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ckboys 2>는 한 마디로 상업적 야망만 가득하고 예술적, 혹은 장르적인 성취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공허한 앨범이다. 트래비스 스캇의 고착화된 사운드는 더 이상 혁신적이지 않고, 단지 과거의 성공 공식에 집착한 복제물로 전락했다.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개별 아티스트의 개성은 희미하게 묻혀 있고, 곡들의 프로덕션은 이에 생생함을 불어넣기는커녕, 오히려 더 지루하고 형편없다. 또, 트랩과 그 파생 장르 사운드의 발전이 현재에 이르러 점점 더 빠르고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이미 씬에서 매몰된 지 오래인 오리지널 트랩 사운드만을 고집하였고, 그나마 시대 분위기를 따라잡고자 시도한 레이지 사운드는 그저 형편없다. 6년 전 앨범인 <JACKBOYS>보다도 구시대적일 정도다. 결국 Travis Scott의 야망 넘치는 잭보이즈 리브랜딩 시도는 어떠한 감흥도 남기지 못한 채로 수평선 아래로 침몰했다.

오피움을 앞세워 레이지와 아방가르드한 트랩을 선보이며 힙합 씬의 새로운 제국을 세우고자 한 플레이보이 카티는 어처구니없게도 본인이 힘써 양성해 온 장르를 버리고 돌연 자신의 고장인 애틀랜타의 정경을 그려냈다.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질질 끌어온 그의 5년을 생각하면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물이었다. 레이지 대신에 애틀랜타 트랩을, 칸예 웨스트 대신에 켄드릭 라마를 취한 그의 음악은 그 당혹감에 비례하여 영 좋지 못하다. 30개의 트랙에서 그가 전작들에서 보여준 것처럼 혁명적이거나 독창적인 트랙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은 뻔한 트랩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5년을 기다리며, 그것도 아방가르드를 꿈꿔온 팬들에게는 그저 황당한 앨범일 수밖에 없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씬에서 정말 몇 안 되는 꾸준히 훌륭한 앨범을 내며, 대중들의 환심까지 얻어내는 래퍼일 것이다. '포스트 칸예'에 가장 근접한 아티스트라는 칭호까지 얻어낼 정도니까. 그의 음악은 항상 독창적이거나 새로움이 묻어나는 사운드를 자랑하는 승부사였으나, 이번 앨범 <DON'T TAP THE GLASS>는 승부를 걸기보다는 익숙한 사운드로 안주하는 경향이 컸다.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와 네오 소울로 겉치장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정신보다는 마구잡이로 흔들어대는 몸으로써 이 앨범을 느끼는 것이 타일러가 바란 바이며, 우리에게도 좋은 선택이겠지만, 그럼에도 타일러의 정규 앨범으로 이 음악을 마주한다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릴 베이비, 그의 전성기는 어느새 점점 눈에 집히지 않는다. 필자는 그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도 그의 음악을 즐겨 듣지는 않았으나, 가끔 기분 낼 때 몇 번씩 찾아들었던 기억은 있다. 트래퍼들의 자기복제는 널리고 널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에게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 적은 없었지만, 힙합 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현재의 세태에서 대중들의 눈가에 계속해서 남고 싶다면 자신을 리뉴얼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드레이크는 확실히 졌다. 비단 켄드릭과의 눈물겨운 대전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나름의 특기인 관능적이고 세련된 팝 사운드조차도 형편없이 어루만지는 수준으로 추락했으니 말이다. 특히 상술한 특기는 거세된 채, 그의 단점들만이 부각된다는 점이 매우 비참하다. 똑같은 가사 내용과 크린지함, 형편없는 라틴 음악 등, 본작은 드레이크의 취약한 부분만을 모두 짜맞춰 놓은 듯하다. 켄드릭의 <GNX>에 반격하고자 발매한 본작이 오히려 그의 패배를 더 확고히 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올해 메이저 씬의 실패를 대표하는 앨범, <Tha Carter VI>는 그 존재 자체로도 밈으로 사용되어졌음에 주목해 볼만한 앨범이다. 나름대로 대중들의 기대를 받으며 롤아웃한 앨범이지만, 그 기대가 발매 후에 더 큰 조롱으로 되돌아왔으니까. 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20여 년간 트랩 씬의 대부로서 군림해 온 릴 웨인에게는 그가 퍼트린 'Lil'씨 가문 후손들에게 굴욕적인 말년을 보여주는 암울한 앨범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Tha Carter> 시리즈의 실패라니.

영웅의 귀환은 볼품없이 끝났다. 옥중 뒷담화 유출 사건 때문인지, 혹은 이 앨범 때문인지 분간이 안 간다. 둘 중 하나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의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련된 프로덕션 위에서 독특한 래핑을 구사하던 그는 2년 동안의 수감 생활 탓에 무력감이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물렁물렁한 비트 위에서 흐느적거리기만 할 뿐이다. 그의 몇십 분보다 퓨처의 1분 여의 시간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DTTG는 의도대로 꽤 잘 만든거같음
항상 진지할 필요는 없자너
카티 앨범에서 아방가르드적인 요소가 있었나
어쨌든 이제 메인스트림 힙합은 그냥 끝났네요 어쩌면 본질을 찾아가는 걸 수도
홀라레는 충분하다고 생각함요
사실 전 타일러 빼고는 언더만 들어서 오히려 좋음
DTTG는 좋았는데..
아쉬운 거지 나쁘지는 않았음
24년 말에 크로마코피아 내고, 투어 중 낸 앨범이라 기대감이 없었어서 아쉽지는 않았는데..
저는 아쉬웠다는 말입니당
DTTG는 의도대로 꽤 잘 만든거같음
항상 진지할 필요는 없자너
ㅇㄱㄹㅇ
이제 보니 뮤직이 선녀 ㅋㅋㅋㅋ
ㄹㅇㅋㅋ
결국 남은 건 슈가온마텅~~여바디이쏘스윗~
힙합/알앤비 올해의 앨범=miguel caos
위지ㅜㅜㅜㅜㅜㅜ진짜 기대 많이 했는데 ..
와 카터6 나온 것 조차 잊고 있었네 ㅠㅠㅠㅠ
위지 형 ㅠㅠㅠ
UY SCUTI 난 네가 좋다..
음
"Ninja"
제게 dttg는 크로마보다도 좋게 느껴졌던거같은데
역시 취향은 다양하네요
진짜 이렇게 쭉 나열해보니까 처참할 따름이네
이 초호화 라인업중에서 좋은 평가 받는 앨범이 한장도 없다는게 ㅋㅋ
돈탭더글래스는 본인도 불호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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