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tified Lover Boy 오랜만에 몇번 듣고 느낀점

일단 전 CLB를 발매 당일에 두번 듣고 이건 똥반이다 싶어 바로 걸렀습니다. 그 이후로 몇번  'Champagne Poetry', 'Yebba's Heartbreak', You Only Live Twice'만 따로 들은적은 있지만 CLB 전체를 돌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Way 2 Sexy'는 진짜 너무 구려서 당시 그해 최악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최근 CLB에 대한 찬사가 많더라고요? 마침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 해서 거의 1년만에 CLB를 돌려봤습니다. 

일단 처음 느낀건, 의외로 들을만 하단겁니다. 'Champagne Poetry', 'Papi's Home', 'Fair Trade',  'Yebba's Heartbreak', '7am On Bridge Path', 'Fountains', 'You Only Live Twice', 이렇게 총8곡 정도가 좋았고 다른 곡들도 대부분 막 구리진 않았습니다. 피쳐링진들도 꽤 큰힘을 줬습니다. 영떡이랑 퓨처같이 곡 자체가 너무 구린 경우 빼곤 다들 1인분은 하더라고요. 특히 더크랑 스캇, 로스가 진짜 잘합니다. 뜬 애들은 뜬 이유가 있어요. 프로듀싱도 빈 공간은 많은데 동시에 편안하고 좋아요. 이 앨범 자체에서 프로듀싱이 별로인 경우도 적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꽤나 들을만 하더라고요.

근데 그렇다고 이게 엄청 좋은 앨범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듯 합니다. 일단 첫번째로 지루한 곳이 너무 많아요. 드레이크가 앨범 대부분에서 힘을 빼고 랩하는데 랩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맥아리 없고 혼자서 처집니다. 특히 'In The Bible'이랑 'Love All'에서 이게 너무 잘 들어나는데 이 곡들은 진짜 더크와 호바가 먹은 짬이 헛되지 않았다는게 느껴지는 가장 좋은 곡들이였습니다. 이중에서도 'Love All'은 호바가 개쩐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호바 개인 앨범에 넣어도 될 정도로 드레이크가 잡아먹힙니다. 

근데 여기서 드레이크는 갑자기 보컬 욕심을 냅니다. 앨범의 4분의 1 정도가 드레이크의 싱잉인데..... 솔직히 좋진 않습니다. 구린건 아닌데 매력 없고 심심합니다. 듣다보면 그냥 하품만 나와요. 이게 특히 예바가 솔로곡으로 찢어놓으니까 역체감으로 더 돋보이는거 같은데 제발 드레이크가 하루 빨리 싱잉을 접고 그냥 예바, 탬스, 기브온, 타달싸 같은 전문가한테 맡겼음 좋겠습니다. (근데 결국 이후에도 욕심을 못 버려서 나온게 "Honestly, Nevermind"..... 전 이게 올해 최악의 똥반 중 하나라 생각합니나)

여기다 곡도 쓸데없이 길어요. 'Papi's Home'처럼 딱 적당히 2~3분이면 될 노래들이 뭔 4분을 넘어요. 심지어 이게 'Papi's Home'처럼 좋은 곡들도 아니니까 지루할수 밖에 없다는겁니다. 특히 마지막에 'You Only Live Twice' 빼고 'Get Along Better' ~ 'The Remorse'까지는 그냥 졸려 죽어요. 실제로 이거 한번 제대로 돌리기까지 이 구간 때문에 3번을 졸았어요. 

마지막으로, 구린 곡들도 있습니다. 'Girls Want Girls', 'Way 2 Sexy', 'TSU', 'N 2 DEEP' 이 4인방이 제일 큰 문젭니다. 다양하게 시도하는 건 좋아요. 근데 그렇게 해서 만든게 구리면 안되는 겁니다. 이 4가지 만큼은 결코 좋다 못합니다. 가사부터 노래까지 모든게 답없고 모든게 척으로 보입니다. 유쾌한 척, 치명적인 척, 우울한 척, 흔히 힙찔이라 하는 사람들이 해야하는걸 왜 백만장자 프로 래퍼가 하냔 말입니다! 드레이크는 'Way 2 Sexy', 'TSU' 좋다고 앨범에 넣으라고 한 모든 지인, 프로듀서, 고스트라이터, 래퍼들 싸그리 다 손절쳐야 합니다. 

결국 뭔가 극불호처럼 얘기가 나왔는데 앞서 말한것처럼 전체적으로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단점들은 그대로인데 장점이 늘은 느낌? 밤에 산책할때 가끔 들을만한 평작 정돈 됩니다. 자가격리 하면서 이런 경험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