGO님도 궁금하기는 하네요. 현재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N : 현재는 Mach-Hommy의 <Kriminel>이라는 곡을 골라보았구요.

 

 

 

Mach-Hommy는 이 앨범 커버를 특정한 바스키아의 그림을 레퍼런스 삼아서 그대로 만들었어요.

마찬가지로 저도 제 앨범 [The truEAST] 커버를 바스키아 그림을 하나 골라서 아는 형에게 레퍼런스 삼아 작업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제 개인적으로 그리젤다에서 이 앨범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한 앨범 내에서 프로덕션이 너무나 다양해요.

그런 두 가지 측면을 [The truEAST]에서 저도 담아내려고 했어서, 작업물로서의 현재에 가장 잘 부합하는 앨범의 수록곡이리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작업할 때 이 앨범에서 영향을 크게 받기도 했구요.


 

 : [The truEAST]를 돌려보았을 때도 초반부에는 드럼이 있다가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소울 샘플들이 드럼을 대신하는 드럼리스 쪽의 스타일도 연출이 되더라구요.

그런 면에 있어서도 말씀해주신 Mach-Hommy의 앨범의 영향이 엿보이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추구해야 할 음악적 방향성이 담긴 미래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어떤 노래를 뽑아주셨을까요?

N : 미래는 Ka의 <Sins of the Father>라는 곡을 골랐습니다.

 

 

 

Ka라는 래퍼에 대해서 먼저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Roc Marciano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리젤다를 통해 하입을 받은 드럼리스라든지 샘플링 위주의 작법 같은 음악 스타일을 엄청 일찍부터 시도하였던 아티스트예요.

이외의 음악적 특징이라고 한다면 가사에서 메타포를 엄청 많이 써요.

이 앨범 같은 경우는 성경에서 나오는 카인과 아벨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앨범 내내 풀어내기도 하구요.

이와 같이 넓은 스케일의 메타포를 사용하여 가사가 재밌는 래퍼 중 한 명입니다.

제가 이 사람을 엄청나게 리스펙트하는 이유는 이 사람의 직업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것처럼 소방관이에요.

사실 소방관이면 누가 들어도 인식이 엄청나게 힘든 직업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이 사람이 벌써 앨범을 10개 정도를 발매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소방관이기 때문에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많은 사람들의 리스펙트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따르려는 길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Ka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준 사람인 게 나이가 엄청 많은 편이에요. 72년생인데, 저희 부모님이랑 동갑이시거든요.

Ka가 소방관으로 취직을 한 이후에 랩을 안 하고 있다가, 30대 후반에 이르러서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해서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게만 들려줬다고 해요.

근데 그걸 정말 우연히 우탱 클랜의 RZA 아니면 GZA 둘 중 한 명이 듣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지인 중 지인에 Ka가 있었던 거죠.

그렇게 어쩌다 닿은 기회에 작업실에 가서 피쳐링을 하게 되었대요.

그 당시에 정말 멋있었던 말이 한 벌스를 뱉으니까 RZA or GZA가 벌스를 듣고서 "You Got More?"이라고 다른 벌스도 있는지 물어보았대요.

그 말을 들은 Ka가 "I Got Twenty Years"이라고 답했대요. 본인이 20년을 했는데 다른 벌스 하나가 없겠냐는 의미인거죠.

그 다음에 바로 다음 벌스를 뱉고 녹음이 완료되어 피처링된 벌스가 발매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확인해본 결과 GZA였습니다.)

 : 와, 정말 멋있는 이야기인데요? Ka를 레퍼런스 삼고 싶을 만 한 것 같아요.

그러면 Ka가 본업이 따로 있고, 래퍼로서의 얼터 이고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NAVY EGO님도 주로 하는 본업이 따로 있고, 부업으로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음악을 본업으로 두고 다른 직업도 함께 가지고 싶으신 건지 궁금하네요.

N : 일단 저는 전자구요. 그렇게 살기 위해서 학교 다닐 때부터 일부러 과목을 빡세게 듣는 등의 연습을 했습니다.

 : 일단 자신의 생활을 구축해 놓은 다음, 음악은 진심을 담은 취미로 함께하는 느낌일까요?

N : 그런 것도 있지만, 시간 많고 편할 때만 음악을 하는 습관이 들어버리면 바쁘고 힘들 때는 음악을 못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열심히 살면서 그 사이에 음악을 하려는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The Alchemist - <E. Coli>

 

 : 마인드가 완전히 허쓸러시네요. 그래서 가사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셔서 효율적으로 쓰시는 거군요. 멋지십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들도 각각 골라주셨고, 어느덧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때가 왔네요.

스포 방지를 당했던 자말 머레이님의 인생 앨범은 어떤 앨범인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 : 앨범으로 봐도 되고, 곡으로 봐도 되는데 곡으로 말씀드리자면 The Alchemist이 <E. Coli>를 골랐습니다.

 

 

 

원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뽑으려고 했는데, 막상 뽑으려니까 한 곡을 고르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제일 의미가 있는 노래를 골라보았는데요.

[Some Rap Songs]가 발매된 이후로 제 취향에 너무 잘 맞아서 이런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을 찾아보던 도중, Earl의 이전 앨범은 [Some Rap Songs]와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서 그 당시에 Earl이 피처링한 곡들을 서치해보았어요.

그러다가 <E. Coli>를 접하게 되었는데, 노래가 좋은 건 너무 당연하고 이 노래와 앨범을 통해 Westside Gunn, Conway the Machine, Roc Marciano라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접하게 되었어요.

결국 이 곡 덕분에 제가 현재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알게 된거죠. 제 삶의 터닝 포인트 격인 노래라서 이 곡을 안 뽑을 수가 없더라구요.

 : 아까 잠시 언급했던 [The Sandwiches]에 수록된 곡이기도 하네요.

처음에는 [Some Rap Songs]에 매력을 느껴 비슷한 느낌을 찾는 과정에서 이 곡과 앨범을 알게 되었고, 이 안에 NAVY EGO님에게 영향을 주었던 아티스트들이 대거 수록되었기 때문에 인생이 변화된 거군요.

이 곡을 통해 랩 스타일도 현재 하시는 분위기로 바뀐 거라고 보면 될까요?

N : 웃긴 게 예전에는 Earl처럼 랩을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약간 듣는 귀가 바뀌면서 랩 스타일도 되게 많이 바뀌면서 현재의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소감 및 향후 계획

 

 :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빵이 찰지게 콜라주가 된 The Alchemist의 [The Bread] EP와 <E. Coli>를 각각 인생 앨범, 인생 곡으로 골라주셨습니다.

이 질문을 끝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N : 너무 재밌고, 뜻 깊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TMI긴 한데, 선진 줌터뷰에서 선진과 다른 두 래퍼가 합작 앨범 만든다는 이야기 있었잖아요. (선진, 덥덥이, 격의 [Arkestra])

그 사람들에 저를 껴서 넷이 한 번 모인 적이 있었는데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나라는 괜히 언더그라운드라는 타이틀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괜한 자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언더그라운드여서만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마이너한 음악들을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남들에게 소개하고, 다른 분들에게 퍼뜨리고, 이런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건 언더그라운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인디펜던트, 마이너한 음악에 대한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콘텐츠 같아 되게 뜻 깊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신 공ZA님께 리스펙트를 보냅니다.

 : 제가 콘텐츠를 진행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참여해주신 분들께서 워낙 다양한 음악,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아낌없이 소개해주신 덕분에 더욱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래퍼로서 NAVY EGO님의 향후 계획도 혹시 알 수 있을까요?

N : 제가 지인들에게는 조금 이야기한 부분이기는 한데, 제가 EP 앨범 하나의 가사를 다 썼다가 계획을 바꿔서 그 형식으로는 내지 않기로 수정을 했어요.

그 앨범 스타일도 그렇고, 지금 제가 계속 작업하고 있는 스타일도 그렇고, 제가 인터뷰에서 앞으로 추구할 음악적 방향성에 대해 말씀드렸잖아요?

[The truEAST]가 빡센 곡들도 섞여있는 느낌이였다면, 앞으로의 앨범에서는 Navy Blue나 Ka, Billy Woods처럼 좀 더 앱스트랙트하고 잔잔한 느낌으로 작업하지 않을까...

또, 작년에는 이 믹스테잎을 제외하고는 활동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기회가 된다면 저한테 조금 어렵거나 생소한 장르를 시도해 볼 의향도 있어요.

항상 제가 주위 사람들한테 저는 한국의 Mach-Hommy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Mach-Hommy처럼 다양한 스타일을 갖되, 그 안에서 저만의 스타일이 녹아들어가 있고, 무엇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 NAVY EGO, 자말머레이님의 다양한 행보를 기대하면서 오늘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Skit 1 : 말 걸지 마라 내가 줄넘기를 돌릴 때

 

 :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서 앨범을 돌리면서 또 하나 웃겼던 포인트가 1번 트랙 댓글란에 권설님이 '줄넘기를 돌릴 때 말 걸지 말라'는 뻘하게 웃긴 댓글을 달아 놓으셨더라구요.

N : 그게 저희 집에서 밤샌 다음 날에 올린 댓글일 거예요.

 

Skit 2 : 온 몸에 힙합 . . .

 

 : (카메라 각도가 바뀌어서 옷이 보이자) 혹시 옷을 갈아입으신 건가요? 우탱 클랜 후드티를 입고 계시네요.

N : 아, 원래부터 입고 있었습니다. 제가 링크를 바꿔서 핸드폰 각도를 바꿔가지고 옷이 이제서야 보이는 것 같네요.

참고로 핸드폰 케이스는 그리젤다입니다.

 : 오우... 힙합으로 몸을 칭칭 휘감으셨네요.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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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6.10 02:19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title: Quasimoto공ZA글쓴이
    6.10 12:26
    @NorthWest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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